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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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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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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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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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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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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시체제왕(屍體帝王) - 중

DUMMY

목숨이라는 것을 가진 자라면,


사해자 (undead) , 의 발생은 언제나 극도로 경계해야만 마땅하다.


생명에 대한 순수한 악의.


그들은 종을 가리지 않는다.


"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숫자는 대략 3천입니다.. "


담담히 보고를 올리는 그 창병은 열화와도 같은 전장을,


지옥과도 같은 사투를 기다리고 있었다.




..................................................

.................................................................................



왕국 북동쪽.


온후한 기후와 풍부한 자원,


크고 작은 산맥들이 이어진, 광물의 은혜를 받은 대지가 존재했다.


아름답게 펼쳐진 호수와 늪지는, 온갖 생물들의 서식지였으며,


그 모든 장소들을 포함하여 다스리는 지주가 있었다.


라그 왕국 북동쪽, 수십만 명의 인종들이 문명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


평방, 약 270,000 에이커에 다다르는 영지를 지배하는 라그위드르 남작(男爵)가의 영내.


호수와 늪지가 다수 분포해있는 지역을 가로질러,


수를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피난민들이 대행렬을 이루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을 호위하며 이끌고 있는 것은, 900명의 모험가 팀들과, 2,800명의 라그위드르 영주의 군사들. 그리고 소수의 신관들이었다.


모험가 팀들의 대부분은 피난민들이 직접 고용한 호위였으며, 일대의 지주인 라그위드르 남작은 자신의 영민인 그들을, 안전히 정착시키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이미 수천 명 이상의 난민들을 각지의 도시와 마을들로 보내주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갈 곳 없는 수많은 이들이 남겨져있는 상태였다.


" .......대체 언제까지 이런 꼴로 있어야하지? "


턱을 괴고, 창문 바깥을 바라보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창밖의 풍경을 향하는 두 안구는 짙은 보라색, 한 가운데의 홍채만이 샛노란 빛을 띄고 있었다.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하품을 하는 그에게, 주위의 동석한 자들은 눈치를 볼 뿐이었다.


" ...늦어도 내일 밤에는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


마주보는 자리에 앉은 이가 어색한 미소와 함께 말을 꺼냈으나, 곧바로 다시 입을 다물고 눈을 내리깐다.


" ...... "


사내는 시선을 거두고 다시 마차의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기 전의 흐린 구름이, 하늘을 조금씩 뒤덮고 있었다.


마차의 주의를 빈틈없이 호위하고 있는 자들은 모험가나 용병 따위가 아니었으며, 모두 철저히 훈련받은 사병 집단이었다.


거기에, 그들의 너머로는, 고용된 모험가와 용병들이 포진해 있다.


마치 철벽처럼 마차의 주위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그들은,


왕국 굴지의 상업 조합, [ 발푸란트 상사 ] 가 거느리는 사설 병단의 개인 호위병사들.


그리고 그들이 제 1순위로 호위하는 인물은 지금, 마차의 창문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무료한 표정의 사내는 힘든 발걸음으로 길을 걸어가는 난민들을, 그저 지루하단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친 다리를 끌며 걷는 어린아이들은, 부럽다는 듯이 사내와 마차를 바라보았으나,


사내는 여느때처럼 입을 벌려 크게 하품할 뿐이었다.


" 그런데..... "


그 때, 맞은편 좌석에 앉은 기다랗고 굵은 콧수염을 가진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는 반짝이는 푸른색의 피부를 가진 인종이었으며, 중절모를 쓴 채 마차 안에 동석하고 있었다.


" 남작이 제대로 약속을 지킬까요....? , 제린커 씨... "


갖추어 입은 고급 양복과 품위가 느껴지는 말투로, 그는 사내를 향해 조심스레 질문을 건네보았다.


" ....약속을 안 지켜서 뭐하게? "


사내는 여전히 창밖으로 시선을 두며 말을 이어갔다.


" 득보다 실이 많을텐데. "


멍청한 질문이라는 것처럼, 전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대답이었다.


" 허허... 남작 본인의 날인과 공문도 함께 발행받았으니, 일단 사용할 패는 준비되있습니다.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


중절모 남자의 옆에 같이 동석해있던, 검은 피부의 인종-흑요인(黑曜人,Dark elf)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저희와 프레인아츠가 전쟁을 벌이는건 아무리 그래도 원치 않겠지요... 설령 뒤에서 둘이 다른 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저희를 적으로 돌릴 생각은 아닐 겁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런 건 어느쪽에도 득이 안 될 테니까요. "


그는 자신의 하얀 턱수염을 쓸어내리듯 만지며 그렇게 의견을 내었다.


{ 프레인아츠 상회 } .


