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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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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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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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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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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고향 -1-

DUMMY

달의 파편 : 후일담 3화.


고향 -1-



“유리야. 잠시만 이리 와 봐.”


류연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유리를 방으로 불렀다. 유리는 간이 의자를 들고 방으로 갔다.


유리가 의자에 앉자 류연은 유리의 몸속에 마력을 흘려 넣었다. 유리의 몸 상태는 전보다 많이 호전되었다.


“많이 괜찮아졌네. 요즘은 악몽 안 꾸지?”


“응. 거의. 근데 오빠.”


“응?”


“나 네 번째 황후해도 돼?”


“뭐?”


유리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난처해진 류연은 뒤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유리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잠깐만. 잠깐만. 셋한테는 이야기했어?”


“응. 다들 괜찮데.”


“일단 시간을 조금 더 가지고 생각해보자. 깨어난 지 얼마 안 됐잖아. 프렐리아 대륙에서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알았어···.”


유리는 시무룩해졌다. 류연은 그런 유리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여기서 더 하고 싶은 건?”


“딱히.”


다른 일행들도 현대의 생활을 충분히 즐긴 듯 했다. 류연은 이제 슬슬 프렐리아 대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


“프렐리아 대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건은 제외하고 담도록 한다.”


류연은 현대의 물건들을 구매해 프렐리아 대륙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대신 프렐리아 대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은 구매에 제한을 두었다.


류연은 일행을 데리고 무정부시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갔다. 일행은 현대에서의 마지막 쇼핑을 시작했다.


“자. 다들 뭐 샀나 볼까?”


공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품목은 옷가지와 생활용품이었다. 옷가지와 생활용품들은 확실히 현대의 것이 프렐리아 대륙의 것보다 좋았다.


“난 이정도면 됐어. 책은 인터넷에서 주문했거든.”


엘리스는 이미 방 두 개를 가득 채울 만큼의 책을 인터넷에서 구매했다. 그래서 쇼핑몰에서는 사무용품 정도만 구매했다. 류연은 이공간에 엘리스가 사 온 것들을 담았다.


“텐시는 뭘 그리 잔뜩 사왔어.”


“루엔. 이것들 좀 다 이공간에 넣어 줘.”


텐시가 밀고 온 카트에는 게임용품과 전자제품들이 잔뜩 담겨 있었다. 텐시는 심지어 대형 TV도 세 대나 사 왔다.


“근데 프렐리아 대륙에는 전기가 없어서 TV가 안 켜질 텐데?”


“그건 유리가 마법으로 해결해 준대.”


류연은 내키진 않았지만 텐시가 사온 것들도 이공간에 담았다. 류연은 마지막으로 미네르바가 사 온 것들도 확인했다.


“예쁘네. 이건 홀에 둬도 괜찮겠다.”


“응.”


미네르바는 식기와 실내 장식품을 구매해 왔다. 미네르바가 사온 물건들은 왕궁과도 잘 조화를 이룰 듯 했다. 류연은 식기와 실내 장식품을 조심스럽게 이공간에 담았다.


“저희 왔습니다. 마스터.”


마족들도 쇼핑몰들 돌며 필요한 물건을 사 왔다. 류연은 그것들도 확인 후 이공간에 담았다. 일행이 전부 모이자 류연은 일정을 말해 주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돌아가기로 한다. 각자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도록.”


“예!!!”


**


류연은 아침 일찍 넷과 아지트를 정리했다. 이제 한동안 다시 올 일이 없겠지만 왠지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아서였다.


정리를 마친 류연은 약간 홀가분한 마음으로 폐공장으로 갔다. 폐공장에는 일행이 전부 모여 있었다. 류연은 먼저 제르미온에게 갔다.


“유희는 잘 즐기셨습니까?”


“덕분에 잘 즐겼네. 이곳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군.”


제르미온은 이곳에서 충분히 유희를 즐기고 온 듯 했다. 제르미온에게 안부를 물은 류연은 이카르트에게 갔다.


