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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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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킹
작품등록일 :
2022.04.05 17:26
최근연재일 :
2023.02.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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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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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인연(5)

DUMMY

족장은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아그리사가 진정되기를 언제까지고 기다릴 생각이었다. 뒤쪽에 서 있던 경비병들을 본래의 자리로 모두 돌려보냈다.


잠시 후 그녀가 구석진 벤치에 앉아 한숨 돌리고 감정을 추스르자 타르가르 족장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좀 괜찮소?”


“네...”


“미안하오. 못난 족장을 만나 이렇게 주민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는군요. 부족의 후손으로서 부끄럽군요.”


족장의 낮은 태도에 아그리사는 좀 전에 자신이 부렸던 추태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날로 나약해져 가는 자신의 부족을 보며 걱정했다.


강철 심장 부족은 한때 오크들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고 용맹한 부족이었다.

글런드와 트롤들의 협공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도 부족원들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고, 선두에 서서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베어나가며 공포를 심어주었다.

그들의 모습에 다른 부족도 최후의 순간까지 함께 싸워 이겨냈다.


하지만 강철 심장 부족의 족장이자 모든 오크를 대변하는 대족장인 바이락스가 그림자 숲에서 패배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쓰러지면서 용맹했던 오크의 기세가 완전히 꺾여버리게 됐다.


전 부족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절망감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대족장의 죽음보다 더 오크들의 용기와 희망을 앗아간 건 그들이 상징처럼 여기고 태초부터 대족장이 휘둘렀던 전설적인 유물 무기 태산 수호자의 도끼를 잃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오크들은 유물을 되찾기 위해 그림자 숲으로 여러 차례 원정대를 파견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오늘날의 무기력한 오크로 변하게 되었다.


“형님. 우울한 이야기는 이쯤 해두시죠. 손님들 시장하시겠습니다. 아그리사님. 이 우울한 남자가 저의 친형입니다. 형님께서 절 구해주신 분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신다고 하시네요. 별일 없으시다면 저희와 함께 가시지요.”


그동안 흘리지 못하고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고 나자 아그리사도 배고픔을 느꼈는지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였다.


“영광입니다. 족장님.”


과정과 결과가 어떻게 됐든 에이든은 일단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번 기회에 에이든은 이색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차올랐고 다르할의 옆으로 가 물었다.


“드디어! 아 그런데 설마 족장님의 집까지 반나절이 걸려 도착해야 하는 거리이거나 하지는 않겠죠? 실은 제가 지금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이제는 속이 쓰릴 정도거든요.”


“하하! 이 근방에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근방에 있다는 선장 다르할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치료소에서 30분을 걸어와서야 겨우 족장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짜증 나는 건 다르할은 오랜만에 와서 잘 몰랐다며 허허 웃으며 대충 얼렁뚱땅 웃어넘기는 것이었다.


굶주림에 기진맥진한 에이든은 다르할의 뒤통수를 노려보았지만, 어찌 됐든 도착은 했으니 이젠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참기로 했고 앞으로 이 자가 하는 말은 무조건 의심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과 함께 마을을 거닐며 오크들의 도시를 구경했다. 모두가 인간들의 건축방식을 받아들여 석조건물이지만 족장의 집만 오크들의 전통 가옥인 목조건물이었다.


족장의 말로는 나무로 지은 가옥이 더 자연 친화적이어서라고는 했지만, 에이든이 바라보기에는 다른 종족의 문물이 아닌 오크의 전통을 지켜나감과 동시에 대족장 후손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허름한 가옥이었지만, 실제 내부는 마치 숲속 한가운데에서 숨을 쉬듯이 삼나무 향이 진하게 풍겼고, 따뜻하면서도 시원했으며 아늑했다.


적당한 크기의 돌을 정성스럽게 쌓아 올려 만든 벽난로와 그 앞에는 불곰의 머리가 달린 모피가 놓여 있었고, 벽에도 동물들을 사냥해 만든 박제 장식품이 걸려 있었다.


에이든은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투박하고 기이한 형태의 조각품과 그들의 전통악기를 구경했다. 아그리사는 에이든과 함께 다니며 오크들의 물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러다 뒷문으로 통하는 문으로 나갔다가 에이든은 하마터면 판금을 입고 있던 바지 위쪽에 그대로 실례를 할뻔했다.


그곳에는 족장의 벗인 붉은 갈기늑대 한 마리가 매서운 눈으로 황량한 언덕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방향으로 귀를 쫑긋 세워 돌리고는 에이든의 숨결을 따라 고개를 들었다.


그의 붉고 날카로운 눈동자와 송곳니가 보였다. 코끝을 찡그리며 주둥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했고, 혀를 날름거리며 잇몸이 드러날 정도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덩치에 맞게 입은 어찌나 큰지 에이든의 머리와 어깨까지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했다.


