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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219,007
추천수 :
3,084
글자수 :
408,230

작성
20.01.17 08:45
조회
2,869
추천
45
글자
10쪽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5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DUMMY

지방수는 반시진에 걸쳐 이찬에게 자신의 절기인 백룡신파천검법과 심법인 백운기해를 전하였다.

이찬이 자신의 검법과 심법을 다른이에게 발설하지 않으리라 믿음이 있었고,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선택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전하지 않겠습니다. 수련하고 연구하게 되면 저절로 익히게 되는 검법이라 무의식 중에 사용하는 정도는 괜찮겠지요?”

지방수는 자신이 특별한 사문(師門)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쾌히 승낙을 하였다.


그동안 먼저 묻지 않아도 알아서 알려주던 지방수.

지방수가 전해주는 새로운 중원무공과 심법을 연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배울 수 있다는 기쁨이 이찬의 뇌리에 들어왔다.


이찬은 지방수가 보여준 백룡신파천검법을 생각하며, 야영지 숙소 앞에 누워있었다.

지방수가 보여준 검법은 왠지 부자연 스러웠다.

심법도 완전하게 보이지 않았다.

추노인이 처음부터 불완전한 검법과 심법으로 익혔거나, 술을 좋아하던 노인이 실수로 불완전하게 가르쳐 줬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경우도 있을 수 있겠으나, 현재 지방수가 펼치는 검법과 심법은 불완전한 것은 분명했다.

불완전한 검법과 심법으로 일류언저리까지 오르기까지, 지방수가 흘렸을 땀을 생각하니 지방수가 새롭게 보였다.


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질 듯 누워있던 이찬의 눈에 들어왔다.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니 초린이 아른거리고, 생각만 해도 흐뭇한게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별안간 왕두와 용호방 동기들이 떠오르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필 거기서 왕두가 불쑥 왜 나오냐고.....쩝. 동기들은 모르지만. 큭’


다음날 표행을 나서 산능선을 지나다가 잠시 휴식을 하고 있었다.

이찬은 오기산에서 풍진에게 배웠던, 약초캐는 법을 이용해 약초를 캐려고 숲쪽으로 다가갔다.

어젯밤 초린을 생각하니 장안에 가서 선물을 하나 마련하고 싶었고, 지방수가 말했던 긴표행의 재미(?)가 생각났다.

지방수가 따라오면서 물었다.

“비룡신표, 어디가려고 하는건가?”

“이각만 시간을 주십시오. 잠시 숲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지방수는 이찬이 속이 안좋아 큰일을 보려고 하는 줄 알고 허락해 주며, 천천히 다녀오라고 하며 웃었다.


이찬은 할아버지 풍진에게 배운대로 약초가 있을만한 지형을 발견하고, ‘부운비상’의 신법을 이용하여 찾아가고 있었다.

이찬은 지방수에게 표사들이 돈되는 물품을 한두가지 가지고 다니며, 부수입을 얻는 다는 말에 산세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후후, 약초를 캐서 장안에서 팔면 은자가 되겠군.’

예상한 대로 풀냄새 사이에 은은한 향이 섞여 있었다.

‘이근처에 있겠군’

일반사람들은 풀냄새에 묻힌 이런 향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어려서부터 풍진에게 약초 캐는 법을 배웠던 이찬은, 풍류도까지 익혀 민감하게 향을 맡을 수 있었다.

“오, 여기있구나.”

조심스레 움직이며 이찬은 뜻밖에 발견한 산삼을 캐고는, 주변의 이끼로 상하지 않게 조심스레 보관하고 품속으로 넣었다.

“두뿌리나 캐다니. 백년은 훌쩍 넘은 것 같네. 크큭”


달콤(?)한 휴식 후 떠나는 길.

지방수는 말을 타고 가고 있었고, 이찬은 산에 다녀와서는 흐뭇한 표정으로 말없이 걷고만 있었다.

지방수는 궁금하여 말을 걸고 싶었으나, 이찬의 행동으로 보아 방해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눈치만 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이찬이 지방수에게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수석님, 앞에서 싸움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무슨 말인가?”

“천천히 오십시오.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알았네. 괜한 시비에 말려들지 말고 조심히 다녀오게.”

이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문청에게 배운 부운비상의 신법으로, 바람을 탄 구름처럼 시야에서 사라졌다.

지방수는 이찬의 신법을 보며, ‘대인의 신법을 훨씬 능가하는구나.’하고 속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이찬이 사라지는 모습을 본, 표북이 지방수에게 다가와 궁금한 듯 물었다.

“은공 혼자서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앞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고, 알아보러 갔네.”

“저희가 잠시 쉴 때 다섯 마리의 말을 탄 젊은 남녀가 지나갔는데, 두명은 남궁세가의 남매 같아 보였습니다.”

“비룡신표와 함께 숲 쪽으로 잠시 다녀와서 몰랐네.”

“지수석님, 서둘러 가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걱정말게. 비룡신표인데 무슨 일이야 있겠는가? 주의하라고 말해놨다네.”


이찬은 말의 발자국이 갑자기 대로에서 소로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지방수 일행보다 백여장 앞선 지점에 표식을 해두고, 숲으로 난 소로를 향해 육십장 정도 들어갔다.

