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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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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21:41
최근연재일 :
2022.11.17 22:2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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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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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0,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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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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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4쪽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3)

DUMMY

정택을 위시한 군인들이 대양으로 떠나가고 난 뒤, 공터엔 적막만이 감돌았다. 숨겨왔던 무기력함과 거기에서 기인한 불안이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았던 것이다.


희망처럼 떠올랐던 태양도 어느새 식어버린 것 같았다. 그런 태양을 피해서 남겨진 사람들은 다시 동굴로 들어갔다.


창현과 명모 단둘이 공터에 남았다. 어떤 깊은 생각에 잠겼는지 명모는 군인들이 사라진 하늘 언저리를 한참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창현은 무슨 말이라도 해볼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은 근래 들어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신에 그는 사냥 나갈 채비를 했다. 그때 막 사냥을 나서려던 그의 곁으로 명모가 다가왔다.


"할 말이 있어."


밑도 끝도 없이 그가 던진 말이었다. 찡그린 미간 사이로 뚜렷하게 패인 고랑이 보였다. 무엇이 그를 괴롭게 만드는 것일까. 창현이 돌아보자 잠시 머뭇거리던 명모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잠깐 따라와 봐."


"무슨 일인데 그래?"


확실히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창현이 의아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명모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몸을 돌려 그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제 할 말만 하고 가는 그를 창현은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굴 뒤편 숲에 이르기까지 한참이나 걸었지만 그때까지 그들은 계속 침묵을 지켰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일단 가보면 알리라 생각한 그는 그저 조용히 따라갔다.


걸음은 다시 한참을 더 가서야 멈췄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만큼 먼 거리였는데 동굴 앞 공터처럼 장애물이 없고 평탄한 땅에 주변을 빙 둘러서 나무가 우거진 곳이었다.


명모가 몸을 돌려 창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엔 처음에 보았던 심각한 빛이 지워지지 않은 채 여전한 모습으로 매달려 있었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명모는 요 근래 줄곧 이상했다. 남들은 눈치채지 못할지 모르나 오랫동안 사귀어온 창현이 보기에 확실히 그랬다.


그에게 진지함이란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겠만, 사람의 속을 과연 누가 알 것인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생각났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랑 대련 한번 하자."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 힘겹게 꺼내 놓은 말이 이거였다. 이 말을 그토록 하기 힘들었던가. 그간 어색한 분위기를 흘리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창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그 말 하려고 그렇게 폼 잡았던 거야? 까짓것 한번 해주지 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저 앞에서 하는 건데."


일부러 목소리 높여 장난스레 말해 보아도 어색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창현은 흔쾌한 마음으로 그의 부탁을 들어주마 했다.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고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니 그들 사이에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인 것이다.


"장난 아니야. 부탁인데 봐주거나 그러지 마라. 진심으로 해 줘."


명모가 딱딱한 표정을 유지한 채 그렇게 말했다. 창현은 이어지는 말을 듣고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봐주지 말고 진심으로 해달라는 의미를 순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탓이다.


"뭐.. 그러지."


그는 말을 마치고 등에 비끄러맨 창을 풀었다. 한백에게서 받은 창이었다. 은색으로 빛나는 창대와 창날로 이어지는 유려한 선이 유독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강인하고 탄력 있는 이 창이 누군가에게로 향할 때, 겉으로 보이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섭고 끔찍한 결말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창현은 순간 선뜻 대답한 것을 후회했다.


명모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오른손에 칼을 쥐었다. 그러자 불안하고 어딘가 결여된 듯한 모습을 보였던 이전과는 다르게 안정된 기운이 풍겨 나왔다. 무엇이 그를 흔들고, 무엇이 그를 고착시키는 것인지, 창현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잠시 동안 손안에서 칼을 굴리던 명모가 어느 순간 눈을 부릅뜨고 창현에게 달려들었다. 평소 같은 기합성도 없었고, 탐색과 견제를 위한 허튼 칼질도 없었다.


