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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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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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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8,230

작성
20.01.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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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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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DUMMY

싸움이 벌어지려 하자 이층에 있던 다른 손님들은 하나 둘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

이층에는 천비오검 일행과 노승일행, 그리고 지방수일행만 남아 있었다.

“자리를 옮기자.” 팽무광이 말했다.

“옮길 것 도 없다. 하하하” 웃으며 막대호는 비수 두 개를 날렸다.

동시에 천비오검 셋째도 비수 두 개를 언가련에게 날렸다.

“이런 비겁한”

팽무광과 언가련이 자신들을 향해 날려오는 비수를 튕겨내고 있을 때, 첫째 막대일은 비수 두 개를 노승과 옥색 경장 여인에게 하나씩 발출했다.

넷째와 다섯째는 비수 한 개씩을 팽무광과 언가련을 향해 날렸다.


“이런 괘심한 중생들이 있나”

노승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비수를 튕기듯 앞으로 나아가면서 우수(右手)로 잡아채고, 빙그르 돌면서 팽무광에 날아오는 비수 하나를 튕겨내었다.

동시에 언가련에 날아드는 비수를 향해 잡아챈 비수를 날리고, 팽무광과 언가련을 뒤로 물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젓가락 하나가 날아와 천비오검 넷째가 날린 비수를 노승이 던진 비수와 같이 막아내었는데, 두자루의 비수와 젓가락이 공중에서 멈춘 듯 정지하더니 밑으로 뚝 떨어지고 있었다.


노승은 다급히 옥색 경장 여인에게 날아가고 있는 비수를 튕겨내려다가, 이찬이 날린 다른 젓가락 하나가 이미 비수를 막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접시에 있던 주걱을 들고 천비오검에게 쏘아져갔다.

옥색 경장을 입은 여인은 경악(驚愕)하여 멈짓 하는 사이, 이찬이 날린 젓가락이 비수를 튕겨내고 벽에 박혔다.

노승은 앞에 서있던 두명의 인물 둘째 막대호와 셋째의 혈을 집고, 주걱으로 뒤에 있었던 세명의 볼테기를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었다.


경쾌한 소리가 “짝, 짝, 짝,” 들리며 세명이 쓰러졌다.

“고얀 중생들 같으니~.”

앞의 두 인물 보다 뒤에서 비겁하게 비수를 날린 세명을 책망하는 듯 했다.

순간 기절했다가 일어난 세명은 “이런 썅~”이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짝, 짝, 짝” 소리와 함께 다시 기절했다.

다시 일어난 세명은 “이~런” 이란 말을 마치기전에, “짝, 짝, 짝” 소리와 기절하더니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허광대사의 주걱이 무서워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소협 고맙네. 나는 소림사에서 한때 공양을 축낸 허광이라 하네. 나무아미타불”

노승은 이찬에게 다가와 자신을 소개하면서 불호를 외웠다.

“용호방 출신으로 만화표국 표사로 있는 이찬이라고 합니다.”

“불제자의 몸으로 살계를 열을 수는 없고, 저들을 어찌 처리하면 좋겠는가?”

“저 보다는 일행분에게 물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허광대사님.”

이찬과 허광대사가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이층에 있다가 일층에 내려가서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 중 한명이 올라와 천비오검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주었다.

천비오검은 협객처럼 위선을 부리고는 뒤에서 나쁜짓을 많이 해서, 최근엔 흉비오검(凶匕五劍)으로 불린다고 하였다.


허광대사는 일행 세명을 불러 인사를 시켰다.

이찬도 같이 있던 일행들을 소개했다.

옥색 경장을 입은 여인은 공손미로 당금전장의 주인 공손효의 여식이었다.

붉은 경장을 입은 여인은 하동도의 언씨일가의 여식이었다.

하동도는 훗날 하북일부와 산서로 나누어 불리는데, 하북의 팽가와 진주 언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공손소저와 언소저는 이소협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듯 하네.”

허광대사가 이찬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였다.

“이소협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공손미는 일어나 이찬에게 인사를 하였으나, 언가련은 무슨 뜻인지 몰랐다.

언가련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두 개의 비수를 쳐내느라, 뒤늦게 날아든 비수하나를 허광과 이찬이 막은 것을 몰랐던 것이다.

허광대사가 상황을 설명하자, 언가련은 그때서야 일어나 인사했다.