“이카르트. 다현 씨한테는 잘 말했어?”


“마스터. 그게···.”


데미오스와 칼리안은 다현의 친구들과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 하지만 이카르트는 다현을 계속 만나고 있었다.


이카르트가 말을 흐리자 뒤에 있던 다현은 이카르트의 팔짱을 꼈다. 류연은 다현을 설득해 돌려보내기로 했다.


“다현 씨. 저희는 지금 완전히 다른 세계로 떠날 것입니다. 그곳으로 가면 웬만해선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같이 따라갈래요. 어차피 독립할 생각이었어요.”


다현의 가정환경은 별로 좋지 못한 편이었다. 그리고 다현은 무정부시로 오며 친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고 왔다.


“그럼 잠시 다현 씨의 기억을 살펴봐도 괜찮겠습니까?”


“좋아요.”


류연은 엘자를 불러 다현의 기억을 살피게 했다. 다현의 기억을 살핀 엘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류연은 다현을 프렐리아 대륙에 데려가기로 했다.


“이카르트. 다현 씨를 평생 책임지겠나.”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카르트는 팔을 뻗어 다현을 안았다. 다현의 짐을 이공간에 넣은 류연은 서민완에게 갔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다시 뵙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류연은 선물로 서민완에게 소정의 금괴를 건넸다. 서민완과 인사를 나눈 류연은 디멘션 홀을 꺼내 차원의 문을 열었다.


“-.”


차원의 문은 밝은 빛과 함께 일행을 집어삼켰다.


**


제르미온은 레어로 돌아가기 전, 일행을 로렌으로 보내 주었다.


‘이제 여기가 더 고향 같아.’


원래 살던 곳에 다녀왔지만 이제는 프렐리아 대륙이 더 고향 같았다. 류연은 로렌 북문을 통과하며 생각했다.


“오셨습니까.”


뮬렌 공작은 로렌시아 제국을 잘 관리하고 있었다. 현재 계절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인 봄이었다. 류연은 복귀하자마자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나도 잠시 엘프의 숲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미네르바도 이제는 전투 장로의 자리를 완전히 내려놓고 로렌에서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미네르바는 인수인계를 위해 엘프의 숲으로 갔다.


“엘리스, 텐시. 유리한테 왕궁이랑 로렌 소개 좀 해줘.”


“응. 유리야. 가자.”



“정말 여기는 다른 세계구나.”


셋은 일단 로렌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왔다. 날씨가 좋아 로렌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리는 로렌을 정말 마음에 들어 했다. 셋은 저녁까지 먹고 왕궁으로 돌아왔다.


“이제 왕궁을 소개시켜 줄게. 일단 여긴 내 방이야.”


엘리스는 먼저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러나 방의 상태를 본 엘리스는 소리를 꽥 질렀다.


깔끔하게 정리해두고 떠난 방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바닥은 술병과 음식 부스러기로 질척였고, 아끼는 인형과 장식품들은 죄다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엘리스는 침대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백발 청년을 노려보았다.


“텐시. 오늘 저 놈 타작 좀 하자.”


유리도 눈치껏 침대를 둘러쌌다. 로인은 깜짝 놀라 이불로 몸을 가렸다.


“여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설명을 해 보실까.”


“그게···. 블링크.”


로인은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엘리스는 로인을 따라가지 않았다. 대신 엘리스는 방을 정리했다.


“무슨 봄인데 이런 걸 가져다놨어.”


로인은 냉기를 생성하는 아티팩트를 세 개나 가져다 놓았다. 엘리스는 그것들을 전부 창고로 옮겼다.


“내가 도와줄게.”


유리는 엘리스가 방을 청소하는 것을 도왔다. 반면 텐시는 옆에 앉아 빈둥거렸다.


“유리야. 미안. 왕궁은 내일 보여줄게.”


“괜찮아.”


방 정리를 끝내자 시간은 늦은 저녁이 되었다. 엘리스는 야식을 먹으러 가며 다짐했다.


‘두고 보자. 로인.’



