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hiteSmith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 소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8,950
추천수 :
610
글자수 :
317,922

작성
20.08.17 19:15
조회
82
추천
4
글자
13쪽

얼음과 눈의 왕국 - 6

DUMMY

어떤 모험가 길드의 신입 접수원 아가씨가 물어보길,


“ 만약 하늘로 날아다닌다면 훨씬 수고가 덜지 않을까요? ”


그러면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온 몸이 녹초가 되어 돌아온 모험가 사내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 하아.... 그러면 콜드볼에게 둘러싸이고 끝나겠지... 아니지, 비행을 할 수 있을 정도면 그리 쉽게 당하진 않을려나..? ”


[ [ 비행 - flying ] ] . [ [ 공간이동 - teleportation ] ] .


이 두 가지의 자연마법은 각각이 제 5계위의 중위열과 상위열에 속하는 마법으로서,


일류의 마법사들 안에서도 습득할 수 있는 자가 많지 않고—후자의 경우는 더더욱 적다—


“신성” 이나 “정신” 과 같은 다른 주류 마법의 체계 안에서도 비슷한 주문은 존재하며,


모두 하나같이 고위에 속하기에 시전이 가능한 마법사는 흔치 않다.


물론, 이런 이유들이 아니더라도 메이즈 스노우의 안에서는 많은 것들이 제약받는다.


가령,


“ 이봐 아가씨, 그 차가운 지옥같은 땅에서 가장 무서운게 뭔 줄 알아? ”


“ 으음~... 몬스터 아닌가요? ”


“ 아니지 아니지, 몬스터같은 건 공략법과 무력만 제대로 갖춘다면 별 것도 아니야. ”


“ 그럼~~... ”


접수대의 젊은 여성 직원은 모험가가 가져온 다섯 종류의 크리스털들과, 아이스 큐브, 동결수의 정수를 하나씩 차례대로 확인하며 말을 늘어뜨렸다.


“ 바로 그 엿 같은 눈보라와 안개를 일으키는 미친환경이야. ”


그나마 혹독함이 덜하다고 할 수 있는 폭설지대에선, 비행이나 공간이동은 유용하다고 할만 했다.


물론 때에 따라선 다른 지대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동사지대같은 경우엔 상시 낮게 깔려있는 뇌운으로 인해 비행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애시당초, 모종의 이유로 길을 잃거나 도망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그런 마법을 행사할 수 있는 실력자가 가장 바깥지대에서 헤맬 이유도 없을 것이다.


효과가 적용되는 것은 오직 사용자 본인 뿐이며, 또한 이러한 종류의 마법 자체에도 몇 가지의 제한—이동거리나 장소같은—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장소가 메이즈 스노우가 아니더라도, 팀의 동료나 어떤 집단의 무리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일 경우,


비행 마법같은 것은 탐색에 이용되기도 하지만,—표적이 되기도 쉽상이다—


결국 최종적으론 어지간히 절박한 도주에 몰리지 않는 한, 마법사 본인의 최후의 수단 정도로 남겨두는 것이 보통이었다.


“ 그렇다면, 너무 위험한 곳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무사히 귀환하는게 제일 좋은 거니까.. ”


“ 하긴... 그렇지.. 어쩌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건 본인들 자신일지도. ”


“ 무슨 말 인가요? ”


그녀는 접수대의 안 쪽 너머,


관계자용 구역에서 보상금과 판매대금을 두둑히 담은 자루주머니를 가져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 ...욕심 말이야.. 거기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거든. ”




....................................................



“ [ [ 중급 근력증대 - middle grade of strength ] ] ”

“ [ [ 수호의 벽 - protection wall ] ] ”

“ [ [ 피로도 회복 - fatigue recovery ] ] ”

“ [ [ 하급 근력증대 - low grade of strength ] ] ”

“ [ [ 무장 강화 - reinforced armor ] ] ”

“ [ [ 신성력 - the solar divine ] ] ”

“ [ [ 집단 시각 공유 - sense of sight share group ] ] ”

“ [ [ 냉기 저항 - cold resistance ] ] ”

“ [ [ 화 속성 부여 - fire Attribute ] ] ”

“ [ [ 발 열 - heat up ] ] ”

“ [ [ 방패 생성 - shield creation ] ] ”

“ [ [ 경상치유 - green one ] ] ”

“ [ [ 중 압 - weight down ] ] ”

“ [ [ 민첩성 증가 - agility ]] ”

“ [ [ 타오르는 불꽃 - flame effect ] ] ”


모두 합해, 4 명의 마법사가 외우는 주문의 영창.


