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다킹★

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소다킹
작품등록일 :
2022.04.05 17:26
최근연재일 :
2023.02.26 12:33
연재수 :
179 회
조회수 :
8,465
추천수 :
77
글자수 :
955,741

작성
22.05.28 23:55
조회
58
추천
1
글자
13쪽

26화 인연(2)

DUMMY

막 훈남을 본 후 이 덜떨어진 선원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더 안 좋아졌다. 아그리사는 짐을 챙겨 들고 선원이 마련해 준 자리에 앉았다. 뭐 자리라고 말하기엔 그냥 상자 더미에 몸만 욱여넣은 정도였다.


쏟아지는 햇살을 가려줄 어떠한 것도 없는. 짐칸에 앉아있던 오크들은 아침과 마찬가지로 아그리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그리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이봐.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왜 자꾸 남의 얼굴을 빤히 처다보는 건데. 눈 안 돌려? 확 마! 그냥.”


말린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던 오크는 화들짝 놀라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잘게 잘라놓은 오징어를 쭉 내밀었다.


“아... 아니. 이것 좀 드셔보시라고요. 보기엔 이래도 짭짤해서 맛나요. 긴 이동시간의 지루함도 달래주고요. 단지 그뿐이에요. 화내지 마세요.”


손을 내민 오크의 손은 두려움에 파들파들 떨고 있었다. 아그리사는 오징어를 홱 낚아채 입으로 가져가 씹으며 가방을 쿠션 삼아 짐에 기댄 채 앉았다. 삐거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힘겹게 짐마차가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화의 항구 북쪽 왕의 관문


마차는 항구를 빠져나가 고운 모래 먼지가 흩날리는 협곡으로 들어섰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나온 터라 아그리사는 나른함에 잠시 짐에 기대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내리쬐는 햇살에 눈을 찡그리고는 검은 천으로 눈을 가렸고 몽롱한 기운에 취해 다시 잠이 빠져들려는 그때 무언가에 놀란 선원들이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며 서둘러 아그리사는 흔들어 깨웠다.


비명을 지르며 단잠을 깨우자 신경이 날카로워진 아그리사는 짜증 섞인 말투로 소리를 질렀다.


“아 거참! 되게 시끄럽네! 왜들 그래요.”


“지금 잠이나 자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도적단이 나타났단 말이에요! 우린 이제 죽었어!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샌드위치 하나 더 먹을걸!”


아그리사는 서둘러 도끼를 챙겨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상자를 즈려밟고 마차 앞쪽으로 가 상자를 밟고 섰다. 저 멀리 언덕에 다섯 명 정도의 도적들이 얼굴에 검은색 복면을 쓰고 칼을 휘두르며 언덕을 뛰어 내려왔다.


그나마 세력이 좀 약한 도적단의 부하들이었다. 아그리사는 마차 앞으로 도약하여 도끼를 꽉 쥐고 놈들을 살폈다. 달려오는 꼴을 보아하니 조무래기들로 보였다.


아무리 약한 도적단이라 해도 분명 그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있기 마련인데 어째서인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찌 됐든 상관없었다. 숫자가 적으면 적은 대로 모두 죽여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


아그리사는 천천히 마차에서 내려와 그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고 앞으로 몇 걸음 이동해 멈춰 서서 가장 앞쪽에 있는 녀석을 처리하기 위해 허리춤에 있는 단검을 뽑아 조준하여 미간을 향해 던졌다.


빠르게 회전하여 날아간 단검은 놈의 미간에 정확하게 꽂혔고, 피를 뿜어내며 뒤로 튕겨 나가 쓰러졌다. 옆에 있던 다른 녀석들은 동료의 죽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여전히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붉은색 두건을 머리에 감은 녀석이 손짓하자 양옆으로 간격을 벌려 아그리사를 포위하며 다가왔다.


