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14,546
추천수 :
1,462
글자수 :
1,072,531

작성
23.03.05 23:14
조회
164
추천
5
글자
11쪽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2-

DUMMY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2-



“다들 집중해. 앞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진다.”


엘리스뿐만 아니라 텐시와 미네르바도 약간 넋이 나가 있었다. 베아트리체는 셋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너희들은 누구냐. 류연은 어디 있나.”


“마스터는 왜 찾는 거지?”


다음 층에는 길게 자란 머리를 뒤로 넘기고 허리춤에 세 자루의 검을 찬 검사가 있었다. 베아트리체는 통역 마법으로 검사와 대화했다.


“이곳에도 궁극의 경지에 오른 인간이 있다니. 놀랍군.”


제르미온은 마법 공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데미안은 제르미온을 만류했다.


“제르미온님. 저 자는 저와 베아트리체가 상대하겠습니다. 힘을 아껴 주십시오.”


“알겠네.”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는 나머지 일행을 먼저 올려 보냈다. 그리고 검사를 상대로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마스터와 같은 경지에 오른 자다. 협공하자.”


“그래.”


둘은 마물을 상대하며 사용했던 도끼를 집어넣고 검을 뽑았다.



“네 이름은?”


“내 이름은 김재영이다.”


김재영의 속도와 공격력은 지금 둘보다 위였다. 그렇지만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는 정교하게 합을 맞춰 김재영을 상대해 나갔다.


“챙-.”


양손에 검을 쥔 김재영은 둘 사이를 유영하며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는 그에 맞춰 움직이며 곧바로 반격했다.


“크윽. 강하군.”


“마스터도 우리 둘의 협공에는 힘들어했다.”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는 계속 기세를 살려 김재영을 협공했다. 둘의 협공에 김재영은 갈수록 수세에 몰렸다.


“하압-.”


둘은 김재영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김재영은 급히 의지로 마지막 한 자루의 검을 뽑아냈다.


“파츠츠-.”


김재영의 검 세 자루는 전부 파편이 되어 베아트리체를 덮쳤다.


“베아트리체!!!”


김재영을 베고 나가던 데미안은 급히 베아트리체를 향해 몸을 날렸다. 파편이 박힌 데미안의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데미안은 출혈이 심해 쓰러졌다.



“데미안. 괜찮아?”


의식을 잃었던 데미안은 겨우 눈을 떴다. 베아트리체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데미안의 몸에 박힌 파편을 뽑아내고 있었다.


“전에 더 심하게 다친 적도 있었잖아. 베아트리체는 괜찮아?”


“응.”


날카로운 파편을 뽑아내느라 베아트리체의 손은 피투성이였다. 데미안은 베아트리체의 손을 쓰다듬었다. 베아트리체의 얼굴은 발그스름해졌다.


“데미안, 베아트리체. 내가 늦었다.”


그때였다. 류연이 하층에서 올라왔다. 베아트리체는 황급히 손을 뒤로 뺐고 데미안은 시선을 돌렸다.


“흠흠···.”


류연은 헛기침을 하며 둘에게 마력을 나누어 주었다. 마력을 받은 데미안은 완전히 소생했다.


“근데 마스터. 마스터의 사랑놀이는 끝났나?”


“시끄러.”


데미안은 큭큭거리며 웃었고 베아트리체는 입을 가리고 풋 하고 웃었다. 류연은 잠시 옆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마스터. 이제 가자.”


데미안은 몸을 툴툴 털고 일어났다. 류연은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를 데리고 다음 층으로 향했다.


**


그림 리퍼는 거울 세계를 조종하며 교묘하게 류연의 마력을 빼 냈다. 데이모스는 그것을 이용해 알의 봉인을 풀었다.


‘아아. 내 바람대로 이 세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래. 이게 올바른 결말이지.’


고독한 생활에 지쳐있던 유리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슬에 저항하지 않고 몸을 맡겼다. 사슬은 유리의 마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일행은 데이모스의 정신체가 있는 층까지 올라갔다. 데이모스는 유리의 마력을 흡수하고 있었고, 그림 리퍼는 계속 거울 세계를 조종하고 있었다.


“헬 파이어.”


제르미온은 궁극의 대인 공격 마법으로 그림 리퍼를 공격했다. 정신을 집중하느라 그것에 신경 쓰지 못했던 그림 리퍼는 일격에 소멸했다.


“왔군. 류연 없이.”


“루엔이 없어도 너 쯤은 아무 것도 아니야.”


데이모스는 일행을 비웃었다. 엘리스는 가장 앞으로 나와 데이모스의 말을 맞받아쳤다.


“크크크크.”


데이모스는 더 말을 하는 대신 마계의 문을 열었다. 마계의 문에서는 정예 마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제르미온님. 데이모스의 본체를 맡아 주십시오.”


“엘리스, 텐시 그리고 미네르바 씨는 데이모스의 등에 묶여 있는 몽마 소녀를 구해 주십시오.”