오직 피를 보기 위해 존재하는 몸짓과 칼부림, 그리고 의지만이 뚜렷할 뿐이었다. 휘둘러 내려치는 칼끝에 살기마저 깃들어 있는듯했다. 창현은 크게 놀라 재빨리 창을 가로로 뉘었다.


캉!


금속끼리 맞부딪히는 기성이 짜랑짜랑하게 퍼졌다. 창현은 손안에서 자르르 튀기는 창대가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 같다고 생각했다.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 명모의 힘은 창현의 예상을 한참이나 웃돌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창현이 받은 충격 이상으로 명모 역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몸을 뒤로 되돌리며 반발력을 흘려내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의 행동은 마음처럼 할 수 없었다.


"젠장.."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으며 명모는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손에 쥔 칼이 바람맞은 사시나무처럼 격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억지로 팔에 힘을 주었다. 그리곤 무슨 일 있었느냐는 듯 다시 창현에게 달려들었다.


잃었던 몸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명모가 들인 노력이란 실로 대단한 거였다. 이동하는 내내 틈만 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칼을 휘두른 덕분에, 이전처럼 칼질을 하다가 제힘에 못 이겨 나가떨어지는 이제 일은 없었다.


그러나 잘려져 나간 팔이 다시 돋아나지 않는 이상 완벽한 칼 귀신 명모로 되돌아가지는 못할 테다. 어린 시절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완성한 견심수류도는 두 팔로 쓸 때에야 비로소 온전한 위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여정이 이어져 오는 동안 그 사실을 절감한 명모는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절망은 그에게 너무나 값싼 관념이 된 지 이미 오래였다.


그는 주저앉지 않고 기존의 견심수류도를 한 팔로 이끌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강해지겠다는 일념 하나만이 살아가는 목적이 된 것처럼.


달려가는 반동으로 크게 솟구쳐 오른 그는 좌에서 우로 몸을 회전시켰다. 한 번 횡회전 한 칼끝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맺혀 불었다. 칼과 함께 허공을 예리하게 자르며 그의 몸은 계속 앞으로 날아갔다.


쉬이익-!


창현과의 거리는 아직 남았지만 허공을 가르는 명모의 힘 역시 죽지 않는다. 회전은 두 번째로 접어들었다. 칼끝에서 발생한 바람은 이제 광풍이 되어 명모의 주변을 거칠게 긁어대고 있었다. 들끓는 거품이 터져나가는 것처럼 격렬하고 뜨거운 기세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창현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주변을 압도하며 들이치는 명모의 기세란 저열한 괴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정신의 발현이라고 할 만하다.


명모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가장 잘 아는 이가 바로 창현 아니던가. 그래서 굳이 부닥쳐보지 않아도 그는 알았다. 저것은 맹수의 힘줄을 끊어내고 뼈까지 바수어버리는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을 테다.


자신처럼.. 누군가에게 힘들이지 않고 얻어낸 것이 아닌, 팔이 잘린 고통을 인내하며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구어낸 노력의 산물임을. 부서져라 이를 사려 물고 휘둘러 온 영혼의 칼임을.


그래서 더욱 파괴적인 것일까.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어낸 가치는 그것이 쉽게 사라지지 않음에 있을지 모른다.


명모는 기존의 견심수류도를 잃었으나 지금 오히려 더욱 강한 위력을 보이는 새로운 견심수류도를 완성해 내지 않았는가. 그것을 지금 증명해 보이고 있지 않은가.


창현은 문득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님을 인지하고 창을 가슴 높이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중단과 파단을 양손으로 단단히 말아쥐고 곧 부딪혀 올 힘에 대비했다. 준비를 마친 창현의 정면으로 칼이 바짝 쇄도해 오고 있었다.


칼은 어느덧 세 번째 회전에 돌입하고 있었다. 세 번 회전한 칼은 태풍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강한 힘을 사방으로 내뿜으며 다가왔다. 회전이 끝났을 때는 이미 서로의 땀구멍까지 보일 만큼 가까워진 상태였다. 창현의 눈에 일그러진 명모의 얼굴이 한가득 들어왔다.


