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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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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005
추천수 :
3,084
글자수 :
408,230

작성
20.01.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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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6 (아! 이건 악연이야)

DUMMY

이찬은 점혈을 풀고 남궁선미가 자신을 껴안아도 가만히 두고는, 옷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남궁선미의 단전 밑으로 갖다대었다.

이찬은 남궁선미의 춘약의 기운을 목(木)의 기운으로 자신에게 조금씩 빨아들이며, 화(火)의 기운을 이용해 태우고 몸 밖으로 배출하고 있었다.


남궁선미는 이찬의 머리를 쥐어 뜯기도 하고, 웃옷을 뜯어내려고도 하였다.

일각의 시간이 지나 춘약의 기운이 오할정도 사라지고, 남궁선미는 정신을 조금 차릴 수 있었다.

“남궁소저, 춘약의 기운을 완전히 없애려하니 그대로 계시오.”

남궁선미는 어떤 상황인지 인지(認知)하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를 껴안는 것 까지는 괜찮소. 하지만 더 이상 머리를 뜯진 마시오. 이러다 머리가 남아나질 않겠소. 후후”

남궁선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찬은 풍류도의 은풍심법을 사용해 남궁선미의 약기운을 제거하고 있었기에, 말과 행동이 자유로웠다.

하지만 남궁선미의 손에 뜯겨진 머리카락이 두뭉큼은 되는 듯 하였다.

더 이상 빠지면 대머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속으로 웃음이 터져나오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오기촌에서 의원같은 존재였던 할아버지 풍진의 말씀이 떠올랐다.

‘병자(病者)의 상태를 헤아리지 않고 섣불리 점혈해서는 안된다. 혈맥이 터질 듯이 요동치는 기운은 함부로 점혈해서는 안된다.’던 그 말씀.


남궁선미는 다시 약기운이 도는지, 간헐적으로 신음소리가 나오고 얕게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남궁선우는 시간이 지나 남궁선미의 비명이 잦아들고 신음소리도 작아지자, 안심을 하면서도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찬도 남궁선미의 춘약기운을 빨아들이며, 서책에서 본 것처럼 지독한 기운이라 생각하고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이 멈추기 위해선 천천히 속도를 줄여야 하듯, 남궁선미의 날뛰는 기운도 천천히 진정시켜야 했다.

남궁선미의 기운을 이각을 지나 반시진 조금 못미쳐서 완전히 제거 할 수 있었다.


남궁선미가 이찬의 품에 안겨 속삭이듯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하실거죠?”

“무엇을 말이오?”

“정말 모르겠어요?”

이찬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처녀의 몸에 손을 대고 책임을 회피하시는 거예요?”

이찬은 더욱 눈만 동그랗게 뜨고, 남궁선미를 바라보았다.

“이제 소문이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 일거예요. 저와 이소협이 함께 막사로 들어가는 것을 본 사람이 많아요.”


이찬은 남궁선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린 아무일도 없었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거예요. 그리고 당신의 손은 지금도 제 속살에 닿아 있어요.”

이찬은 재빠르게 손을 빼내고, 남궁선미를 밀쳐내고 있었다.

“나는 혼약을 한 몸이오. 내가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다 설명하리다.”

이찬은 재빨리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남궁선우가 이찬을 발견하고는, 이찬의 손을 잡고 물었다.

“내 누이 동생은 괜찮소?”

남궁선미가 “오라버니.”하고, 남궁선우에게 다가가며 돌아섰다.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가 다가오고 있었고, 남궁선미는 갑자기 울면서 남궁선우의 품에 안겼다.

“무슨일이냐?”

“흐흐흑, 저 이제 어떻게 해요?”

남궁선우는 남궁선미가 울면서 파고들자 놀라서 재차 물었다.

“음~ 무슨일이 있는게냐?”

“이소협이, 흐흑”

남궁선미는 이찬을 바라보며 혀를 내밀었다.


남궁선우는 남궁선미가 자신의 어깨위로 얼굴을 대고 있어 보지 못했고, 뒤쪽에 있던 다른 사람들 또한 남궁선미의 등만 보고 있었다.

“이소협이 저를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해요. 이제 저는 어떻게 해요? 흐흑”


남궁선우를 비롯한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는 이찬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찬은 “그게 아니라...”말하며 손을 내젓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오. 이소협.”

