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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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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mith
작품등록일 :
2020.05.16 16:22
최근연재일 :
2022.01.01 22:16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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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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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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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태동하는 어둠 - 18

DUMMY

수십 장의 얇고 부드러운 고급 종이들이—마법으로 만들어진—정갈하게 쌓여져 있는 책상의 위로,


그 존재는 거대한 몸집을 조금씩 비틀며 업무의 피로를 풀려 하고 있었다.


탄탄한 근육으로 뒤덮인 4개의 팔,


바다코끼리의 송곳니 이상으로 기다랗고 뾰족한 상아 엄니.


표범과 사자의 머리를 섞은 듯한 생김새의 그 존재는,


맑고 푸른 색으로 감싸여진 눈동자와,


날카롭게 찢어진 세로형태의 동공을 번뜩인다.



.<< 타란 대왕제국의 제 6대 국왕 >>.


{ 현왕賢王 }.


“ 칼리온 . 그란 . 나이트 . 올 . 타란 . 레인스 . 하이브로드 ”


황금의 빛을 발하는 풍성한 털과 갈기를 지닌 왕은,


아침부터 이어져온 궁정 내외에서의 일정을 모두 끝마치고,


집무실에서의 업무가 한창인 중이었다.


실용성과 예술성이 높은 수준의 조화를 이루는 그 거대한 방은, 온갖 마법적인 방어들로 갖추어져 있으며,


장인의 섬세한 손길로 제작되어진 책상과 의자는 중후한 고동색의 빛깔을 머금고 있어,


대국을 통치하는 왕의 위엄과 풍격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었다.


앉아 있는 의자의 뒤로 길쭉하게 뻗은 꼬리를 좌우로 움직이며,


현왕 칼리온은 신하들로부터 올려받은 여러 장의 서류를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가며 순식간에 처리해 나간다.


천장과 벽면 곳곳 설치되어 있는 최고급의 마법 조명은 집무 중인 왕의 옥체를 부드럽게 비추어,


매우 섬세한 관리로, 그 특유의 멋진 윤기가 흐르는 황금의 털깃은,


그 조명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 수신사왕수(首神獅王手) ”


현재 이 세계에 존재하는 광대한 두 대륙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영토와 입지를 점하는 “ 종 ” 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 라가존 ”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신사왕수” 라고 하는 종족은 바로 그 라가존에 속하는 열 다섯 종족의 일각이자,


현왕 칼리온의 종족이며,


이 타란 대왕국의 국민들 중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종족의 이름이었다.


그 얼굴은 대개 사자나 표범을 닮은 맹수의 머리이며,


온 몸을 뒤덮는 풍성한 체모의 빛깔은 황갈색, 황토색, 적갈색 등 으로 다양하다.


또한, 여성이나 남성이나 모두 성별과 상관없이 타고난 육체능력과 운동신경을 지니고,


평균적인 신장의 크기는 3미터 이상,


라가존의 다른 종족들에 비하면 그리 큰 신장은 아니나,


강인한 두 다리와 근육질로 이루어진 네 개의 팔을 지닌 이 존재들은, 투쟁과 정복의 선지자들이었으며,


대부분의 라가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타란 역시 “ 인종 ”과 “ 아종 ”을 주 가축으로 삼는 나라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그 중심의 거대한 왕도,


[ 카펠레우스 ]의 안팍으로 거주하는 50만 명의 라가존들의 ‘일상’만 보더라도,


그것은 명확히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허나, 이 강대한 나라의 수장이자,


모든 국민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현왕 칼리온조차, 현재는 도저히 어찌해야 할지 모를,


풀 수 없는 문제가 단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 쯤,

자신의 충신으로부터 듣게 된 미래시에 관한 이야기.



“ 어둠.... 인가... ”


칼리온은 의식하지 않은 혼잣말을 조용히 중얼거린다.


서류를 정리하며 바삐 움직이던 네 개의 손들도 어느덧 일을 멈추고 펜을 내려놓고 있었다.


“ ..........하아.. ”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 숨이 나와버리고 만다.


신하들이 있을 때나, 본처가 곁에 있을 때도 결코 보여주지 않을 모습이었다.


위에 서는 자로서, 만민을 책임져야 할 군주로선 당연한 것이다.


그들의 앞에서 나약한 모습 따위를 보인다니 언어도단.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자신에게도 커다란 이 방에서, 혼자 집무를 보고 있을 때면 그런 긴장을 풀고 싶어지기도 한다.


