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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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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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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작성
23.03.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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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네오 로렌시아 -2-

DUMMY

네오 로렌시아 -2-



류연은 인터넷에서 가볼만한 곳을 찾아 프린트해 두었다. 류연이 나누어준 유인물을 가장 유심히 살펴 본 마족은 베아트리체였다.


“데미안. 그리고 있을 거야?”


데미안은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뚱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오랜만에 밝은 색 옷을 입고 한껏 단장한 베아트리체는 데미안을 재촉했다.


“브런치 카페부터 가 보자.”


데미안은 엉거주춤 베아트리체를 따라갔다. 브런치 카페의 창가에 자리를 잡은 베아트리체는 손을 들어 주문을 했다.


“시그니처 샌드위치 네 개, 와플 하나, 에스프레소 한 잔, 아메리카노 한 잔 부탁드립니다.”


“예.”


하지만 음식이 나올 때까지도 데미안은 턱을 괴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커피라도 한 잔 해.”


“그래.”


베아트리체는 데미안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이 말을 걸었다. 그렇지만 데미안은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는데 집중할 뿐이었다.


“여기 별로야? 알았어. 그럼 다음에 갈 장소는 데미안이 정해.”


“···.”


데미안은 그마저도 답하지 않았다. 기분이 상한 베아트리체는 말없이 와플을 먹었다.


그래도 와플에 달달한 시럽을 뿌려 먹자 베아트리체는 기분이 나아졌다. 데미안이 샌드위치를 다 먹자 베아트리체는 데미안을 일으켰다.


“그럼 전망대에 가자. 탁 트인데 가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성인 두 명이요.”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전망대에 와서도 데미안은 계속 시큰둥하게 있었다. 시원한 음료를 사서 미래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보던 베아트리체는 데미안의 표정을 보고 다시 화가 났다.


베아트리체는 데미안을 잡아 사람이 없는 전망대 뒤로 갔다.


“아니 그냥 좀 즐기면 안 돼? 나랑 다니는 게 싫어? 프렐리아 대륙에서는 같이 잘 다녔잖아.”


“미안. 베아트리체.”


데미안은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데미안은 한껏 단장한 베아트리체와 같이 번화가를 걸으려니 너무 좋고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었다.


“그럼 말을 하지···. 꺅.”


데미안은 베아트리체의 말을 끊고 베아트리체를 벽에 붙였다. 그리고 입을 맞추었다. 베아트리체는 부드럽게 데미안의 목에 팔을 감았다.


“지금은 안 돼.”


입술을 살짝 뗀 데미안은 베아트리체의 코트 안쪽에 손을 넣으려 했다. 베아트리체도 싫지는 않았지만 데미안의 손을 붙잡았다.


둘은 다시 전망대로 나왔다. 날은 쌀쌀했지만 날씨는 좋았다.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는 기분 좋게 차가운 바람을 쐬며 음료수를 마셨다.



“그럼 이제 점심 먹고 영화 보러 갈까?”


“그래.”


이제 긴장이 완전히 풀린 데미안은 평소처럼 베아트리체를 대했다. 데미안은 베아트리체가 가고 싶어 했던 식당으로 가 요리를 주문했다.


“토마토 스파게티 하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하나, 샐러드 하나 부탁드립니다.”


데미안은 토마토 스파게티를, 베아트리체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먹었다. 식사를 마친 둘은 바로 아래층에 있는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다.


“어떤 영화 볼래?”


“저거 보자.”


현재 상영 중인 영화는 가라앉는 배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와 첩보원이 나오는 액션 영화였다. 데미안은 액션 영화를 골랐다.


“멋지네.”


액션 영화는 마족인 둘이 보기에도 충분히 역동적이었다. 데미안은 걸어가며 첩보원이 하던 동작들을 따라 했다.


“데미안이 더 멋져.”


그 모습을 보며 베아트리체는 좋아 죽으려 했다.


영화관에서 나오니 시간은 오후 네 시였다. 둘은 그랜드 호텔로 먼저 가 있기로 했다.


**


“데미오스, 칼리안. 따라와라.”


