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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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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21:41
최근연재일 :
2022.11.17 22:2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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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16
추천수 :
2,887
글자수 :
580,477

작성
21.06.20 16:28
조회
660
추천
19
글자
15쪽

14. 새로운 안식처(2)

DUMMY

되돌아온 경표 일행과 다시 떨어진 후 창현은 더욱 분주히 발을 움직였다. 예상보다 만남이 길었던 탓이다. 시간이 없었다. 약간의 계산 착오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그는 불안해지는 마음을 억지로 다잡으며 현재 상황에 집중하기로 했다.


확장된 감각은 그에게 숲을 온통 장악하고 있는 괴물의 존재를 세밀하게 전달해 주었다. 나무보다 괴물이 더 많다고 생각될 지경이었다. 이제는 만성이 되었으리라 여겼던 괴물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도 다시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창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라면 불길한 상상은 현실이 될 게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마을 사람들에게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통로 한가운데 놓여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단 한 가지, 괴물의 멸살(滅殺)뿐이다. 굳이 가능성을 점치지는 않았다. 때때로 아무리 골몰하고 가늠해 보아도 가능성이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런 때가 지금이라는 것이 공교로울 따름이지만, 어쩌겠는가. 창현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진과 싸우던 자리를 벗어나면서부터 계속해 오던 생각이었다.


마음속 깊이 괴물을 증오하고 그것들을 구축하리라 스스로 결의한 그가, 괴물의 우두머리 격인 진의 앞에서 스스로 물러 나오기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거였다.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기란 쉬워도 그것을 지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현은 분노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를 생각했고, 자신의 감정을 이겨내어 결국 선택할 수 있었다. 때마침 무리에서 떨어져나온 괴물 세 마리가 창현을 발견하고 거친 아우성을 질렀다.


"크르르.."


"크우으으.."


다른 괴물들에 밀려 이가촌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분을 풀려는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입맛까지 다셔댔다.


옛날, 밤이면 이따금 들려오던 괴물의 기성은 순수한 공포 그 자체였다. 어린 창현은 그럴 때마다 항상 구석에 움츠린 채로 몸을 떨어야 했었다.


귀를 틀어막기도 하고, 불안함에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도 혹여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는 않을까, 그 작은 행동마저도 조심스럽게 만들었던 동인(動因).


그것은 창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동시에 작용하던 치유 불가능한 마음의 독이었다. 순간순간 머릿속을 스쳐 가는 옛 기억들을 곱씹으며, 창현은 오면서 주워든 칼을 들어 올렸다.


슈칵!


괴물들이 손가락을 곧추세우고 달려들기 직전, 창현이 먼저 움직여 한 녀석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억센 힘을 담은 칼이 그의 앞에 서 있던 괴물의 목줄을 쳤다.


단위 면적당 근밀도가 인간의 서너 배를 웃도는 괴물의 육신은 그 부위가 목이라 하여도 단박에 끊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창현에게는 예외였다. 괴물의 목을 날려버린 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뒤꿈치를 틀어 몸을 반전시켰다. 발뒤꿈치는 인간의 척추, 중심에 가장 가까운 축이다. 뒤통수에서 시작해 척추를 타고 내려온 중심은 뒤꿈치와 맞닿는다. 뒤꿈치에 체중을 실어 몸을 회전하면 생각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몸이 돌아가는 연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목이 끊어진 괴물의 머리가 땅에 닿기도 전에,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창현의 눈빛이 돌려지기도 전에 그의 칼은 이미 뒤에서 달려들던 다른 괴물을 향해 이빨을 번뜩이고 있었다.


"죽인다.."


그의 얼굴엔 분노의 뜨거움도, 경멸의 차가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무심한 얼굴로 칼을 휘둘러 생명을 끊어내고 있었다. 오래전 그의 마음에 스미었던 독. 상처가 흉터를 남기듯, 그의 마음에도 어떤 모양의 흉터가 남았던가. 깨어지지 않는 기억의 거울에 무엇이 비춰 보였던가. 아마도 세상엔 아물지 않는 상처도 있는 것 같았다.


"전부 죽여버리겠어.."


남은 한 마리의 괴물은 동료들의 끔찍한 말로를 보고도 느껴지는 것이 없는지 눈을 희번덕이며 달려들고 있었다. 창현은 날렵하게 좌우로 몸을 움직여 괴물의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괴물의 시야에서는 순식간에 창현이 없어졌다가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 상태로 왼쪽 어깨를 빠르게 들이밀며 괴물의 흉부 아래쪽, 명치를 가격했다. 호흡이 막히고 시야가 잠시 어두워졌을 테다. 그렇지 않았다면 눈앞에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 창현의 칼을 보고도 피하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푹!