메이즈 스노우의 폭설지대.


초입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은 어느 지점.


“ 거기! 그쪽으로 하나 갔어! ”


누군가 그렇게 소리침과 동시에 콜드볼의 무리 중 한 개체가, 모험가 팀 < 케이헤투스 > 를 향해 돌진해 온다.


“ 저건 나하고 에딘이 맡을게! ”


그 때, 잭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외치며 그 앞에 뛰쳐나갔다.


“ 너무 멀리 떨어지지 마십쇼! ”


방금 막 콜드볼 세 마리를 거의 동시에 해치운 데언이 곁눈질로 위치를 확인하며 말했다.


“ 그래, 걱정 마! 바로 옆에서 주의를 끌게! ”


기본 다섯 마리의 무리를 이루는 콜드볼의 몸체는 완전한 구의 형태를 띄며, 그 크기는 인간의 머리통 하나만 하다.


전투에 돌입할 경우엔, 여러 이유로 빙결거체 이상으로 성가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몇 가지의 중요한 특성으로서,


합동과 연계, 공중에서의 재빠른 기동능력, 그리고 동족포식을 통한 결합과 분리가 있었다.


최대 결합이 가능한 것은 다섯 마리.


“ 이런!... 뒤로 돌아간다! ”


“ 합체하게 놔두지 마! 철저히 분단시켜!! ”


그러나, 콜드볼의 한 마리가 다른 개체를 통째로 집어삼켜버린 것은 한 순간,


후에 즉각적으로 일어난 변이는, 그 검푸른 얼음공 같은 몸둥이를 두 배 이상으로 부풀렸고,


얼음 송곳같은 이빨들이 가득 들어찬 주둥이를 세 개로 늘려놓았다.


“ 망할! 둘러싸서 포위해! ”


열 명의 모험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현재, 그들의 주위로 원을 그리듯 빠르게 날아다니는 콜드볼들은, 표면적으로는 총 셋이었으나,


방금 전의 결합한 두 마리와 최대 결합으로 탄생한 거대 콜드볼, 그리고 일반 개체가 하나 더 있었다.


푸른 냉기의 숨결을 사방으로 끊임없이 토해내며 거대 콜드볼을 중심으로 공전 하듯 움직인다.


모험가들의 연계를 계속해서 끊고 방해하며,


“ 무슨 몬스터가 서로 협력을 하냐고!! ”


콜드볼들은 같은 동족의 무리와의 협동뿐만 아니라, 빙결거체와 같은 다른 종류의 몬스터들에게도 힘을 보태주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이들은 기회만 되면 그 날카로운 이빨과 몸통으로 공격을 해오는데,


거기에 날아다니는 속도도 상당히 빨라, 수시로 결합한 콜드볼을 토해내듯 뱉어내며 분리를 반복하기 때문에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정말로 성가시기 짝이 없었다.


이들의 이런 특성 때문에 콜드볼은 원래 다섯 마리의 무리가 아니라,


하나의 개체 였던 것이 분열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결합 상태에서 해치워도 나오는 크리스털의 개수는 변함이 없었다.


“ 이 녀석들만 처치하면 되는 거 맞지?! ”


“ 그래! 이제 더 이상 오는 놈들은 없어! 그보다는 저쪽 팀이 문제지! ”


“ 역시 금강 급은 격이 다르구만... 진짜로 혼자서 전부 해치워버릴 것 같은데? ”


“ 이 인원수로 의지하는 것도 꼴사납지만, 최대한 수를 줄여두자!! ”


현재 이곳에서 난전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모두 합쳐 14명.


