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브랜드 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브랜드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21:41
최근연재일 :
2022.11.17 22:25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92,307
추천수 :
2,887
글자수 :
580,477

작성
21.06.09 15:48
조회
688
추천
23
글자
13쪽

12. 과거로부터(3)

DUMMY

눈에 보이는 것 중 영원한 것은 없다. 이 세상 하늘 아래와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겐 시작이 있으며 동시에 끝이 있다. 해와 달의 운행처럼 변함도 없고 멈춤도 없다. 이것이야말로 명료한 세상의 이치라고 할만하다.


아름드리나무도 연약한 떡잎으로 그 생을 틔웠다. 흙은 자갈에서, 자갈은 거대한 바위에서 탄생 되었을 게다. 그리고 잘 보이지도 않는 먼지로 돌아간다. 작은 풀잎도 벌레도, 커다란 산짐승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들에겐 시작이 있었고, 절정을 꽃피웠으며 마침내 끝을 보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어미의 자궁에서 시작된 모든 생명의 시작은, 세상의 빛을 본 이후부터 죽음을 향한 여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주어진 시간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마지막은 결국 같다.


그래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끝이기에. 시작이 있다면 응당 그 끝도 있을 것이기에. 정해진 결과이고 피할 수 없는 결말이지만 탄생의 기쁨과 반대로 죽음은 항상 말 못 할 비애를 가져온다.


지난 역사를 통틀어 수많은 죽음이 있어 왔다. 그러나 죽어서 어떻게 되리란 걸 아는 사람은 없다. 현생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갈 수도, 혹은 더 나쁜 곳으로 갈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무의식의 언저리에서 영속도록 흑암을 헤맬 수도 있다. 사멸이란 그런 것이다. 사후(死後)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현재에서의 이별을 뜻하기에 괴로운 것이다. 두 번 다시 보지 못하는 문자 그대로의 완전한 이별.


으레 그리하던 것처럼 이가촌 사람들은 두 개의 말뚝 앞에서 소리 없는 곡(哭)을 했다. 말뚝 하나에는 한 명의 추억이 담겨 있다. 한 명의 인생이 새겨져 있다. 그들은 그렇게 또다시 죽음을 마주 보고 있었다. 동이 트고 이동하기 위하여 다들 준비 할 때 전날부터 유독 힘들어하던 두 명이 끝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그냥 충분히 먹지 못하고, 충분히 몸을 따뜻하게 하지 못해서였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사람은 그 정도만 되어도 비실비실 힘을 쓰지 못하다가 끝내 목숨까지 잃는 것이다. 누군들 춥지 않으랴. 누군들 배고프지 않으랴. 모두 아는 사실이고 예측하지 못한 바도 아니었지만 손쓸 방법이 없었다.


"흑..."


주훈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흐느끼는 현정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원체 따뜻한 말 한마디 잘 하지 않는 그였지만 지금은 또 다른 이유로 입을 열지 못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누구에게나 예정된 죽음인 만큼, 이 말뚝의 주인이 누가 되든 이상하지 않은 상황 아닌가. 새삼 주훈은 소름이 끼쳤다.


못 먹어 빼빼 마른 여동생의 어깨가 손안에서 유달리 생경했다. 그녀가 내일 아침 건강히 일어나리란 보장이 있을까. 그녀의 몸을 닮은 저 가느다란 말뚝이 그는 보기가 싫었다. 고개를 돌리자 다들 축 처진 어깨로 하나둘 머리를 드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치미는 슬픔에 눈물을 보이는 사람은 비단 현정뿐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슬픔을 갈무리할 시간은 이미 충분히 주었다. 해가 떠올랐다. 냉혹한 현실이지만 이제 다시 떠날 시간인 것이다. 주훈은 장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주훈의 지시 아래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의 시선이 주훈 곁에 서 있던 준우에게로 자연스레 향했다.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주변의 공기보다도 더욱 서늘한 눈빛들이 그에게 사정없이 내리꽂혔다.