에이든은 숨을 멈춘 채 늑대를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늑대들을 많이 보았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 위험한 녀석들을 우리에 넣어두거나 묶어두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그리사가 늑대의 앞을 막아서며 낮은 목소리로 뭐라고 이야기하자 늑대는 이빨을 숨기고 귀를 쫑긋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뭐라고 중얼거리며 늑대의 머리 위로 천천히 손을 가져갔다.


“위험해! 그러다가 손이라도 물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에이든이 갑자기 바로 뒤에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아그리사는 흠칫 놀라 움찔거렸고 덩달아 늑대도 놀라 다시 이빨을 드러내며 자세를 낮췄다.


“야 이 멍청아!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해! 놀라서 화내잖아!”


“뭐라고? 이제는 막 반말을 하시네요?”


“너부터 시작했잖아!”


“지금 그게 중요해? 어떻게 좀 해봐!”


“ 차... 착하지...?”


에이든과 아그리사의 비명에 앞마당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족장이 뒷마당으로 황급히 달려왔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가까이 다가와 으르렁거리던 늑대는 족장을 보자 꼬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혀를 내밀고 웃었다.


“허리케인! 손님들에게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했지?”


늑대는 족장 타르가르에게로 달려가 그를 향해 껑충 뛰어 품에 안겼다. 그의 얼굴이 늑대의 까끌까끌한 혀에 밀려 녹아버릴 정도로 늑대는 주인을 사정없이 핥아댔다.


얼굴은 금방 침으로 범벅이 되었고, 족장은 간지럽다며 소녀처럼 까르륵거리며 웃었다. 다리가 풀려버린 에이든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무릎으로 아그리사의 무릎을 눌렀고 에이든의 무릎 위로 아그리사도 같이 풀썩 주저앉았다.


타르가르 족장은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 고개를 황급히 돌리고 당황해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앗! 아... 이거 실례했군요. 가자 허리케인. 엉큼한 녀석 같으니. 그런 거였어?”


둘은 몇 초 정도를 얼굴이 벌게진 채 그대로 있었다. 아그리사는 벌떡 일어나 에이든의 뺨을 후려치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니... 내가 왜 맞아야 하는 거야!? 일부러 그랬냐고! 그렇다고 사람을 쳐? 야 대답 안 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입이 돌아갈 정도라는 말을 와닿게 만드는 엄청난 따귀였다. 그녀의 매운 손맛에 매운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에이든은 아리고 따끔거리는 볼을 매만지며 아그리사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야 거기 안 서?”


에이든과 아그리사가 방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투덕거리는 사이에 몇 가지의 음식들이 타르가르와 다르할의 손에 들려 차례대로 들어왔다. 대부분의 음식은 날것이었고 요리라기보다는 그냥 예쁜 그릇에 담겨 있는 고깃덩어리랑 식물 그 자체였다.


식욕이 감퇴하고 있었다. 그나마 요리처럼 보이는 건 알 수 없는 양념 때문에 색이 붉은 국물과 채소 그리고 과일을 대충 잘라 넣은 스튜였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요리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향 집 외양간 소들에게 먹이던 여물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정말이지 군침이 돌 만한 음식은 눈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음식을 담은 그릇은 흙과 털이 나뒹구는 바닥에 덩그러니 놓였다.


위생상태가 엉망이었지만 꼬르륵거리는 배를 붙잡고 오크들을 따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그리사와 선장은 능숙하게 바닥에 앉아 고기를 적당하게 손으로 찢어 음식들 사이에 있던 쇠꼬챙이를 집어 들고는 고기를 그곳에 끼워 넣었다.


긴 꼬챙이를 이용해 벽난로 안쪽으로 고기가 향할 수 있게 바닥에 난 홈에 꽂았다. 그러고 보니 바닥에는 쇠꼬챙이를 꽂을 수 있는 여러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어떤 구멍은 깊숙하게 들어갔고, 어떤 구멍은 간신히 꼬챙이가 끼워질 정도로 그 깊이가 얕았다. 아그리사는 얕은 구멍에 꼬챙이를 끼워 넣었다.


꼬챙이가 고기의 무게에 눌려 불가 근처로 기울어졌다. 그러자 지글지글 고기가 있는 소리가 들리며 고기 기름과 핏물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밑으로는 기름이 흐를 수 있게 완만하게 기울어진 길이 있어 기름과 핏물이 그 길을 따라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에이든은 그제야 왜 날것만 그릇에 담아 들어왔는지 알게 되었다.


에이든도 선장과 아그리사를 따라 고기를 찢으려고 집었다. 안 찢어졌다. 당황한 에이든은 온 힘을 다해 찢으려 해봤지만, 찢긴 건 고작 손톱만 한 고기 조각이었다.


새삼 오크의 손아귀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되었다. 아그리사는 그런 에이든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놀려댔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굴욕적이었다.


“푸하하! 에라이. 남자가 그것도 못 찢냐? 인간 남자들 이거 형편없는데? 어린 오크들도 그 정도의 고기는 반으로 찢는데 큭큭큭.”


“시... 시끄러. 아까 네 집채만 한 엉덩이로 날 깔아뭉갤 때 손목을 삐어서 그래.”