라그 왕국에서 유일하게, 발푸란트 상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거대 상업조직으로, 그 악명은 발푸란트 상사 이상이라고 할만하여,


실제로 발푸란트 상사와는 십수 차례의 무력충돌을 일으킨 전적이 있는 상회였다.


" ...그래 , 그 말대로다. "


사내는 처음으로 동석자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 하지만, 남작이 그럴 인물이 못된다는 것 뿐이지. 그 이외의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


그들은 조용히 사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우리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움직이는 녀석들은 항시 주위에 산재해있다는 걸 명심해라. "


그리고선, 사내는 다시 창밖의 풍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 ...특히, 지금같은 시기에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놈들이 많으니까.. "


" ...그렇군요.. 무엇보다도, 남작은 새로운 도시를 하루라도 빨리 재건하고 싶을테니 말이죠... "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방금 전보다는 분위기가 누그러진 것을 느끼며,


중절모 남자는 라그위드르의 영주로부터 직접 들었던 비극을 떠올렸다.


그것은 부패한 죽음에 관한 것.


지금으로부터 약 3주하고도 2일 전쯤,


라그위드르 령의 최대 상업도시, " 웨도 " 가 특정 언데드에 의해 멸망당했다.


당시, 도시에 있던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살되었으며, 그 근저에 있던 마을들과 숲까지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바깥에서 함께 길을 이동하고 있는 난민들이, 바로 그 도시의 생존자들이었고,


마차 안의 그들은 몇일 전, 남작과 있었던 회담을 통해 일의 전말을 들었던 것이다.


" 허나.... 최근의 라그센에 이어, 웨도까지... 정말 왕국에 재액이라도 낀 것일까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 "


흑요인 남자는 품속에 갖고있는 어느 천연의 매직아이템에 의식을 향하며 그렇게 말했다.


" 처음 남작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땐, 프레인아츠 놈들도 개입이 된 건가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그건 아니겠죠. "


" 뭐, 녀석들이라면 사령술을 이용하는 것도 거리낌 없을 것 같지만... 일단, 웨도에서 피해를 당한 규모를 보면 우리쪽보다 훨씬 심대하니까요... "


그들은 여전히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의 눈치를 슬쩍 보며,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어필하듯 말했다.


" 애초에, 놈들이 그 정도로 일을 크게 벌일 수 있을리가 없죠. 반란이나 마친가지인 짓인데다, 선을 한참 넘는 일이니... "


웨도의 멸망과 함께, 도시 안에 남아있던 대량의 물자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잃고 말았다고 한다.


물론, 왕국 전역에 걸쳐 지점을 두고 있는 발푸란트 상사에게 있어, 웨도의 손실은 그리 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지를 운영하고 다스리는 라그위드르 남작에게 있어선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였고, 도저히 메꿀 수 없는 커다란 피해였다.


그렇기에 남작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도시재건 계획에 착수했다.


현 시점에서 그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연줄들을 동원하여, 기반이 다져진 알맞은 마을로 그들과 피난민들을 보낸 것이다.


물론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데 협력하기로 한 발푸란트 상사와 프레인아츠 상회는, 거기에 대한 특혜와 이익구조를 확실하게 보장받았다.


" 하지만... 그 정도로 강력한 언데드가 정말 이런 시기에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걸까요?.. "


" 알 수 없는 일이죠... 우연이라고 하기엔 미심쩍고.. 누군가가 개입을 했다는 증거도 아직 찾지 못했으니.. "


지금도 모험가 길드를 포함한, 각 기관에서는 웨도를 둘러싼 조사와 토벌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발견된 것은 시체로 이루어진 산과 광범위한 파괴의 흔적뿐.


" 그런 것 보다도, 지금 중요한 것은 증오스러운 프레인아츠 상회와 협력을 해야된다는 겁니다. "


중절모 남자는 살짝 헛기침을 한 후에, 다시 말을 이어했다.


" 도착할 마을에서 또 협상을 끌어내야될 걸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군요... "


"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죠. 최대한 물자를 빨리 도착시키게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받았던 전갈의 내용으로는 이틀 정도 걸린다는 것 같지만, 어찌됐든 놈들보다 한 발 앞서서 공급라인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


그들은 사내의 반응을 중간중간 살펴보며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 그렇다면, 라그센 쪽도 하루빨리 장악해야겠네요. 직접 거래를 원하는 모험가들은 많고, 용병들도 있으니까요. 잘만 하면 상당히 많은 매직 아이템을 점유할 수 있을 겁니다. "


" 매직 아이템을 설마 채굴하는 것처럼 손에 넣을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만... 이건 상당히.. 양날의 검이라고 해야 할까요. "


흑요인 남자는 품속에 넣어두고 있는 푸른 빛깔의 매직 아이템을 의식하며 말을 꺼냈다.