잭 일행의 팀 케이헤투스를 비롯한 다른 < 은 > 등급의 모험가 두 팀이었으며,


함께 행동을 같이하기로 한 그들은 메이즈 스노우에 발을 들인 30분만에 빙결거체와 콜드볼의 무리에게 둘러싸이고 만 것이었다.


정확히는 한 팀, 아니 한 명에게로,


몬스터들의 주의는 비정상적으로 쏠려있었다.


“ 데언! 두 마리가 더 오고 있어요! ”


후방에서의 지원을 하고 있던 카밀로의 뒤편으로, 거대한 몸체를 이끈 두 빙결거체가 땅의 울림이나 소리도 없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 그것이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발목까지 쌓여있는 새하얀 눈밭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만들어지듯 솟아나온다.


때문에 탐지계의 마법을 적게나마 익혀두고 있는 카밀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문들 중,


가장 효과가 탁월한, 신성마법의 제 4계위.

[ [ 악의를 향한 감지 - sense malice ] ] 를 펼쳐두고 있었다.


이런 곳에선 반드시 몬스터뿐만이 적이라고 할 수 없기에, 기습에 관한 어떠한 상황이든 상정해두는 것이 안전했다.


“ [ [ 영혼의 불꽃 - fire of the soul ] ] ”


그 순간, 황금처럼 밝은 고결한 화염의 소용돌이가 카밀로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의 거침없는 손짓에 따라, 차가운 이형의 얼음덩어리들을 옭아매듯 휘감는다.


<< 사공쇄멸(死攻碎滅) >>


도저히 검의 참격이라고 할 수 없는, 마치 해머에 의한 강렬한 충격파가 주위로 흩어지며 대기를 흔든다.


빙결거체 한 마리가 맥을 못 추리고 산산히 부서짐과 거의 동시에, 거대 콜드볼이 함께 두 동강 나며 파괴되었다.


데언이 현재까지 눈밭에 묻은 몬스터의 숫자는 모두 합해 열 다섯.


카밀로와 함께 처치한 것까지 합한다면 스무 마리가 넘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아직 두 마리의 빙결거체와 주위를 맴돌고 있는 여섯 마리의 콜드볼이 있었고,


카밀로는 뒤쪽의 빙결거체들을 순조롭게 약체화 시켜갔다.


그에 반해, 그들과 함께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 다른 모험가 팀들은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었는데,


콜드볼 무리를 상대하고 있을 뿐이었으나, 어찌됐든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잭 일행에게 가세하러 와줄 여유따윈 없어 보였다.


“ 큭..! 뭐가 이리 잽싸!.. ”


그 사이에서 잭과 에딘은 콜드볼의 한 개체와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었다.


한 손 방패와 검을 쳐들고 달려드는 잭의 공격을 가볍게 회피하며 재빠르게 뒤로 돌아갔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은 에딘에게 멋지게 메이스로 정타를 먹으며 뒤로 밀려나는 콜드볼,


하지만 이렇다 할 만한 대미지는 없어 보였다.


콜드볼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금세 두 사람의 주위를 공전 하듯 빙글빙글 돌며 냉기의 숨결을 뿌려댔다.


< < 강 격(强擊) > >


방패로 냉기를 막아내며 타이밍을 보고 있던 잭은, 유일하게 습득하고 있는 투귀법 하나를 콜드볼에게 거침없이 사용해 때려박았다.


그리고 약간 휘청거린 틈을 타, 에딘이 있는 힘껏—이능은 쓰지 않고—메이스로 상단에서 내리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콜드볼의 공격적인 기세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몇 번이나 그 딱딱한 몸통으로 박치기를 하며 두 사람을 두드려댔다.


카밀로의 마법 덕분에 몸이 얼어붙어가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하게 밀려나가며 손상을 입는 것은 두 사람 쪽이었다.


그리고 이내 관심을 잃은 듯, 콜드볼은 데언을 향해 곧장 돌진해갔다.