마족들은 넷이 움직임을 제약받지 않도록 정예 마물들을 상대하기로 했다.


엘리스와 미네르바는 일단 마족들 사이에 대기했고, 텐시는 기둥 뒤로 가 몸을 숨겼다. 곧 두 집단 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크륵. 크르르륵.”


정예 마물들은 전부 상급 이상이었다. 이쪽도 전원 소드 마스터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에서 너무 차이가 났다.


일행은 진형을 짜 효율적으로 전투를 해 나갔지만 점점 수가 줄어갔다. 그러나 마물들은 계속 수를 보충해나갔다.


“안되겠다. 일단 창문을 깨 공간부터 확보한다.”


마물의 시체는 방벽으로 훌륭했지만 이제는 너무 많아져 움직임에 방해가 되었다. 데미오스는 도끼를 크게 휘둘러 유리창을 전부 깼다.


“칼리안. 너는 마물들의 뒤를 노려라. 여기는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


“예.”


칼리안은 소수의 악마들을 이끌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엘리스와 미네르바도 칼리안의 뒤를 따랐다.


**


제르미온과 데이모스의 본체는 지금보다 훨씬 거대했다. 그렇지만 둘은 몸을 키우지 않고 전투를 하고 있었다.


“윈드 커터.” “파이어 볼.”


위력을 고도로 압축시킨 저서클 마법으로 데이모스를 두들기던 제르미온은 데이모스가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제르미온은 데이모스가 더 강해지기 전에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마침 텐시는 데이모스 주변에 함정 설치를 마쳤고, 칼리안의 편대는 건물 뒤로 와 있었다.


제르미온은 데미오스와 이카르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본체로 현계하겠다. 전부 밖으로 뛰어내려라.’


마족들이 전부 밖으로 뛰어내리자 제르미온은 마나의 폭풍을 일으키며 현계했다. 그것에 코어 코퍼레이션 본사 건물 최상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캬오오오오.”


제르미온은 공중에서 드래곤 피어를 내질렀다. 데이모스는 같이 거대화해 제르미온을 상대하려 했다.


‘?’


하지만 거대화에 필요한 마력이 모이지 않았다. 그제야 데이모스는 자신의 발밑에 깔린 빛나는 실을 봤다.


“지금이야!!!”


텐시가 외치자 미리 뒤로 돌아가 있던 칼리안의 편대는 급강하해 데이모스를 노렸다. 데이모스는 주변에 널브러진 마물들의 시체를 집어 칼리안의 편대를 향해 마구잡이로 던졌다.


“제가 길을 열겠습니다.”


칼리안과 악마들은 도끼를 휘둘러 날아오는 마물들의 시체를 베어냈다. 엘리스와 미네르바는 그 틈을 타 데이모스에게 접근했다.


“서걱-.”


둘은 유리의 몸을 관통한 사슬을 잘라냈다. 다시 휘감아오는 사슬의 접근을 차단한 엘리스는 유리를 안았다.


“이제 한계야. 어서 뛰어내려!!!”


마력을 묶는 실은 데이모스의 저항에 빠르게 수명을 다해가고 있었다. 엘리스와 미네르바는 급히 아래로 뛰어내렸다.


“쿵. 쿵. 쿵.”


둘이 코어코퍼레이션 건물 최상층을 벗어나자 제르미온은 꼬리와 발톱으로 데이모스를 내려찍었다. 제르미온의 공격에 데이모스는 바닥 깊숙이 처박혔다.


“크크크크.”


‘?’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도 제르미온의 공격을 묵묵히 맞고 있던 데이모스는 괴소를 지었다. 데이모스에게선 아까보다도 훨씬 강력한 힘이 느껴져 왔다. 이변을 느낀 제르미온은 몸을 뒤로 빼려 했다.


“촤라라락-.”


그러나 데이모스의 몸에서 뻗어나간 검은 사슬이 제르미온의 다리를 휘감았다. 제르미온은 저항했지만 사슬은 계속 제르미온을 끌어당겼다.


제르미온의 거체는 데이모스의 흉부에 생긴 음영 속으로 사라졌다. 데이모스는 사슬의 길이를 늘려 일행을 노렸다.


“피해라!!!”


일행은 비행해 건물 사이로 흩어졌다. 하지만 사슬은 뱀처럼 집요하게 일행을 따라왔다.


“-.”


결국 일행은 텐시를 마지막으로 전부 데이모스에게 흡수되었다.



“늦었어.”


류연과 데미안, 베아트리체는 일행이 데이모스에게 잡혀가는 것을 보았다. 셋은 대비를 하고 최상층에 진입했다.


그러나 데이모스는 아까보다도 더 강해져 있었다. 반응할 새도 없이 쏘아진 검은 사슬은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를 끌고 갔다.


“데미안!!! 베아트리체!!!”


류연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은 사슬을 쳐 냈다. 하지만 류연도 최종에는 데이모스에게 흡수되었다.


