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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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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킹
작품등록일 :
2022.04.05 17:26
최근연재일 :
2023.02.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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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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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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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화 늙은 호랑이(2)

DUMMY

에이든은 지지 않으려 게일을 오히려 도발하면서도, 하나밖에 안 남은 몸뚱어리를 부지하기 위해 달콤한 말도 곁들였다.


“늙은이를 기쁘게 하는 좋은 표현이군.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놈이 꿈과 희망을 빼앗아 가버렸으니 이제 다시 자네의 아비처럼 나무꾼이나 하면서 뭐든지 할 수 있는 젊은 날을 소비하며 살아갈 텐가? 그전에 목숨이라도 붙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에이든은 게일이 은근슬쩍 협박하자 피식 웃었다. 지금껏 죽이지 않고 살려둔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 침대맡에 앉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은 했지만, 결국엔 명쾌하게 결론으로 치달은 적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든은 손을 꼼지락거리면서도 게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후작님의 목을 베고 이곳을 무사히 탈출한다고 한들 과연 그가 팔 벌려 절 반겨 줄까요? 아니 그전에 제가 후작님의 상대가 될 수나 있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게일은 아몬드를 집어 들고는 입속에 넣고 우두둑 씹어 먹었다. 의자를 당겨 몸을 에이든 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에이든을 바라보며 사근사근한 언사로 말했다.


“내가 자네를 향해 팔을 벌려 준다면 어떻겠나? 사람이 걷는 길은 편안하고 곱게 뻗은 아름다운 길만은 없는 법이지. 울퉁불퉁하고 때로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비탈길도 있는 법일세. 이제는 자네 앞에 그 길을 선택할 시간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에이든과 게일은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에이든은 주먹을 꽉 쥐었고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하하하! 글쎄요. 뜻밖의 제안에 조금 놀랐습니다. 직업과 꿈을 잃었다고는 하나 제가 후작님의 손을 잡아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지.”


게일은 쉼터에 놓여 있는 낡은 책장으로 걸어가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 글자가 새겨진 책 한 권과 보라색 빛을 내는 한 권을 빼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탁자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검은색 책을 에이든에게 밀었다.


에이든은 그가 무슨 꿍꿍이가 있기에 자신을 죽이지 않고 이러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난 포들랜에서 나무꾼으로 지내고 계시는 자네의 부모님을 잘 알고 있네. 성실하고 바른길을 살아오신 분들이라고 마을에 명성이 자자하더군. 그런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자네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에이든은 부모님의 이야기가 나오자 책을 꽉 움켜쥐었다. 게일은 자신의 턱밑에 조금 난 수염을 매만지며 말했다.


“117쪽을 펴보게. 자네에게 굉장히 친숙한 얼굴이 있을 거야.”


게일은 한시도 에이든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고 그의 얼굴에 지어지는 표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의 속을 꽤 뚫어보려 했다. 에이든은 게일이 말한 대로 117쪽을 펼쳐 보았다.


에이든의 눈빛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그곳에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이 꽂혀 있었는데 사진에는 왼쪽 귀에 흰색 코스모스를 꽂고 위쪽에 있는 카메라를 보며 코스모스처럼 환하게 팔을 벌려 웃고 있는 류미의 유년 시절 사진이 있었다.


“류미? 이 사진 류미 맞죠?”


게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후작님이 류미의 사진을 가지고 계신 거죠? 설마 이런 속임수까지 준비하신 겁니까? 만약 그런 것이라면 후작님은 정말 지독스러운 분이군요.”


“류미는 엄연히 내 딸일세. 뭐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의심이 많은 성격이군. 아니지. 몰랐으니 날 암살하러 왔겠지. 아니 그 반대일 수도 있으려나?”


게일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크리스탐 섭정의 딸 클로에가 자네를 감시하는 건 알고 있었겠지?”


에이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류미와 고르곤 숲에서 한 아이를 데리고 나온 날도 기억하겠군.”


“그렇습니다. 그날 졸업식 이후에 2년 만에 만났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다 어떻게? 설마 그것도 연출하신 겁니까?”


“아니! 이 사람아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보게. 확 당장 머리를 잘라 버릴까 보다.”


로건이 흥분하는 게일을 말렸다.


“진정하십시오. 후작님.”


“크흠. 그래 체통을 지켜야지. 어디까지 했나? 로건.”


“고르곤 숲까지입니다.”


“그래 고르곤 숲. 내가 알고 있다면 당연히 클로에도 알고 있겠지. 자네는 나보다도 클로에에 관해 더 잘 알지 않나.”


에이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클로에의 사람들이었다. 클로에는 겉보기에도 그렇듯 자존심과 소유욕이 아주 강한 여자였다.


