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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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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연재수 :
550 회
조회수 :
62,017
추천수 :
2,536
글자수 :
1,950,804

작성
23.03.15 21:31
조회
245
추천
9
글자
8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어느덧 듣는 것만 해도 가슴을 울리며 아서를 존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웅장한 연주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때 신의 권능을 대리한 최고 사제의 앞에 밤샘 기도를 마친 아서가 양쪽 무릎을 앞에 놓인 방석에 나란히 얹었다.

왕이 되겠다는 맹세가 끝나고 사제는 성유(聖油, holy oil)를 아서의 이마에 문지르고 머리에 왕관을 얹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난 아서를 향해 최고 사제가 가장 먼저 허리를 숙여 예를 갖추며 새로운 왕이 탄생했다.

아서는 사방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들어 올려 답했고 모든 방향에 있는 사람들은 오른쪽 무릎이 바닥에 닿도록 몸을 낮춰 귀족과 백성들 모두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모두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닿게 몸을 숙여 경의를 표했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아서 왕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왕궁 아니 써스톤 도시 전체가 아서의 즉위를 축하하는 것 같았다.



공식적인 즉위식이 끝나고 3일 뒤 어느 정도 일이 정리되자 피터는 왕궁으로 호출을 받았다. 바로 왕에게 공식적으로 충성을 맹세하라는 것이다. 이미 예고된 일이었기 때문에 피터는 준비를 갖춰 출발할 준비를 했다.

그러고 보면 6년 전까지만 해도 웰싱엄 북쪽 잭슨빌이라는 곳의 이름 없는 산골 사냥꾼이었던 피터다. 피와 진흙의 요람을 지나 명백한 운명의 이끌림에 따라 이제 서부 롱포드 왕가의 가장 유력한 귀족 중 한명이 되었다.

사슬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국왕의 신임을 받는 증거로 군용검을 패용한 차림으로 왕궁에 도착해 대회랑으로 들어섰다. 3년 전에 있었던 루시안 왕의 장례와 곧 바로 이어진 조지 왕의 즉위식때는 50여명의 유력 귀족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바로 얼마전에 벌어진 반역 사건 때문에 아직 피 냄새로 가득찬 왕궁의 대회랑에는 피터를 포함해 10여 명의 귀족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곧 바로 왕에 대한 충성 맹세가 시작되었고 피터는 비교적 뒤에서 앞 사람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피터보다 그 존재 자체로 국왕에게 도움이 될 귀족들이 먼저 양쪽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아 쥐고 충성을 맹세했다. 똑같은 행동과 말의 반복이고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매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드디어 피터의 차례가 되어 아서의 앞에서 충성을 맹세했는데 아서는 모아 쥐고 있는 손을 잡아 주면서 일으켜 줬다. 왕의 일으킴으로 이제 피터도 새롭게 시작된 왕의 시대에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곧 바로 도널드 티버톤을 비롯해서 왕국의 여러 원로들이 참석한 연회가 열렸고 피터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악사들이 계속해서 연주를 하고 멈추지 않고 음식과 술이 나오고 원한다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자들도 자리에 앉았다.

피터는 맛 좋은 술을 마시고 잘 구운 사슴 고기를 먹으며 귀족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시끄럽고 중요한 말을 하기에는 자리가 자리였기 때문에 신변잡기식의 대화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시덥지 않은 농담에 다들 억지로 반응하며 웃고 어떤 경우는 귀족들이 이번에 구매한 개인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 노예를 공유하는 대화도 있었다. 알맹이는 없는 가치 없는 대화가 오가는 자리가 몹시 따분하고 지루했다.

하지만 피터도 이런 자리에 참석해 서로 귀족들과 얼굴을 익히고 친분을 쌓아둘 필요가 있음을 모르지 않았다. 하나 둘씩 귀족들은 술과 즐거움에 취해 부족하지 않게 공급되는 여자와 함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곳으로 찾아들었다.

나이가 제법 있지만 피터가 셈을 해보기 시작했을 때 8명째 일을 마치고 있는 귀족도 있었다. 끝도 없이 여자가 부족하지 않게 공급되었지만 피터는 실없이 웃으며 먹고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갑자기 중년의 귀족으로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 귀족이 어째서 피터같이 젊은 사람이 여자를 돌아보지 않는지 물었다. 피터는 일부러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내가 너무 사납다며 하며 손사래를 쳤다.

