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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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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21:41
최근연재일 :
2022.11.17 22:2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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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05
추천수 :
2,887
글자수 :
580,477

작성
21.06.14 15:32
조회
627
추천
24
글자
13쪽

13. 눈 속에서 피는 꽃(2)

DUMMY

주훈은 문득 눈앞의 괴물이 웃었다고 생각했다. 입꼬리가 비틀어지고, 광대가 솟구치고, 눈이 가늘게 늘어진다. 인간의 기준에서 그것은 분명한 웃음이 아니던가.


아니면 혹시 먹이를 앞에 둔 맹수의 포악한 입다심일까. 어쩌면 벌어진 아가리 사이에서 피에 절은 송곳니가 빛나고 있을지도 모르지.


어둠에 가려 세세한 표정까지 보일 리가 없는데도 주훈은 그렇게 느꼈다. 괴물은 그때까지도 말이 없었다.


"대답해라! 네놈은 누구냐!"


이곳으로 오며 벌써 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주훈은 앞에 나타난 놈이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고 확신했다.


"어째서 우리를 쫓는 거냐, 이 개자식아!"


때마침, 명모가 돌아오기 직전까지 꿋꿋하게 왼쪽 자리를 지켰던 중년 남성의 호흡이 끊어졌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그가 마지막으로 내뿜던 숨소리. 그것은 주훈의 귀에서 천둥과 같은 울림이 되어 메아리 쳤다.


"이 씨발새꺄! 대답해!"


주훈이 다시금 악을 쓰며 허공에 칼을 휘둘렀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이전까지 억눌렀던 분노가 그 칼질 속에 맺혀 나왔다. 그러나 주훈은 차마 명모처럼 괴물을 향해 뛰어들지는 못했다.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었다. 이후에 전개될 상황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내가 누구냐고?"


돌이 굴러가듯 묵직하면서도 여유로운 목소리가 괴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것은 강자만이 낼 수 있는 소리였다. 장내를 압도하는 태도와 존재감에 주훈은 원하지 않았는데도 입이 다물어졌다.


"나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것인가, 인간? 너의 적의와 너의 분노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네가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미력하고 가엾은 생명이여. 그러나 알려주마. 위대한 야힌! 나는 토페익투의 용맹한 베엘닥치, 로이드다!"


로이드의 눈이 형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일부러 목소리를 키우지 않았으나 로이드의 말은 큰 울림을 남기며 퍼져나갔다. 팔을 펼쳐 보이며 스스로의 이름을 외치는 괴물은 마치 지상에 강림한 마신과 같았다.


그의 앞에 엉거주춤 선 이가촌 사람들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어깨를 떨었다. 그것은 주훈도 마찬가지였다. 로이드의 말대로 하찮은 짐승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들은 로이드, 단 하나가 발산하는 기파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페이트들 역시도 그런 로이드의 모습에 어깨를 움츠리고 몸을 사렸다.


"으아아아-!"


그런데 대기마저 두려움에 숨을 죽이고,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가 몸을 떠는 이 공간에서, 때아니게 한줄기 긴 외침이 퍼져 나왔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잘 보이지도 않는 허공으로 일제히 시선을 던졌다.


울음과도 같은 긴 외침을 흘리며 누군가 로이드를 향해 뛰어들고 있었다. `감히`라는 말을 앞에 붙여도 될 정도로 그것은 무모하며 무례해 보이기까지 한 장면이었다.


"명모야!"


그런 행동을 할 만한 사람은 사실 그를 빼고 없다고 봐도 좋지 않겠는가. 눈치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주훈이 급히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허사였다.


휘익!


한쪽 팔소매를 펄럭이며 땅을 박찬 명모는 마치 물찬 제비와 같았다. 뒤이어 허공을 날듯이 가로지르는 그의 몸이 횡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한 바퀴씩 회전할 때마다 막대한 힘이 칼에 쌓여 갔다.


