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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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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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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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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7,922

작성
20.07.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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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얼음과 눈의 왕국 - 4

DUMMY

< 금 > 등급의 모험가 팀 “ 그렌드룰 ”


얼어죽은 듯이 창백하며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검푸른 들판을 넘게 되면,


마치 경계선처럼 그어져 있는 장대한 눈밭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함박눈이 내리는 새하얀 하늘과, 그렇지 않은 회색 하늘이 바로 옆에서 공존하는 것과 같았으며.


매우 부자연스럽고 괴상한 광경이었다.


“ 테일러!.. 그냥 저기서 같이 사냥하지?! ”


랜들이 잔뜩 귀찮다는 표정으로 눈발 속에서 크게 소리친다.


“ 안돼, 너무 몰려 있잖아! 토벌감을 놓고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어.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주의를 끌 수도 있고.”


가장 선두에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테일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 다른데로 가서 몫을 챙기자는 건 찬성인데, 너무 멀리 떨어지지는 말자고, 여차할 땐 바로 벗어날 수 있어야 돼. ”


콧숨과 입숨으로 하얀 김을 내뿜으며 그들은 눈발 속을 전진한다.


이곳에서 출현하는 모든 이형의 존재들은 제 아무리 쓰러트려도 끊이는 법이 없었다.


눈밭을 뚫고 솟아올라오는 냉기의 괴물들.


모험가 팀, < 그랜드룰 >이 지나쳐 온 뒷편으로는 수십 명의 그림자들이 보였다.


“ 빙결거체의 근처로는 가까이 가지마! 우리 목표는 콜드볼 뿐이야! ”


그들 중 누군가가 그렇게 소리친다.


이곳은 바로 메이즈 스노우의 초입에 해당하는 영역.


바깥의 세상과 경계선이 되는 장소로부터 백보 걸음 정도 떨어진 전장의 한 가운데였다.


그리고 이 지점이, 메이즈 스노우에 발을 처음 들이는 초심자들에게 권장되는 거리였는데,


이유 중 하나는, 언제든 영역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는 것.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점이 안개의 유무였다.


초입에 해당하는 지역은 경계선과 가깝기 때문인지, 눈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가스나 안개가 거의 없어, 시야가 비교적 맑았으며,


만일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기 시작하면,


영역의 하늘을 감싸는 특유의 하얀 구름들로 인해, 안개는 점점 더 짙어져 갔고, 지형도 평탄한 곳에서 벗어나갔다.


무엇보다 초입에서는 빙결거체와 콜드볼 정도만 나타나며,


눈보라 늑대나, 프로즌 암스가 거의 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그만큼 나타날 몬스터의 종류가 좁혀든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대응할 수단도 똑같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기에, 모험가들에겐 충분한 도움이 되고도 남았다.


“ 쯧! 어제도 쓰러트렸는데, 익숙해지질 않는구만! 이 덩치는! ”


눈덩이가 발목 이상까지 차오르는 이 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모험가의 숫자만 70명에 달했다. 어디까지나 이 장소에서만 한해서 말이다.


광대한 영역의 메이즈 스노우는,


수 많은 인명을 그 속으로 끌어들여 붙잡는다.



1만 명 이상.



현재 시각, 이 영역 안에 발을 들이고 있는 자들의 숫자였다.


“ 추위는 괜찮고?! 이 놈 쓰러트리다가 먼저 얼어 죽겠다! ”


그들 중 어느 파티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떠나갔고,


또 어느 파티들은 스무 명 이상의 인원으로 합쳐, 집채만한 몸집의 빙결거체와 맞서 싸운다.


전신이 푸른 빛깔을 띄는 그 얼음 몸뚱이의 거체는,


두 발과 두 다리로 걸어다니며, 골렘하고도 비슷한 형상이었으나, 덩치는 훨씬 더 거대했고,


눈이 소복히 쌓인 어깨와 머리에 해당하는 얼음덩어리는 자신에게 대적하는 모든 자들을 향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점은, 아직 바람이 불고 있지 않다는 것.