작년에도 멜브론으로 가는 행상인 노부부를 호위한 적이 있었다. 놈들은 아그리사와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간교하게 옆으로 파고들어 약자들부터 공격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고 분명 이번에도 인질을 붙잡고 위협하며 아그리사의 무기를 내리게 한 다음 목적인 물건만 챙겨 달아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그리사는 중앙에서 달려오는 도적을 중심으로 뒤쪽으로 적절한 간격을 두며 최대한 놈들이 선원들에게 쉽게 달려들지 못하도록 조금씩 물러났다.

선원들은 짐칸으로 피신해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며 발을 동동 굴렀다.


“으아악! 놈들이 오고 있어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


“짐칸에 올라가서 놈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최대한 막으세요. 그동안 내가 놈들을 모조리 베어 버릴 테니까.”


지난 1년간 저 극악무도한 도적단의 머리를 셀 수도 없이 많이 베어냈지만, 저들은 전혀 아그리사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적단들 사이에서도 악명을 떨쳐 위협적인 적이자 복수를 행해야 하는 대상이란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마치 의식이 없는 사람들처럼 아그리사를 보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해볼 테면 더 해보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타이탄 왕국도 이 왕의 관문에 더는 병력 지원을 보내지 않았고 방치해버리는 지경에 이르자 도적단원들의 숫자는 죽여도 죽여도 어느 정도의 숫자는 늘 유지가 됐다.


최대한 마차에 붙어서 놈들을 상대해야 했다. 적당한 사거리에 놈들이 들어오자 아그리사는 빠르게 가장 가까운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놈이 칼로 아그리사의 도끼를 막아보려 했지만, 칼이 두 동강 나면서 그대로 아그리사의 묵직한 도끼가 그의 머리를 갈랐다.


“이년이 감히 케즈를 죽이다니!”


부서진 놈의 검 끝을 잡고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놈의 목을 그었고 피가 뿜어져 나와 아그리사의 성난 얼굴을 더 돋보이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는 쓰러져서 피가 흘러 새어 나오는 목을 붙잡고 버둥거렸다. 남은 두 명이 마차 근처까지 다가갔고, 아그리사는 도약 기술로 다른 한 녀석의 뒤로 바짝 붙었다.


도약에 땅이 울렸고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휘두른 놈의 검은 매섭게 아그리사의 머리로 향했고, 아그리사는 재빨리 몸을 뒤로 젖혔다. 검은 아그리사의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의 끝을 베어냈다.


아그리사는 다시 몸을 일으켜 다음 공격을 도끼로 막아내고 주먹으로 놈의 얼굴을 가격했다. 코가 부러진 녀석은 뒤로 자빠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으악! 내 잘생긴 코가!...”


마지막 한 녀석이 짐칸으로 올라가 선장의 배를 찔렀다. 다른 선원들은 벌써 부리나케 항구로 꽁무니를 놓았다.


“한심한 놈들 같으니! 네 명이 저 한 녀석을 상대 못 해서 저렇게 도망이나 치다니. 저것들도 오크라고.”


“무기를 버리고 양손을 들어라! 안 그러면 이 녀석을 죽이겠다!”


“젠장! 결국엔 또!”


아그리사는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그를 노려보았다. 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뛰어올라 죽일 생각이었다. 그의 검이 선장의 목을 긋기 일보 직전이었다.


날이 붙어있던 선장의 목에서는 피가 땀처럼 송골송골 맺혔고, 날을 따라 흘러내렸다. 분하지만 저자의 목을 벨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우선은 순순히 시키는 대로 했다. 아그리사는 도끼를 바닥에 내던지고 양손을 들었다.


“선장을 놓아줘라.”


“드디어 오크 계집을 잡았군. 낄낄.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그렇게 까불어 대더니. 그동안 잘도 우리 단원들을 죽였겠다.”


“시키는 대로 했으니 선장을 놔줘.”


“어디서 명령 질이야! 응? 근데 자세히 보니 소문과는 다르게 얼굴도 꽤 반반하잖아? 그냥 죽이기에는 너무 아쉬운데? 분명 두목님이 좋아하실 것 같군. 널 데리고 가면 두목님께서 내게 큰 상을 내리시겠지. 흐흐. 이리로 와서 고삐를 잡아라. 빨리! 안 그러면 이 녀석은 죽어. 이 언덕 너머에 두목과 동료들이 있으니 일단은 그곳까지 같이 가줘야겠어.”


