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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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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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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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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작성
23.01.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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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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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DUMMY

2화. 이차원으로부터의 귀환 -1-



디멘션 홀을 통한 차원이동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일행이 눈을 떴을 땐, 칙칙한 먼지구름이 낀 하늘로 풍경이 바뀌어 있었다.


“콜록. 콜록.”


평생 프렐리아 대륙의 깨끗한 공기만 마셨던 엘리스, 텐시, 미네르바는 텁텁한 공기에 연신 기침을 했다.


“에어 퓨리피케이션.”


제르미온은 셋의 주변에 공기를 정화하는 마법을 걸어 주었다. 그제야 셋은 기침을 멈추었다.


“그런데 너희들은 괜찮나.”


“괜찮다. 고향의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다.”


데미안의 말에 따르면 마계의 공기는 달에 갇힌 세계의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류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있는 곳은 예전 유리와 수련을 하던 폐공장 뒤편이었다. 방치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폐공장은 그런대로 지낼만해 보였다.


“우리는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기로 한다. 일단 몽마들은 폐공장 주변의 마법 문양을 보수해라.”


“예. 마스터”


유리가 전에 쳐 놓은 결계는 한참 전에 수명을 다 한 듯 했다. 몽마들이 결계를 수리하러 가자 류연은 폐공장 안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나는 잠시 이곳의 동향을 살피고 오겠다. 다들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도록.”


“알겠습니다.”


류연은 베아트리체에게 전권을 맡기고 잠시 무정부시에 다녀오기로 했다.


“안 돼. 나도 여기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몰라. 미네르바랑 여기 있어.”


엘리스와 텐시는 류연을 따라가고 싶은 눈치였다. 애써 단호하게 말한 류연은 옷을 입고 폐공장을 나섰다.


**


‘여긴 여전하네.’


건물이 난립한 무정부시의 길거리는 여전했다. 그래도 시내 분위기는 예전보다 많이 차분해져 있었다.


“계십니까.”


류연은 중심가를 통과해 무정부시에서 가장 큰 건물로 갔다. 건물의 명패에는 친숙한 이름 [데마체리스]가 적혀 있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정용님이나 서민완님 계십니까. 류연이라 하면 알 것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예전에는 입구에 내공 수련자들이 잔뜩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는 일반인들밖에 없었다.


류연을 잠시 기다리게 한 프론트 직원은 안에 전화를 넣었다.


“류연이라는 분이 오셨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고 와.”


“알겠습니다.”


프론트 직원은 류연을 정용의 집무실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서민완도 연락을 받고 와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정용과 서민완은 데마체리스의 무력에 굴복해 데마체리스 소속이 되었다. 그런데 둘은 여전히 데마체리스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류연이 나타나자 정용과 서민완은 매우 어색해했다.


“지금까지 어디 계셨던 겁니까.”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서민완이었다. 서민완과 정용은 갑자기 나타난 류연이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으려 할까봐 긴장하고 있기도 했다.


“머나먼 곳에서 수련을 하고 왔습니다. 이곳에서의 일을 마무리 지으면 다시 그곳으로 떠날 생각입니다.”


류연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제야 어색함과 긴장이 풀어졌다. 류연은 궁금했던 것을 서민완에게 물었다.


“그날 이후의 일을 말씀해 주십시오.”


“유리님과 류연님이 갑자기 사라지신 이후 저희는 무정부시로 퇴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네오 메트로폴리스는 반격해오지 않았습니다.”


그럴 만 했다. 아직 유리의 마력을 흡수하지 못한 데이모스에게 무정부시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었다.


“그럼 지금 네오 메트로폴리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네오 메트로폴리스와는 중립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다만 데마체리스의 이름은 무정부시 장악을 위해 계속 사용 중입니다.”


“그렇게 되었군요.”


네오 메트로폴리스까지 상대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류연은 데이모스를 상대하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혹시 저희가 도울 일은 없습니까?”


“현금과 네오 메트로폴리스까지 갈 차량만 좀 부탁드립니다. 비용은 금괴로 지불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류연은 보이드 스텔라에서 금괴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금괴를 확인한 서민완은 현금을 가지러 갔다. 류연은 정용과 둘만 남게 되었다.


“혹시 대련 한 번 하시렵니까.”


“좋습니다.”


세월을 그대로 맞은 서민완과 달리 정용은 다음 경지에 올라 젊은 신체를 지니게 되었다. 정용은 자신 있게 류연에게 대련을 신청했다.


**


류연은 건물을 내려가며 정용에게 물었다.


“그런데 후진 양성은 더 이상 안하시는 겁니까.”


“예. 무정부시가 안정되어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오 메트로폴리스 역시 김재영이 모습을 감춰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화를 하는 사이 류연과 정용은 건물 뒤편 공터에 도착했다. 류연과 정용은 마주보고 섰다.


“먼저 공격하시지요.”


“챙-.”