만약 이런 혹한의 환경에서 눈보라까지 치기 시작한다면 그들의 전투는 한층 더 고달파질 터였다.


특히나 < 은 > 등급의 모험가라면 더욱.


폭설지대의 기상현상에는 매우 돌발적인 것이 많다.


눈이 내리지 않을 때는 극히 드물며, 거의 항시 가랑눈과 함박눈이 번갈아가며 내려온다.


또한 갑작스럽게 폭설이 쏟아내릴 때도, 주기나 패턴따윈 없으며 얼마나 오래 갈지, 짧게 갈지도 알 수 없다.


지금처럼 얌전히 눈만 내리다가도 언제 어느 때 돌풍이 몰아쳐올지 알 수 없었으며,


이 곳보다 더욱 깊은 동사지대에 이르러서는, 창백한 빛을 뿜어내는 벼락들이 진눈깨비와 함께 쉴 새 없이 내리친다고 한다.


그리고,


“ 이봐!! 저 끝에!!... 저거 눈보라 아니냐?!! ”


다른 한 쪽에서도 빙결거체를 상대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던 와중,


누군가가 큰 목소리로 외친다.


그것은, 저 멀리서 다가오는 폭풍처럼, 보는 이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었으며, 매정하게 그리고 거세게 휘몰아쳐대고 있었다.


“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설마 그 괴물은 아니겠지?... ”


십 오척에 달하는 크기의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그들의 혼란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그 거대한 바위같은 두 팔을 휘둘러온다.


“ 젠장!.. 일단 이쪽으로는 안 오는 것 같으니까, 여차하면 바로 영역 바깥으로 빠져나가자!! ”


다행인 사실은,


그들이 현재 상대하고 있는 두 마리의 빙결거체가, 움직임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만, 모험가 길드의 청색레벨로 지정된 몬스터 중에선 상당히 높은 방어력과 내구도를 지닌 것은 사실이다.


이는 빙결거체 뿐만 아니라, 영역내에 존재하는 모든 눈과 얼음의 괴물들이 가지는 강력함이기도 했는데,


메이즈 스노우를 연구하는 이들 중엔, 실험적인 목적으로 몬스터 하나를 억지로 영역 바깥에 끌고 나가,


약체화나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하여 실행된 적은 아직까지 없다.


“ 거기 댁들! 여기 손 좀 빌려줘!! 크리스털도 나눠줄테니!... ”


이 혹한의 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십 명의 모험가들 중,


< 은 > 등급으로 이루어진 4개의 파티가 결성을 맺어, 빙결거체의 두 마리를 상대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너무나도 지체되고 있었고 명백히 그들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단순히 덩치만 크고 주먹을 휘두를 줄 밖에 모르는 몬스터가 아닌,


그 강철같은 단단함과 무식한 파괴력으로 무장한 얼음의 괴물인 것이다.


일격이라도 정통으로 맞았다간, 뼈도 못 추린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화염은 필수인 상대였지만,


싸움의 중간마다, 전신에서 하얀색의 냉기를 사방으로 뿜어내는 덕에,


많은 인원수로 덤빔에도 불구하고 골치를 썩히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란,


“ 아, 저기 한 마리 더 온다... ”


후방에서 지원을 하고 있던 마법사들 중 하나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들이 생성해낸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덩어리는,


퍼붓듯이 빙결거체의 머리와 상부, 하부에 적중하며, 순조롭게 약체화를 시켜 무너뜨려갔으나,


“ 쓸데없이 주의 끌지마!! 전부 이쪽으로 몰려오면 어떻게 하라고!! ”


혼전의 와중, 작은 실수로 빗겨나간 공격 하나가,


저 너머의 안개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졌고, 그 후에 나타난 것이 또 한 마리의 빙결거체였기 때문이다.