견심수류도 폭류낙수(見心水流刀 爆流落水)!


한칼에 커다란 힘을 싣기 위해서 어찌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모의 해답이었다. 십여 년이 넘는 고련을 거쳐 완성된 폭류낙수는 거목조차 단칼에 베어버릴 힘을 가지고 있다.


곧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렸던 종전과는 달리 그의 손에 잡힌 칼은 유려하기 그지없었다.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강한 기세가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거친 욕설이 칼보다 빠르게 튀어나왔다.


"이 개새끼야-!!"


로이드는 그 모든 모습을 처음부터 바라만 보고 있었다. 칼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윽고 로이드의 머리 위로 칼이 내려꽂힐 찰나, 로이드의 눈이 더 밝게 빛났다. 그리고 고막을 찌르는 날카로운 기음이 허공에서 터졌다.


쩡!!


명모의 칼은 로이드의 억센 손톱에 가로막혀 퉁겨져 나왔다. 명모는 모든 기력을 짜내어 가한 일격이 막히자 허망한 눈동자로 괴물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멀쩡한 몸으로도 어쩌지 못한 괴물을 지금에 와서 잡는다는 것은 욕심일 터였다. 명모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괴물이 그보다 강하다는 것을.


로이드는 반쯤 잘린 손톱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인간의 손톱과 달리 무기로써 활용될 만큼 야힌의 손톱은 크고 두꺼우며 날카롭다. 많은 양의 경화(硬化) 단백질을 포함한 키틴이 주성분인 만큼 단단하기로 치면 물소의 뿔 그 이상인 것이다.


그것이 지금 단 한칼에 상처를 입었다. 로이드는 손톱을 내려다보다 말고 숨을 헐떡이고 있는 명모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은 달라진 눈빛이었다.


"네놈은.. 강한 인간이군."


명모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하얀 입김이 크게 뿜어져 올라 허공에서 흩어졌다.


"헉.. 헉.. 역시.. 만만한 놈이.. 아니네?"


"돌았어? 뒤지고 싶냐? 얼른 안 돌아와!"


뒤에서 준우가 쉰 목소리로 고래고래 악을 썼지만 명모는 들은 척도 안 했다. 사실 뭐라고 하는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어차피 내려놓은 목숨이었다. 그의 말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마는, 그것은 실현되기 어려울 거였다.


주훈이 말을 걸던 사이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 다시 없을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그것을 살려보려 했지만 잘 안됐을 뿐. 의외로 담담한 심정이었다.


로이드는 냉정한 눈으로 그런 명모를 관찰했다. 상한 손톱 때문이었을까? 호기심이 생긴 것 같았다. 이가촌이 멸망하던 날, 굴을 막고 분전했던 청년들의 모습을 로이드는 알지 못했다. 그때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이 말해주었던 단편적인 묘사만으로는 인간의 강함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지금의 경험은 그래서 로이드에게 나쁘지 않은 거였다. 그는 진에게 상처를 입혔던 인간이 혹시 지금 이 인간이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외부의 공격에 의해 손톱이 상한 것은, 우헬 텐게스를 마치고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너는.. 혹시 나의 라나트와 싸운 적이 있는가?"


로이드가 흥미로운 눈으로 명모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곧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로이드가 파악하기로, 이 인간들은 자신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만큼 비루하고 하등하며 저열한 생물인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라나트가 누구인지 알 리가 있겠는가.


공격을 받아 손톱이 상한 일은 그에게 충분한 호기심과 흥미를 제공했지만, 더불어 그를 자극하기도 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를 화나게 했다. 로이드는 분노하면 할수록 차가워지는 성격이었다.


"무슨 개소린진 모르겠지만 오늘은 너와 나 둘 중의 하나는 이승에서 하직하는 날이라는 것만 알아둬라."


명모는 필사적으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로이드는 그런 명모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가학적으로 웃었다.