특히나 요 근래에 들어선 그런 기분이 들 때가 더욱 많았다.


칼리온은 아주 잠시 눈을 붙였다가,


곧 다시 마음을 다잡고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들에 집중했다.



—————-똑똑.


그 때, 문 밖의 수호를 맡고 있는 기사로부터, 예정된 방문자가 왔음을 전해받았다.


“ 들여보내라. ”


입실의 허락이 내려지자, 지체없이 중후한 문이 열리고

방 안으로 익숙한 한 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조신시왕수(鵰神翅王手) ”


라가존에 속하는 15 종족의 일각이자,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우는, 최속의 일족.


검독수리를 닮은 맹금류의 머리에 두 다리와 두 팔.


그리고 등 뒤로 가지런히 접혀있는 거대한 4개의 날개.


몸을 감싸고 있는 세련 된 의복의 위에는,


깔끔하게 빛을 내는 백은색의 판금이, 마치 갑옷처럼 팔과 다리나 상체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 존재는 입실을 허락받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매우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깊히 고개를 숙이며 신하의 예를 취했다.


그 모습에선 왕을 향한 경의가 느껴졌다.


“ 폐하, 옥체 강녕하셨사옵니까. ”


그의 이름은, ‘ 호르스 윌란 데이마 얼드 ’


칼리온의 휘하 아래 있는 수 많은 비서관들 가운데,


그 수석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자였다.


“ 됐다. 호르스. ”


그는 이제까지 다른 일로 인하여, 잠시 왕도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오늘 정오 쯤이 되어서야 하늘길을 통해 돌아왔고, 칼리온은 그에게 치하의 말을 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보고를 시작하도록 명했다.


“ 거두절미하고, 비헨에서의 일은 어떻게 되었느냐? ”


“ 예, 전부 마무리 되었습니다. 레온하르트 경의 귀환은 예정된 날짜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 그래... 수고해주었다.. 앞으로도 무리한 일정으로 힘들겠다만, 네가 신경써주도록 하거라. ”


“ 황송하옵니다. 폐하. 당연히 제 자신이 책임져야 마땅한 일이니, 부디 괘념치 말아주시옵소서. ”


현재 타란 대왕국은 2년에 걸친 원정으로, 국가 최대 전력들이 절반 이상 빠져나가있는 상황이었다.


그 목적이란 바로,



광휘신 모라크의 성체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팔채보옥 중의 하나,


[ 만물의 엘룸코르서 ].


그 획득을 위한 양동 전쟁이었으며, 이미 브뢰지누스를 소유하고 있는 타란으로선 쉽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그리고, 작전은 거의 성공 직전까지 다가갔으나,



현재는 모든 것이 일시중단 된 상황이었고, 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전 국토의 모든 병력들을 집결시켜야만 할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 그러하온데 폐하, 지금 왕성의 안팍으로 들려오는 소문에 대해서 이옵니다만.. ”


호르스는 예의 그 사건에 대해, 이미 부하들에게 정확한 보고를 받아 파악하고는 있었다.


“ 내버려둬라. 들루엘과의 교섭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방 안정화가 되겠지. ”


타란과 들루엘은 서로간 국민들의 왕래가 잦으며, 많은 것들을 수입 수출한다.


가령, 곤충마수나, 질 좋은 목재들, 희귀한 광석들, 술이나 각종 식료품도,


만일 그 나라에 무슨일이 생겨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타란에게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란 것이었다.


“ 고기들의 지휘를 맡고 있는 부대로부터 어떠한 소식은.. ”


“ 감감무소식이다. ”


칼리온은 그 말을 자르며 책상 위에 펼쳐진 서류들 중의 하나로 눈길을 향했다.


“ 아직 투입시킨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느냐. 좀 더 기다려보거라. ”


호르스가 말한 부대라는 것은,


현재의 메타모프스 산맥과, 그 가증스러운 대장벽 너머에 존재하는 인종의 국가.


라그 왕국의 내부로부터 정보수집을 위해 침투시킨 부대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 이웃나라인 올스트럼 교국도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라가존인 그들이 어떠한 변장이나 속임수도 없이 인종의 땅에 발을 들일 수 있을리가 없다.


따라서 사용하는 것은 그들과 같은 인종.


