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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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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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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작성
23.01.2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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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운명의 갈림길 -2-

DUMMY

6화. 운명의 갈림길 -2-



류연은 착찹한 기분으로 다음 층으로 올라갔다. 다음 층은 휴게 공간이었다.


“잠깐 정지.”


류연은 멀리서 예기를 느꼈다. 예기는 전에 느껴본 종류의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강도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오랜만이군.”


예기의 근원은 김재영이었다. 김재영은 소파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왔다. 김재영은 스타일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김재영은 예전 짧은 스포츠머리에 몸에 딱 맞는 슈트를 즐겨 입었었다. 그러나 김재영은 지금 긴 머리를 뒤로 넘기고 품이 큰 흰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한 자루던 칼도 세 자루로 늘어났다. 류연은 일행을 먼저 다음 층으로 올려 보내기로 했다.


“아무래도 내 상대인 듯하다. 데미안, 베아트리체. 다음 층은 너희가 지휘해라.”


“예. 마스터.”


일행이 다음 층으로 올라가자 류연은 검을 뽑았다. 김재영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 급이었다.


“만영검에서 영혼을 되찾았나?”


“그래. 가증스러운 놈.”


“챙-.”


짤막한 대화를 마친 류연과 김재영은 동시에 쇄도했다. 둘의 충돌에 휴게 공간의 집기가 사방으로 밀려나며 층 전체가 흔들렸다.


“너···. 너···.”


“이러기 위한 30년이었다. 너무 놀라지 마.”


류연이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자 김재영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류연은 씩 웃으며 말했다.



김재영은 단순하고 효율적인 특수 경호팀의 검술 대신 과거 자신이 익힌 검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쉽지 않네.’


김재영의 검술에는 검형이 존재하지 않아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이번이 그랜드 소드 마스터와의 두 번째 대결이 아니었다면 류연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을 것이었다.


“쿵.”


류연은 일단 힘으로 밀어붙여 보기로 했다. 그러나 위에서 강하게 검을 내려찍은 류연은 김재영의 방어에 오히려 밀려났다.


그리고 김재영이 허리에 차고 있는 두 자루의 검에도 계속 신경 써야 했다. 김재영은 전투 중간중간에 그것들을 뽑아 전투를 보조했다.


“-.”


방금도 김재영은 절묘한 타이밍에 두 자루의 검을 이기어검술로 날려 왔다. 류연은 겨우 앞으로 굴러 검의 궤적을 피해냈다.


“파즈즈-.”


하지만 김재영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김재영의 검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무수한 파편이 되어 류연에게 떨어졌다.


‘젠장. 기억났다.’


류연은 의정부물류연합의 수장 케빈이 김재영에게 어떻게 당했는지를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검의 파편은 김재영의 비기였다.


파편에는 김재영의 내공이 충만히 실려 있었다. 류연은 변이와 동시에 비기를 전개했다.


“쉬쉬슁-.”


그래도 류연의 비기는 김재영의 비기와 상성이 좋은 편이었다. 류연의 주변에 검의 잔영이 생겨나며 파편을 막아냈다.


“으윽.”


그러나 일부 파편은 힘을 잃지 않고 류연의 등을 직격했다. 류연의 등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승부가 길어질 것이었다. 류연은 인내하고 김재영을 향해 달렸다.


류연은 기둥을 밟으며 도약해 김재영의 왼팔을 노렸다. 이기어검술과 비기를 연속해 전개하느라 공백이 생긴 김재영은 공격을 허용했다.


“촤아악-.”


왼팔이 잘린 김재영은 피를 뿜으며 뒤로 나가떨어졌다.


“하압-.”


기세를 살려 김재영에게 따라붙은 류연은 간결한 사선 베기로 김재영을 베었다. 김재영의 몸은 4등분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


“윽.”


그러나 류연도 김재영의 마지막 공격에 허벅지에 상처를 입었다. 류연은 인상을 찡그리며 김재영의 검을 뽑아냈다.


**


“루엔. 괜찮아?”


계단에서 전투를 관전하고 있던 엘리스는 전투가 끝나자 류연에게 갔다. 엘리스는 이공간에서 붕대를 꺼내 류연의 상처에 감아 주었다.


류연은 피가 멎을 때까지 잠시 눈을 감고 회복에 집중했다. 눈을 떴을 때, 엘리스는 복잡한 얼굴로 거의 다 저문 노을을 보고 있었다.


“잘 해결하고 왔어?”


“응. 루엔이 날 믿고 보내준 덕에.”


류연은 더 물어보지 않았다. 엘리스도 옆에서 침묵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지금 둘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해는 이제 지평선 아래로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몸을 다 회복한 류연은 일어나 엘리스에게 손을 뻗었다.