“ 오늘은 또 왜 이렇게 나타나는 속도가 빠른거야?!... 망할! 콜드볼도 이쪽으로 온다!!! ”


빙결거체와 함께, 그 주위로 공중을 떠다니듯 움직이는 검푸른 색의 얼음공.


주먹 하나보다 훨씬 큰 사이즈였으며, 정면에는 날카로운 얼음의 이빨들이 빼곡히 자라나, 열려진 주둥이를 다물 줄 몰랐다.


기본적으로 총 다섯 마리의 무리로 움직이는 이 몬스터들은, 피부를 얼어붙게 만드는 냉기를 입속으로부터 뿜어내며,


토벌된 뒤에는 맑고 투명한 크리스털을 그 자리에 남겼다.


또한 폭설지대에선 유일하게 비행이 가능한 개체들이기도 했다.


“ 이 녀석만 마무리 짓고 뒤로 물러난다!! 경계선 근처까지 유인해!! ”


“ 크리스털 챙기는 거 잊지마! 다시 부활이라도 했다가는 미쳐버릴거야! ”


급박한 상황에 직면한 자들과,


“ 잠깐 밖으로 나가서 몸 좀 녹인 다음에 다시 오자, 어쨌든 오늘은 큰 수확이잖아! ”


“ 좋아! 아까 전의 눈보라도 이제 안 보이니, 이것들만 냉큼 정리하고 돌아갈까! ”


멀리 떨어진 다른 한 쪽에선, 고비를 넘기고 약간의 여유를 되찾은 자들,


그리고 새롭게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자들까지, 전장의 흐름은 매 순간마다 변화하고 있었다.


“ 여기는 이제 됐으니,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오늘 안에 눈보라 늑대의 크리스털까지 모두 수집하자고!! ”


“ 하하! 그래, 좋았어!! ”


현재까지 밝혀진 메이즈 스노우의 세부 영역은 총 4가지.


폭설지대 - (暴雪地帶) 동사지대 - (凍死地帶)

백시지대 - (白視地帶) 빙하지대 - (氷河地帶)


이 네 지역은 각각 환경과 지형이 크게 다르며, 출현하는 몬스터들의 종류도, 강함도 모두 달랐다.


라그 왕국의 검사단장을 필두로 한 공략대가 여섯 번째의 출정 때, 공식적으로 밝혀낸 영역의 구조였으며,


그 이외의 공략전에 참가했던 다수의 민간인들-모험가나 용병 등-,


그들이 알아낸 정보들까지 합쳐, 느리지만 확실하게 교두보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메이즈 스노우의 영역확대는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들 가능성이 있었다.


왕국군 측이 발표한 바로는, 빙하지대가 마지막 난관이라고 하며, 그 이상은 없다고 하지만,


설령 그것이 사실이더라도, 영역의 확장을 멈추지 못하는 이상은 메이즈 스노우의 진화는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었으며,


이대로 가다간 거의 확실하게, 다섯 번째의 새로운 지대가 태어날 터였다.


특히 가장 문제시 되는 곳이 바로, 처음의 영역에 해당하는 폭설지대였는데,


현재까지 이 지대에서 출현이 확인된 몬스터들은 모두 다섯 종류.


[ 빙결거체 - ice huge ] [ 냉혈구 - cold ball ]

[ 고드름 손톱 - frozen arms ]

[ 눈보라 늑대 - snowfall wolf ] [ 동결수 - freeze fluid ]


이들 중 동결수를 제외하고는, 출현패턴이나 활동범위가 아직까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쌓여온 정보로 판단했을 때,


이미 그 규칙들은 영역의 확장과 함께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으며, 기상의 현상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 테일러! 저기 하나 걸어온다! 빙결거체야! ”


“ 그래, 이쯤에서 시작하자. ”


폭설지대의 초입으로부터 약 이백보 정도 쯤 떨어진 지점.