"이건 다 당신 탓이야."


"태무? 흥. 난 이제부터 당신을 태무로 인정하지 않겠어."


"당신이 내 아들을 그 괴물들에게 내몰았지!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지금 이 꼴이 되지는 않았을 거야!"


처음엔 작았던 웅성거림이 점점 커지더니 조금 지나자 거센 아우성으로 변해 터져 나왔다. 이가촌 역사에 남을 그 날 밤. 수상한 기척에 조사차 별생각 없이 밖으로 내보냈던 청년 다섯이 시작이었다. 그 날 이후 사람들이 가지는 생각이란 대체로 비슷한 거였다. 마을 청년들을 지휘했던 이준우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바로 그것이다.


제일 먼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청년들의 가족이 원성의 주축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들에 대한 죄책감은 씻지 못할 아픔이 되어 준우의 가슴에도 깊이 새겨졌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것까지 헤아려 주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욕심일 터였다.


준우를 둘러싼 사람들의 소요가 점점 커지자 그 틈 사이를 뚫고 장로 이박헌이 나타났다. 웬만하면 나설 생각이 없었지만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에 참다가 뒤늦게 나선 것이다.


"잠시 내 말을 먼저 들어보게!"


이박헌이 낮게 외치며 짚고 있던 지팡이로 땅을 두어 번 두드렸다. 신기하게도 장내는 금세 조용해졌다.


"자네들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이런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겠는가? 찬찬히 한번 생각들 해보게나. 진정 태무가 그들의 등을 떠밀었다고 보는가? 가장 앞장서서 괴물들을 막아낸 그가? 외면하지 말게. 살아 있다는 사실에 우리가 감사하지 않는다면 희생된 이들의 목숨이야말로 진정 값어치 없는 개죽음이 될 뿐이야."


"태무는 무슨 태무요! 그가 한 게 뭐가 있소! 명진도 산화도 앞길 창창한 다른 청년들도 모조리 죽지 않았소! 차라리 그가 죽었어야 해!"


문밖을 나섰던 처음 다섯 명 중에, 마을에서 덫을 제일 잘 놓는다는 산화가 끼어 있었다. 삼 층으로 피신한 후 탈출을 시도했을 때에도 청년들은 목숨을 잃었다. 매 순간 무게를 잴 수 없는 죽음들이 함께했다. 사람들은 그 모든 죽음을 준우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맞소! 살아도 산 것 같지도 않소! 게다가 지금 한겨울에 다 얼어 죽게 생기지 않았소!"


공기란 매질은 감정마저도 전달하는가. 다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생겼다. 군중들이 같은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는 게 맞는 말인듯했다. 개인이었다면 과연 그랬을까 싶은 말이나 행동도 여럿이 모이게 되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치솟는지 곧잘 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자네들은 그때 우화산 밑에서 모두 한날한시에 죽었어야 했다고 보는 겐가? 예까지 와서 이러는 건 우화산에 두고 온 아이들을 욕보이는 것임을 진정 모르겠는가?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 해."


그런 이치를 모를 리 없는 이박헌은 평온한 어조로 흥분한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무조건 준우를 두둔하고 나서는 게 능사가 아님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에게 무슨 특수한 능력이 있어 뭇 사람들의 마음까지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륜이란 확실히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이가촌 사람들이 새삼 준우를 추궁하고 드는 것은,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그 날의 공포가 죽음으로 인해 다시 떠올라서였을 것이다.


"우리 모두 살자고 떠나온 길 아닌가 말이네. 먼저 간 아이들은 안타깝지만 그 아이들을 생각해 보게. 그들이 지금 우리가 이렇듯 반목하는 걸 원했을까? 내 부탁함세. 인제 그만들 하고 우리가 살 궁리부터 하세나."


