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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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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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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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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시체제왕(屍體帝王) - 상

DUMMY

가스틀리 본의 기본적인 공격방식은 타겟이 되는 사냥감을 낚아채듯이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무참하게, 무자비하게 찔러 죽인다.


공포로 얼어붙은 피난민들은 바로 눈앞에 부조리한 죽음이 내려오고 있음에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 아아아아아아!!!!!!!! "


절망으로 가득찬 절규가 가스틀리 본을 부르고 있었다.


<< 사중선각(四重颴角) >> .


초속, 270m 로 쏘아지는 화살.


그것은 마법에 의해 부여된 신성이 깃들어 있었다.


마차를 호위하던 어느 모험가가 쏘아올린 그 화살은,


한순간에 가스틀리 본의 해골 머리들을 꿰뚫고, 부정한 두개골을 산산이 박살내었다.


놀랍도록 강력하고 재빠른 솜씨.


마차안에서 일련의 광경을 보고있던 사내는, 왕국 최고의 궁병, 세이드 플람 그릭을 떠올렸다.


방금 그 모험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분명한 것은 가스틀리 본의 두개골을 손쉽게 쳐부수었다는 것.


언데드의 뼛조각들이 허공으로 흩뿌려지고,


6개의 해골 머리중, 3개를 잃어버린 가스틀리 본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능력을 발동했다.


" 그어어어어!!!! "


특수능력 — { { 경련(痙攣)•전파 } } .


마력이 담긴 죽은 자의 목소리가 주위로 퍼져나갔다.


효력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전신의 근육이 강제로 수축되며 일시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귓속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완전히 차단할 방법이 있거나, 효력을 중화시킬 수단을 달리 갖고있지 않는 이상,


가스틀리 본의 특수능력을 막을 방법은 없다.


단 하나를 제외하곤.


자연마법 — [ [ 폭발 - (explosion) ] ] .


가스틀리 본의 포효가 울려퍼지는 것보다도 먼저,


마법사들에 의한 폭격이 시작됐다.


" [ [ 화염 확장 - (flame expansion) ] ] " .


" [ [ 양지의 광열 - (place of sunlight) ] ] " . " [ [ 뇌명신구 - (holy thunderclap) ] ] " .


불꽃과 번개, 눈부신 빛들이 하늘을 번쩍이며, 세 마리의 언데드를 집어삼켰다.


" [ [ 성화의 빛 - (light a holy fire) ] ] " .


" [ [ 마법강화 / 불꽃창 - (strengthen magic / flame spear) ] ] " .


" [ [ 고석 - (old stone) ] ] " . " [ [ 수신의 단도 - (dagger of agaon) ] ] " .


수많은 마법의 힘이 가스틀리 본들을 향해 휘몰아쳤으며, 기회를 놓지지 않은 전사들이 일격을 날린다.


첫째로, 현재의 피난민들이 어떠한 연유로 생겨났는가.


언데드를 피하여, 언데드의 손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규합된 자들이다.


당연히, 언데드의 공격을 대비한 인원들로 꾸려져, 백색교단에서 파견한 신관들을 포함해 다수의 신성마법 사용자들이 섞여있었다.


둘째로, 가스틀리 본이 모습을 드러낸 위치와 시간.


먹구름이 껴있다곤 하지만, 해가 떠있는 대낮의 시간대에 적진의 전력이 모여있는 곳으로 비행해 왔다는 것.


지상으로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한채, 공중에서 마법의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만약, 시간대가 한밤중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세 마리의 가스틀리 본이 천천히 소멸해가는 것을 보며, 마차 안의 사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상으로부터 수백미터 이상 떨어진 상공.


기괴한 형태의 검은 그림자가 먹구름 속을 유영하듯 나아오고 있었다.


" 맙소사.. 정말 끈질긴 녀석들이군요.. "


중절모 남자는 몸서리를 치며 그렇게 말했다.


마차안의 다른 두명도 얼굴을 심각하게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그는 저 멀리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는 부모를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 설마 사라지는 와중에도 덤벼들다니... "


바로 조금 전, 세 마리 중 마지막으로 소멸해가던 가스틀리 본 하나가,


주위의 방심을 틈타, 무시무시한 집념으로 도망치던 어린아이 한 명을 쫓아가 살해했다.


포화의 세례를 받아, 지상으로 추락해가는 와중, 뼈만 남은 몸뚱이가 사라져가고 있었음에도.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으며, 대처가 늦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나 잔혹한 흉행을 저지르고서도, 그 가스틀리 본은 아무 소리 없이 사라져갈 뿐이었다.