견심수류도 폭류낙수(見心水流刀 爆流落水)!


꽝!


명모가 갈고닦은 회심의 기술이 창현의 앞에서 작열했다. 가느다란 쇠붙이끼리 맞부딪혔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큰 소리가 터지고 공기마저 부르르 진동했다. 창현은 손아귀에서 올라오는 시큰한 통증을 느끼며 뒤로 한걸음 물러나야만 했다.


몸이 개조된 이후 이렇게 큰 충격을 받아본 것은 단언컨대 처음이었다. 괴물을 상대할 때에도 이 정도의 힘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왜..?"


확실히 명모는 대단한 녀석이었다. 그는 정말로 놀랐다. 한 팔로 이 정도의 힘을 이끌어 내다니, 친구지만 실로 존경할만하지 않은가.


그러나 입을 뚫고 나온 것은 그 힘에 대한 감탄이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치미는 의문이었다. 왜? 도대체 명모는 무엇을 바라 이다지도 험한 격전을 치르는 것일까?


"차앗!"


명모는 맘 편히 생각을 이어가도록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창현이 물러난 와중에도 그는 물러서지 않고 외려 한걸음 전진하며 계속 칼을 휘둘러 온 것이다. 창현은 찌릿찌릿 울리는 손아귀에 힘을 더했다. 이쯤 되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더 물러설 수 없게 되어버렸다.


왼쪽 아래에서 쳐 오는 칼을 창대로 막았다. 튕겨 올라간 칼은 바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시 뚝 떨어져 내리며 오른쪽 어깨를 노렸다. 하지만 눈이라도 달렸는지 창은 칼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따라가 중간에서 진로를 가로막아버렸다.


캉! 캉!


또다시 튕겨져 나가는 칼. 하지만 먹이를 쫓는 늑대가 그러하듯 명모의 칼은 집요했다. 지쳐 보였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창현을 노렸다. 빈틈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공략하겠다는 생각인지 줄곧 거칠게 몰아붙였다. 손아귀가 찢어져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그는 살벌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대체 왜!"


한동안 방어에 치중하던 창이 드디어 이빨을 드러냈다. 휘둘러 떨어지는 칼을 쳐내자마자 창현이 되 찔러 들어갔다. 마치 독사가 머리를 흔드는 것처럼 창날은 수많은 진퇴를 거듭하며 명모에게로 파고들었다.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영활한 움직임에 금세 명모의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명모는 금방 궁지에 몰렸다. 사실 창현이 마음먹고 찔렀다면 이미 몸에 바람구멍이 열 손가락을 넘어섰을 테지만 당연히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대련은 어디까지나 대련일 뿐이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명모는 찔러오는 창날이 버거운지 식은땀을 흘리며 고전하고 있었다.


창! 촤촤촹!


창과 칼 그림자가 허공에서 무수히 얽혀들었다. 목숨만 노리지 않았다 뿐이지 그렇다고해서 창현의 공세가 만만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수비에만 급급한 모습일지라도 창현의 공격을 전부 막아내는 명모의 기예 역시 대단하다고 할만한 거였다.


거친 몸놀림과 함께 주변으로 먼지가 자욱하게도 피어올랐다. 명모는 한바탕 거친 칼부림을 끝내고 뒤로 물러났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창현도 손을 쉬게 하고 한걸음 뒤로 빠졌다. 싸움은 소강상태가 되었다.


앙다문 입가로 한줄기 피가 내비쳤다. 폭류낙수로 창현을 공격했을 때, 이미 그의 속은 충격으로 진탕되었던 것이다. 물러서지 않았다고 괜찮은 게 아니었다.


그는 내부를 갉아먹는 통증을 인내하며 창현과 끝까지 칼을 섞었다. 그것을 보는 창현의 표정도 구겨졌다. 대번에 명모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챈 것이다.


"대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혈기 때문인가. 그것밖엔 생각할 수가 없었다. 단순히 칼을 시험하고자 한다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친구가 갈고 닦은 기술쯤이야 수백 번도 더 받아줄 용의가 있다. 그랬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대련을 수락한 것인데 결과는 피로 얼룩지고야 말았다.