남궁선우의 말에 이찬은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궁선미는 자신의 옷차림과 이찬의 옷매무새, 머리의 모양을 가르키며, “오라버니. 흐흐흑” 하고는 다시 남궁선우에게 안겼다.

남궁선미는 다시한번 혀를 낼름 거리고 찡긋하며 미소를 지었다.


땀에 젖어 있는 두사람, 헝클어지다 못해 쥐어 뜯긴 이찬의 머리, 뜯어진 이찬의 웃옷.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는 이찬의 행색(行色)과 남궁미의 모습을 보고는, 머리속에서 어떤 상황을 상상하고 있었다.

이찬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머리와 옷을 가다듬고 있었다.


일각동안 이어진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의 윽박과 욕설에 가까운 비난, 남궁선우의 대노를 마주하면서, 이찬은 일각의 시간이 하루보다 길게 느껴졌다.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러면 안 된다는 둥, 사람의 도리(道理)가 아니라는 둥 파렴치(破廉恥)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의원으로서 치료한 일밖에 없다고 하자, 방사(房事)로 치료하는 의원이 어디 있냐며 돌팔이 의원에 몹쓸 사람으로 만들어갔다.

정말 아무일도 없다고 말하면 더욱 심하게 자신을 다그쳤다.


‘아! 이건 악연(惡緣)이야.’

영운일행의 마뜩잖았던 일이 생각났다.

이찬은 속으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사람을 살리고 죽일놈이 되는구나.’


“알았소~. 책임지면 될거 아니요. 하지만 조건이 있소.”

이찬이 소리치자, 다들 이찬을 바라보았다.

남궁선우가 조건이 뭐냐고 물어보았고, 남궁선미와 지방수 그리고 사형제도 이찬의 입을 주시했다.

“내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은 지수석님이나, 무학사검 네분도 알 것이오.”

“비룡신표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아네.”

“은공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남궁선우는 주먹을 움켜쥐고는 남궁선미를 바라보았다.

“남궁소저에게도 말했습니다.”

남궁선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 약혼녀 초린에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아니, 이소협. 그런 말이 어디 있소? 약혼녀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 동생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이오.”

“아닙니다. 책임은 지겠습니다. 대신 제 목으로 책임을 지겠습니다.”


남궁선우와 지방수 표씨 사형제는 다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신의 약혼녀의 허락이 없으면 남궁선미를 받아들이지 못하니, 목숨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 의외였다.

“좋아요. 그런 조건이라면 받아들이겠어요.”

남궁선미가 대답하자, 남궁선우는 남궁선미를 바라보았다.

“이랑께서 앞으로 다른 여인을 함부로 취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으니 저도 찬성해요.”


남궁선우도 남궁선미의 말을 들으니 일리가 있었다.

영웅호걸은 여자가 따르고 여난(女難)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찬을 보니 젊은 용(龍)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찌보면 사내가 정절(貞節)을 지키겠다고 하는 모양새였고, 자신의 누이가 남자문제로 속 썩을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제의 뜻이 그렇다면 나도 받아들이겠네.”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였고, 축하한다고 이찬과 남궁남매에 말하였다.


이찬은 속에서 욕이 올라왔다.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를 노려보며, 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축하한다는 그들을 야속(野俗)해 했다.

‘아 외통수에 걸렸서. 빠져 나가지도 못할 완벽한 외통수~. 이런 뭐같은 경우가 있냐’

이찬이 말없이 고민에 빠지자, 남궁선미가 위로의 말을 했다.

“이랑,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은 제가 설득할테니, 목숨이 달아날 일은 없을 거예요. 호호”

이찬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매제, 걱정하지 말게. 사람 목숨이 그리 쉬운게 아니네. 우리가 잘 설득할테니 마음 놓게나. 하하하.”


이찬은 이제 자신을 매제로 부르는 남궁선우와 이랑이라 부르는 남궁선미를 보면서, 말도 못하고 속으로 뭐 저런 남매가 있나 싶었다.

한시진도 아니고 반시진 좀 전엔 살려달라고 매달리다가, 일각전에는 죽일 듯이 몰아치다가, 지금은 매제로 이랑이라 부르며 웃는 남매의 모습에 황당함이 몰려왔다.