“뭐!? 내 엉덩이를 훔쳐본 거야? 이 변태 같은 자식.”


“아... 아니! 그냥 느낌이 집에 깔리는 것 같다는 거야 오해하지마!”


“큭큭큭. 좋아. 스승님이 되어줄 사람이니 이번만큼은 특별히 그냥 넘어가 줄게. 또 그러면 안 돼. 알겠어?”


“스승이라니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데.”


“입 닫고 먹기나 해. 우리 오크는 강한 턱 덕분에 먹는 속도가 빠르니 배를 채우려면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할걸?”


아그리사는 에이든이 고기를 잘라 꼬챙이에 꽂을 수 있게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건네주었고 그 덕분에 에이든도 뒤늦게 고기를 잘라 꼬챙이에 꽂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으로 얕은 구멍을 찾느라 여러 구멍을 찌르며 헤매야 했고 또 아그리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모르면 좀 물어봐. 어리바리해 가지고. 바싹 익혀 먹으려면 첫 번째 구멍에 넣어서 자주 돌려줘야 해. 안 그러면 다 타버려서 숯덩이를 먹게 될 거니깐.”


“응.”


다들 말 한마디 없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한참 맛있게 식사에 열중하던 중 다르할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형님. 그런데 아까 그 버릇이라고는 하나 없는 녀석에게 받은 서신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신성한 식사를 앞에 두고 그렇게 뚱해 있는 거요?”


아그리사와 에이든은 고기를 질겅질겅 씹으며 고개를 빼꼼 내밀어 다르할의 어깨너머로 족장을 바라보았다. 족장은 근심 어린 시선으로 열기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지고 있는 고기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숨 좀 그만 쉬고 말해봐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


“흠... 이번 달에 또 부족의 청년들을 보내라는 서신이었어.”


“응? 청년들을 보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타르가르는 바깥에서 낑낑대며 바라보는 허리케인에게 고깃덩어리를 집어 던져 주었다. 허리케인은 고기로 달려들어 허겁지겁 고기를 맛보았다.


“작년 8월부터였던가 분기별로 타이탄 왕국에 우리 젊은 오크들을 보내고 있네.”


“엥? 그건 또 무슨 이상한 소리요? 우리 오크들이 그곳엘 왜 가요?”


“대족장이 말하기를 글린데일 근해에 바이넬 글리아라는 섬이 있는데 그곳에 귀족들을 위한 큰 휴양지를 짓는다고 하더구나. 우리 오크가 원체 힘이 좋고 성실하지 않으냐. 그러니 와서 좀 도와달라고 했다더라고. 그 대가로 인부들이 일한 만큼 식량이랑 젠트롤 보내 주겠다고 했고. 대족장은 그렇게 받은 걸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해주고 있지.”


“뭐야 정당하게 일해서 받는 건데 웬 그리 한숨을 쉬는 겁니까 형님. 가뜩이나 사냥감도 없고 밭도 지을 수 없는 땅에 사는 우리에게 이웃 나라에서 이렇게라도 도와주니 좋은 거 아니오? 내가 뭐 때문에 바다에 나가 그 고생을 하는데 아시잖아요.”


“알지. 내 동생 고생하는 거. 잠깐 보여줄 게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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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위기의 숲(4) 22.05.23 63 1 12쪽
23 23화 위기의 숲(3) 22.05.22 63 1 13쪽
22 22화 위기의 숲(2) 22.05.21 63 1 13쪽
21 21화 위기의 숲(1) 22.05.19 65 1 13쪽
20 20화 늙은 호랑이(2) 22.05.16 64 1 13쪽
19 19화 늙은 호랑이(1) 22.05.15 66 1 13쪽
18 18화 암살작전 22.05.14 68 1 13쪽
17 17화 그룹결성!(3) 22.05.12 75 1 12쪽
16 16화 그룹결성!(2) 22.05.09 83 1 12쪽
15 15화 그룹결성!(1) 22.05.08 88 1 13쪽
14 14화 새로운 출발 22.05.07 91 1 13쪽
13 13화 미운 오리 새끼(2) 22.05.05 103 1 12쪽
12 12화 미운 오리 새끼(1) 22.05.01 127 1 11쪽
11 11화 혼돈(2) 22.04.30 133 1 11쪽
10 10화 혼돈(1) 22.04.28 149 1 11쪽
9 9화 길드(3) 22.04.25 169 2 12쪽
8 8화 길드(2) 22.04.23 185 2 12쪽
7 7화 길드(1) 22.04.21 206 4 11쪽
6 6화 평화의 항구 22.04.18 240 4 11쪽
5 5화 갈림길에 선 두 남녀[수정] 22.04.17 257 4 12쪽
4 4화 의문의 남자[수정] 22.04.15 286 6 13쪽
3 3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3)[수정] 22.04.11 325 6 11쪽
2 2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2)[수정] 22.04.09 363 6 12쪽
1 1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1)[수정] 22.04.08 56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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