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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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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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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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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작성
22.12.0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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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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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로렌 탈환전 -3-

DUMMY

154화. 로렌 탈환전 -3-



‘온다.’


미네르바는 아카디아 제국의 소드 마스터가 오는 것을 느꼈다.


“아카디아 제국의 소드 마스터는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엘프 전사들을 뒤로 물린 미네르바는 앞으로 나왔다.


“챙-.”


안젤리카는 미네르바에게 일검을 날렸다. 미네르바는 쌍검을 교차해 안젤리카의 공격을 막아냈다.


“네가 미네르바겠군. 소드 마스터에 오른 엘프.”


“그렇다.”


“나는 아카디아 제국의 안젤리카다. 내 검을 받아라.”


미네르바가 대답도 하기 전에 안젤리카는 검을 날려 왔다. 미네르바는 다시 안젤리카의 공격을 막아냈다.


미네르바와 안젤리카의 실력은 비슷했다. 그렇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성향의 검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안젤리카의 검술은 공격일변도였다. 반면 미네르바의 검술은 답답할 정도로 차분했다.


미네르바의 방어가 먼저 뚫리느냐, 안젤리카가 먼저 지치느냐의 싸움이었다. 안젤리카는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파고들 곳을 탐색했다.


“윽.”


몇 번 검을 찔러보던 안젤리카는 미네르바가 팔에 부상을 입은 것을 눈치 챘다. 안젤리카는 계속해서 미네르바의 왼쪽 팔을 노렸다.


미네르바는 검을 세워 힘을 흘려보내려 했지만 안젤리카의 검에는 방어를 넘어선 힘이 담겨 있었다. 결국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가 벌어지며 미네르바의 팔에서 피가 튀었다.


동시에 미네르바가 전개하던 비기의 위력도 반감되었다. 안젤리카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쨍그랑.”


안젤리카는 맹공을 퍼부어 미네르바의 왼손에 들린 검을 떨궈냈다. 미네르바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위기에 처했을 때 내지르는 한방이 가장 강한 법이야. 그것으로 충분히 결과를 뒤집을 수 있어.’


미네르바는 류연이 한 말을 떠올렸다. 미네르바는 억지로 왼팔을 움직여 양손검의 형태로 검을 고쳐 쥐었다.


“쩡-.”


공격은 극강의 방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공격력을 넘은 공격에는 정말 쉽게 부러진다.


최후의 격돌에서 더 높은 공격력을 보여준 것은 미네르바였다. 미네르바의 검과 충돌한 안젤리카의 강기는 덧없이 부서져 나갔다.


“스걱-.”


미네르바의 검은 안젤리카의 허벅지를 깊게 베어냈다. 안젤리카는 검을 떨어뜨렸다. 미네르바는 몸을 돌려 안젤리카에게 백스핀 블로우를 먹이려 했다.


하지만 왼쪽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미네르바는 임기응변으로 다리를 올려 안젤리카를 내려찍었다.


안젤리카는 건물 잔해에 처박혔다. 안젤리카의 오른쪽 팔과 갈비뼈는 완전히 부러졌다. 미네르바는 안젤리카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다가갔다.


“휘익-.”


안젤리카는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을 불자 전장을 뚫고 흰 말이 바람같이 달려왔다. 한 팔로 말 위에 올라탄 안젤리카는 전장을 이탈했다.


“윽.”


미네르바는 안젤리카를 따라가려 했지만 팔에 입은 상처가 저릿해져 왔다. 미네르바는 잠시 벽에 기대 숨을 골랐다.


“전투 장로님. 저희가 추격하겠습니다.”


“아닙니다. 다시 진형을 갖추고 아카디아 제국군을 상대해 주십시오.”


“예.”


도망치는 안젤리카의 예비 검에서는 강기가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따라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일반 전사들은 저것을 받아내지 못할 것이었다.


응급처치를 받은 미네르바는 다시 엘프 전사들을 지휘했다.


**


로렌시아 제국군도 아카디아 제국군과 격돌했다. 아카디아 제국의 소드 마스터들은 로렌시아 제국군을 베어 넘기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엘리스와 데미안은 로렌시아 제국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두로 나왔다.


“너는 그때···.”


엘리스의 상대는 카라스였다. 엘리스는 전에 류연과 연무장에서 참가권을 놓고 싸웠던 카라스를 알아보았다. 그때도 카라스는 거침없는 것을 넘어 잔혹한 성격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했다.


“로렌시아 국왕 옆에 있던 촌티 나는 소녀인가.”


이미 죽은 로렌시아 제국 기사를 검으로 쑤시고 있던 카라스도 엘리스를 알아봤다.


“일단 로렌시아는 왕국이 아니라 제국이다. 그리고 촌티가 아니고 귀티라고 해 줄래? 자기가 흉물스럽게 생기다보니 눈이 삐어가지고는.”


엘리스는 갖잖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만으로도 단순무식한 카라스를 도발하기 충분했다. 카라스는 대검을 휘두르며 돌진해 왔다.


엘리스도 검을 세우고 카라스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엘리스 역시 강한 힘의 소유자였다. 격돌한 엘리스와 카라스는 서로의 힘에 한 발짝씩 뒤로 물러났다.


“쿵. 쿵. 쿵.”


재빨리 자세를 잡은 엘리스는 카라스에게 3연격을 먹였다. 카라스는 능숙히 그 공격을 막아냈다.


기교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무식한 힘 대 힘의 싸움이 계속되었다. 엘리스와 카라스가 충돌할 때마다 충격파가 공기를 뒤흔들고 대지를 갈라놓았다.