여러 사람 앞에서 태무의 위상이 추락하는 건 장로인 그의 입장에서도 좋지 않았다. 이박헌이 간곡한 어조로 그들을 계속 설득했다. 완전히 납득하지는 못해도 이젠 유일하게 남은 장로가 저렇듯 말하니 결국 사람들도 기세를 한풀 꺾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들의 공통된 목표, 생존을 강조하는 말에는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이었다.


정작 준우는 시종 무덤덤한 얼굴이었다. 당사자인 그의 속이야 오죽하겠느냐마는 겉으로나마 다른 표를 내지는 않고 있었다. 보다 못한 주훈도 거들고 나서서 장내를 정리했다.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다들 잘 아시겠지요? 어서 짐을 정리하도록 합시다. 곧 출발할 테니 서둘러 주세요."


주훈의 말대로 사람들은 짐을 챙겨 대열을 정돈하고 길을 나섰다. 죽음을 남겨두고 떠나는 길. 일행의 뒤로 멀어져가는 말뚝 두 개가 유난히 초라해 보였다.


* * *


`여기 있었군!`


아름드리나무를 찬찬히 살피던 진천은 드디어 원하는 것을 발견했다. 나무 밑동에 거칠게 긁은 듯 새겨진 X 모양의 표식. 그것은 이 여정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그는 허리를 펴고 시선을 하늘로 던졌다. 웬일인지 오늘은 포근할 정도로 맑은 날씨였다. 날짜를 헤아려보았다. 정확히는 몰라도 마을에서 떠나온 지 거진 한 달이 다되어 가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2월 중순쯤 되었을 테니 이렇게 날이 좋다는 것은 확실히 이상한 일이다. 올겨울 손에 꼽히는 날이 되리라.


진천은 하늘을 보다 말고 갑자기 손으로 한쪽 방향을 가리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그의 뒤쪽으로 일단의 무리가 몰려와 그를 스치듯 지나쳐 갔다. 진천이 가리키는 방향이었고, 그것은 표식이 가리키는 방향과 동일한 거였다.


"먼저 가서 기다릴 테니 주훈이 형 잘 모시고 와! 좀 늦어도 되니까 먹을 것 좀 구해놓고!"


경표가 기어코 한마디 던지며 멀어져 갔다. 지친 모습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진천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머지 이가촌 청년들도 모두 경표를 따라 달려갔다.


체력의 안배 때문에 그들은 서로 번갈아가며 이동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천은 곧 주훈이 이끄는 마을 사람들과 합류했다. 표식의 방향으로 그들을 인도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것은 남겨진 진천의 몫이었다.


"정말 새벽의 표식이 있었단 말이냐?"


새벽이 지나서야 비로소 아침이 오고, 그러므로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선 새벽을 건너야 한다. 목표 바로 전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 특히 짝을 지어 행동할 경우 사냥꾼들이 자주 쓰던 표식이었다. 그래서 사냥꾼들 말로 흔히 `새벽의 표식`이라고 불렀다.


주훈이 놀라 되물은 것은 당연한 일일 터였다. 창현이 이번 같은 상황에서 새벽의 표식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전에 그들이 상정했던 목표, 즉 지하에 있다는 안전한 장소에 거의 다다랐다는 의미가 될 테니까 말이다.


"제대로 봤냐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지금 녀석들이 향한 곳에 바로 창현이 있다는 뜻이겠지?"


"뭐, 그거야 저도 잘은 모르죠. 일단 형이 그렇게 표식을 남겨놨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창현이 남긴 표식이니 틀림없겠지. 무리를 하더라도 속도를 높여야겠다. 조금만 기다려라. 준우 형님과 장로님께 알리고 오마."


"알겠으니 천천히 갔다 와요."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소식에 이가촌 사람들은 저마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계속된 마을 사람들의 죽음으로 약해져 있던 그들에게 오랜만에 전해진 희소식이었다. 태무 이준우와 장로 이박헌 역시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주훈이 전해온 소식을 듣고 그나마 죽어가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정말 천만 다행한 일이구나. 정말 잘 되었어."


