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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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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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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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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얼음과 눈의 왕국 - 22

DUMMY

" .....에딘 우드먼 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모험가가 되었죠. "


악수를 청하는 손을 맞잡으며, 에딘도 똑같이 답을 했다.


" 얼마 전에...? , 그렇다면 동 등급이란 건가..? "


" 예 . "


살육아를 내리쳤을 때부터, 지금의 대화를 하는 순간까지,


에딘은 어떠한 동요나 기색의 변화도 없이, 그저 덤덤히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엘리에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 ...멋진 이능이더군. "


투귀법을 발동해 공격한 것인지 아닌지는, 보면 알 수 있다.


" 감사합니다. "


그리고, 어느새 에딘의 곁으로 모인 잭과 카밀로, 데언.


엘리에는 그들에게도 정중히 인사를 건네며 말을 이어갔다.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


그녀의 어조가 갑자기 바뀌자, 그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랑곳 않고 그녀는 말을 꺼낸다.


" 에딘 우드먼 , 왕국의 기사가 되어볼 생각은 없나? "


"" ....!!!! ""


그 말은 잭 일행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던 다른 모험가들에게도 파장을 일으켰다.


" 저곳이 보이나? 우드먼. "


새하얀 눈보라에 휩싸인 이질의 땅.


그녀는 그곳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 왕국에는 강한 전사가 필요하네. 앞으로 더더욱 많은 자원과 전력이 필요해질 거야. "


그녀가 메이즈 스노우를 바라보는 모습으로부터, 그들은 어딘가 깊은 결의와 같은 것을 느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시선은 에딘을 향했다.


" 자네의 이능은 나와 닮았어. 단련한다면 분명 강해지겠지. "


방금 전의 제안이 나왔을 때, 사실 에딘의 곁에 서있었던 잭은 엘리에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했었다.


하지만, 그의 어깨에 조용히 손을 얹은 데언이 지켜보자고 한 것이었다.


" 이 왕국에는 자네와 같은 인재가 필요해. "


티 없이 푸른 눈동자가 꿰뚫어 보듯, 에딘을 바라본다.


" 부담갖지는 말게,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네이니까. "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다시 한번 에딘에게 손을 내밀었다.



................................................

........................................................................

.....................................................................................................



라그노르 영내(領內) - 남쪽 외곽 지역의 농산업 도시, '메이셔딜'.


우중충한 구름하늘 아래, 때 이른 저녁의 어둠이 도시 안에 내려앉고 있었다.


통행을 심사하는 관리초소에선 성문의 폐문을 준비하고, 도심 곳곳의 설치되어 있는 등불엔 하나 둘씩 불이 켜진다.


저녁이 되어 한층 쌀쌀해진 찬바람이 거리를 쓸고 지나가지만,


도시의 열기는 아직 쉽사리 식지 않는다.


그리고 메이셔딜의 상업지구는, 지금도 여전히 장사와 호객행위로 북적이고 있었다.


" 맛 좋은 카쉬크 요리 드시고 가십쇼~~!!! "


" 신선한 감주 석잔에 동화 19닢~!!! 건어물도 있습니다~!! "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팔거나, 주류를 취급하는 노점상들로 인해 더욱 활력을 띄는 듯 했다.


" 서포트 아이템 , 이번주 재고처분 시작합니다~!!! "


메이셔딜에서는 노점상을 포함한 모든 영업가게들이,


저녁 이후의 2시간에서 3시간 사이까지 장사를 계속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하룻동안의 장사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많은 상점들이 종종 서비스를 얹어주려 하거나, 가격흥정에 관대해지기도 한다.


" 어서옵쇼!!~ 드시고 가시겠습니까? "


어느 3명의 여행객이 음식 노점상에 들린다.


" 카쉬크 구이 식사 3인분이랑, 뮤올 주스 세잔 주문할게요. "


" 예엡! 감사합니다! , 이쪽 자리에서 기다려주시면 금방 내어드리겠습니다!!~ "


그 노점상은 길 한쪽으로 확보되어 있는 공간에, 2개의 테이블과 6개의 의자를 비치해 놓고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가게의 공간과 붙어있는 식이었기에, 바로 앞쪽에서 식사를 기다리며 냄새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끌벅적한 인파와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었고, 노점상의 주인은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3명의 여행객이 주문한 카쉬크 구이는, 라그 왕국 전체에서 대중적으로 퍼져있는 길거리 음식 중의 하나였다.