“명심해라. 그때 너희 단원들이 살아서 돌아간 건 노부부를 죽이지 않아서야. 그런데 만약에 네놈이 선장을 죽인다면 그 순간 너도 죽는다.”


“흥! 내... 내가 그런 협박에 굴할 것 같으냐!”


“자신 있으면 해보시던지.”


녀석은 침을 꿀꺽 삼켰다. 아그리사는 놈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천천히 마차로 향했다.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은 고삐를 잡고 짐마차를 몰았다.


마차는 천천히 놈들이 내려온 언덕을 따라 삐그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올라갔다. 언덕을 오르자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멍하니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어째서인지 도적단의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온통 피바다였다.


아그리사는 손을 들어 햇빛을 가리고 눈을 찡그려 저 멀리 있는 두목이라는 작자를 바라보았고 그자를 자세히 보니 목을 따라 피가 흘러 팔과 다리는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선장을 포로로 잡고 있던 녀석은 처음에는 기세등등하게 두목을 불렀지만, 점점 말을 더듬고 말끝이 흐려졌다.


“두... 두목?”


위태롭게 서 있던 두목이라는 작자는 무릎부터 차례대로 땅에 내려앉았고 곧장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항구에서 아그리사에게 인사를 건네던 잘생긴 사내가 낮은 자세로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독수리처럼 빛났고, 단호해 보였다.


손잡이가 길고 머리 부분 양쪽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각지면서 큰 둥근 형태의 둔기를 휘둘러 새빨갛게 묻은 피를 털어냈고 빛으로 번쩍이더니 길던 둔기가 한 손으로 휘두를 수 있을 정도로 짧아졌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천천히 짐마차 쪽으로 걸어왔다. 당황한 도적은 선장의 목을 더 졸라왔다.


“가... 가까이 오지 마! 지... 진짜로 이놈을 베어버리는 수가 있어!”


사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자극하며 해보라는 듯 손바닥을 들어 제스처를 내보였다.

막다른 길임을 알고 있음에도 도적은 자기 목숨 보다는 같이 갈 친구를 얻어 기쁘다는 듯 광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크큭... 봤지? 선장 이건 내 의지가 아니야 날 원망하지 말라고.”


“제... 제발 살려주세요. 이대로 가기엔 난 너무...”


“당신 뭐 하는 거야? 목에 대고 있는 칼이 안 보여!? 놈을 자꾸 자극해서 어쩔 건데! 그리고 너 분명 내가 경고했어.”


선장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을 감았다. 어쩔 수 없었다. 도적은 둘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어차피 살길이 보이지 않자 마음을 굳힌 듯 눈빛이 바뀌었고 아그리사는 황급히 고삐를 놓고 짐칸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미 도적이 선장의 목을 베고 있었다.


아그리사는 뛰어올라 발로 도적을 걷어차 마차 아래로 떨어뜨리고 선장을 붙잡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장의 목은 멀쩡했다. 선장도 놀라 꼭 감은 두 눈을 뜨고 자기 목을 연신 더듬어보며 아직 붙어 있는 목을 붙잡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사내는 넘어진 도적을 향해 달려가 낑낑대며 일어나려던 그를 마무리 지었다. 아그리사는 무모한 행동을 한 사내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당신 미쳤어!? 가뜩이나 흥분한 놈을 왜 자극해서 이 사단을 만드는 거야! 하마터면 무고한 오크가 죽을 뻔했잖아!”


사내는 여유가 흘러넘쳤고 이번에도 아그리사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음. 일단 진정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선장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보호 마법으로 선장의 목을 보호했으니까요. 혹시 멜브론으로 가시나요?”


“입 닥쳐! 빨리 마을로 돌아가야 해. 복부를 찔려 출혈이 심하단 말이야!”


“네!?”