“퉤-.”


엘리스와 카라스 어느 쪽도 물러나지 않았다. 속에서 올라온 피를 뱉어낸 엘리스는 변이했다.


“크르르르.”


변이한 엘리스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야만족 왕은 인간 행세를 하고 다니는 마족이라더니. 진짜였구나.”


‘황제께서는 마족을 베고 그 피를 뒤집어 써 마족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뿐이다. 그렇게 따지면 귀국의 아그수스 공작도 마룡의 힘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텔레파시로 할 말을 한 엘리스는 카라스에게 달려들었다. 엘리스는 카라스를 향해 손톱을 내질렀다.


“턱.”


하지만 엘리스의 손톱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전신에 마법 문양이 활성화된 카라스가 팔을 붙잡은 것이었다.


마법 문양이 활성화된 카라스는 변이한 엘리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다.


“나는 마탑의 실험체였다. 공작님께서 나를 거둬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쩌라고.’


엘리스는 카라스의 팔을 뿌리쳤다. 둘은 곧바로 난타전에 돌입했다.


서로의 주먹이 공기를 가를 때마다 피가 튀었다. 그렇지만 둘은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엘리스는 마력으로, 카라스는 마법 문양에 내공을 불어 넣어 상처를 수복해가며 계속 난타전을 했다.


‘만만치가 않네.’


변이를 하며 전용 무기를 꺼내지 않은 것이 실책이었다. 체급에서 밀리다 보니 기술이 좀 더 뛰어났음에도 체술로는 유효타를 먹이기 쉽지 않았다.


반면 공격은 한 방 한 방이 아프게 들어왔다. 엘리스는 점점 뒤로 밀려났다.


“툭.”


뒤로 밀려나던 엘리스는 돌부리를 밟고 넘어졌다. 그것으로 엘리스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버렸다.


‘통해야 할 텐데.’


엘리스는 몸을 더 뒤로 젖혔다. 만약 카라스가 무기를 들고 온다면 이대로 끝이었다.


‘다행이다.’


다행이 카라스는 그냥 발로 밟으려 했다. 엘리스는 두 다리로 카라스의 오른쪽 다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옆으로 비틀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연마해온 기술이었다. 엘리스의 관절기는 제대로 들어갔다. 카라스는 엘리스가 건 관절기를 풀기 위해 힘을 줬다. 하지만 관절기는 풀리지 않았다.


“우두둑.”


엘리스는 그대로 힘을 줬다. 카라스의 발목은 나무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윽.”


카라스는 고통을 인내하며 엘리스에게 팔을 휘둘렀다. 그것에 맞은 엘리스의 얼굴이 왼쪽으로 돌아갔다.


엘리스는 승부를 보기 위해 관절기와 변이를 동시에 풀었다. 그리고 다크시안을 소환했다.


“다크시안. 검.”


다크시안에게 블러디 레이를 빌린 엘리스는 절룩이며 달려오는 카라스의 온전한 다리를 베었다.


“툭.”


엘리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엘리스는 몸을 빙글 돌려 카라스의 목까지 날려버렸다. 목을 잃은 카라스는 쓰러졌다.


“적장 카라스의 목을 베었다!!!”


다크시안에게 블러디 레이를 돌려준 엘리스는 카라스의 목을 높이 들어 올리며 외쳤다.


“챙-.”


옆에 서 있던 다크시안은 엘리스의 등을 지켰다. 엘리스는 뒤를 돌아보았다.


카라스의 몸은 목과 다리가 날아가고 나서도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몸에 각인된 마법 문양은 꺼지기 전의 촛불처럼 밝게 타올랐다.


다크시안에게 공격이 막혔지만 카라스의 몸은 멈추지 않았다. 땅에 떨어진 날붙이를 양 손에 쥔 카라스의 몸은 다크시안을 향해 도약했다.


“슥-.”


다크시안은 깔끔한 십자 베기를 했다. 카라스의 몸은 사등분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완전히 전투불능이 되고 나서도 카라스의 몸은 마법 문양이 힘을 잃을 때까지 펄떡거렸다. 그것을 본 엘리스는 인상을 썼다.


**


데미안과 루브르 공작도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말도 안 돼. 내가 지다니.”


그렇지만 마지막 교차에서 승리한 것은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루브르 공작을 양단했다. 루브르 공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아카디아 제국 소드 마스터 셋은 전부 패배했다!!! 아카디아 제국군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라!!!”


엘리스는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외쳤다. 그러나 아카디아 제국군은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죽을 각오를 하고 이곳에 왔다. 여기서 항복하느니 명예로운 아카디아 제국인으로 죽겠다. 제국이여 영원하라!!! 만세!!!”


“끝까지 싸우겠다면 어쩔 수 없지. 적을 섬멸하라!!!”


아카디아 제국의 영토를 쉽게 점령하려면 아카디아 제국군의 항복을 받아내야 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엘리스는 어쩔 수 없이 섬멸 명령을 내렸다.



로렌시아 제국군은 저항하던 아카디아 제국군을 완전히 섬멸했다. 엘리스는 체력이 남아 있는 기사와 병사들을 모았다.


“아카디아 제국군 잔당이 티베론 요새에서 농성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치겠지만 지금 바로 티베론 요새를 포위하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카디아 제국군이 티베론 요새에서 농성한다면 전쟁이 길어질 것이었다. 엘리스는 병사 만 명을 이끌고 티베론 요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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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프롤로그 : 새벽의 경계 22.12.31 201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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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종전 -2- 22.12.11 208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 로렌 탈환전 -3- 22.12.04 20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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