"해서 조금 속도를 높일 예정입니다. 새벽의 표식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 남은 거리가 얼마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암. 그래야지. 그것은 내 사람들에게 잘 말해둘 테니 걱정하지 말고 서두르게."


주훈은 물러 나오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진천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보기 드물게 아주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다. 쾌청한 오후였다.


잘하면, 아주 잘하면 오늘 밤 창현과 그간의 회포를 풀 수도 있지 않을까. 창현이 말했던 안전한 지하의 공간에서 편히 잠들 수 있지 않을까.


확신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기대는 늘 반대의 감정을 동반하는 것 같았다. 사실 그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적어도 지금은 그랬다. 불확실한 가능성에 목을 매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더욱 밀려드는 기대감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그는 침착하고 냉정해야 한다고 자기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그는 걸음을 재촉하여 사람들에게로 갔다. 눈치 빠른 진천이 이미 마을 사람들을 도와 짐을 정리하며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빠르게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무리로 작용하겠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었다.


주훈이 장내에 도착하자 무리는 곧장 이동을 시작했다. 오늘따라 유난스러운 태양이 그들 앞에 펼쳐진 희망을 상징하듯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유독 희망을 잃어버린 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진천과 경표에게 사로잡혀온 야힌, 쟈힘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을 위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19. 자유로움에 관하여(1) 21.10.10 221 12 16쪽
70 18. 급전직하急轉直下(4) 21.10.03 241 14 14쪽
69 18. 급전직하急轉直下(3) +2 21.09.26 293 13 16쪽
68 18. 급전직하急轉直下(2) +2 21.09.19 272 11 16쪽
67 18. 급전직하急轉直下(1) +2 21.09.12 283 13 14쪽
66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4) +6 21.09.05 404 12 14쪽
65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3) 21.08.29 344 11 14쪽
64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2) 21.08.22 349 15 12쪽
63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1) +2 21.08.18 379 16 11쪽
62 16. 미지未知를 찾아(5) +2 21.08.14 408 17 18쪽
61 16. 미지未知를 찾아(4) +2 21.08.08 421 19 12쪽
60 16. 미지未知를 찾아(3) +2 21.08.04 430 16 12쪽
59 16. 미지未知를 찾아(2) +4 21.07.30 523 15 14쪽
58 16. 미지未知를 찾아(1) +1 21.07.25 615 17 16쪽
57 15. 사무치는 마음(2) +1 21.07.18 640 20 13쪽
56 15. 사무치는 마음(1) +5 21.07.11 649 23 14쪽
55 14. 새로운 안식처(5) +3 21.07.04 653 22 14쪽
54 14. 새로운 안식처(4) +1 21.06.27 636 20 11쪽
53 14. 새로운 안식처(3) +3 21.06.25 629 21 11쪽
52 14. 새로운 안식처(2) +3 21.06.20 660 19 15쪽
51 14. 새로운 안식처(1) +1 21.06.18 723 18 15쪽
50 13. 눈 속에서 피는 꽃(5) +3 21.06.17 639 21 10쪽
49 13. 눈 속에서 피는 꽃(4) +1 21.06.16 621 24 10쪽
48 13. 눈 속에서 피는 꽃(3) +2 21.06.15 629 25 13쪽
47 13. 눈 속에서 피는 꽃(2) +1 21.06.14 628 24 13쪽
46 13. 눈 속에서 피는 꽃(1) +1 21.06.11 638 23 12쪽
45 12. 과거로부터(5) +1 21.06.10 655 23 12쪽
44 12. 과거로부터(4) +1 21.06.09 654 22 10쪽
» 12. 과거로부터(3) +1 21.06.09 689 23 13쪽
42 12. 과거로부터(2) +1 21.06.08 699 26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