“ 망할..! ”


잭은 욕설을 내뱉으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일행은 메이즈 스노우에 들어온 직후부터, 이상하게도 많은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전투를 치렀는데,


이 혹한의 영역에 대한 생태나 많은 수수께끼에 대한 규명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아,


몬스터들의 출현패턴과 행동방식 등은 경험자인 다른 모험가 파티들도 알 수가 없었고, 그들도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했다.


그저, 이런 날도 있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이었으나,


팀 케이헤투스는 다른 일행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다가오는 모든 몬스터들을—주로 데언과 카밀로가—격추시켰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 [ [ 정화 - sacred flame ] ] ”


카밀로는 단 일격의 대미지도, 접근도 허용치 않은 채, 빙결거체들을 화염 속에 무릎 꿇리고,


< < 호월참수(湖月斬首) > > . < < 진완투파(眞腕鬪破) > >


데언은 맹렬한 기세로 클레이모어를 휘두르며 순식간에 거대한 참격들을 퍼부어, 콜드볼과 빙결거체를 얼음조각의 형태로 산산히 파괴시켰다.


이후에 둘은 바로 이어서 다른 모험가 팀들에 가담해, 남아있는 콜드볼들을 모두 정리했다.


다만, 데언으로서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귀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 굉장한데!! 크리스털을 이만큼이나 얻다니!.. 조금 더 안 쪽으로 가보는 건 어때? ”


“ 갑자기 이만큼 튀어나온 건 놀랐지만, 당신하고 그쪽의 마법사 양이 있다면 문제없을 거야. ”


“ 이곳으로는 금방 다시 돌아올 수 있을 테고, 길 잃을 걱정도 없으니, 가까운 곳엔 다른 모험가들도 보이잖아. 괜찮을 거라고. ”


“ 그래 데언, 조금만 더 사냥하다가 가자. 어쩌면 예상외의 수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


그렇게, 다수의 의견으로 그 일은 결정된 것이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다크 소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21.01.16 53 0 -
공지 연재와 완결에 대해. +1 20.06.23 131 0 -
공지 모든 배경 스토리는 하나로 합쳐집니다. 20.05.23 245 0 -
58 시체제왕(屍體帝王) - 상 22.01.01 43 0 18쪽
57 시체제왕(屍體帝王) - 중 21.12.12 36 0 18쪽
56 시체제왕(屍體帝王) - 하 21.10.16 43 1 14쪽
55 얼음과 눈의 왕국 - 22 +1 21.09.19 31 1 12쪽
54 얼음과 눈의 왕국 - 21 +1 21.09.05 39 1 12쪽
53 얼음과 눈의 왕국 - 20 +1 21.08.23 45 1 12쪽
52 얼음과 눈의 왕국 - 19 21.06.30 55 1 12쪽
51 얼음과 눈의 왕국 - 18 21.05.16 72 2 12쪽
50 얼음과 눈의 왕국 - 17 21.04.25 54 1 13쪽
49 얼음과 눈의 왕국 - 16 +1 21.04.05 45 1 12쪽
48 얼음과 눈의 왕국 - 15 +1 21.03.17 57 1 12쪽
47 얼음과 눈의 왕국 - 14 +1 21.02.28 60 1 12쪽
46 얼음과 눈의 왕국 - 13 +2 21.02.14 70 3 12쪽
45 얼음과 눈의 왕국 - 12 +2 21.01.17 99 3 14쪽
44 얼음과 눈의 왕국 - 11 +3 20.12.20 92 3 12쪽
43 얼음과 눈의 왕국 - 10 +2 20.11.15 78 3 12쪽
42 얼음과 눈의 왕국 - 9 +3 20.10.14 104 3 15쪽
41 얼음과 눈의 왕국 - 8 +2 20.09.15 77 4 12쪽
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3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3 3 13쪽
37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7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35 얼음과 눈의 왕국 - 2 +4 20.07.11 137 4 15쪽
34 얼음과 눈의 왕국 - 1 +6 20.07.04 140 7 15쪽
33 태동하는 어둠 - 18 +4 20.06.28 126 5 15쪽
32 태동하는 어둠 - 17 +4 20.06.23 153 6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