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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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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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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얼음과 눈의 왕국 - 13

DUMMY

제 5차 공략전 당시.


총 병력수 2만 5천의 왕국군과 모험가들이 빙하지대에 진입했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스탬피드 현상은 각각 6마리의 빙옥촉수와 얼려 죽이는 손을 출현시켰고,


결과는 공략대의 패퇴였다.


물론 그 때의 시점에선 메이즈 스노우의 영역에 대항할 전략과 수단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이었으며,


왕국의 궁병단과 창병단같은 주요전력들 대부분이 빠진 채였다.


거기에, 정치적인 목적이 다분히 들어간 귀족들의 다툼까지 끼어 있었기에, 제대로 된 공략전이라 말하기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병력들의 평균적인 전력 수준이, 지금의 7차 공략전과는 질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결국 빙하지대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따랐고,

라그센의 성벽 앞까지 계속 전투를 속행해도 희생만 커질뿐, 의미가 없다 판단한 공략대가 방향을 돌린 것이다.


메이즈 스노우 안에서 유일하게 [ 자색 레벨 ] 판정을 받은 몬스터는 단 두 종류.


아무래도 그 정도로 강대한 몬스터는 쉽게 많이 생성할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물론 왜 그런 것인지, 어떠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지금까지의 경험과 축적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공략대는 최대한의 전략을 만든 것 뿐이다.


이 신비롭고도 공포스러운 특수이상지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가 너무나 많았다.


..................................................



메이즈 스노우가 발생됐던 관측 초기.

처음은 라그 왕국내에 지부를 둔 모험가 길드로부터 협의된 임시명칭이었다.


그러나 이후,

마법사 길드, 나아가 라그 왕국 여왕의 공식선언에 따른 국령으로서,


<메이즈 스노우>는 “초(超) 특수이상지대”로 규정되며, 긴급대책 구상을 위한 인근 동맹국가들의 협력을 받게 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된 메이즈 스노우의 발생 몬스터의 종류는, 빙하지대에 존재하는 어느 몬스터까지 합해, 총 10가지로 알려져 있다.


이것들 중 생물적인 육체를 갖는 것으로 판단되는 몬스터는 5 종류.

[ 눈보라 늑대 ], [ 동결수 ], [ 뇌운천 ]

[ 얼려 죽이는 손 ], [ 빙옥촉수 ]


그 외의 다른 존재들은 특이한 성질로 인해 사실상 골렘형의 일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었다.


설사 마법적인 탐지에 생명반응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폭설지대의 빙결거체나 콜드볼처럼, 그 몸의 구성요소가 생물적 특징을 전혀 띄지 않는 존재들,


한 마디로 일반적인 몬스터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인형—golem—과도 흡사하다는 의미였다.


“ 신께서는 빌어먹을 괴수종 놈들을 왜 가만놔두시고... 하필이면 이딴게 인종들의 세상에 출현하다니...”


정신없이 흘러가는 상공의 전투 속에서, 그러한 생각들이 담담하게 흘러나온다.


-글레어, 그는 조용히 혼잣말을 중걸거리며 자신의 병사들과 함께 토벌대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검사단장을 필두로 한, 이형의 괴물과의 전투를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구경하고 있는 그들은,


어차피 그녀가 혼자였다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토벌했을 것이란걸 알고 있었다.


‘도축자 글레어’, 그는 자신의 부대 병사들로부터도 불려지는 이 별명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장에 설 때마다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였다. 왜냐하면 혐오스러운 야수들을 섬멸하고, 그가 얻은 가장 명예스러운 칭호였으니까.


그들은 제 92기둥 사단, 올스트럼 교국—블랑거의 대장벽을 지키는 수호군단 산하의 일원이었으며,


현재까지도 라그 왕국이 끌어안고 있는 메이즈 스노우의 문제에 대해, 협력해주고 있는 원군이기도 하였다.


거기에 이미 4차례, 앞선 공략전에 참가한적이 있는 글레어는, 이번 작전에도 자원하여 부대의 편성과 지휘를 맡게되었고,


일천 명 정도의 최정예만으로 정해진 공략대의 인원수에 맞추기 위해, 사단내에서 100명도 안 되는 적은 수의 병사들을 선별하여 차출했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타국을 위해 행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교국 상층부에서 내려온 절대적인 명령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글레어가 대장벽에서의 싸움을 바라더라도,

마음속으로는 얼마나 라가존을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나더라도 말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군인이었으며, 자신의 고국에 헌신을 다하는 전사들이었고, 숭배하는 열두 신들에게 그 목숨을 맡긴 경건한 신자들이었다.