본래는, 라그노르 영지의 어느 도시로부터 처음 만들어져 유행된 것이라고 하며,


'우스크 퀴이르' 라는 고급 요리의 한 가지에서 파생된 음식이라고 한다.


원형은 '우스크' 라는 대형 포유류 가축동물의 육고기를 식재로, 다양한 향신료와 양념들을 곁들여 먹는 요리라고 하지만,


일반 평민들에게는 접근하기 쉬운 음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달리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와 레시피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카쉬크' 라는 소형 조류 가축동물 중의 하나가 식재료로 선택되어, 지금의 대중적인 카쉬크 구이가 만들어졌다.


숯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카쉬크의 가슴살과 다리살은, 다시 한번 양념 소스와 향신료에 볶아진다.


카쉬크 구이는 음식점들마다 만들어내는 형태가 조금씩 다르고,


이곳의 노점상에선 왕국민들의 주식인 "툴" 이라는 작물의 열매와 함께, 카쉬크의 알을 풀어넣어 섞듯이 볶아낸다.


그리고 메인으로 카쉬크 구이를 통째로 위에 얹어, 달콤한 특제 소스를 한 바퀴 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


한 입을 먹으면,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육즙과 함께, 깊이 스며든 숯불의 향이 느껴지며,


대부분의 인종들에게 친숙한 툴의 열매와 영양 풍부한 카쉬크의 알은 짭짤하고 달콤한 양념과 잘 어울러져 깊은 맛을 낸다


" 역시 이 맛이야. 우스크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아! "


" 하하! , 그건 아니지~! "


" 그런데, 정말로 날씨가 완전히 바뀌었군. "


노점상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은 3인의 여행객들은 곧바로 즐겁게 식사를 시작했다.


" 확실히, 이런 날씨가 되었다면 추위에 강한 카쉬크가 사육에는 더 적합하겠어. "


" 이 지역 대부분의 기후가 이렇게 바뀐거라면... 진짜로 힘들겠군... "


" 그래도 이 도시는 꽤 활발한 것 같은데? , 다른 상회에서도 몰려오는걸 보면 말이야. "


연보라 색깔의 과실음료가 담긴 큰 잔을 내려놓으며, 기분 좋게 수다를 이어간다.


" 으음~ 역시 뮤올 주스랑도 잘 어울린다니까. "


" 뭐,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받쳐주니까. 이렇게 저녁이 되어도 장사를 계속할 수 있는 거겠지. "


" 보기 좋구만, 이 도시는 힘들어도 활발해지려고 애쓰고 있는 거야. "


여러 노점상들이 모인 길거리에, 무언가를 굽는 냄새와 뜨끈한 열기가 섞여 퍼진다.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시끄러운 수다 소리들이 합쳐져, 거리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무구나 장비들을 물색하러 돌아다니는 모험가들도.


" 그나저나, 난 진짜로 네가 거기에 수락하는 줄 알았다고. "


다양한 상점들을 둘러보며, 거리를 거닐고 있는 4명의 모험가들이 있었다.


" 솔직히 조금은 고민이 됐었지 뭐, "


" 역시 그랬구만!! "


" 하핫 , 농담이야 농담. 나한테 기사같은 건 안 어울리니까. "


" 글쎄요 , 저는 의외로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하는데요? "


잭 , 에딘 , 카밀로 , 데언 ,


그들, 팀 케이헤투스는 자신들이 처음 찾아왔었던 도시 메이셔딜에 다시 돌아와있었다.


" 기사견습이라고 해도, 일단 라그 검사단의 정식 소속이니 꼬박꼬박 급료도 나올테고, 당신에겐 그쪽이 오히려 더 나았을 텐데요... "


데언은 여행의 도중, 에딘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가 고향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 으으음..... "


잭은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듯 하면서도, 복잡미안한 표정으로 입을 우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 거기다, 라그 검사단은 여왕 직할의 최정예 군 입니다. 나중에 기사로 승격하게 된다면 혜택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


카밀로는 라그 검사단의 단장이 에딘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 혹시 마음이 바뀐다면 왕도로 오게나 ].