그냥 죽이기엔 뭔가 아쉬웠다. 오랜 세월 베엘닥치로서 임무를 수행하며 이런 놈은 처음 보지 않았는가 말이다. 로이드는 괘씸하지만 흥미로운 이 인간이 또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직접 시험해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쉭! 쉭!


로이드의 신형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주변은 곧 거친 바람 소리로 가득 찼다. 가뜩이나 사물의 분별이 힘든 어둠 속에서, 로이드의 움직임은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이나 빨랐다.


"큭!"


무언가 어깨를 치고 빠져나갔다는 것을 명모는 뒤늦게야 깨달았다. 그는 예리한 통증을 느끼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쉭! 쉬익!


팟!


이번엔 등이었다. 예의 바람 소리가 들리고 나면 어김없이 한줄기 핏물이 허공을 타고 흘렀다. 모습은 커녕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명모는 이를 악물었다.


`젠장! 이 새끼가..`


놈의 종적을 찾아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감각에 집중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한번 가속하기 시작한 로이드는 정말 바람처럼 빨랐다.


발작적으로 칼을 휘두르기도 하고 몸을 빠르게 움직여도 보았지만, 괴물은 조롱이라도 하듯 그 모든 저항을 유유히 피해내며 그에게 상처를 입혔다. 어떤 저항도 소용이 없었다. 절망감이 엄습했다.


쉬쉭!


또다시 바람이 갈라지는 소리가 울리고 이번엔 반대 어깨에서 격통이 느껴졌다. 손톱으로 할퀴는 것 같았는데 얼마나 날카로운지 상처는 마치 칼에라도 베인 것처럼 길게 갈라져 있었다.


피를 얼만큼 흘렸는지 알 수 없었다. 명모는 차츰 정신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결국 그는 비틀거리다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명모가 쓰러지자 정신없이 그를 몰아붙였던 로이드 역시 손을 늘어뜨리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제 간단한 일격이면 숨이 끊어지리라.


인간의 한계가 어디인지,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고자 한 것이었으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놈이 만약 진에게 상처를 입힌 그 인간이라면, 로이드는 당장에라도 진에게 가서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 임무 중엔 조금 더 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어찌 이런 하찮은 놈에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느냐고.


로이드는 이제 마무리를 짓기로 마음먹었다. 본래는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진에게 보고하고 그에게 직접 보여주어야 하나, 이 정도 수준이라면 그럴 필요조차 없을 터였다.


로이드는 자연스럽게 기세를 개방했다. 제를렉에 비하면 미약한 것이지만, 종속당한 페이트를 제약하기에는 충분히 강력한 힘이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수많은 페이트들은 순식간에 로이드의 기세에 잠식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힘이 인도하는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웨에에에.."


점점 고조되는 괴물들의 기성이 사람들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이전의 참상이 다시 재현되려 하고 있었다. 주훈은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이젠 정말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


`창현아. 이렇게 먼저 가는 형을 용서해다오.`


임무 때문에 떠나간 다른 청년들의 생각도 뇌리를 스쳤지만 오래 이어가지는 못했다. 어느새 다가온 괴물들이 그럴 여유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야아압!"


주훈은 지친 팔을 들어 앞에 선 괴물을 향해 칼을 날렸다. 억지로 소리를 내 기합을 넣어 봤으나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칼질을 멈출 순 없다. 오직 이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으므로.


거친 태풍 앞에 노출된 연약한 묘목처럼 사람들은 흔들리고 꺾이고 부러질 일만 남았다. 그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머지않은 미래의 일이었다.


괴물들에게 둘러싸여 잘 보이지도 않는 이가촌 사람들을, 명모는 암울한 눈동자로 올려다 보고 있었다. 괴물들의 아우성이 들려온다. 어둠으로 흐려진 그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 떨어졌다. 이젠 정말 끝인 거다.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없을 리가 없다. 그는 알고 있었다. 세상에 나는 모든 것엔 시작이 있으며 동시에 끝이 있다는 것을. 예외란 있지 않다. 이것도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일한 생각일까? 자기합리화일까?