굳이 빠르게 휘두를 필요가 없어서인지 괴물의 배를 헤집는 칼이 유난히 느려 보였다. 그보다는 고통스럽고, 잔인해 보였다. 조금 전 감정이 없다고 느낀 것은 단지 착각일까. 창현의 이사이로 얼음처럼 차가운 말이 다시 새어 나왔다.


"개 같은 놈들.. 모두 죽여버리겠어."


뱃속을 어지럽히던 칼이 비로소 옆구리로 빠져나왔을 때는 괴물은 이미 숨을 쉬지 않는 고깃덩이로 변한 후였다. 심해처럼 짙은 어둠 속에서 괴물의 시체도 다만 컴컴하게 보일 뿐, 언 듯 보면 그가 만든 시체가 사람의 것인지 괴물의 것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괴물의 진득한 피와 살점을 뒤집어쓴 그 역시도 어둠 속에서 사람인지 괴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붉은 눈이 한순간 더욱 붉게 빛나고, 창현은 이상한 해방감을 만끽했다.


"아아..!!"


왼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 타오르는 숯처럼 뜨거운 기운이 뱃속을 거꾸로 올라와 입으로 빠져나오는 듯했다. 큰 한숨으로도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더불어 타는 갈증도 느껴졌다.


손에 묻은 끈적한 액체를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가져가 핥았다. 갈증은 더욱 증폭되고, 뜨거운 무언가가 뱃속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온몸의 혈관을 타고 폭주하듯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괴물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자리로 뛰어 들어갔다. 참을 수 없었다. 물론 그가 계획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괴물들 사이로 파고들어 가야 하지만 지금은 꼭 그것 때문만이 아니었다.


인간을 둘러싼 두터운 벽처럼 보이던 괴물들 한가운데는 그야말로 현세에 강림한 지옥을 연상케 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온통 괴물들뿐이었다. 그 한복판에 갑자기 난입한 창현을 보고 괴물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바로 옆에 있던 괴물이 아가리를 벌렸다. 먹잇감이 갑자기 뚝 떨어졌으니 감사히 먹겠다는 행동 같았다. 아가리에선 불결한 침이 떨어져 흐르고, 시큼한 냄새가 뿜어져 나왔다. 욕지기가 치밀었다. 하지만 목을 태우는 기갈은 여전하다.


"사랑이라?"


창현은 손을 활짝 펼쳐 괴물의 얼굴을 감싸 잡았다. 갈고리처럼 억센 손가락이 괴물의 얼굴을 단단히 속박하고, 뼈를 으스러뜨릴듯한 힘이 얼굴 전체를 압박했다. 벌어진 괴물의 입에서 고통에 찬 비명이 터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크워어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날 에첵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 구역질이 치미는 괴물의 얼굴을 보고도 사랑을 논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성인(聖人)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꺼이 그 말에 따르리라. 그러나 과연 에첵은 이 얼굴을 이토록 가까이에서 본 적이나 있을까?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에게도 사랑이란 게 있을까? 낭만이 있을까? 그런 게 있을 리 없지 않은가. 혹여 그런 게 있다면 먹이에 대한 애착에 불과하리라. 그런 것도 사랑이라면 정녕 개똥만큼도 그에게는 중요한 게 아닐 거였다.


창현은 스스로를 성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사실은 사랑이니 뭐니 따지며 살아오지도 않았으니 피를 주저할 까닭이 없다. 그는 드디어 확신이 섰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사랑이 중요할지 모른다. 그래, 남을 위하는 연민의 정, 그것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보는 관점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안전, 생명에의 보존이었다. 일단 살아남아야 사랑이든 나발이든 할 게 아닌가 말이다. 그것이 성립하기 위해선 괴물을 척살하고 이 세상에서 몰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괴물은 고통스러워하며 창현의 손목을 움켜쥐고 거세게 발버둥 쳤지만 그의 힘을 이기진 못했다. 창현은 주변에서 그를 향해 쇄도해 오는 괴물의 기척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흡!!"