**


‘여기가 어디지.’


일행은 광활한 사막에서 눈을 떴다. 일행은 바뀐 풍경에 어리둥절해 했다.


“이곳은 데이모스의 정신세계입니다.”


공간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은 몽마들이었다. 이곳에서 나가려면 데이모스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루엔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엘리스는 모래 바닥에 앉아 함께 정신세계로 들어온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리는 스르르 눈을 떴다.


“엄···.마? 엄마. 와아아앙.”


유리는 엘리스를 보자마자 펑펑 울기 시작했다. 유리를 안아준 엘리스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유리야. 미안하지만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유리를 다독인 엘리스는 지금까지의 일을 말했다. 유리는 훌쩍이며 말했다.


“그래도 엄마를···. 아니 엘리스를 만나서 너무 기뻐요···.”


“그래. 나도 유리를 만나서 기뻐.”


유리는 텐시와 미네르바와도 인사를 나눴다. 유리는 둘도 마음에 들었다.



조금 있자 류연과 데미안, 베아트리체가 사슬에 잡혀왔다. 일행은 류연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오빠.”


“유리야.”


유리와 류연은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엘리스와 텐시, 미네르바는 옆에서 둘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정말 미안해.”


류연은 셋에게 사과했다. 셋은 류연을 용서했다.


“조금 화나지만. 루엔을 용서할게.”


“쳇. 나약해가지곤. 어서 여기서 나갈 방법이나 찾아봐.”


“루엔도 사람이니 그럴 수 있지. 용서할게.”


하지만 욕망을 선택한 류연의 정신은 충분히 맑지 못했다. 류연은 결국 데이모스의 정신세계를 무너뜨리는 것에 실패했다.


사막의 모래는 점점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유리는 담담하게 최후의 비책을 말했다.


“아리엔이 알려준 비책을 실행해야 할 것 같아.”


비책은 모두의 영혼을 희생해 류연을 과거로 보내는 마법이었다. 일행은 여기서 모두 소멸하고 류연은 기억을 잃게 되겠지만 류연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차라리 여기서 같이 죽자.”


류연은 여기서 함께 죽자고 했다. 하지만 모두의 의지는 완고했다.


유리는 제르미온과 몽마들의 도움을 받아 마법 문양을 그렸다. 그리고 엘리스, 텐시, 미네르바와 함께 류연의 주변에 둘러앉았다.


“고생했어. 다음에는 꼭 성공해야 돼.”


마법 문양이 가동되자 일행은 하나둘씩 사라져 갔다. 동시에 류연의 앞이 희미해졌다. 류연은 최대한 모두를 기억하려고 애썼다.


**


“-.”


류연은 양호실의 약품 냄새를 맡으며 일어났다. 일어나며 류연은 뭔가를 떠올리려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저 멀리서는 소영이와 양호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 개의 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삽화 추가 공지 23.02.24 210 0 -
241 신규 작품 연재 공지 24.02.17 51 1 1쪽
240 작품 후기 23.08.12 123 6 2쪽
239 용어 23.08.10 169 3 6쪽
238 여행 -1- +2 23.08.09 112 5 4쪽
237 천년 제국을 위한 대계 -1- 23.04.16 162 4 8쪽
236 도망친 곳에 낙원은 있을까? -1- 23.04.09 137 2 9쪽
235 새로운 시작 -1- 23.04.05 141 3 12쪽
234 고향 -1- 23.03.31 146 4 11쪽
233 네오 로렌시아 -2- 23.03.26 140 4 11쪽
232 네오 로렌시아 -1- 23.03.19 148 4 11쪽
231 유리를 소개합니다 -1- 23.03.12 177 3 9쪽
»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2- 23.03.05 165 5 11쪽
229 달의 이면 : 또 다른 결말 -1- 23.02.26 180 3 10쪽
228 에필로그 : 새벽의 경계 23.02.24 168 2 3쪽
227 밤의 끝자락 -1- 23.02.19 190 4 8쪽
226 마왕 강림 -1- 23.02.12 183 3 8쪽
225 마지막 한 걸음 -1- 23.02.05 175 3 9쪽
224 운명의 갈림길 -2- 23.01.29 186 3 9쪽
223 운명의 갈림길 -1- 23.01.22 190 4 9쪽
222 조금 이른 출발 -1- 23.01.17 213 3 9쪽
221 영혼을 베는 낫 -1- 23.01.11 205 4 9쪽
220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23.01.06 197 4 9쪽
219 프롤로그 : 새벽의 경계 22.12.31 201 4 2쪽
218 로인 외전 : 로인은 못말려 22.12.20 204 4 7쪽
217 에필로그 : 로렌시아 제국전기 22.12.20 227 3 3쪽
216 종전 -3- 22.12.11 213 4 11쪽
215 종전 -2- 22.12.11 208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213 로렌 탈환전 -3- 22.12.04 209 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