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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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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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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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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작성
23.04.16 00:49
조회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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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천년 제국을 위한 대계 -1-

DUMMY

달의 파편 : 후일담 6화.


천년 제국을 위한 대계 -1-



류연이 데이모스와 결판을 짓고 프렐리아 대륙으로 돌아온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로렌시아 제국은 더더욱 견고해졌다.


제국의 행정력은 영토 전체에 미쳤으며, 지방 하나하나까지 치안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제국을 구성하는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 한계가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뮬렌 공작이었다.


“폐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예. 말씀하십시오.”


“제가 폐하와 함께한지도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나이가 너무 들어 은퇴를 하고 싶습니다.”


류연과 처음 만났을 때, 하이네스의 시장이던 뮬렌 공작은 40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지금 뮬렌 공작은 80대의 고령이었다.


뮬렌 공작의 눈은 여전히 총명했지만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허리는 굽어 있었다.


“그렇지만 뮬렌 공작님이 빠지면 제국은···.”


“제가 없어도 제국은 괜찮을 겁니다. 제 아들도 있고, 매년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하고 있습니다.”


뮬렌 공작의 아들 역시 뛰어난 행정가였다. 그는 이미 로렌시아 제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류연도 이제 뮬렌 공작을 놓아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뮬렌 공작이 제출한 사표에 도장을 찍으려던 류연은 잠시 도장을 내려놓았다.


“공작님. 혹시 마족이 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지금의 류연이라면 부작용 없이 뮬렌 공작을 마족으로 만들 수 있었다. 뮬렌 공작이 마족이 된다면 수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아닙니다. 저는 한적한 곳에서 요양이나 하다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뮬렌 공작은 이마저도 거절했다. 그의 뜻이 너무 완고해 류연은 사표에 직인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저도 폐하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류연은 뮬렌 공작을 저택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조금 착잡한 마음으로 왕궁으로 돌아왔다.


**


류연은 펜하르트 공작, 시드미안 공작, 에렌펠트에게도 마족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마족이 되는 것을 거절했다. 류연은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


반면 마족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린이었다.


“폐하. 왜 저한테는 마족이 되고 싶냐고 묻지 않으십니까?”


“어. 그게. 린은 아직 젊으니까.”


시드미안 공작에게 이야기를 들은 린은 류연에게 와서 따졌다. 류연은 린의 시선을 회피했다.


“제가 젊긴요. 마법으로 관리를 해서 그렇지 저도 이제 50대 중반입니다.”


계산해보니 린의 나이는 정말 그쯤 되었다. 린은 류연을 계속 몰아붙였다.


“안 된다 하시면 저도 은퇴하겠습니다. 이제 정말 삭신이 쑤셔서 도저히 더 못하겠습니다.”


린은 류연의 책상 위에 사표를 올려놓았다. 류연은 책상 서랍을 열어 린이 불만이 있을 때마다 제출한 사표들 사이에 그것을 끼워 넣었다.


하지만 제국 내부의 적들을 관리하던 린까지 은퇴하면 제국은 정말 흔들릴 것이었다. 류연은 일단 린을 달랬다.


“그런데 시드미안 공작님은 마족이 되는 걸 거절하셨어.”


“루모스요? 또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제가 잘 말할게요. 저 혼자만 마족이 되기도 좀 그러니까.”


“그럼 오로라는? 오로라는 성녀 출신이잖아.”


“걔도 알아서 할 거에요. 아무튼 마족으로 만들어 주세요.”


린은 정말 막무가내에 밉상이었다. 그렇지만 그 태도가 너무 당당해 류연은 할 말을 잊어버렸다.


“그럼 지금 당장은 안 돼. 셋이 의논해서 다시 와.”


“예. 그리고 저는···. 몽마로 부탁드립니다.”


‘저게 진짜.’


배시시 웃은 린은 선물로 준비해 온 싸구려 화분을 류연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갔다. 류연은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폐하.”


“감사는 나보다 유리한테 해.”


“감사합니다. 데마체리스 대공.”


결국 린은 유리한테 부탁해 몽마가 되었다. 새 몸에 상당히 적응한 린은 꼬리와 날개를 자연스럽게 꺼냈다.


“뭘 그러고 있어. 오늘은 나 휴가니까 어디 교외에라도 가자.”


오로라와 시드미안 공작은 류연에 의해 마족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아직 마족의 감각에 적응이 잘 되지 않는 듯 했다.


린은 어색해하는 둘을 째려보았다. 그러고는 엉덩이를 씰룩이며 먼저 왕궁을 나갔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폐하.”


“고생하십시오.”


오로라와 시드미안 공작은 류연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린을 따라갔다. 류연은 유리와 다과를 먹으며 아파오는 머리를 진정시켰다.


**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났다. 로렌시아 제국은 빈자리들을 채워나가며 계속 번영을 유지했다.


류연은 제국을 통치하고, 기사들을 훈련시키며 황제 생활을 해 나갔다.


평화로운 시대다 보니 류연의 일과는 한가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류연은 조금 바빴었다.


내일부터는 또 한가했기에 류연은 저녁을 먹고 일찍 서재의 개인 침대에 누웠다.


“쿨-.”


피곤했던 류연은 금세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세 황후는 류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황자와 황녀들을 데리고 왕궁에 홀에 모였다. 류연의 가족들은 류연을 깨우러 갔다.


“루엔이 최근에 많이 힘들었나봐.”


“그러니까. 조금 일이 많기는 했어.”


류연은 아직 자고 있었다. 가족들은 류연이 깰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 황자와 황녀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렸다.


“의젓하게 있어야지. 형처럼.”


“너무 졸리단 말이에요.”


작년 태어난 막내딸을 고쳐 안은 미네르바는 칭얼대는 둘째 아들을 달랬다. 올해 열두 살이 되어 소년티를 슬슬 벗기 시작한 첫째는 옆에 의젓하게 서 있었다.


“너도 좀 가만히 있어. 애가 어쩜 그리 산만하니.”


“내가 뭘. 조금 움직인 거 가지고.”


텐시는 자신과 똑같은 눈매를 가진 딸에게 한소리 했다. 텐시의 딸은 엘리스의 아들에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너 어릴 때랑 똑같구만 뭘.”


엘리스는 텐시의 딸에게 텐시가 한 장난들을 읊어 주었다. 텐시의 딸은 텐시를 보며 숨넘어가게 웃었다.


“엄마. 나한테 너무 그러지 마. 콩 심은 데선 콩이 나고, 팥 심은 데선 팥이 난데.”


“어머머. 나는 그런 적 없다.”


하지만 텐시는 여전히 얼굴이 두꺼웠다. 텐시는 엘리스의 말이 날조라고 우겼다.


“자자. 조용 조용. 이제 시간 됐어. 누가 폐하를 깨울래?”


류연을 깨우는 일은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가위바위보에는 책을 읽고 있던 엘리스의 딸까지 참여했다.


“그럼 가위. 바위. 보!!!”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것은 엘리스의 딸이었다. 밝은 금발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엘리스의 딸은 류연을 깨우러 갔다.


“아빠. 일어나세요.”


류연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 그렇지만 자는 척 하고 있었다. 류연은 스르르 눈을 떴다.


“그래. 좋은 아침.”


“폐하. 기침하셨습니까.”


류연의 가족들은 류연이 일어나자 인사를 했다. 류연은 그들을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래. 너희들도 다 잘 잤어?”


“네.”


“그럼 이제 아침 먹으러 가자.”


류연은 가족들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 분위기는 언제나처럼 화기애애했다. 밖에서는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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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종전 -2- 22.12.11 208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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