“다른 여자와 즐기고 돌아갔다가 자다가 등에 칼을 맞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의 즐거움보다 아내에게 시달리는 것이 더 두렵소. 이렇게 사납고 무서운 줄 알았다면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음, 나도 예전에 왕궁에서 아내 분을 본 적이 있소. 키도 좀 작은 편에 눈빛이 정말로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 같더군. 그나저나 그렇게 무서워 보이지 않았는데 샘란 자작(子爵)에게는 꽤나 사나운 모양이오.”

“전하를 위해서 칼을 들고 적을 베어 죽이는 것은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정말 무섭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만약에 다른 여자에게 눈이라도 돌렸다가는 당장에 가서 빌어야 할 것이죠.”

“핫핫핫, 정말로 세상일은 모르는 것 아니겠소. 4년 전에 루시안 전하께서 아직 생존해 계실 때 울스티 도시에서 2만이 넘는 조엘의 반란군을 8백 명으로 격파해 낸 샘란 경이 아니오. 그런데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아내라니 말이요. 죽음을 뛰어 넘는 용기로 모든 것을 가득 채운 샘란 경이 아내는 두려워하다니 세상이 믿지 않을 것이오.”

모두들 비웃었지만 지금 매춘부와 잠깐의 즐거움을 얻는 것보다 테사와 의리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국왕 아서도 어깨를 들썩이고 웃었는데 다행히 피터에게 여자들과 성관계를 하라고 명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 배석해 있는 아서의 왕비를 비롯해서 귀부인들은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더 일을 벌이려 하니 밤이 늦었고 술에 취했다면서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내들이 자리를 떠나자 이때까지 눈치를 살피던 남은 사람들도 움직였다.

국왕 앞에서 마땅히 머리를 조아려야 하지만 조금도 예의 바르지 못한 그것들을 밖으로 꺼내 놓았다. 마음대로 마음에 드는 여자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기고 하고 다른 여러 명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연회장 옆에 마련된 방에서 4, 5명과 연달아 즐기기도 하고 여자들도 남들이 즐기는 것을 바라보며 크게 웃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여자를 끌어안지 않은 사람은 아서 왕과 도널드 티버톤 그리고 피터 샘란였다.

도널드는 나이가 나이였지만 아서가 여자를 들어 올리지 않는 것은 의외였다. 이 사이 피터는 떫은맛이 나는 와인을 제법 많이 마셔 취기가 심하게 올라왔다. 신호를 주니 하인들이 다가와 구토를 담는 통을 가져왔다.

그곳에다가 심하게 구토를 한 피터는 물을 많이 마셨지만 속이 좋지 못했다. 잠깐 맑은 공기를 쐬기 위해서 안내를 받아서 왕궁의 안뜰 보통 높으신 분들이 있어 보이도록 말하는 중정(中庭)으로 나왔다.

한참을 서성이고 몇 번 구토를 하다 보니 갑자기 뒤쪽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뒤를 돌아보니 뜻밖에도 아서 왕이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술기운도 사라졌지만 황망히 술취한 듯 중얼거리다가 황급히 놀라 허리를 숙였다.

“아! 전하.”

“예의 차릴 것 없네. 산다는 것은 좋은 것이네. 샘란 경.”



===============


감기가 심해서 오늘은 일찍 자야겠습니다.

코로나인가 싶었는데요...애석하게도 아니네요...ㅠ.ㅠ;


Next-16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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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4.09 184 5 7쪽
3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4.08 187 5 8쪽
3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4.07 187 6 8쪽
3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4.06 182 5 7쪽
3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4.05 192 5 7쪽
3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4.04 189 7 7쪽
3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4.03 206 6 8쪽
3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4.02 212 8 7쪽
3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4.01 208 5 8쪽
3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3.31 204 5 8쪽
3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 23.03.30 207 5 6쪽
2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29 208 4 7쪽
2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3.28 206 6 7쪽
2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27 213 4 6쪽
2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26 196 5 7쪽
2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3.25 210 4 7쪽
2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24 214 5 7쪽
2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3.23 214 6 6쪽
2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22 217 8 6쪽
2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21 218 5 9쪽
2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 23.03.20 237 5 7쪽
1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4 23.03.19 227 7 8쪽
1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 23.03.18 229 3 8쪽
1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3.17 232 7 7쪽
1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16 232 6 5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15 246 9 8쪽
1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14 243 9 6쪽
1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1 23.03.13 245 8 7쪽
1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3.03.12 243 9 7쪽
1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 +2 23.03.11 256 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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