거의 천년 가까이에 걸쳐 무수한 개량과 사육을 반복한 끝에,


마침내 라가존과 공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한 종복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순종적인 개체들,


그들에게 내려진 주 임무는, 의국 들루엘과 라그 왕국의 전쟁으로 인해 돌연 탄생한,


어느 “특수이상지대” 에 대한 조사와 정찰.


또한, 거기에 따른 왕국과 교국의 전체적인 정세나 동향을 감시하는 것으로,


이미 잠입해있는 자들 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의 수집을 위한 후발 부대까지 보내놓은 상태였다.


허나,


“ 만약 뚜렷한 성과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일단 한번 복귀를 시키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


인종을 사용한 잠입이나 첩보 활동은 그 역사가 짧다.


라가존의 국가들 중,


타란만 하더라도, 인종과 아종을 그런 식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반 세기도 안 되었다.


이유는 불안정함에서 오는 리스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아무리 개량을 거듭했다고 해도, 그들도 엄연한 지성체다.


말이나 양, 소나 돼지 따위의 하등 동물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라가존들도 그것은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첩보 활동과 같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일에는 따로 필요한 언어를 가르치며,


더욱 더 철저한 세뇌와 사육방법으로, 정신을 개조하여 인종들의 세상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일정한 기간의 공백을 사이에 두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인종들의 세상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다가는—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지만—이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제어만 할 수 있다면 매우 쓸모있는 도구가 되겠지만,


현재로선 그와 관련된 마법이나 매직 아이템 등의 연구가 느릿하게 진행되고 있을 뿐이었다.


“ 일단, 최근까지 모인 정보를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교국 놈들이 적지 않게 개입한 모양이더군.. ”


“ 역시 너무 풀어준 것이 아닐지... 빠른 시일내로 한번 제재를 가하도록 하겠사옵니다. ”


요 근래, 거의 1년 가까이 동안,


타란은 어떠한 이유 때문에, 대장벽 너머의 인종들에게 군사적 행동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 틈을 타 이런 짓을 벌인 것이라고 한다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


“ 네가 나가있는 동안, 마그스터—바위요정의 나라—로부터 새롭게 들여온 캐논이 있다. 성능시험도 할 겸 투입시키도록 해라. ”


“ 예, 폐하, 맡겨만 주시옵소서. ”


“ 들루엘이 우리와 형제의 나라라는 것은 녀석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터, 그럼에도 이런 행동에 나섰다는 뜻은... ”


타란 대왕국은 그 근저에 존재하는 나무요정의 나라, 들루엘과의 친교뿐만 아니라,


하늘요정, 바위요정의 나라들과도 수 백년 이상씩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타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라가존 국가들이,


요정종에 대해선 매우 우호적이며 외교적인 문제로 사이가 틀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무력 싸움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요정종의 나라들이 각자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풍족함이나 번영함, 독자적인 문화권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라가존은 기본적으로 요정종과 궁합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매우 오랜세월 동안 그러한 교류를 쌓고 쌓아가며,


종 전체의 인식 자체가, 어느새 서로에게 존중과 존경을 표하는 관계가 된 것이었다.


아마 이 세계에서 라가존들과 유일하게 대등하며 대우받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이루고 있는 종은 요정들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더욱, 그들을 강대화시키고 발전시키게 만든다.


“ 우선, 만일을 위해 최저한의 병력은 주둔시켜 두었다만, 그들이 후에 불편해한다거나 필요없다고 알려온다면 즉시 철수시키도록 하거라. ”


타란은 북쪽으로 펼쳐져 있는 거대한 메타모프스 대산맥을,


특히 군사적인 목적과 관련된 일인 경우엔,—침투부대와 같은—


들루엘의 허락 없이는 결코 넘어서거나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곳은 그들의 땅이며, 당연히 지켜받아야 할 권리이기 때문에,


칼리온은 그 전쟁의 과정과 결말을, 들루엘에서 온 사자로부터도 이미 모두 전해들었다.


그렇게 해서 떠오른 의문과 해석은, 교국의 심중과 진정한 목적.


현왕은 그 괴물같은 두뇌로 수십가지의 경우와 정세의 판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 흠... 그 망할 것들만 아니었어도, 이미 진작에 장벽따윈 무너뜨렸을 것을.. ”


칼리온은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다시금 오래묵은 짜증과 분노가 치솟아 올라왔다.