이미 헤어진 마당에 소유욕이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분명 클로에는 에이든에게 복수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에이든은 클로에에게 이별 통보를 하던 날 밤이 생각났다.


그녀는 신성한 사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분개했었다. 이성을 잃은 그녀는 손에 쥐어지는 물건은 모두 에이든에게 집어던졌고, 심지어 빛의 마법을 난사하기까지 했다.


사제가 아닌 마치 불꽃의 추종자처럼 분노로 활활 타올랐고, 만약 그 자리에 계속 있었더라면 자신을 죽여버렸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고 자신과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 류미와 함께 있는 모습을 경비병에게 들었으니 분명 자존심에 금이 갔을 터였다.


적어도 에이든에게는 그러지 않았지만, 평민들을 보면 헛구역질할 정도로 혐오하는 그녀였다. 그런 점은 아버지 크리스탐과 똑같았다. 에이든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게일의 표정도 구겨졌다.


“자네 때문에 내가 그토록 숨기고 보호하려 했던 마지막 내 혈육 류미가 클로에의 표적이 되었단 말이야. 클로에가 알게 된다면 섭정이 알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테지.”


류미의 얼굴이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갔고 자신 때문에 류미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생각에 다리를 달달 떨었다.


에이든은 자꾸만 빙글빙글 돌려서 말하는 게일이 답답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이리저리 빙빙 돌리지 마시고 요점만 말씀하십시오. 그럼 제가 류미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면 되는 겁니까?”


지금까지 화를 내던 모습은 사라지고 게일은 태도를 바꾸고 정자세로 앉아 에이든에게 부탁하듯 공손하게 말했다.


“아니. 류미를 찾아서 보호하기 위해서는 동쪽 바할랜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을 걸세. 카르딤 기사단이 이곳에 온 이상 이곳은 너무 위험해.”


“제가 힘닿는 데까지는 해보겠지만,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 그곳입니까? 이미 쑥대밭이 되고 주민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나중에 다시 설명해주지. 그전에...”


게일은 류미의 사진이 들어있던 책을 가지고 올 때 함께 가지고 온 보랏빛이 도는 다른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우리 가문에 가보로 내려오는 아주 오래된 기술 책일세. 이걸 자네에게 주지. 이 책에 적혀 있는 기술들을 잘 연마해 숙달시킬 수만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자부하네.”


보랏빛의 책은 누더기를 걸친 거지의 옷처럼 겉표지가 너덜너덜할 정도로 낡아 있었다. 하지만 책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은 압도적이어서 에이든이 매료되기에는 충분했다.


겉표지에는 희미하게 아틀란 기사단의 서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제목 밑에는 황금 판금 갑옷을 두르고 거대한 망치와 오각형의 금빛 방패를 든 기사의 모습이 나와 있었고 빛을 뿜어내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걸 다 익혀려면... 오래 걸리겠는데요?”


“옆에 있는 로건이 자네를 도와 책의 내용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몸에 밸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테니 걱정하지 말게. 그 힘을 온전히 다룰 수 있다면 어떠한 적이든 가뿐하게 상대할 수 있을 걸세. 특히나 자네처럼 검을 잘 다루는 소질이 있는 자라면 더욱 빨리 익힐 수 있을지도.”


에이든은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강한 긍정을 보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절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믿어야지. 내겐 다른 방법이 없어. 그래서 자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류미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자네밖에 없었으니까. 언제 저 외 성벽에 있는 카라딤 기사단 벌레들이 기어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이야. 그럼 아까 왜 바할랜으로 가야 하는지 말해주겠네.”


“네. 말씀하세요.”


“바할랜 성채 후작의 아들 탈리를 찾아주지 않겠나? 아... 지나라고 해야 알 테지?”


“지나요!?”


“그래 류미와 함께 숲에서 구해온 아이 말일세. 실은 그 아이는 지나가 아니고 탈리라는 남자아이야. 로산 후작의 아들이라는 신분 숨기기 위해 지나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더군.”


“네에!?”


“놀라긴. 후작을 따랐던 병사들이 아직 바할랜 근처 숲에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있을 거야. 탈리가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병사들도 다시 탈리에게 모여들게 될 거고 로산의 옛 군대가 돌아온다면 우린 이루지 못했던 위대한 업적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울 수 있어. 그리고 로산의 마지막 편지에 비밀병기를 숨겨 놓았다고 했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탈리라면 그 비밀병기에 대해 아는 것이 있을 거야. 그게 류미를 그곳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 이유일세. 그곳이라면 이곳보다 백배는 안전할 거고.”


게일은 에이든은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내 마지막 남은 희망을 자네에게 걸었네. 반드시 탈리를 도와 위험에 처한 왕국을 구해주게.”