언데드가 생명을 증오하고, 끝도 없는 살육을 자행하기에,


그들도 언데드를 증오하고 멸하고 싶어한다.


그 갈데없는 공포와 분노가, 현장에 뒤섞여 있었다.


" 하지만, 대체 어떻게 놈들이... "


지름, 약 60cm .


먹구름을 뚫고, 그것은 지상으로 낙하해왔다.


어둠처럼 새카만 오물의 덩어리가, 아이를 잃은 부모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 피해!!!!! "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것을 먼저 눈치챈 자들이 크게 소리쳤으나,


땅에 떨어진 검은 물체는 사방팔방으로 터져, 주위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자국을 남겼다.


그 새카만 액체는,


" 그아아아아아!!!!! "


생물의 피막을 침투하는 맹독이었다.


" 제기랄!! , 이봐 저기 상공이야!!! "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180미터 높이 상공의 어느 지점.


평범한 일반인들에겐 형상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으나,


시력과 육체의 단련이 된 모험가들에겐 그것의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이미 영락하여 죽어있는,


시체의 썩어들어가는 몸뚱어리가.


" ....빌어먹을...... 저건 또 뭐냐고...!! "


그 존재는 틀림없는 언데드였다.


거대한 육신의 크기는 어림잡아도 가스틀리 본의 배 이상.


부패하여 곪아터진 고름덩어리와 오염된 부정한 핏방울이 온몸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차안의 사내는 종족 특유의 시력으로 그 언데드의 모습을 자세히 관측할 수 있었다.


" ......진짜로 역겹군.... "


뭉툭하게 튀어나온 커다란 머리와 기형으로 일그러진 얼굴은 지상쪽을 향하고 있었다.


부풀어오른 복부의 한 가운데에는 벌려진 검은 구멍이 있었고,


그곳에서 방금 전의 새카만 액체를 떨어트린 것이 분명해보였다.


사내는 그 이상으로 자세히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복부의 검은 구멍 안쪽에는 사람의 치아같은 것들이 아무렇게나 오돌토돌 돋아나 있었고,


암흑과도 같은 검은색의 액체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 저건 대체..... 무슨 언데드지.....? "


상공을 올려다보던 어떤 모험가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 정보가 없으면 위험해, 누구 저 언데드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 없나?! "


" 아니, 나도 저런 종류는 처음 봐.. "


마차를 지키는 호위병들과 모험가들이 상공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 그보다도, 너무 높이 떠있어. 마법은 안 닿을 것 같은데... "


검은 액체를 뒤집어쓴 사람들을 급하게 다른 곳으로 옮기며 치료를 시도해가는 와중,


그들은 또 다시 공격이 시작되려는 것을 감지했다.


" 쯧..! , 방어막을 펼쳐!! "


동시에, 불꽃을 휘감은 다수의 화살들이 상공을 가로질렀고,


몇발의 화살이 불결한 육체를 파고들어갔다.


" [ [ 대지의 방패 - (shield in ground) ] ] " .


마법으로서 변화시킨 땅의 일부를 장벽처럼 끌어올려, 일정범위의 공간을 보호한다.


" [ [ 범위확대 / 빈틈없는 장막 - (expansion / closed curtain) ] ] " .


마법에 의해 만들어진 반투명한 초록장막이 주변을 감싸안듯 둘러쳐진다.


" [ [ 수호자 소환 - (summon guardian) ] ] " . " [ [ 파수벽의 생성 - (defensive wall) ] ] " .


공중을 떠다니며 사용자가 지정한 장소를 자동적으로 보호하는 파수의 갈색벽.


불러낸 소환자의 곁을 지키는 수호의 전사.


" [ [ 범위확대 / 마력 방호 전개 - (expansion / mana of protection) ] ] " .


모든 이들이 각자의 기지를 발휘하여 공격을 막아낼 준비를 갖춘다.


마법사는 마력과 술법으로 구현한 보호막을,


전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방패와, 몸을 엄폐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주변의 마차 밑으로 숨으려는 자들, 공격의 범위 바깥으로 벗어나려 도망치는 이들.


언제나 가장 위험한 것은, 처음 조우하는 미지의 적이다.


그것이 언데드라는 존재라면 더더욱, 신중히 대처해야만 했다.


어떠한 것이 통용되고, 어떠한 것이 통용되지 않는지 판단해야 했으며,


무엇보다, 그들 모두가 처음 마주하는 정체불명의 언데드라는 사실이,


그들로부터 하여금 모든 수단을 강구하게 만들었다.