"아악-!"


퍽! 퍽!


살이 찢어지고 뼈가 깨어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장내는 더욱 소란스러워지고, 피 냄새가 짙어졌다. 생명이 꺼져 가는 소리일 게다.


"미안해.. 미안해.. 내가 미안해.."


무엇이 미안하다는 것인지 본인만이 알 것이다. 명모는 굵은 눈물을 쏟으며 소리 내어 울었다. 땅에 엎어진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외팔이. 이것이 자신의 초라한 현실이었다. 그는 자신의 생명도 지금 이 순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


"크르르.."


뒤에서부터 괴물 하나가 쓰러진 명모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로이드는 흥미가 식은 인간에게서 벌써 관심을 끊은 상태였다.


로이드의 방관 아래, 좋은 먹잇감을 발견한 괴물은 별다른 경계도 없이 계속 접근했다. 결국 지척까지 다가온 괴물이 명모를 향해 오른팔을 뻗었다.


"그워우어...!"


퍽!


가죽 부대를 몽둥이로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명모는 자신의 뒤통수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도 모르고 계속 울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명모를 노리던 괴물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팔을 부여잡고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힘없이 늘어진 오른팔은 겨우 거죽에 붙어만 있어서 매우 기괴해 보였다. 팔이 부러진 괴물은 성질이 뻗치는지 날카로운 송곳니를 한껏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으나 그것은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이어서 곧바로 머리가 부서져 버렸으므로.


손 하나가 명모의 어깨를 붙잡았다. 괴물의 우악스러운 손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의 손이었다. 손에 힘이 가해지고, 엎드려 있던 명모의 몸이 돌려졌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 계속 솟아나고 있었다.


"꼴사납게 뭐 하는 거냐, 지금."


얄밉지만 꿈에서도 기다려 온 목소리. 명모는 정말 꿈을 꾸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번개처럼 눈물을 닦아내고 위를 올려다본다. 그가 거기 있었다.


"창현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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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급전직하急轉直下(4) 21.10.03 241 14 14쪽
69 18. 급전직하急轉直下(3) +2 21.09.26 293 13 16쪽
68 18. 급전직하急轉直下(2) +2 21.09.19 272 11 16쪽
67 18. 급전직하急轉直下(1) +2 21.09.12 283 13 14쪽
66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4) +6 21.09.05 404 12 14쪽
65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3) 21.08.29 344 11 14쪽
64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2) 21.08.22 349 15 12쪽
63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1) +2 21.08.18 379 16 11쪽
62 16. 미지未知를 찾아(5) +2 21.08.14 408 17 18쪽
61 16. 미지未知를 찾아(4) +2 21.08.08 421 19 12쪽
60 16. 미지未知를 찾아(3) +2 21.08.04 430 16 12쪽
59 16. 미지未知를 찾아(2) +4 21.07.30 523 15 14쪽
58 16. 미지未知를 찾아(1) +1 21.07.25 615 17 16쪽
57 15. 사무치는 마음(2) +1 21.07.18 640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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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14. 새로운 안식처(5) +3 21.07.04 653 22 14쪽
54 14. 새로운 안식처(4) +1 21.06.27 636 20 11쪽
53 14. 새로운 안식처(3) +3 21.06.25 629 21 11쪽
52 14. 새로운 안식처(2) +3 21.06.20 660 19 15쪽
51 14. 새로운 안식처(1) +1 21.06.18 723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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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2. 과거로부터(5) +1 21.06.10 655 23 12쪽
44 12. 과거로부터(4) +1 21.06.09 654 22 10쪽
43 12. 과거로부터(3) +1 21.06.09 688 23 13쪽
42 12. 과거로부터(2) +1 21.06.08 699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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