“...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우선 훈련을 끝마치는 대로 류미부터 찾겠습니다. 그 후에 탈리를 찾도록 하죠. 그전에 저도 부탁할 게 있습니다.”


“말해보게.”


“고향에 있는 저희 부모님을 바할랜으로 보내주십시오.”


“그건 이미 진행 중이니 걱정하지 말게. 안전하게 자네의 부모님들을 그리 보낼 테니.”


평화의 항구 남서쪽 입구


류미는 무한의 가방 안쪽에 첫 모험을 위해 챙긴 갖가지 물건들을 다시 한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드롱도 준비를 마치고 류미의 옆으로 다가와 류미의 짐을 같이 확인해 주었다.


두 사람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드래나스트 여정을 취소하고, 류미의 경험과 실력에 맞는 로디네스트 숲부터 모험하기로 했다.


류미를 위한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었다. 그것도 아침 식사를 하고 항구에 도착했을 때 드롱이 얘기를 해주었다.


류미는 괜히 자신 때문에 드롱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드롱에게 말해봤자 잘 듣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숙련된 자의 말을 따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드롱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먼저 앞서 나갔다. 류미도 뒤처지지 않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드롱을 따라 숲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이동 중에도 드롱은 쉴 새 없이 모험에 관한 유용한 팁들을 류미에게 알려주려 노력했다. 류미는 학구열에 불타올라 있는 상태였기에 노트를 꺼내 드롱이 하는 이야기를 또박또박 빠짐없이 모두 메모했다.


드롱은 류미의 불타는 학구열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더욱더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드롱의 가방에 달린 스테인리스 컵 두 개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에 발맞춰 두 사람은 로디네스트 숲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 - - - -


발바닥에 열이 나기 시작하고 항구를 떠나온 지 3시간 정도 지나 슬슬 류미가 지쳐갈 무렵 저 멀리 숲속에 로디네스트 첫 번째 마을이 보였다.


“류미님. 드디어 첫 번째 마을이네요.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의 어깨 위를 한번 잘 보세요.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어깨 위를 보면 노란색 빛을 내는 나비가 앉아 있거든요. 그걸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어요.”


“쾅!”


대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가 들렸다. 류미는 화들짝 놀라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응? 무슨 소리지?”


마을 안쪽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마을 회관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고 먼지가 뒤섞인 불길이 푸른 하늘을 뒤덮었다. 마을 안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 비명과 함께 무기와 무기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을 바깥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경비병이 피가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고 허겁지겁 마을 바깥으로 빠져나와 류미와 드롱 쪽으로 달려왔다. 경비병은 바닥을 뒹군 듯 온몸에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다.


경비병은 자신의 목숨을 지켜줄 무기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고 헐레벌떡 말을 타고 달려왔다. 드롱은 정신을 못 차리고 달리던 경비병을 막아 세웠다.


경비병의 뒤쪽으로 이번엔 검붉은 연기가 솟구쳐 올라왔고 이에 질세라 커다란 불길이 맹렬하게 뒤따라 춤을 추며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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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위기의 숲(4) 22.05.23 63 1 12쪽
23 23화 위기의 숲(3) 22.05.22 64 1 13쪽
22 22화 위기의 숲(2) 22.05.21 63 1 13쪽
21 21화 위기의 숲(1) 22.05.19 65 1 13쪽
» 20화 늙은 호랑이(2) 22.05.16 65 1 13쪽
19 19화 늙은 호랑이(1) 22.05.15 67 1 13쪽
18 18화 암살작전 22.05.14 69 1 13쪽
17 17화 그룹결성!(3) 22.05.12 76 1 12쪽
16 16화 그룹결성!(2) 22.05.09 83 1 12쪽
15 15화 그룹결성!(1) 22.05.08 88 1 13쪽
14 14화 새로운 출발 22.05.07 92 1 13쪽
13 13화 미운 오리 새끼(2) 22.05.05 103 1 12쪽
12 12화 미운 오리 새끼(1) 22.05.01 128 1 11쪽
11 11화 혼돈(2) 22.04.30 133 1 11쪽
10 10화 혼돈(1) 22.04.28 149 1 11쪽
9 9화 길드(3) 22.04.25 170 2 12쪽
8 8화 길드(2) 22.04.23 186 2 12쪽
7 7화 길드(1) 22.04.21 207 4 11쪽
6 6화 평화의 항구 22.04.18 240 4 11쪽
5 5화 갈림길에 선 두 남녀[수정] 22.04.17 257 4 12쪽
4 4화 의문의 남자[수정] 22.04.15 287 6 13쪽
3 3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3)[수정] 22.04.11 325 6 11쪽
2 2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2)[수정] 22.04.09 364 6 12쪽
1 1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1)[수정] 22.04.08 56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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