" 제린커 씨!! , 창문을 닫아주십시오!! "


호위병의 다급한 말과 함께, 사내는 곧바로 마차의 창문을 닫으려했다.


방금 전, 지상으로 낙하해왔던 새카만 액체 덩어리의 두배 이상되는 크기가,


부풀어오른 복부의 검은 구멍으로부터, 쏟아져 내렸다.


그 언데드의 얼굴은, 끔찍한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는 듯 했다.


온갖 부정으로 오염된 맹독의 액체가 대지를 더럽히기 위해 쏟아져 내리기 직전,


사내는 창문을 닫으며 마지막 틈새로 그 광경을 보았다.


작은 유성의 아름다운 반짝임과도 같은,


터져나오는 빛의 신성함을.


" .............. "


" .............. "


마차안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서 수십 초.


그 동안 입을 여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었다.


" ................. "


긴장과 무거운 침묵만으로 가득한 마차안의 공간은, 견디기 힘든 불안과 두려움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그들은 마차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만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호위병들과 모험가들이 내지르는 커다란 고함소리, 저 멀리서 무언가가 서로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무거운 질량을 가진 무언가가 땅바닥과 충돌하는 진동이,


마차를 통하여 그들에게까지 전해져왔다.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와 함께, 호위병이 마차의 문을 두들긴 것은 거의 동시였다.


——똑똑, 똑똑


그것은 상황이 정리되었다는 신호.


사내는 바깥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창문을 열었다.


" 제린커 씨, "


그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호위병대 대장의 투박한 얼굴이었다.


" 그 언데드는...? "


사내는 상공의 하늘을 둘러보며 그렇게 말했다.


" 백색교단의 신관이 처리해준 것 같습니다. "


그는 피난민들이 모여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 상당히 고위의 신성마법 사용자입니다. 일격으로 그 거체를 땅에 떨어트리더군요. "


그의 얘기에 따르면, 언데드가 방출한 검은 액체가 지면으로 떨어질 때,


동시에, 커다란 빛의 구체가 상공을 향해 엇갈리듯 날아갔다고 한다.


그 광구(光球)는 언데드가 체류하고 있는 높이의 근접한 곳까지 올라가,


약 37초 동안의 폭발적인 발광을 일으키고 사라졌다.


신기하게도 눈이 부시진 않았다고 하며, 오히려 안식을 가져다 주는 환한 불빛같았다고 한다.


허나, 상공의 언데드에겐 그렇지 않았다.


고통으로 가득 찬 증악의 괴성은 지상의 인종들에게 울려퍼졌으며,


그 부정한 육체는 모조리 화염에 불타올랐다.


" ...그리고선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뭐, 역시나 죽지는 않았지만, 바로 주위에 있는 자들이 공격을 퍼부어서 큰 피해 없이 소멸시킬 수 있었죠. "


먼저 낙하되었던 검은 액체는, 대부분의 방어막에 차단되거나 이미 대피를 끝낸 장소에 흩어져, 피해를 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 하지만, 맨처음의 액체에 닿았던 자들은... 몇명인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


지금, 많은 피난민들이 모여들고 있는 장소에, 백색교단의 신관들이 치료를 행하고 있었다.


그곳에선 신에 대한 감사의 목소리와 고통에 잠긴 신음이 뒤섞여 들려오고 있었다.


" ...거기다 신관들에게 들었는데.. 저 검은 액체 말입니다만... "


호위병은 근처의 잔디밭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 무지막지하더군요.... 소량으로도 여러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맹독인데다, 부정 에너지와 저주까지 담겨있다고 하는데...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 절명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그는 두려운 것으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것처럼, 다시 피난민들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 일단 치료를 받은 자들도, 무언가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 괴로워하고 있다보니... "


" 주변의 경계는....? "


그러나, 보고를 받는 사내는 여전히 하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질문을 계속 했다.


" ..예, 지금도 감시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이 이상 다른 언데드가 나타날 기미는 안 보입니다. "


" 그런가... 우선은 준비가 갖춰지는대로 다시 출발하도록 해라. "


호위병대의 대장은 알겠다는 뜻을 보이고, 본인의 임무를 위해 되돌아갔다.


" .....상정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한 여행이 되어버렸군요... "


중절모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 설마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


그들은 각자 무언가를 고심하는 듯,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마차가 움직일 때를 기다렸다.


" ....그런데.. 모험을 떠나셨다는 동생분은 괜찮으실까요...? "


등을 기댄 채,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사내를 향해, 흑요인 남자가 그렇게 말을 건넸다.