"큭! 카아악! 퉤!"


명모는 대답 대신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다가 피가 한가득 섞여 시뻘게진 가래침을 내뱉었다. 창현은 그가 숨을 고를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명모가 손등으로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그냥 네가 얼마나 세졌는지 알고 싶어서."


창현이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뭐? 그렇다고 이 지경이 되도록 한단 말이야?"


"좆까 새끼야. 솔직히 말해봐. 이것도 전력을 다한 건 아니지? 그렇지?"


명모의 목소리는 전에 없던 냉기를 함유하고 있었다. 창현은 그저 착잡한 시선으로 명모를 바라보기만 했다.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 나오는 눈빛이었다.


"묻는 말에 대답해! 그리고 씨발! 그딴 식으로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지 마! 개 같으니까."


명모는 매우 격해져 있었다. 그가 왜 그런지 몰라 창현은 당혹스러운 마음뿐이었다.


"그래. 전력은 아니었어.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이유라도 좀 알자."


"후.. 역시 그렇지? 다시 해보자. 이번엔 전력을 다해봐."


"이유도 말 못 하냐?"


창현은 다시 싸울 태세를 취하는 명모를 향해 얼굴을 붉혔다. 도대체 대화가 되지 않았다. 이건 정도를 넘어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유도 설명하지 못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 점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이며 창현이 낮게 말했다.


"너 진짜 그러다 죽는 수가 있어."


"잘난 척하지 말고 덤벼 새꺄."


정오의 햇살이 둘의 몸에 작은 그림자를 남기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번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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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9. 자유로움에 관하여(1) 21.10.10 219 12 16쪽
70 18. 급전직하急轉直下(4) 21.10.03 240 14 14쪽
69 18. 급전직하急轉直下(3) +2 21.09.26 292 13 16쪽
68 18. 급전직하急轉直下(2) +2 21.09.19 271 11 16쪽
67 18. 급전직하急轉直下(1) +2 21.09.12 283 13 14쪽
66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4) +6 21.09.05 404 12 14쪽
»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3) 21.08.29 344 11 14쪽
64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2) 21.08.22 348 15 12쪽
63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1) +2 21.08.18 379 16 11쪽
62 16. 미지未知를 찾아(5) +2 21.08.14 407 17 18쪽
61 16. 미지未知를 찾아(4) +2 21.08.08 420 19 12쪽
60 16. 미지未知를 찾아(3) +2 21.08.04 429 16 12쪽
59 16. 미지未知를 찾아(2) +4 21.07.30 522 15 14쪽
58 16. 미지未知를 찾아(1) +1 21.07.25 614 17 16쪽
57 15. 사무치는 마음(2) +1 21.07.18 640 20 13쪽
56 15. 사무치는 마음(1) +5 21.07.11 649 23 14쪽
55 14. 새로운 안식처(5) +3 21.07.04 652 22 14쪽
54 14. 새로운 안식처(4) +1 21.06.27 636 20 11쪽
53 14. 새로운 안식처(3) +3 21.06.25 628 21 11쪽
52 14. 새로운 안식처(2) +3 21.06.20 660 19 15쪽
51 14. 새로운 안식처(1) +1 21.06.18 722 18 15쪽
50 13. 눈 속에서 피는 꽃(5) +3 21.06.17 638 21 10쪽
49 13. 눈 속에서 피는 꽃(4) +1 21.06.16 620 24 10쪽
48 13. 눈 속에서 피는 꽃(3) +2 21.06.15 628 25 13쪽
47 13. 눈 속에서 피는 꽃(2) +1 21.06.14 627 24 13쪽
46 13. 눈 속에서 피는 꽃(1) +1 21.06.11 638 23 12쪽
45 12. 과거로부터(5) +1 21.06.10 654 23 12쪽
44 12. 과거로부터(4) +1 21.06.09 654 22 10쪽
43 12. 과거로부터(3) +1 21.06.09 688 23 13쪽
42 12. 과거로부터(2) +1 21.06.08 698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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