그렇기에 메이즈 스노우를 돌파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전술적인 조언 등을 이제껏 아끼지 않았다.


표면상으로는 라그센의 탈환과 메이즈 스노우라는 이상현상의 해결이었지만,

—물론 실제로도 왕국군에 대한 지원과 원조를 위해 두 나라는 현재도 긴밀히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 설령 그것들이 정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골렘같은 것이라고 해도.. 무언가에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도저히 안 드는데...’


사견이었지만, 글레어는 현재의 교국이 하려고 하는 일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메이즈 스노우라는 이 저주받은 땅에 어떤 효용가치라도 찾겠다는 양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말이다.


올스트럼 교국에선 고위 관료들조차 자세히 알 수 없는 각종 기밀과 비밀 실험들이 행해지고 있지만,


이번 일에 관해서 만큼은 공략전에 가장 오랫동안 참전한 글레어와 그의 부하들도 모를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이미 암묵적으로 어느 정도의 사실을 눈치채고 있던 92기둥 사단 전체에 본국으로부터의 함구령이 떨어진 걸테고,


보다 자세한 조사와 연구를 위해, 메이즈 스노우에서 발견되는 모든 매직 아이템들을 각 종류마다 1개 이상씩 제출해야만 했다.


사실, 타국을 경유해 지속적으로 일정한 매직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해주는 메이즈 스노우라는 특수이상지대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교국에게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허나,


현 시점에서 올스트럼 교국의 일차적인 목적은 명확하게 라그 왕국 자체에 있었다.


그렇기 위해, 당초 그람핀과의 전쟁을 유발시킨 것이었고,

왕국령 내에 있는 백색교단의 신전들을 통하여 각 지방의 유력 귀족들에게 빚을 지우고 차근차근 민중에게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간 것이다.


지금 메이즈 스노우의 문제에 손을 빌려주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의 일환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해결해주고 싶은 의도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글레어 역시, 인종의 생활권 가까이에 이런 위험장소가 있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는 일이었으며,

진심으로 왕국군을 도와주고 싶었다.


어찌됐든, 이대로 메이즈 스노우의 영역 확장이 계속된다면, 미래에 얼마나 커다란 위협이 될지는 불보듯 뻔했기 때문에.


교국이 메이즈 스노우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했다.


이건 글레어의 추측이었지만, 아마도 특수이상지대 라는 영역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리고 메이즈 스노우의 빙결거체나 콜드볼, 프로즌 암스, 블리자드맨과 같은 골렘형태의 존재들까지.


이 특수한 이상지대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능한 한 모든 정보수집을 행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이 공략대 안에도 요원이 잠입해 있겠지... 어쩌면 그 다섯신성 중 어느 하나라거나..’


만약 정말로 골렘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무시무시한 재생력—이 경우 골렘이기 때문에 ‘자가수복 기능’ 이라고 한다—까지 갖춘 초고성능의 병기라고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모험가 길드로부터 ‘최소’ 청색레벨 이상의 판정을 받을 정도의,


그 전투력만으로도 이미 일급품의 골렘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으론 발표된 적이 없는 이론상의 자가수복 기능까지 구현화시킨 것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이런 존재들을 거의 무한히 뽑아내듯 생성하는 메이즈 스노우라는 영역은 어찌보면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만했다.


그야말로 창조와 같은 신의 기술과 지식이거나, 혹은 그와 비슷한 무언가였다.


때문에 그들을 해치우면 나타나는 스노우 크리스털과 매직 아이템에 대해 무언가 단서가 있으리라고 믿는 연구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미 공략대의 상부는 메이즈 스노우라는 초’특수이상지대를,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자들이 있다는 전제하에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으며,


아마도 라그센 도시 내부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 모든 일들을 꾸민 장본인이 대체 누구인지, 순수한 호기심으로도 알고 싶어했다.


““ 저주성의 맹독이다!!!!! ””


그 순간,

전방에서 시커먼 유혈을 내뿜던 ‘얼려 죽이는 손’으로부터—44개의 입들이 토해내는—


검보라빛의 맹독안개가 살포되었다.