약간의 안개가 퍼져있는 그곳에서,


< 금 > 등급의 모험가 파티, 그렌드룰은 본격적인 사냥을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 부탁해 랜들, 뜨겁게 해달라고. ”


가볍게만 툭 말하고는,


웨서데즈는 가장 먼저 선두로 달려나갔다.


“ [ [ 냉기 저항 - cold resistance ] ]

[ [ 화 속성 부여 - fire attritube ] ]

[ [ 황금의 심장 - heart of gold ] ] . [ [ 발 열 - heat up ] ] ”


동료 전원에게 지원마법을 보내주며 랜들은 다음 영창을 개시했다.


“ [ [ 화염바람 - blazing wind ] ] ”


순식간에 주위의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주황색으로 빛나는 타는 듯한 열파가 빙결거체의 상반신 전체를 휘감았다.


<< 기열염여(己熱染膂) >> , << 일격쇄멸(一擊碎滅) >>


발목까지 차올라오는 눈더미 따위,


웨서데즈는 아랑곳 하지 않고 빙결거체의 머리 높이까지 단번에 뛰어올랐다.


그리고 얼음 덩어리의 머리 윗부분을 강철의 해머로 깨부술듯이 강타한다.


“ 따뜻해서 좋구만! 이제야 힘이 나네!! ”


무수한 얼음조각의 파편들이 흩날리고,


바로 이어서 테일러와 빌의 연타가 상반신을-정확히는 가슴의 정중앙 부분을- 쉴 새 없이 두드린다.


빙결거체는 어떻게든 대항 해보려는 듯 거대한 두 팔을 이리저리 휘둘러댔지만,


그렌드룰의 테일러 일행에겐 단 한번도 스치지 못하고,


조우한지 6분도 채 안 되어 토벌당하고 말았다.


“ 휴우~ 이제야 슬슬 몸에 열이 올라오는구만, 바로 이어서 가자고. ”


그것도 그럴 것이다.


그들은 승격을 바로 눈 앞에 둔, < 금 > 등급의 모험가 팀이었으니,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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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시체제왕(屍體帝王) - 하 21.10.16 43 1 14쪽
55 얼음과 눈의 왕국 - 22 +1 21.09.19 31 1 12쪽
54 얼음과 눈의 왕국 - 21 +1 21.09.05 39 1 12쪽
53 얼음과 눈의 왕국 - 20 +1 21.08.23 46 1 12쪽
52 얼음과 눈의 왕국 - 19 21.06.30 56 1 12쪽
51 얼음과 눈의 왕국 - 18 21.05.16 72 2 12쪽
50 얼음과 눈의 왕국 - 17 21.04.25 54 1 13쪽
49 얼음과 눈의 왕국 - 16 +1 21.04.05 45 1 12쪽
48 얼음과 눈의 왕국 - 15 +1 21.03.17 58 1 12쪽
47 얼음과 눈의 왕국 - 14 +1 21.02.28 60 1 12쪽
46 얼음과 눈의 왕국 - 13 +2 21.02.14 71 3 12쪽
45 얼음과 눈의 왕국 - 12 +2 21.01.17 99 3 14쪽
44 얼음과 눈의 왕국 - 11 +3 20.12.20 92 3 12쪽
43 얼음과 눈의 왕국 - 10 +2 20.11.15 79 3 12쪽
42 얼음과 눈의 왕국 - 9 +3 20.10.14 105 3 15쪽
41 얼음과 눈의 왕국 - 8 +2 20.09.15 77 4 12쪽
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39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3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3 3 13쪽
»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8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35 얼음과 눈의 왕국 - 2 +4 20.07.11 138 4 15쪽
34 얼음과 눈의 왕국 - 1 +6 20.07.04 140 7 15쪽
33 태동하는 어둠 - 18 +4 20.06.28 127 5 15쪽
32 태동하는 어둠 - 17 +4 20.06.23 153 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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