“엘리스. 갈까.”


“응. 지금까지 함께 걸어왔던 것처럼.”


엘리스는 류연이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났다. 둘은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함께 계단을 올랐다.


“엘리스. 다시 류연이라 발음해 볼래?”


계단을 올라가며 류연은 엘리스에게 슬쩍 물었다.


“절대 안 돼. 루엔은 루엔이야.”


“그래. 알았다.”


앨리스는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방긋 웃었다. 피식 웃은 류연은 엘리스의 입술에 입을 진하게 맞추었다.


**


“베아트리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그래. 나도 느껴진다. 셀레네. 주변을 감지해라.”


“예. 베아트리체님.”


선발대로 올라온 일행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멈춰 섰다. 마법으로 주변을 감지한 셀레네는 얼굴이 심각해졌다.


“왜 그래?”


“함정에 빠진 것 같습니다.”


“무슨 함정인데?”


“이 층 전체가···. 그림 리퍼의 몸속입니다.“


인지와 동시에 점점 주변의 풍경이 바뀌었다. 현대의 건물 안에 있던 일행은 사막 한복판에 떨어졌다.


“그럼 어떻게 이 공간에서 나갈 수 있지?”


“정신력으로 이 공간을 부수면 될 듯 합니다.”


“그럼 쉽군.”


그림 리퍼도 최상급 마족이었지만 4대 군단장 역시 최상급 마족이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최상급 마족에 버금가는 정신력을 가진 제르미온도 있었다.


“사막 중앙에 화력을 집중시켜라!!!”


일행은 각자 가능한 가장 강력한 공격을 준비했다. 일행의 공격은 사막을 가르고 모래 폭풍을 일으켰다.


‘?’


그러나 한차례 공격이 지나간 후에도 사막은 그대로였다. 일행의 시선은 셀레네에게 집중되었다.


“그게···. 데이모스가 그림 리퍼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셀레네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하늘에는 모래시계 모양의 투명한 장막이 쳐져 있었다.


“저희의 정신력이 소진되면 모래가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할 겁니다.”


데이모스의 정신력이라면 일행의 정신력으로도 넘기 어려웠다. 베아트리체는 류연이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기로 했다.


“몽마들은 정신 공격을 방어하는 역장을 쳐라. 마스터가 올 때까지 버티기로 한다.”


몽마들은 악마들과 정신을 연결할 준비를 했다. 셀레네는 베아트리체를 곁눈질하며 데미안의 옆으로 가 팔짱을 꼈다.


“너는 이리 와.”


헤벌쭉한 얼굴로 있는 데미안을 째려본 베아트리체는 셀레네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드레드를 데미안 쪽으로 밀었다.


“제르미온님. 제르미온님은 미네르바와 텐시 씨를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텐시와 미네르바는 제르미온 옆에 붙었다. 일행은 정신 공격을 방어하는 역장 안으로 들어갔다.


‘마스터. 빨리 오십시오.’


베아트리체도 류연에게 쪽지를 남기고 셀레네가 친 역장 안으로 들어갔다.


**


“다들 어디 있어?”


다음 층으로 간 엘리스는 일행을 불렀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잠깐만. 엘리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류연은 엘리스를 멈춰 세웠다. 류연은 땅에 떨어진 베아트리체의 쪽지를 발견했다.


[마스터. 이 공간은 전부 그림 리퍼의 내부입니다. 조심하십시오.]


“베아트리체의 글씨인데?”


“이런. 엘리스. 옆에 붙어.”


“알았어.”


곧이어 류연과 엘리스에게도 정신 공격이 가해졌다. 엘리스와 류연은 곧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류연은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류연은 정신을 집중하려 했지만 어둠은 계속 류연의 의식을 옥죄어왔다.


그러나 오늘 류연은 정신적으로 한 걸음 더 성장했다. 류연의 의식 깊은 곳에서 맑은 기운이 퍼져나가더니 어둠을 흐트러뜨렸다.


“에퇴퇴-.”


류연은 모래를 뱉으며 사막에서 깨어났다. 사막의 모래는 아주 느린 속도로 가라앉고 있었다.


옆에는 엘리스가 누워 있었고, 일행은 정자세로 사막 군데군데 앉아 있었다. 류연은 자신의 정신 에너지를 공명시켰다.


“으음. 루엔.”


맑은 파장에 엘리스가 가장 먼저 깨어났고, 뒤이어 텐시와 미네르바가 깨어났다. 그 다음은 류연과 마력으로 이어져 있는 마족들이었다.


“마스터. 오셨군요.”


“그래.”


마지막으로 제르미온까지 깨운 류연은 일행을 모아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류연의 정신력으로도 이 공간을 부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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