" 그 특수이상지대... 메이즈 스노우라고 하던가요? , 처음 출현한 뒤부터 계속 영역이 넓혀져가고 있다는데.. 영주인 라그노르 후작 입장에선 정말 큰 골칫거리겠더군요. "


" 글쎄요... 그건 어떨지... 방금 언급하신 것처럼 천연의 매직 아이템을 계속 얻어낼 수 있는 장소가, 라그노르 후작이 다스리는 영지에 있는 이상, 그걸 얼마든지 이용할 방법이 있다는 건 후작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커다란 돈줄이 되는 건 물론이고, 타 영지와 궁정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죠. 물론, 주변에 이상기후를 일으키거나 문제를 만들고 있는 건 맞지만... "


" .....그것보다도, 저는 타국에까지 이야기가 퍼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게... "


——똑똑, 똑


바로 그 순간, 마차를 두드리는 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다.


" !!..... 또 쫓아온 건가!!... "


그것은 창문을 닫아둔, 반대편 쪽에서 들려온 신호 소리였다. 그리고 곧 이어, 천천히 마차가 멈춰선다.


" ....오늘 아침부터 시작해서 벌써 3번째인데... "


호위병들 중 한 명이, 창문을 열어둔 사내쪽으로 가까이 다가와 보고를 올리는 것이 보였다.


" 군이 처리했나? "


" 예, 제린커 씨, 전달받은 내용으로는 뒤쪽 행렬에서 스켈레톤과 카케스가 20마리 정도 따라붙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쯤이면 라그위드르 군이 전부 정리했을 겁니다. "


그 곁에서 함께 보고를 듣고있던 동석자들은 속으로 조용히 불안감을 삼켰다.


백골기 - (白骨己, skeleton) .


모든 생명을 증오하는 죽음, 살아 움직이는 시체라고도 불리우는 모든 언데드들 안에서도,


스켈레톤은 가장 최하위에 속하는 언데드 중 하나로 익히 알려져있다.


인종을 예로 들어, 무기를 든 일반 성인 남성 혼자서도 제압할 수 있을만큼, 전투력은 낮으며 지성도 결여되어 있다.


설령 수백수천의 무리가 공격해온다 할지라도, 그것이 스켈레톤 뿐이라면 토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언데드들과 비교하여 그렇다는 것이지, 스켈레톤 자체의 위험성은 결코 낮지 않으며,


뼈밖에 남아있지 않은 몸은 고통과 피로를 모르고, 공포도 혼란도 느끼지 않는다.


비록 뼈밖에 남아있지 않은 몸이나, 인간 남성과 동등한 신체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훈련된 병사라 할지라도, 이들에게 불의의 공격을 당하게 된다면 목숨을 빼앗길 수 있었다.


물론, 일반적으로 스켈레톤에겐 기습을 시도할만한 지성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부패축동 - (腐敗畜動, carcass) .


살점과 내장은 썩어 문드러졌으며, 부정으로 오염된 피는 독을 품고 있다.


마수가 아닌, 평범한 짐승이 좀비형태의 언데드가 되었을 때, 그것을 '카케스'라고 부른다.


스켈레톤과 같은 백골만 남은 형태가 아닌, 생전의 육체가 부패한 상태로 남아 있는 이들은,


스켈레톤과 마찬가지로 최하위의 언데드이기는 하나, 그 끈질김과 위험성은 한 단계 더 위였다.


역겨운 오물이 흘러내리는 썩은 내장을 드러낸 채 달려드는 카케스의 모습은 악몽과도 같이 보이지만,


모든 언데드들은 신성(神聖)에 대하여 매우 취약하다.


물론, 그 외에 화염(火焰)이나 염기(鹽基)에 대해서도 무르기 때문에, 물리칠 준비만 제대로 되어있다면 결코 쓰러뜨리지 못할 적은 아니었다.


" 그럼, 저는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


호위병은 그 보고를 끝으로 마차에서 물러갔다.


" ...뭐..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었군요... 고작해야 저급한 언데드의 무리인듯 하니.... "


중절모 남자는 피부와 마찬가지로 푸른색을 띄는 이를 보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 스켈레톤과 카케스는 평범한 병사들이라도 그냥 때려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별것 아닌 일이란 거겠죠. "


흑요인 남자도 거기게 맞장구를 치며 가볍게 웃어보였다.


" 프레인아츠 놈들의 마차가 습격당했으면 꽤나 재밌었을텐데 말이에요. "


" 하하하 , 그거라면 아직 기회는 있을 것 같으니, 다음으로 올 언데드들에게 걸어볼까요? "


그들은 겉으로 그런 농담이 섞인 말을 던지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웨도의 몰락으로부터 한달 가까이 경과한 지금.