수 많은 종족들이 서로 위세를 떨치며 군웅할거 하는 이 세계에서,


그 입지나 번성함을 따졌을 때,


라가존은 결코 패권을 쥐고 있는 종이 아니다.


인종같은 경우엔, 왕국이나 교국, 패황국 등이 라가존을 혐오하는 의미로서,


그들을 -괴수종- 이라고 부른다면,


라가존은 “이들”을 향해,


이해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를 담아,



괴이종, — 젤트리널 — 이라, 부른다.



이들이야말로 현 세계의 실질적인 패권종족이었으며,


유일하게 라가존의 국가들을 상대로 무력제압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광활한 두 대륙의 중심부분에 세워져 있는 이형의 건축물들.


그 외견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것들이 수수께끼에 가려져 있는 종 이었으며,


대륙 간의 왕래는 모두 이들에 의해 통제된다.


때때로 일언반구의 이유도 없이 세계 여러 각지의 나라들에 간섭을 해오기도 하는데,


그 예로,


과거 십여 년 전쯤 엘룸코르서를 놓은 쟁탈전에서 타란이 우세를 점했을 당시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폭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치욕이 있다.


칼리온은 절대 그 일을 잊지 않았다.


혹시 그 보옥 때문에 그와같은 일을 벌인 것이라 한다면,


이번 원정에 대해서도 분명 무엇인가 해올거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칼리온은—대부분의 라가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젤트리널에 대해, 행동원리를 알 수 없는 별종이라 낙인 찍고 있었다.


다른 선대의 왕들에게도 그런 어이없는 일이 한 두번씩은 있었던 것 같지만,


어찌됐든 지금은 그 괴이종들보다도, 주변국의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 스로노갈과 레자크는 여전히 분쟁 중이고, 들루엘이나 라그, 올스트럼까지.. 정말 네가 예언한 대로 일이 벌어지려는 모양이구나... ”


“ .....역시 스로노갈의 독왕과는 한번 더 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


호르스는 칼리온의 그 말에 면목이 안 선다는 얼굴로 깊이 고개를 숙이며 왕에게 진언했다.


“ 됐다.. 녀석과는 얘기가 안 통해... 그보다는 이쪽의 군사력 증대가 먼저다.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칼리온도 내심으로 이웃나라의 그 왕과는 다시 한번 얘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 폐하.. 송구함에도 감히 진언을 올리겠사옵니다. ”


호르스는 다시한번,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 미래에는... 반드시 모든 힘이 하나로 합쳐져야 할 때가 올 것이옵니다. 그러니 부디... ”


“ 그래, 알고 있다... ”


칼리온은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그 눈을 떳을 땐, 현왕이라 칭송받는 군주의 이채가,


“ 그것만은, 반드시 짐이 막겠노라. ”


그 푸른 눈동자에 서려 있었다.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1년 전의 그 대화.


—눈 앞이 온통 깜깜한 암흑 뿐이었다—


미래시(未來示) 라는, 축복받은 이능을 그 몸에 내려받은 자 조차,


안색을 창백히 하며 꺼낸 말.


칼리온은 호르스에게서 들었던 최초의 말을 떠올린다.




“ ..폐하... 어둠이 몰려오고 있사옵니다.. ”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길고 긴 2장은 막을 내렸습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많았기에,

나름대로 힘을 주어 쓰려 노력했습니다만,

다음 제 3장에서도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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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얼음과 눈의 왕국 - 10 +2 20.11.15 78 3 12쪽
42 얼음과 눈의 왕국 - 9 +3 20.10.14 104 3 15쪽
41 얼음과 눈의 왕국 - 8 +2 20.09.15 77 4 12쪽
40 얼음과 눈의 왕국 - 7 +4 20.08.25 86 4 12쪽
39 얼음과 눈의 왕국 - 6 +3 20.08.17 83 4 13쪽
38 얼음과 눈의 왕국 - 5 +3 20.08.03 103 3 13쪽
37 얼음과 눈의 왕국 - 4 +4 20.07.25 87 5 12쪽
36 얼음과 눈의 왕국 - 3 +3 20.07.19 98 4 12쪽
35 얼음과 눈의 왕국 - 2 +4 20.07.11 137 4 15쪽
34 얼음과 눈의 왕국 - 1 +6 20.07.04 140 7 15쪽
» 태동하는 어둠 - 18 +4 20.06.28 127 5 15쪽
32 태동하는 어둠 - 17 +4 20.06.23 153 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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