사내는 갑옷의 무게 때문인지 짐마차로 끙끙거리며 힘겹게 올라와 상처의 시야를 가리는 옷을 찢어내고 상처를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급소를 피해 갔고 그렇게 중한 상처는 아니었다.


차가운 칼날이 몸속으로 들어왔으니 작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이만하길 다행이군요. 선장님.”


사내는 상처에 손을 얹고 주문을 읊조렸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처럼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와 상처를 감쌌다.


놀랍게도 출혈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고, 상처가 아주 천천히 아물기 시작했다. 선장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에 사로잡혀 횡설수설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아그리사는 혼란스러웠다. 널브러진 도적단의 시체와 단단한 판금 갑옷을 입고 있고 둔기와 방패까지 들고 다니는 걸 봐서는 분명 전사인데 지금은 선장의 배에 손을 대고 치유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뭐 하세요? 아가씨? 혼자 계속 그렇게 웅얼거리고 계실 거예요? 선장은 제게 맡기고 운전 좀 부탁합시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아그리사는 서둘러 고삐를 잡고 마차를 출발시켰다. 덜컹거리는 움직임에 상처에 자극이 가해졌고, 선장은 움찔거렸다. 사내는 선장을 진정시키느라 선장보다 더 말을 많이 했다.


“결혼은 하셨나요? 왜 못하셨죠? 스스로가 못생겼다고 생각해보시지 않았나요? 자신감이 넘치시는군요. 뭐라고요!? 절 때리시겠다고요? 그럼 전 여길 자극해서 그 의지를 꺾어 버리겠습니다.”


“으아악! 당신 치유사 맞아!? 왜 갑자기 상처를 찌르고 그래!”


“오크가 엄살은... 좀 참아봐요.”


“미친 사람인가!?”


짐마차는 한 번의 공격을 더 받았다. 에이든은 선장과 함께 짐칸에 앉아 아그리사가 싸우는 걸 구경만 했고 아그리사의 활약 덕분에 무사히 왕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he abyss : 추락한 자들의 세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화 인연(6) 22.06.04 49 1 12쪽
29 29화 인연(5) 22.06.02 49 1 13쪽
28 28화 인연(4) 22.05.30 53 1 12쪽
27 27화 인연(3) 22.05.29 57 1 12쪽
» 26화 인연(2) 22.05.28 59 1 13쪽
25 25화 인연(1) 22.05.26 60 1 12쪽
24 24화 위기의 숲(4) 22.05.23 63 1 12쪽
23 23화 위기의 숲(3) 22.05.22 63 1 13쪽
22 22화 위기의 숲(2) 22.05.21 63 1 13쪽
21 21화 위기의 숲(1) 22.05.19 65 1 13쪽
20 20화 늙은 호랑이(2) 22.05.16 64 1 13쪽
19 19화 늙은 호랑이(1) 22.05.15 66 1 13쪽
18 18화 암살작전 22.05.14 68 1 13쪽
17 17화 그룹결성!(3) 22.05.12 75 1 12쪽
16 16화 그룹결성!(2) 22.05.09 83 1 12쪽
15 15화 그룹결성!(1) 22.05.08 88 1 13쪽
14 14화 새로운 출발 22.05.07 91 1 13쪽
13 13화 미운 오리 새끼(2) 22.05.05 102 1 12쪽
12 12화 미운 오리 새끼(1) 22.05.01 127 1 11쪽
11 11화 혼돈(2) 22.04.30 133 1 11쪽
10 10화 혼돈(1) 22.04.28 149 1 11쪽
9 9화 길드(3) 22.04.25 169 2 12쪽
8 8화 길드(2) 22.04.23 185 2 12쪽
7 7화 길드(1) 22.04.21 206 4 11쪽
6 6화 평화의 항구 22.04.18 240 4 11쪽
5 5화 갈림길에 선 두 남녀[수정] 22.04.17 256 4 12쪽
4 4화 의문의 남자[수정] 22.04.15 286 6 13쪽
3 3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3)[수정] 22.04.11 325 6 11쪽
2 2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2)[수정] 22.04.09 363 6 12쪽
1 1화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1)[수정] 22.04.08 563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