안쪽에 들어가자 원형에 가까운 작은 평지가 있었고, 다섯명의 인물이 대치하고 있었다.

말들은 한쪽에 매어 있었지만, 놀란 듯이 발을 구르고 있었다.


“너희들이 이러고도 명문가의 자제들이라 할 수 있냐?”

“이런 악적, 아니 음적들..으음”

남궁세가의 남매는 세명의 인물들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요즘 들어 너희들이 너무 설치는 것이 맘에 안들었어. 흐흐”

“특히, 저 계집은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게 심했지. 크크”

“저 계집의 눈을 봐봐. 이제 약효가 올라 온 거 같군. 크하하”

세명의 인물은 한마디씩 하며 남매를 조롱하고 있었다.


“해약(解藥)을 내놓으면 없던 일로 해주마. 빨리 내놓아라~!”

“어서 내놓아라. 이 나쁜놈들...으음”

남궁선우는 세명의 인물들이 고관대작의 자제들이라 함부로 칼을 쓸 수 없었다.

일단 해약을 얻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체되면 동생 남궁선미가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더구나 두명은 장군가의 자제들로 둘이 협공하면, 자신이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다른 한명도 무공을 익힌 것을 알고 있었다.


이찬은 상황을 한눈에 알아보고, 부운비상의 신법으로 화살처럼 세명의 인물에게 접근했다.

순식간에 세명의 인물을 허광대사가 시현하듯 점혈하고, 몸을 돌려 남궁세가의 남매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이들을 점혈해 두었으니, 두분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쩝.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쉽지만....’


남매는 갑자기 나타난 인물이 세명을 점하고 돌아서며 인사하는 것을 보고나서야, 이찬인 것을 알았다.

“이소협, 도움을 주어 감사하오. 한시가 급하니 해약을 찾읍시다.”

“고마워..요...으음.”

남궁선미는 춘약(春藥)에 중독되어 고맙다는 인사도 하기 힘든지 말을 흐렸다.


“어서 해약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

“흐흐흐. 해약은 없다.”

이찬과 남궁선우는 세명의 인물의 몸을 샅샅이 뒤졌으나 해약이 나오질 않았다.

남궁선미는 해약을 찾을거라 기대하며 참고 있었는데, 두사람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오라버니~. 해약...으으음”

“크아아악~ 아악~ 이 개같은 놈들아~아니 짐승만도 못한 놈들아. 제발 해약을~..”

남궁선우는 해약을 내놓으라고 악을 지르고 있었다.

“애초에 해약은 없었다. 푸하하” “크크크” “케케케”

세명의 인물이 남궁선우에게 음흉한 얼굴로 조소(嘲笑)를 보내자, 남궁선우는 입만 살아있는 점혈 된 세명의 인물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지방수와 무학사검 표씨 사형제가 이찬과 남궁남매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남궁선우는 남궁선미가 쓰러지려고 휘청거리자 남궁선미를 붙잡고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눈이 충혈되면서 정신을 잃어가는 동생의 모습.

“오빠. 나 ..좀..으..헉”


“아아아아악~! 크허헉..헝 흐흑흑”

남궁선우는 짐승 같은 포효(咆哮)를 터트리고 울면서 부르짖다가 이찬의 손을 잡았다.

“이소협, 아니 비룡신표 내 누이를 살려주시오.”

이찬과 남궁선우의 눈이 마주치고, 이찬은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를 보았다.

지방수와 사형제는 더 이상 쳐다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남궁선미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 지고 있었다.

자신의 옷을 뜯으려는 듯 몸부림 치고 있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소. 비룡신표라면 내 누이도 받아들일 것이오. 내 동생을 살려주시오~.”


이찬은 지방수와 표씨 사형제에게 야영할 때 쓰는 막사를 치게 하고, 남궁선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십장 밖으로 물러나게 했다.

이찬은 중원무림의 역사와 풍습를 알아보면서 읽었던 여러 서책에서 이같은 상황을 보았고, 남궁선미의 상태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이찬은 남궁선미를 안아들고 천막안으로 들어갔다.

남궁선우는 다른 사람들이 접근을 못하게 밖에서 호법을 섰다.

‘이소협이라면 선미도 다른 생각은 하지 않을거야.’

남궁선우는 살기를 띠우며 세인물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이찬은 남궁선미를 눕혀 놓고, 점혈을 하여 춘약의 기운을 제거하려 했다.

터질듯한 기운으로 정신이 없는 남궁선미를 점혈을 하자, 더욱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남궁선미의 입에서 신음소리와 비명이 크게 터져나왔다.

남궁선우는 남궁선미의 비명소리에 안절부절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명문가의 자제들이라 교분(交分)을 쌓는다는 생각에, 의심없이 그들을 따라 나선 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

동생이 잘못되거나 혹여 다른 생각을 갖고 자진(自盡)이라도 한다면, 정말 다 죽여 버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말

어느 시대나 개망나니는 있듯

그런 세명의 인물등장과 벌어지는 일이라

수줍게 글적거려 보네요.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리며.... 꾸벅

추천과 선호는 응원입니다.

꾹꾹~ 눌러주시면 감사 감사~ ^^


휙휙~ 글적거리고 갑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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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5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1 20.01.17 2,870 45 10쪽
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1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4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5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8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5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3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0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0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4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49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6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8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9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1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8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4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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