수많은 언데드들이 각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언데드는 항상 죽음이 있는 곳에서 태어나기에,


대량 학살이 벌어진 도시는 그야말로 사해(死骸)의 군락지나 다름없었으며,


더욱 강력한, 상위의 언데드가 출현할 가능성도 품고 있는 곳이었다.


죽음의 도시로부터 퍼져나간 언데드들은 이윽고 또 다른 참극과 죽음을 만들어내고,


그곳에서 발생한 언데드들이 또 다시 생명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의 피난민들은, 그런 악순환으로 인한 습격을 이제까지 몇번이나 받아왔다.


" 뭐, 대개의 경우 영주의 병사들이 알아서 처리할테니, 저희들쪽에서 먼저 나설 일은 없을 겁니다. "


" 그리고 진짜로 이쪽까지 쳐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뽑아온 호위병들은 모두 제 1군에 있는 자들이니까요. 걱정하는게 오히려 쓸데없는 짓이죠. "


그들은 애써 공포를 숨기듯, 별일이 아니라는 것처럼 대화했다.


" 우리들이 처리해야 할 건 어디까지나 놈들뿐입니다. "


" 그 부분은 직원인 저희들에게 맡겨주십시오. "


두 명은 보고를 올렸던 호위병이 돌아간 뒤에도, 여전히 창문밖을 내다 보고있는 사내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 그런데, 메이즈 스노우의 몬스터는 어떤 생태.... "


허나, 그들의 대화는 얼마 못가 끊어지고 말았다.


왜냐하면, 마차가 다시 움직임을 멈추고 정차했기 때문이다.


" 저건..... 설마... "


그리고 가장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다름아닌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사내였다.


그 순간 시선이 향한 곳은 하늘 위.


비가 내리기 전의 먹구름이 드리운 하늘이었다.


그것들은 여러개의 두개골이 끔찍하게 뭉쳐진 형상을 하고 있었다.


썩은 갈비뼈를 훤히 드러내고 뼈만 남은 날개를 허공에 휘젓고 있는 존재.


" 가스틀리 본이다!!! "


호위병들의 고함소리가 바로 앞에서 울려퍼졌다.


촉루비 - (髑髏飛 , ghastly born) .


하늘을 비행하는 하위 언데드의 한 종류로서, 모험가 길드에서 지정한 위험레벨은 [ 청색 ] .


약, 1.5m 가 넘어가는 양날개는 거대하고 위협적이며, 앙상한 뼈밖에 남아있지 않음에도 자유롭게 허공을 날아다닌다.


또한, 양팔은 있으나 하체는 없었으며, 대형 포유류의 것을 연상시키는 몸체는 끝부분이 매우 뾰족한 갈비뼈가 늘어서 있었고,


길게 늘어진 척추뼈는 마치 꼬리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괴물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혐오스러운 몰골이라고 사내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총 3마리. 현재 그의 시야안에 보인 가스틀리 본의 숫자였다.


" 준비해!! , 요격한다!!! "


마차 주위를 에워싸고있는 호위병들과 모험가들.


그리고 피난민들 사이사이에 있는 다른 모험가 팀들과 영주의 병사들이 무기를 들었고,


곧장 가스틀리 본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이, 이게 대체 무슨...!! "


마차 안에서 그 광경을 보고있던 중절모 남자는 크게 당황하며, 방금 전까지의 여유를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 어떻게 여기까지.... "


만약, 가스틀리 본이 이곳까지 쭉 날아왔다면, 뒤쪽의 다른 인원들에게 들키지 않았을리가 없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뿐.


" 구름속으로 숨어들어 온 건가...? "


그들이 알고 있는 한, 가스틀리 본은 결코 그런 지성을 갖고 있는 언데드가 아니었다.


모든 하위 언데드들이 그렇듯, 고작해야 공격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더욱 약한쪽을 먼저 노려 공격하는 정도일 뿐, 저런 행동을 취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 온다!!... "


수많은 피난민들이 내지르는 공포와 혼란에 이끌리듯.


가스틀리 본의 급강하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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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얼음과 눈의 왕국 - 22 +1 21.09.19 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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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얼음과 눈의 왕국 - 20 +1 21.08.23 45 1 12쪽
52 얼음과 눈의 왕국 - 19 21.06.30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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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얼음과 눈의 왕국 - 8 +2 20.09.15 77 4 12쪽
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39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2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3 3 13쪽
37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7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35 얼음과 눈의 왕국 - 2 +4 20.07.11 137 4 15쪽
34 얼음과 눈의 왕국 - 1 +6 20.07.04 140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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