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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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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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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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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눈의 왕국 - 11

DUMMY

백시지대 , 빙하지대.


메이즈 스노우의 이 두 영역은, 앞에 펼쳐진 다른 지대들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차이점이 존재했다.


최고위.

방어, 혹은 기술이라는 목적에 있어선 극의에 달했다고도 할 수 있는,

—완전내성 이라고도 불리우는—< 절대내성 >과 < 무효화 >라는 최고위의 효과가, 이 두 영역 안에서는 불완전한 효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본래, 메이즈 스노우가 출현했을 초기,


라그센 일대의 주변에만 머물렀었던 이 불가사의한 힘은,


영역의 확장과 함께, 적용되는 범위가 조금씩 넓혀져갔으며,


빙하지대와 백시지대라는 명확한 세부영역이 만들어진 지금에 이르러선, 광범위한 곳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었다.


< 절대내성 > 과 < 무효화 > 를 저해하는 괴현상.


물론 이것이 냉기가 아닌, 다른 속성들로 적용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인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1차 공략전에 참가했었던 “광은” 등급의 모험가 팀 하나가,


라그센의 성벽 밑에서 싸웠을 당시, <참격에 대한 무효화>는 통했다고, 나중에 알려진 것이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행해진 것이 바로,


일반적인 내성을 부여해주는 마법을 활용한 실험이었다.


이것은 마법사 길드가 모험가 길드에게 의뢰를 수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이며,


우선, 백시지대와 빙하지대에 들어간 여러 명의 피실험자들에게, 냉기 속성이나 화염 속성, 풍 속성, 수 속성 등등,


다양한 내성을 부여하는 마법을 걸어준 뒤,


그에 해당하는 속성으로 공격—물론 안전을 고려한—하여 어느 정도로 효과를 발휘하는지 지켜본다.


결국 이 실험의 결과로, 냉기를 제외한 다른 속성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법사 길드는 백시지대와 빙하지대의 영역 안에선 냉기 속성의 내성만 무조건적으로 저해받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지만—절대내성과 무효화 역시도 냉기 속성만 저해받는 것으로 추측했다.


애당초 일류의 마법사들 중에서도,


절대내성이나 무효화를 한 가지 속성만이라도 다룰 수 있는 자부터가 극히 적기 때문이었으며,


설령 그런 이유들이 아니더라도,


< 절대내성> 이라는 효력의 이름, < 무효화 > 라는 문자의 의미,


그것은 이름 그대로 만고불변의 절대성을 지닌 힘일 것이라고,


이제까지 당연하게도 믿어 의심치 않아왔던 그들 모두의 상식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었기에,


주변 인종 국가들로 천천히 퍼진 그 충격과 절망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어느 곳보다도 마법사 길드 본진 내부에서의 혼란과 파장은 말할 필요도 없었으리라.


마법학에 대한 모든 가설, 이론, 실험들은 발칵 뒤집히고만 것이다.


무엇보다, 백시지대에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는 매직 아이템인 겨울의 원석조차도, 이곳에선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재까지의 검증된 바로는, 마법적인 힘에 의한 절대내성과 무효화로는 실제 추위의 60~70% 정도만 막아내는 것으로 열화된다고 하며,


이는 보통 수준의 내성을 부여해주는 마법—온도까지 차단해주는 방어막같은 종류도 포함해—해당된다고 한다.


단, 종족적인 생득능력, 혹은 특수능력이나 선천적인 이능력과 같은, 아직 실험되지 못한 수단들은 불명확했으며,


마법이나 마력과의 관련성도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었다.


적어도, 투귀법처럼 마력을 쓰지 않고 냉기를 막을 수 있는 힘도, 똑같이 효과의 열화를 보였다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런 불가사의한 현상을 제대로 설명해낼 수 있는 자는 왕국 국내외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없었다.




——————————---



빙옥촉수(氷屋觸手)


심장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차디찬 어둠의 밑바닥에서, 그것들은 조용히 꿈틀거린다.


-모험가 길드에서 산정된 위협수위는 [ 자색 레벨 ]-


스스로의 파멸을 원하는 무지맹랑한 먹잇감들을 발견할 때,


이윽고 그것들은 빙판을 깨부수고 13가닥의 창백한 촉수다발을 하늘 높이 드러내리라.



—————————---.....




이중성곽 도시 라그센으로부터 약 900m 떨어진 지점.


왕국군, 모험가들의 정예로 이루어진 공략대 본대가, 허공디딤을 이용한 상공에서 천천히 접근하고 있었다.


“ 자리에서 이탈 하지마라!! 위치를 지켜!! ”


상급자 지휘관들의 명령을 차례대로 하달받으며 공략대는 하나의 생물이 되어 움직여야만 했다.