데언도, 카밀로도, 진심으로 에딘을 생각해 조언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비록, 길지않은 시간 동안의 여행이었으나, 데언과 카밀로, 특히 잭은 에딘과 많이 정을 쌓았다.


동료라고 생각하기에, 진심으로 그를 위한 일이 되길 바라는 것이었다.


" 그건.... 그렇긴 하지... "


잭은 한숨을 푹 내쉬며, 크게 웃음 지어보였다.


그리고 에딘에게 말했다.


"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말라구 , 어쨋든 충분히 고민할 시간은 있으니까. "


익숙하게 어깨동무를 걸며 잭은 털털하게 웃었다.


" 그리고, 너라면 분명 굉장한 기사가 될 수 있을 거야. "


거리의 떠들썩함 속에서, 둘은 그렇게 함께 길을 걷는다.


" ....그래, 알겠어.. "


그리고 에딘은, 똑같이 잭에게 어깨동무를 걸었다.


" 하지만 내가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꼭 그것뿐만은 아니거든. "


미소를 지은 에딘은 잭에게 말했다.


" 나는 모험을 하고 싶은거야. "


그 말을 에딘으로부터 들은 잭은 말없이 기쁜 표정으로 웃을뿐이었다.


바로 뒤에서 함께 걷는 데언과 카밀로도 같이.


" 음?! , 저쪽에 있는 가게는 어때? "


그렇게 거리를 걷던 와중, 어떤 노점상의 가판대 위에 있는 물건을 가리키며 잭이 말했다.


넷은 그 가판대로 다가가 잭이 가리킨 아이템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 어서오세요!~ 천천히 둘러보셔도 됩니다! "


활달해 보이는 청년이 기운찬 목소리로 일행을 맞이했다.


" 이거 봐, 엄청 반짝이지? "


" ....아니, 그런 기준으로 물건을 봤던 겁니까?... "


" ...솔직히, 지금까지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건 별로 없었죠. "


" 내 말이 그말이야 , 이렇게라도 찾다가 좋은걸 건질수도 있잖아. "


" ....그래서 , 이건 무슨 아이템인가요? "


가벼운 웃음과 말소리가 그들 사이로 이어진다.


" 이보게 거기 젊은이 , 여기에도 좋은 물건들이 많다네, 한번 구경해보게. "


그 때, 옆쪽의 노점상 주인이 에딘을 향해 그렇게 말해왔다.


" .......... "


에딘은 일행들에게서 약간 떨어져 그 노점상 가판대로 다가갔다.


절도를 방지하는 투명한 상자 안 속에, 다양한 종류의 작은 아이템들이 놓여져있었다.


" ....이 껍데기는 뭔가요? "


에딘이 손으로 가리킨 물건은, 어떤 해양생물의 빈 껍데기같은 것이었다.


작은 크기였지만 상당히 단단하고 소용돌이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 아아~ , 그건 말이지, '체콘'이라는 수중 마수의 등껍질이라네. 생활용 마법이 7회분 부여되어 있지. "


노점상의 주인인 장년의 사내는 질문에 답하며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 뜨거운 물이 생각보다 콸콸 나온다네 , 이런 시기에 야영생활을 한다면 꼭 필요한 아이템이지. "


그리고 그는 자연스럽게 가판대 위의 다른 매직 아이템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부분 마법의 광채가 약하거나, 거의 없는, 일회성의 매직 아이템 뿐이었다.


" ...추위를 대비한 것들이 많아보이네요. "


" 그거야 그렇지 , 날씨가 이렇게 추워서야 어쩔 수 없지 않겠나. "


에딘은 말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 ...그렇겠죠..... "


구름들로 뒤덮인 하늘엔, 별의 반짝임이 보이지 않았다.


오직 어둠만이 있을 뿐.


" ....추위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테니. "


미소를 띈채, 그는 일행들의 곁으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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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얼음과 눈의 왕국 - 20 +1 21.08.23 45 1 12쪽
52 얼음과 눈의 왕국 - 19 21.06.30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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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얼음과 눈의 왕국 - 10 +2 20.11.15 7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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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39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2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2 3 13쪽
37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7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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