" 나라의 상황이 이러니... 걱정되지는 않으신지... "


" ......그 녀석이라면 잘 하고 있을 거다... "


사내는 눈을 감은 채로 그렇게 답만 할 뿐이었다.


" 든든한 호위들이 옆에 붙어있으니, 그 분은 괜찮을 겁니다. "


중절모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마차의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 ....우선은 이곳의 여행이 무사히 끝나길 기도해야겠죠... "


이윽고, 길을 떠날 채비가 모두 완료되었다는 보고를 받으며,


그들은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시작했다.


마차의 바깥에서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부상과 후유증을 앓는 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갔다.


그리고, 언데드에 의해 더럽혀진 대지를 뒤로한 채,


약 3만 명에 이르는 피난민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

..............................................................................




[저벅 , 저벅 , 저벅 ]


맞은편 산속에 숨어들은 49 체의 수족들을 통하여,


불꽃과 잿더미로 뒤덮인 산 중턱을 걸어올라가는 자들이 보였다.


그들의 발걸음에 어떠한 주저함이나 공포심 따윈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온몸을 무장한 강철의 무구들은 온갖 전장 속에서 연마되어온 것이 분명했다.


단언컨대, 피와 죽음에 익숙한 병사들임이 틀림없었다.


" 모든 생명은 평등히 지워버려야 할 것들이다. "


해골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은 거무칙칙한 죽음의 목소리.


그것은 지배하에 있는 모든 언데드들에게 전달되었다.


" ....쓸 패는 충분.. "


자신의 뒤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묻혀있다.


놈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언데드.


오직 시야공유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수족들이었으며, 인근 산맥 전체에 흩뿌려 놓았다.


적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그 숫자는 대략 2천.


" 와라. 죽여주마. "


그들은 파멸의 덫으로 향하고 있었다.


자신이 어두운 숲 속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 뒤로부터 90일 이상,


처음엔 주변에 있던 소동물을 목졸라 죽이고, 숲을 불태우고, 산을 전소시켜 대량의 생명을 고깃덩이로 만들었다.


준비를 갖추고, 계획을 세워, 살인을 행하고, 도시를 불사질렀다.


빼앗은 생명의 수 따윈 헤아리지 않는다.


이제는 새카맣게 타버린 자신의 몸뚱이를 돌려, 다른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동안에 알게 된 것은, 이 뼈만 남은 몸뚱어리가 불꽃에 매우 취약하단 사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손상을 입지 않는다.


불꽃에 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장 손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에 사용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인가, 평범한 화염 따위엔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그저 검게 변해갈 뿐.


발걸음을 옮겨 다다른 곳은, 거대한 구렁텅이의 앞.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수백의 언데드 무리들이었다.


" 의식의 준비는 끝났다... "


현재, 이곳에는 없는 휘하 아래의 지휘관들에게 정신감응으로 명령을 전달했다.


이 구덩이는 일대 산맥 전체에 걸쳐 만들어져 있다.


용도는 단 한 가지.


" ......시작해라. "


직경 3.5 m , 깊이 8 m .


죽음의 산을 이루는 타락한 시체들이 그 구덩이 밑에 쌓여있었다.


스켈레톤이나 좀비와 같은 최하위의 언데드들을 이용하여 운반시켜온 것이었으며,


그리고 때는 마침내 무르익었다.


" 모든 생명을 절멸시킬 때까지, 모든 빛을 꺼트릴 때까지, "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그것은 다른 모든 언데드들과 마찬가지인 이유였으나,


오직 한 가지 사실만이 달랐다.


" ...나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


자신이 '제왕'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예전에는 몰랐으나, 지금이라면 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그는 무수히 많은 시체를 원하고 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시체를, 이 세상의 모든 시체를,


그리고 위대한 신의 의지를 자각할 수 있었다.


이 거대한 흐름은 결코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자신은 그 일부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 죽음의 신께 죽음을!!... , 시체제왕에게 시체를!! "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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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얼음과 눈의 왕국 - 22 +1 21.09.19 31 1 12쪽
54 얼음과 눈의 왕국 - 21 +1 21.09.05 39 1 12쪽
53 얼음과 눈의 왕국 - 20 +1 21.08.23 45 1 12쪽
52 얼음과 눈의 왕국 - 19 21.06.30 5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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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얼음과 눈의 왕국 - 12 +2 21.01.17 99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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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얼음과 눈의 왕국 - 9 +3 20.10.14 104 3 15쪽
41 얼음과 눈의 왕국 - 8 +2 20.09.15 77 4 12쪽
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39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3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3 3 13쪽
37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7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35 얼음과 눈의 왕국 - 2 +4 20.07.11 137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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