유인물을 훑어보던 이카르트는 목적지를 정했다. 이카르트는 데미오스와 칼리안을 데리고 B 구역 서쪽 끝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갔다.


“남자 셋이 놀이공원에서 뭐 하게? 호텔가서 마사지나 받지.”


“이곳의 아가씨들을 만나 볼 생각이야.”


데미오스도 여자를 만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간 이카르트는 적당한 그룹을 물색했다.


“저기. 이쪽도 셋인데, 함께 다닐 생각 없으신가요?”


이카르트, 데미오스, 칼리안은 체격이 좋고 말끔하게 생긴 편이었다. 이카르트는 두어 번의 시도 만에 적당한 그룹을 찾아냈다.


여자들이 제안을 수락하자 이카르트는 서로 다른 액수의 지폐를 세 장 꺼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뽑게 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다현이에요.”


“나는 이카르트다.”


“이카르트? 외국인이세요?”


“아니. 무정부시에서 왔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마족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카르트는 대충 둘러 댔다. 다현은 이카르트의 팔짱을 꼈다.



다현과 친구들은 재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했다. 짙게 화장을 하고 화려한 복장을 한 만큼 셋은 정말 잘 놀았다.


“와아아아아!!!”


마족들은 유령의 집 같은 데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놀이기구 위주로 탔다. 놀이기구는 마족들에게도 재미있었다.


종일 정신없이 놀다보니 벌써 갈 시간이 되었다. 이카르트는 다현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제 우리는 가 봐야 할 것 같아. 마스터···. 아니 상사가 찾아.”


“식사 하러 가시는 거면 같이 가면 안 돼요?”


“잠시만.”


이카르트는 류연에게 전화를 걸어 허락을 구했다. 류연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


**


“우린 뭐 하지.”


“할 건 많지.”


셀레네, 드레드, 엘자는 류연이 준 유인물을 읽어 보았다. 하지만 특별히 흥미가 생기는 활동은 없었다. 셋은 일행이 다 떠나고 난 후에도 버스가 멈춘 자리에 있었다.


“우리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셋은 일단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그러나 카페에 들어가서도 그들은 한참 무료하게 있었다.


“엘자. 마스터가 사람들한테 해 끼치지 말랬잖아.”


셀레네는 옆에 앉은 사람들에게 악몽을 꾸게 하려는 엘자를 제지했다. 엘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셀레네를 바라보았다.


“그런 말 하는 셀레네도 입맛을 다시며 밖을 보고 있는 걸?”


셋은 한동안 힘의 원천을 획득하지 못했다. 드레드도 말없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지만 얼굴이 평소보다 창백했다.


“마스터도 너무해. 몽마는 마력만으로 살 수 없는데.”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셀레네는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뭔가가 생각난 듯 눈을 반짝였다.


“엘자, 드레드. 따라와. 마스터한테 안 걸리게 힘을 흡수할 방법이 생각났어.”



셀레네가 본 것은 맞은 편 상가 2층에 [임대]라 적혀 있는 플랜카드였다. 셀레네는 마법으로 문을 따고 빈 점포 안으로 들어갔다.


“여길 방탈출카페로 꾸밀 거야. 엘자. 내가 말한 대로 공간을 만들어 줘.”


엘자가 공간을 꾸미는 동안 셀레네는 드레드와 사람들을 데려오기로 했다. 둘은 점포 구석에 있던 광고지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새로 개장했습니다. 오늘만 특별히 50프로 할인중입니다.”


전단지는 평범한 식당 전단지였다. 하지만 전단지에는 암시가 걸려 있어 사람들은 그것을 방탈출카페 전단지로 인식했다.


“야. 우리 방탈출카페 안 갈래?”


“좋아. 나도 갑자기 가고 싶어졌어.”


암시가 걸린 사람들은 눈이 풀려 둘을 따라갔다. 사람들이 적당히 모이자 셀레네와 드레드는 점포 안으로 그들을 들여보냈다.



“자. 여러분. 잠시 이쪽을 봐 주세요~.”


점포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은 멍하니 서 있었다. 엘자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


펜 모양의 아티팩트를 꺼낸 엘자는 버튼을 눌러 사람들의 기억을 지웠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하더니 거리로 나갔다.