류연은 선공을 양보했다. 그리고 실력의 1할 정도만 사용해 정용의 검을 막아냈다. 둘의 대련은 약 30분간 진행되었다.


“헉. 헉.”


“여기까지만 하시지요.”


류연은 서민완이 돈을 준비해 공터로 오자 대련을 마쳤다. 정용은 류연과의 압도적인 실력 차이에 망연자실해 했다.


“괜찮습니다. 잘 하시고 계십니다.”


“아. 예···.”


류연은 서민완이 가져온 현금을 확인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서민완은 금괴의 가치보다 조금 더 많은 현금을 가방에 넣어 두었다.


“차량은 필요할 때 이쪽으로 연락 주십시오.”


“예. 감사합니다.”


**


류연은 돌아오는 길에 쇼핑몰에 들러 먹을 것과 생필품을 구입했다. 쇼핑몰을 나오니 시간은 이른 오후였다.


‘들렀다 갈까.’


예전에 사용하던 아지트는 서민완이 관리해 놓았다고 했다. 류연은 아지트에 잠깐 들를까도 생각했다.


‘그냥 돌아가자.’


하지만 들렀다가는 괜히 마음만 무거워질 것 같았다. 아지트 쪽으로 걸어가던 류연은 폐공장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나 왔어.”


“왔나. 마스터.”


입구에는 이카르트가 휘하 악마들과 함께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옆에는 빈 과자 봉지가 놓여 있었다.


“근데 과자는 어디서 났어?”


“엘리스랑 작은 뾰족귀가 사 왔다.”


“어휴. 밖에 돌아다니지 말랬더니. 알았다.”


엘리스와 텐시는 외출을 하고 온 듯 했다. 류연은 둘이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나고 있는 주방으로 갔다.


“아니 이거 하나도 못 끓이면 어떡해.”


“못 끓였는지 잘 끓였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냄비 열어보기라도 했어?”


“네 요리가 뻔하지 뭐. 먹여서 또 누굴 죽이려고.”


식당에서는 라면 냄새가 풍겨왔다. 둘은 의외로 현대 문명에 빨리 적응해 가스버너로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어. 루엔이다. 루엔. 텐시가.”


“아니 엘리스가.”


의외로 텐시가 끓이고 있는 라면의 향은 괜찮았다. 류연은 이번에는 텐시의 편을 들어주기로 했다.


“괜찮게 끓여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나 없이 외출하지 말랬잖아. 뭐가 있는 줄 알고.”


“앞에 마트만 다녀왔어.”


“내 말을 무시하지 말라는 거지. 여기는 데이모스의 영향권이잖아. 그리고 돈은 어디서 났어?”


“공장 천장에 누가 뒀던데?”


“그거 내 돈이잖아.”


“뭐. 어때. 루엔 건 우리 거고 우리 건···.”


“또 우리 거지. 히히.”


“이것들이···. 라면이나 한 번 먹어볼까?”


그 돈은 예전에 류연이 숨겨둔 비상금이었다. 어쨌든 류연은 텐시가 끓인 라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엘리스는 류연이 텐시의 편을 들어준 게 여전히 못마땅한 듯 했다.


류연은 오랜만에 먹는 라면을 기대하면 냄비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닫았다.


“···.”


“왜? 루엔. 뭐가 잘못됐어?”


“텐시. 여기 혹시 음료수 넣고 끓였어?”


“아니. 저기서 물을 받아서 끓였지.”


“거 봐. 내가 뭐랬어. 분명 이상할 거라니까.”


텐시가 끓인 라면 국물은 파란색이었다. 그리고 냄비를 녹이고 있었다. 류연은 급히 가스 버너의 불을 껐다.


“내가 다시 해 줄게. 나중에 고기 먹고 나서 먹자.”


류연은 텐시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저녁을 준비했다. 엘리스는 옆에서 숨이 넘어가게 웃었다.


**


“오늘은 첫날이니 돼지고기로 든든하게 먹도록 하겠습니다.”


류연은 사온 삼겹살과 목살을 전부 꺼냈다. 일행은 돼지고지로 저녁을 배불리 먹었다.


“라면이 이런 맛이었구나.”


“조금 맵네. 텐시 너도 먹어 봐.”


고기를 다 먹고는 라면을 먹었다. 미네르바는 아직 삐져 있는 텐시에게 라면을 덜어 주었다. 텐시는 라면을 깨작이며 먹었다.



“이제 다들 모여 주십시오.”


식사가 끝나자 류연은 일행을 모았다. 류연은 데이모스에게 자신의 귀환을 알리기로 했다.


“하아-.”


류연은 예전 카르네 영지에서 한 것처럼 A 구역을 향해 파장을 발산했다.


“와아아아!!!”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며 류연의 마족으로서의 능력도 더 강해졌다. 류연에게서 느껴지는 힘에 한껏 고양된 마족들은 병장기를 내려찍으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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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종전 -1- 22.12.04 21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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