서신(書信)을 보내야 한다고 했더니, 전서구를 띄우자고 지방수가 더 침을 튀겼다.

전서구는 비상용으로 써야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지방수는 지금 같은 경우가 비상상황이라며 전서구를 가져왔다.

대략전인 내용을 쓰고, 전서구를 사길현의 만화전장으로 보냈다.


이 악연의 원인을 제공한 세명의 인물처리만 남았다.

죽여야 한다는 의견과 어쨓든 혼사가 이루어진 좋은날(?)에 피를 보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찬도 이유(?)를 떠나 끓어오르는 살심(殺心)을 누르고 있었다.


“은공, 거 있잖수~. 헤헤”

표북이 언제 이찬을 몰아 세웠냐는 듯 뭔가를 바라는 표정이었다.

“.....?”

“비룡신표 있잖은가. 허광대사가 하시던 것도 좋고, 기왕채 혼내 줄 때 그것도 좋더구만. 험험”

지수석이 헛기침까지 하며 말하자, 이찬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허광대사의 ‘볼테기신공’과 이찬의 ‘딱밤신공’.

허광대사는 다들 보았지만 기왕채 일은 둘만 있었는데, 지수석과 표씨사형제도 기왕채 인물들을 다루는 것을 멀리서 본 모양이다.

‘음 그런데 표정들이 왜이리 음흉스럽지...크크큭’

이찬은 두사람의 천진난만(天眞爛漫)(?)한 표정에 알 수 없는 웃음을 참았다.


이미 얼굴이 퉁퉁부어 알아보기 힘든 세명의 인물에게 두신공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정도로는 세명의 됨됨이를 보았을 때, 얼마 못가서 싸돌아다니며 일을 저지르리라.

관청에 넘겨도 고관대작의 자제들이면 그냥 나올 것이고, 남궁세가만 풍문에 휩싸일 것이였다.

이찬이 세명의 인물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자, 다들 궁금한 표정으로 이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발정난 미친개는 뭉둥이가 약인 법. 의원으로 처방이니 달게 받으시게.”하고는.

몽둥이만한 나뭇가지 하나를 꺽더니 세명의 인물의 엉덩이를 개잡듯 후리고 있었다.

“퍽” “윽” “퍽” “윽” 소리가 장단을 맞추며 울려 퍼지자, 지방수와 표씨사형제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며 ‘큭큭’거렸다.


한참을 장단을 맞추던 이찬이 일행들의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아~. 의원치료는 끝났지만 한가지 더 남았지. 관청대신 형벌로 두달간 집에 있도록.”

몽둥이로 “빡” “푸지직” 소리가 세번 울리며, 다리뼈를 하나씩 분지르고 부목(副木)을 대어주고 말에 태워 보냈다.


말에 업혀가는 세명의 인물.

남궁선미마저 세명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산만큼 부어 있는 엉덩이가 말안장에 닿을 때 마다, 세명의 인물이 묘한(?) 신음소리를 내며 가고 있었다.

부러진 다리보다 엉덩이가 더 아픈 모양새였다.

“음” “윽” “으...의~음” 비명소리가 말발굽 소리와 함께 멀어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작은 웃음을 드리고자

전편에서 밑작업을 했습니다.


남궁선미의 상황에 놀라 떠나시는 분도 있는것 같네요

(요즘 드라마 수위보다 낮게 : 15세이상 정도  사실 글재간도 없네요. ^^;;)


암튼, 이번편에 피식이든 폭소든 웃음이 있었으면 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추천과 선호는 응원입니다. 꾸벅~ 


잠시 의기소침 해지려했으나

꾹꾹~ 눌러주시면 감사 감사~ 

기운 팍팍 받을거 같네요.


휙휙~ 글적거리고 갑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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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황도(皇都) 장안에서 (여독(旅毒)이나 풀도록 하세나!) +1 20.01.20 2,814 42 12쪽
25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7 (아! 이건 악몽(惡夢)이야) +1 20.01.19 2,804 44 12쪽
»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6 (아! 이건 악연이야) +3 20.01.18 2,807 45 11쪽
23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5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1 20.01.17 2,869 45 10쪽
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1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4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5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8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5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3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0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0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4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49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6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7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9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1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8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4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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