“야. 오늘 정말 잘 놀았다.”


“정말 리얼하게 잘 만들어 놨어.”


그렇지만 그들은 방탈출카페의 위치를 기억하거나 안에서 한 게임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 몽마들이 운영하던 방탈출카페는 도시전설이 되었다.



“후우. 이제 좀 살 것 같네.”


엘자는 아티팩트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사람들의 정신 에너지를 한껏 흡수한 엘자에게선 생기가 돌고 있었다.


정기를 흡수한 셀레네와 피를 마신 드레드 역시 힘이 넘쳤다. 셋은 점포를 원래대로 해 두고 상가 밖으로 나왔다.


“이제 그랜드 호텔로 가자.”


“마스터 앞에서는 피곤한 척 해야 돼.”


셋은 약간 꾀죄죄하게 보이게 분장하고 그랜드 호텔로 갔다.


**


호텔에 도착한 류연은 흰색 슈트로 갈아입었다. 유리와 텐시, 미네르바도 아까 샀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다만 엘리스는 정장 대신 드레스를 입었다. 옷을 갈아입은 다섯은 뷔페가 있는 층으로 내려갔다.


“마스터. 오셨습니까.”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는 먼저 뷔페 입구에 와 있었다. 소파에서 끌어안고 있던 둘은 류연이 오자 앞에 와 섰다.


“오늘 재미있게 보냈나 보네.”


“예. 덕분에 즐겁게 보냈습니다.”


조금 있자 다른 마족들도 도착했다. 다른 마족들도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 듯 했다.


“인사해. 내 마스터···. 아니 사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무정부시에서 사업을 하는 류연입니다.”


다현과 친구들은 류연에게 인사를 했다. 류연은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오늘 다들 좋은 시간 보냈나?”


“예!!!”


“그럼 저녁 식사도 즐기기로 한다.”


시간이 되자 류연은 뷔페에 입장했다. 류연은 샐러드부터 가지고 왔다.


“근데 왜 해산물 뷔페로 하자고 한 거야? 고기 더 좋아하잖아.”


메뉴를 정한 것은 유리였다. 유리는 갓 뜬 생선회와 산낙지를 가져왔다. 류연은 유리에게 물었다.


“살아 있는 것이 먹고 싶어서.”


그래도 유리는 산낙지를 통째로 먹지는 않았다. 유리는 꿈틀거리는 산낙지를 한 점 집어 가져갔다.


“다들 어때?”


류연은 엘리스와 텐시, 미네르바에게도 물었다.


“해산물 뷔페도 괜찮네.”


엘리스와 텐시는 고기파였지만 해산물도 괜찮아했다. 미네르바는 오히려 해산물 쪽이 더 입맛에 맞는 듯 했다.


**


뷔페는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뷔페는 술도 무제한이라 식사가 끝날 때쯤에는 일행은 거나하게 취해 있었다.


그래도 분위기는 잘 유지되는 편이었다. 류연은 넷을 데리고 위로 올라가려 했다.


“저기요오오오···. 사장님.”


“예. 다현 씨 말씀하세요.”


“저기 혹시 유리 씨랑 교과서에 나온 적 없으세요?”


“교과서요?”


“예.”


다현은 류연에게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여 주었다. 사진속의 유리와 자신은 센트럴 타워 옥상에서 하늘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류연에게 업혀 있던 유리의 눈이 번뜩였다 감겼다. 다현은 그것에 눈에 힘이 풀렸다. 이카르트는 잠이 든 다현을 부축했다.


“이카르트. 다현 씨 잘 모셔.”


“예. 마스터. 올라가 쉬십시오.”


이카르트는 다현을 데리고 호텔 밖으로 나갔다. 류연은 일행을 해산시키고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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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영혼을 베는 낫 -1- 23.01.11 205 4 9쪽
220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23.01.06 198 4 9쪽
219 프롤로그 : 새벽의 경계 22.12.31 202 4 2쪽
218 로인 외전 : 로인은 못말려 22.12.20 204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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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종전 -3- 22.12.11 214 4 11쪽
215 종전 -2- 22.12.11 208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213 로렌 탈환전 -3- 22.12.04 20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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