에필로그 : 새벽의 경계
10화. 에필로그 : 새벽의 경계
Epilogue : The Edge of Dawn
데이모스의 사슬이 유리를 관통하며 데이모스의 의식 일부가 유리의 의식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데이모스의 의식은 유리에게 부정적인 감정만 전해주었다.
“이젠 정말 죽고 싶어···.”
그것은 겨우 다잡은 유리의 마음을 다시 헤집어놓았다. 유리는 사막의 모래가 푸른 수면을 잠식해가는 것을 보고는 눈을 꼭 감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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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모스의 사슬에서 풀려난 유리의 몸은 생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유리를 부드럽게 안은 류연은 너무 지쳐 잠시 벽에 기대 눈을 붙였다.
“-.”
조금 있자 유리의 몸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류연은 눈을 감고 유리를 불렀다.
“유리야. 나 왔어.”
“아아아악-.”
유리는 깨어나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류연의 품을 뛰쳐나갔다. 류연은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빠져 유리를 놓쳤다.
“유리야. 안 돼!!!”
유리는 난간을 넘어 아래로 뛰어내리려 하고 있었다. 류연은 급히 달려가 유리를 붙잡았다.
“놔!!! 날 좀 죽게 내버려둬!!!”
유리를 끌어올린 류연은 유리가 진정될 때까지 유리를 안고 있었다. 유리가 조금 진정되자 류연은 유리에게 팔을 내밀었다.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 한 눈으로 류연을 보던 유리는 류연의 피를 마셨다. 피를 마시자 창백하던 유리의 얼굴에 혈색이 조금 돌아왔다.
“늦었지. 미안.”
“왜 이제 온 거야. 으아아앙.”
류연은 부드럽게 유리의 등을 쓸어 주었다. 유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울음을 멈추었다.
“집으로 가자.”
“응···.”
유리는 류연의 등에 업혀 잠이 들었다. 류연은 맑은 하늘에 걸쳐진 여명을 보며 다짐했다.
‘평범한 남자로 평범한 사랑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내 꿈은 실패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 행복을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결코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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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달 3부 [최후의 달 : 새벽의 경계] [完].
안녕하세요. LMYoun 작가입니다. 제 첫 작품인 세 개의 달의 본편이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제 작품을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최후의 달 : 새벽의 경계]에 이어 처음 구상한 엔딩인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과 외전 [달의 파편 : 후일담]을 같은 작품란에서 이어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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