손에 더욱 강하게 힘을 주었다. 괴물의 광대뼈가 함몰되고 안구가 튀어나왔다. 그의 손을 뿌리치려던 괴물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곧 축 처지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창현은 괴물의 시체를 휘둘러 다가오는 다른 괴물들에게 날려 보낸 후 다시 칼을 휘둘렀다.


명모처럼 딱히 칼에 애정이 있어 특별히 연마한 것은 없지만 대신 그에게는 힘이 있다. 얼마나 많은 피를 먹었는지 칼은 이제 날카로움을 잃고 무뎌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짓이기듯 베어내는 창현의 칼 앞에 온전히 서 있는 괴물은 없었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피와 괴물과 어둠뿐. 거의 무아지경으로 휘두르던 칼이 막힌 것은 그래서 이상했다. 그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도망은 이제 끝인가?"


"이 새끼!"


어느새 진이 바짝 다가와 있었다. 창현은 노성을 터트리며 그를 뿌리쳐냈다. 진이 거리를 두고 서며 비웃듯 그를 바라보았다.


"뭔가 대단한 녀석인가 싶었는데 그냥 대단한 쥐새끼일 뿐이었군! 과대평가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창현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애초에 그에게서 도망갈 생각도 없었거니와, 진짜 도망칠 생각이었다면 이러고 있지도 않았을 테다. 피에 취한 듯 괴물을 도살하고 있었지만 진정 그가 생각하는 바는 따로 있었다.


이 밤의 거친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숲에서 빠져나온 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회색으로 빛나는 바위가 어지럽게 펼쳐진 능선, 이곳만 넘어서면 이제 동굴이 나온다. 페이트에게는 금역(禁域)이나 마찬가지인 곳, 반대로 그들에겐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그곳.


그러나 새벽은 너무도 느릿하게 찾아오고 있었다. 창현은 더 시간을 끌고 싶었지만 진의 속내를 모르기에 이제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저 괴물이 마음을 바꿔 당장에라도 사람들에게 들이닥친다면 바로 대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 괴물이 이상한 집착을 보이는 지금이 기회였다. 적당히 거리를 주며 괴물을 없애고 새벽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창현이 생각하는 최상의 계획이고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던 일이었다.


창현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편하게 괴물을 없애가며 그 혼란을 틈타 진과 거리를 벌렸던 것이다. 하지만 눈치를 보아하니 그것도 이제 끝인듯했다. 창현은 칼을 들어 올렸다.


단 한 번의 부딪힘 뿐이었지만 목숨을 내걸어야 할 정도로 강한 상대였다. 진은 그런 창현의 모습을 바라보다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었다. 그는 돌연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 그래! 그런 거였어! 하하하하!"


비웃음이 아니라 정말로 재밌다는 듯 상체까지 흔들며 웃는 거였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었고, 창현으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감정의 변화였다. 원인 모를 불안감이 가슴에 서리기 시작했다.


"하하하! 묘해! 정말 인간이란 묘하다고!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잠깐 내 이야기 정도는 들어줄 수 있겠지? 얼마 전에 작은 새끼 담비 한 마리를 발견한 일이 있었어. 제법 귀여워서 붙잡으려고 했는데 그 녀석 어미가 딱 지금의 네 꼴과 같았단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하하하!"


진은 말을 하다 말고 다시 웃어댔다.


"자신보다 강한 포식자인 줄 알면서도, 지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새끼 때문에 도망가지도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그리고 결국 예정된 파멸을 맞이하는 그 처량한 모습이 정말 놀랍도록 똑같아! 어때? 그 점을 생각해 보면 결론을 낼 수 있지 않겠어? 살아 숨 쉬는 것들에겐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있고, 그것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어떤가? 제법 말이 되는 소리 아닌가?"


"..."


창현은 말없이 진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이미 눈동자가 떨리고 있음을 본인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진은 그런 창현의 변화는 안중에도 없는지 계속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네가 부정하지 못함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을 너는 결코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도 내가 본 짐승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신기할 정도야! 그래 그래. 너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 하하하하! 난 왜 그것을 지금에야 알았을까?"


진은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약자가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이 그의 잔악한 심성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혹은 누군가의 소중한 것을 파괴할 것이라는 즐거운 예감에서였을까?


"담비에겐 새끼였고, 너에겐 무엇이 그토록 소중한 것일까? 뭐, 말하지 않아도 대충 알고 있다. 너는 내가 그 담비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진은 한참을 더 웃다가 갑자기 정색했다.