“ 균형을 유지해라!!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발판이다!! ”


천 명이 넘는 인원을 모두 공중으로 옮겨, 동시에 수백 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시키기 위해선,


신속히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빙하지대의 하늘을 지배하는 어느 몬스터를 뚫고 나아가기 위해선,


그야말로 한 몸이 된 것만 같은 협동심과 연계행동이 필요했으며,


이를 조율하는 것은 오로지 허공디딤의 조작을 할 수 있는 시전자들 뿐이었다.


“ 좀 더 상공으로 올라가야 해!! 아직 빙옥촉수의 공격 범위 안이다!! ”


현재의 공략대가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목표는 오로지 단 하나.


도시 라그센의 북쪽 성문이 있는—지금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직선방향의—깨지지 않는 빙판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것.


물론,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가능한 일이라고는 공략대의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피해로 억눌러, 최대의 전력을 이끌고 그 전장까지 도달하는 것.


허공디딤의 기본적인 이동속도를 고려할 때, 공략대의 본대 전체가 빙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앞으로 십수분 이상이었지만,


이는 그들의 계산상, 몬스터와 전혀 조우하지 않을 경우의 이야기였고,


안타깝게도 그러한 일 따윈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공략대의 지휘부는,


빙하지대의 환경과 규칙을 역으로 이용해, 이 영역으로 하여금 최저한의 무력충돌을 유도하는 전략을 세웠다.


“ 지표면의 05시 방향!! 빙옥촉수 1 개체 출현!!! ”


냉선(冷線) ,


빙옥촉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강력한 능력들 중, 유일한 원거리 공격수단으로서,


프로즌 암스가 발사하는 냉선과는 격이 다른 사정거리와 위력을 지니며, 횟수제한이 있는 것에서 머무르는 전자와 다르게,


빙판으로 둘러싸여, 수면 밑에서 방출하는 빙옥촉수의 냉선은 사실상—수면 위로 본체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상은—그 횟수에 제한 따윈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 곧 바로 냉선을 발사해올 거다!! 만약에 대비해라!! ”


산산이 쪼개진 빙판의 파편들이 둥둥 떠다니는 얼음물의 사이로,


그 거대한 13가닥의 촉수다발들은 존재감을 과시하듯 혐오스럽게 꿈틀대고 있었다.


촉수들에 박혀있는 듯한 동그랗고 불투명한 옥석같은 것들은,


흉측한 모습으로 이곳저곳에 튀어나와 있었으며,


하늘을 향해 뻗듯 움직이는 그것들에게선 생기 따윈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창백함과,


불어터진 익사체의 푸르뎅뎅한 살점처럼, 실로 역겨움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 온다!!! ”


그 순간, 촉수들의 한 가운데에서 수면이 움푹 들어가듯,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공략대의 절반은 여전히 빙하지대의 하늘을, 다른 절반은 수면 위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빙옥촉수가 냉선을 내뿜기 전에 일어나는 현상.


설사, 냉기에 대한 완전내성 혹은 무효화의 보호를 받고 있더라도,


고압수(高壓水)를 생성하여 발사하는 빙옥촉수의 냉선은, 물리적인 파괴력까지 겸비하고 있었기에,


치솟아 올라오듯, 단번에 수면 위를 뚫고 그것은 방출되었다.


스쳐가는 모든 공기를 동결시키며,


“ 읏!!..... ”


만약 직격당하게 된다면 허공디딤의 파괴는 물론, 그 위에 서 있는 공략대원까지 분쇄해 버리리라.


허나, 냉선이 다다른 끝은,


상공의 공략대로부터 한참 떨어진 허공이었다.


마법적인 힘이 담겨있던 굵은 물기둥은 이내 기세를 잃고,


작은 얼음 조각들, 혹은 다이아몬드 더스트와 같이 아름답게 대기를 빛내며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탄이 된 것처럼,


빙옥촉수는 상공에 떠 있는 공략대를 향해, 이후로도 몇번이나 쉬지 않고 냉선을 뿜어댔다.


하지만 그것들 중 어느 한 발도,


공략대의 근처까지도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대량의 허공디딤들을 구축한 시점부터, 공략대는 일찌감치 상공으로 달아난 것이었으며,


그 사정거리권 밖—대략 40m 이상—까지 벗어나는 것으로, 일차적인 노림수를 세워둔 것이었다.


만약, 빙옥촉수의 냉선이 본대의 일부에 한번이라도 직격당하게 됐을 경우엔,


피해를 입은 대원들뿐만 아니라 허공디딤의 전체 대열이 흐트러졌을 수도 있었고,


최악의 경우, 공략의 수행을 즉시 중단해야 할 위험도 있었다.