단지 피부에 닿는것 만으로 심각한 중독증상과 고통을 수반하는 이 저주의 안개는 단순한 해독이나 독 내성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허나, 바로 근처 가까이에 있던 수십명의 공략대원들은 순식간에 거기에 삼켜지듯 보라빛의 안개 속으로 모습이 가려지고만다.


“ ...거의 다 끝났나.. ”


후방에서 그것을 평온히 바라보는 글레어는, 감흥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 공세를 멈추지 마라!!! ””


그 때, 전방으로부터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맹독을 머금은 안개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그들의 공세는 전혀 수그러들 기미가 안 보였고,


오히려 더욱 많은 상처와 피를 흩뿌리는 쪽은 얼려 죽이는 손이었다.


“ 그아아아아아아!!!!!!!! ”


역겨운 괴성의 울림이 하늘을 뒤덮는다.


어찌 되었든, 그들은 얼려 죽이는 손의 대응법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기에,


저주와 독에 관한 대책은 사전의 마법과 매직 아이템 등으로 철저히 준비해두고 있었고,


겉으로 보이는, 불길한 검보라빛 안개에 삼켜진 모습과는 달리, 토벌대와 공략대는 그 안에서도 거세게 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얼려 죽이는 손의 육체가 입은 손상률은 이제 거의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었다.


다시 말해 목숨이 떨어지기 일보직전.


직접 상대하고 있는 토벌대와 공략대도 당연히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고,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갔다.


메이즈 스노우의 몬스터들은 일반적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는 다른 몬스터와는 그 특징이 많이 다르다.


보통의 몬스터들에게는 평범히 핵 기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메이즈 스노우의 주민들에겐 그러한 것이 없다.


초재생능력은 있으나, 핵이라고 할 만한 육체기관이 없기에 그저 일정이상의 육체 데미지와 손상을 입게 되면 몸이 스스로 무너져내리고 만다.


퇴치해야 하는 입장인 자들에겐 이런 특징이, 상황에 따라선 일반적인 몬스터보다 훨씬 성가실수도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었다.


언제나 수면 아래에 숨어있는 빙옥촉수의 토벌처럼.


““ 와아아아아아!!!!!! ””


마침내, 하늘 높이 울려퍼지는 승리의 함성이 들리고,


동시에 얼려 죽이는 손의 몸뚱이가 스러지듯 사라져 간다.


남색 빛깔을 띄는 스노우 크리스털을 곧 바로 회수한 공략대는,


그대로 곧장 라그센을 향해 다시 비행하기 시작했다.


“ 준비해라. ”


악마같은 무자비함이 깃든 글레어의 육체는

열기와 함께 천천히 근육을 팽창시켰다.


지금까진 가능한 모든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여,

공략대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게끔 했다.


그것은 결코 운 따위가 아니었지만,

앞으로 도착할 장소에선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 커다란 손에 딱 알맞는 배틀액스를 쥐고,

부하들과 함께 아직 보이지 않는 라그센의 성벽을 눈 앞에 떠올렸다.


얼마 안 있으면 시작될,


진정한 격전의 전장을.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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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얼음과 눈의 왕국 - 21 +1 21.09.05 39 1 12쪽
53 얼음과 눈의 왕국 - 20 +1 21.08.23 45 1 12쪽
52 얼음과 눈의 왕국 - 19 21.06.30 56 1 12쪽
51 얼음과 눈의 왕국 - 18 21.05.16 72 2 12쪽
50 얼음과 눈의 왕국 - 17 21.04.25 54 1 13쪽
49 얼음과 눈의 왕국 - 16 +1 21.04.05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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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얼음과 눈의 왕국 - 14 +1 21.02.28 60 1 12쪽
» 얼음과 눈의 왕국 - 13 +2 21.02.14 71 3 12쪽
45 얼음과 눈의 왕국 - 12 +2 21.01.17 99 3 14쪽
44 얼음과 눈의 왕국 - 11 +3 20.12.20 92 3 12쪽
43 얼음과 눈의 왕국 - 10 +2 20.11.15 78 3 12쪽
42 얼음과 눈의 왕국 - 9 +3 20.10.14 104 3 15쪽
41 얼음과 눈의 왕국 - 8 +2 20.09.15 77 4 12쪽
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39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3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3 3 13쪽
37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7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35 얼음과 눈의 왕국 - 2 +4 20.07.11 137 4 15쪽
34 얼음과 눈의 왕국 - 1 +6 20.07.04 140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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