"아무튼 그건 상관없어. 곧 알게 될 테니. 그런데.. 너는 과연 정말로 너 자신 보다 네가 아끼는 것을 소중히 여길까? 목숨을 바칠 정도로?"


진은 혼자 말하고 혼자 고민에 빠졌다. 사실 이것은 그의 생각으론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문제였던 것이다. 그는 한번 고개를 젓더니 이를 악물고 서 있는 창현을 바라보았다.


`놈을 먼저 죽일까? 아니면 저 벌레 같은 놈들을 먼저 죽일까?`


저 녀석에게 당한 것에 복수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상처를 주는 일이 가장 적당할 성싶었다. 복수. 그렇다. 복수였다. 그것은 한낱 다리의 상처 따위로 인한 게 아니었다. 마음에 얻은 상처는 마음의 상처로 되돌려주어야 한다.


저의가 어찌 됐든, 그가 목숨을 내걸고 살리고자 했던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그것은 성립할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을 먼저 죽이기로 결정지었다. 생각해 보니 다른 방법은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귀찮은 방해는 사양이었다. 창현을 먼저 붙잡아두고 눈앞에서 천천히 하나씩.. 그렇게 느긋한 죽음을 베풀어 주는 게 가장 합당해 보였다.


진은 표정을 풀고 또다시 즐거운 얼굴이 되었다. 최근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었는데, 방금 그가 설계한 계획은 너무도 완벽하고 성미에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었다.


상상만 했는데도 벌써 짜릿한 쾌감이 발끝을 타고 정수리로 뻗쳐오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단순히 놈의 사지를 잘라 죽이는 것보다 더욱 가학적인 쾌락이었다.


"이봐. 방금 내가 생각한 게 있는데 말이야. 먼저 널 잡을 거야. 하지만 바로 죽이진 않아. 왜일까? 궁금하지? 일단 네가 소중히 여기는 저 인간들을 잡아 하나씩 머리를 뽑아 죽일 것이다. 네놈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있을 때 그렇게 할 거야. 잘 보라고. 네가 그렇게도 아끼던 것이 처참히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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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급전직하急轉直下(4) 21.10.03 241 14 14쪽
69 18. 급전직하急轉直下(3) +2 21.09.26 293 13 16쪽
68 18. 급전직하急轉直下(2) +2 21.09.19 272 11 16쪽
67 18. 급전직하急轉直下(1) +2 21.09.12 284 13 14쪽
66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4) +6 21.09.05 405 12 14쪽
65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3) 21.08.29 344 11 14쪽
64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2) 21.08.22 349 15 12쪽
63 17.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1) +2 21.08.18 379 16 11쪽
62 16. 미지未知를 찾아(5) +2 21.08.14 408 17 18쪽
61 16. 미지未知를 찾아(4) +2 21.08.08 421 19 12쪽
60 16. 미지未知를 찾아(3) +2 21.08.04 430 16 12쪽
59 16. 미지未知를 찾아(2) +4 21.07.30 523 15 14쪽
58 16. 미지未知를 찾아(1) +1 21.07.25 615 17 16쪽
57 15. 사무치는 마음(2) +1 21.07.18 641 20 13쪽
56 15. 사무치는 마음(1) +5 21.07.11 650 23 14쪽
55 14. 새로운 안식처(5) +3 21.07.04 653 22 14쪽
54 14. 새로운 안식처(4) +1 21.06.27 637 20 11쪽
53 14. 새로운 안식처(3) +3 21.06.25 629 21 11쪽
» 14. 새로운 안식처(2) +3 21.06.20 661 19 15쪽
51 14. 새로운 안식처(1) +1 21.06.18 723 18 15쪽
50 13. 눈 속에서 피는 꽃(5) +3 21.06.17 639 21 10쪽
49 13. 눈 속에서 피는 꽃(4) +1 21.06.16 621 24 10쪽
48 13. 눈 속에서 피는 꽃(3) +2 21.06.15 629 25 13쪽
47 13. 눈 속에서 피는 꽃(2) +1 21.06.14 628 24 13쪽
46 13. 눈 속에서 피는 꽃(1) +1 21.06.11 639 23 12쪽
45 12. 과거로부터(5) +1 21.06.10 655 23 12쪽
44 12. 과거로부터(4) +1 21.06.09 655 22 10쪽
43 12. 과거로부터(3) +1 21.06.09 689 23 13쪽
42 12. 과거로부터(2) +1 21.06.08 699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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