하지만 엘리스는 한동안 로인을 타작하러 가지 못했다. 류연이 영지를 준 것이었다.


“나는 루엔이랑 왕궁에서 지내고 싶은데.”


“왕궁에서 지내. 근데 황후가 아무런 영지도 없는 게 좀 그래서.”


세 황후 중 영지가 있는 것은 텐시뿐이었다. 류연은 엘리스와 미네르바에게 로렌 근교의 땅을 영지로 주었다.


“류연 오빠. 나 텐시랑 영지 바꾸기로 했어.”


“그래라.”


류연은 유리에게도 영지를 주었다. 다만 마법도시 아케인에 관심이 있었던 유리는 텐시와 영지를 바꾸기로 했다.


**


“나 왔어.”


영지를 받은 엘리스는 한동안 바쁜 시간을 보내다 로렌으로 돌아왔다. 미네르바는 아직 로렌에 돌아오지 않았고, 로렌에는 유리와 텐시 뿐이었다.


지금 유리와 텐시는 화투를 치고 있었다. 엘리스는 유리도 상당한 도박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엘리스는 누가 이길지 궁금해 하며 둘의 대결을 관전했다.


“아 씨. 다음에 한 번 더 해.”


“그러던지. 그리고 벌칙 실행 해.”


텐시는 돈을 잃는 것 같더니 마지막 판에 유리의 돈을 싹쓸이했다. 유리는 엉덩이로 ‘다시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않겠습니다.’를 썼다.


“이제 그만 하고 도마뱀 잡으러 가자.”


엘리스는 얼굴이 새빨개진 유리와 깔깔거리는 텐시를 붙잡아 왕궁 밖으로 나왔다. 유리와 텐시는 내려쬐는 햇볕에 얼굴을 찡그렸다.



셋은 북쪽으로 일주일을 걸어갔다. 로인의 레어는 커다란 폭포 뒤에 있었다. 폭포 사이로 얼음 조각이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로인은 깊게 자고 있는 듯 했다.


“어떻게 안 들키고 들어가지?”


“위에서 가면 될 것 같아.”


유리는 최근 다시 마법 수련을 시작했다. 아직 이전의 경지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유리는 로인이 쳐 놓은 허술한 결계의 약점을 바로 찾아냈다.


셋은 폭포에서 뛰어내려 손쉽게 로인의 레어로 들어갔다.


“야. 일어나.”


“어, 어떻게 들어왔어?”


알람 마법에 셋이 감지되지 않고 들어오자 로인은 깜짝 놀랐다. 본체의 형태로 잠을 자고 있던 로인은 도망가지도 못했다.


“폭포 위에는 아무것도 없던데?”


결국 로인은 오늘 먼지 나게 맞았다. 로인을 실컷 타작한 셋은 서늘한 로인의 레어에 눌러앉았다.


“우리 앞으로 여름휴가는 여기서 보낼까?”


“좋지. 미네르바랑 루엔 오빠도 부르자.”


유리도 이제 류연을 루엔이라 부르고 있었다. 셋은 미네르바와 류연을 불러 여름휴가를 보냈다.


**


“엘리스. 내가 미안해. 이제 돌아가는 거지?”


여름 내내 엘리스, 텐시, 유리에게 쥐어 박힌 로인은 고개까지 숙이고 애원했다. 하지만 엘리스는 로인을 좀 더 부려먹을 생각이었다.


“일단 우릴 로렌까지 데려다 줘.”


로인은 본체로 현계해 모두를 로렌까지 데려다 주었다. 엘리스는 그에 그치지 않고 영지에서까지 로인을 실컷 부려먹고는 풀어주었다.


“그럼 내년에 보자.”


로인은 레어에 돌아가며 반드시 내년에는 엘리스에게 한 방 먹이겠다고 결심했다.


‘내일 하자.’


하지만 로인은 레어에 도착하자마자 엘리스가 준 술과 고기를 먹고 늘어졌다. 그러고는 배를 긁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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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종전 -2- 22.12.11 208 3 12쪽
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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