물론 빙옥촉수의 냉선을 몇 발 얻어맞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의지는 꺽을 수 없었을 것이며,


라그센까지 당도하는 것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에서 목숨을 걸고, 어디에서 싸워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결코 빙하지대의 상공이나 빙판 따위에서 목숨을 버리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니다.


군마를 탄 기마병 따위, 말과 함께 통째로 휘감아 내팽개쳐 버리는 촉수다발은,


빙판 위를 건너려는 모든 자들에겐 악몽과도 같았으며, 까다롭기 그지없는 존재였다.


그 진정으로 추악한 본모습이 숨겨져 있는 수면의 밑은,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는 광경이었으니,


그들이 선택한 길은 간단했다.


“ 상공 13시 방향!!! ”


재앙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그 즉시 모든 공략대의 인원들은 전투태세에 들어가게 된다.


얼려 죽이는 손(扼凍死).


모험가 길드의 지정 위험산정레벨. — [ 자색 ] —


빙하지대의 하늘의 지배자. 푸른 구름 속의 괴물.


순간의 긴장으로 몸을 굳혔을지언정, 그들은 한 치의 주저함 따위 보이지 않았으며,


사냥하기 위한 모든 준비들은 막힘없이 곧 바로 이행되어졌다.


모든 하늘을 뒤덮는 이 푸른 구름들은 신비로운 빛에 감싸여진 채로,


다가오는 어떤 이들의 이목도 끌기에는 충분했으나, 차마 그 너머에서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이형의 그림자까진 숨겨주지 못했다.


표현한다면 마치 멍든 손바닥.


혹은 동상에 걸려 괴사해버린 손 모가지들.


그것은 집 한채를 움켜쥘만한 크기의 거대한 양 손이었으며,


표현한다면 마치 13개의 기형적인 손가락들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윽고, 짙은 푸른색의 구름을 꿰뚫고 나타난 그것은,


“ 뼛속까지 시리구나!!! 기형의 괴수(凍死)여!!! ”


백전연마의 [ 금강 ] . 그들이 부르짖는 유열의 포효가 차갑게 식은 하늘 위로 울려퍼졌다.


거기에 호응하듯 수백 명이 넘는 용맹한 전사들의 고조된 투쟁심은 그 몸을 뜨겁게 달구었으나,


그들이 몸을 떠는 것은 희열도, 공포도 아닌, 순전한 추위 때문이었다.


그것은 상공에서 공략대원들을 향해 세차게 휘몰아쳐대는 혹한의 바람 때문이었으며,


이는 백시지대의 두 배가 넘는 영하 70도의 온도와,


냉기에 대한 절대내성이나 무효화조차도 완벽히 상쇄시킬 수 없는 수수께끼의 힘이 작용한 결과였다.


“ 허공디딤 준비!!! ”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관문의 시작.


공략대를 상공의 하늘로 운반해주던 허공디딤의 모든 발판들이 멈춰섰다.


“ 전개!!!!! ”


동시에 공략대원들의 주위로 수십 개의 또 다른 허공디딤들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느리지만 정확히 필요한 위치와 공간들로 배치되어졌으며, 빈틈없는 진형의 구축을 도왔다.


“ 개체 수의 확인은?!! ”


빙옥촉수(氷屋觸手) , 얼려 죽이는 손(扼凍死)


“ 현재까지 모두 각각 한 마리씩 시인!!! 둘 다 개체 출현의 징조는 안 보입니다!!! ”


이것은 스탬피드 현상을 이용한 것.


이것은, 제 7차 공략대의 두 번째 전략적 노림수였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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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얼음과 눈의 왕국 - 20 +1 21.08.23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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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얼음과 눈의 왕국 - 18 21.05.16 7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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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얼음과 눈의 왕국 - 13 +2 21.02.14 70 3 12쪽
45 얼음과 눈의 왕국 - 12 +2 21.01.17 99 3 14쪽
» 얼음과 눈의 왕국 - 11 +3 20.12.20 92 3 12쪽
43 얼음과 눈의 왕국 - 10 +2 20.11.15 78 3 12쪽
42 얼음과 눈의 왕국 - 9 +3 20.10.14 104 3 15쪽
41 얼음과 눈의 왕국 - 8 +2 20.09.15 77 4 12쪽
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39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2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2 3 13쪽
37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7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35 얼음과 눈의 왕국 - 2 +4 20.07.11 137 4 15쪽
34 얼음과 눈의 왕국 - 1 +6 20.07.04 139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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