“이소협이 아니였으면 낭패를 보았을겁니다. 감사해요.”

“팽모도 이소협에게 감사하오.”

“우리 때문에 좋은 자리가 잠시 멈춘 듯 하니, 같이 곡차라도 나누는게 어떤가?”

허광대사의 말에 일행들은 합석하여 자리를 같이했다.


팽무광이 언가련의 일로 같이 감사를 표할 때, 이찬은 둘의 사이를 짐작은 하고 있었다.

둘은 가문끼리 혼약이 약속 되어 있는 사이였다.

언가련은 열다섯으로 이찬과 동년이었고, 공손미는 세 살이 많았으나 언가련과 친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언가련이 공손미에게 '혼인약속' 인사차 방문하고 팽무광이 따라온 것이었다.

허광대사는 공손미의 부탁으로 이들과 당금전장 소유의 별장으로 온천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된 온천이라는 세세한 설명도 곁들여졌다.

공손미가 어려서 병 때문에 소림사에서 머무른 적이 있는데, 허광대사가 치료에 도움을 주면서 공손미를 유난히 예뻐하였고, 그때 맺은 인연으로 당금전장과 친분(親分)을 유지하고 있었다.

“땡중이 덕분에 온천욕도 하고, 팔자가 피었다네. 껄껄. 용호방이 어디에 있는 방파인가?”

“사길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데 어떠한 곳인가?”


허광대사 일행은 생소한 지명과 문파(?)명에 이찬을 바라보았다.

이찬이 설명을 하자 다들 실망하는 눈치였다.

무림의 문파로 보기엔 힘들다는 생각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방수가 이찬을 대신하여 말하였다.

“이표두대행은 비룡신표로 불립니다. 사길현 일대에서는 촉망받는 인재이지요.”

“그나이에 표두대행에........ 비룡신표라. 별호가 너무 잘어울리네.”

허광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변방에서 얻은 허명(虛名)입니다. 그냥 이표사라 불러주십시오.”

“언소저로 날아든 비수를 막을 때, 자네의 젓가락과 내가 던진 비수가 부딪히며 떨어지는 것을 보았네. 일반 표사의 솜씨가 아니었네.”


“이소협 일행분들은 어디로 표행을 가시는지요?”갑자기 공손미가 궁금한 듯 물었다.

“유주(훗날 북경)를 거쳐 황도가 있는 장안까지 갑니다. 저만 유주에서 다시 사길현으로 돌아갑니다 ”

경대선이 대답을 하였다.

“저희도 유주까지 가니 동행해도 괜찮을까요?”

“이틀 거리를 저희 표행과 함께 하시면 나흘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늦으면 오일(五日)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방수가 대답하였다.


공손미는 허광대사와 일행들을 설득(?)하여, 유람(遊覽)하듯이 같이 가는 걸로 결정하였다.

급한 일정이 없다는 것과 이십오명의 표사들이 있으니, 더욱 안전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 였다.

허광대사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는 농 섞인 섭섭함 표현에도, 공손미는 자신에게 날아온 비수는 비룡신표가 막지 않았냐며 허광대사를 궁지로 몰았다.

이찬은 허광대사가 막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허광대사는 공손미에게 날아드는 비수를 막을 수 있었으나, 이찬의 실력을 알아보았고 자신의 행동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일행이 다칠 것을 우려하여 손을 멈추었던 것이다.


술자리에서 벌어진 사소한 시비.

객잔의 손님중 일인에게 들어보니 죄상이 가볍지 않은듯하였다.

흉비오검의 처리는 날이 밝는 대로 관청에 연락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시간이 해시(亥時 밤 9시~ 밤11시)의 막바지를 치달아 자시(子時 밤 11시~ 새벽1시)와 가까워지자 술자리를 파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찬은 허광대사의 범상치 않은 ‘몸놀림’ 하나하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비수를 잡아당기듯 우수를 회전을 주면서 몸을 뒤로 빼는 듯 하다가, 앞발을 반보쯤 내딛고 몸을 회전시키며 팽무광에게 다가온 비수를 쳐내면서 언가련에게 날아드는 비수를 잡아챈 비수로 막아내었다.’

‘동시에 둘을 뒤로 물리면서 공손미의 비수를 막아내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빠르게 상황판단을 하고 앞의 둘을 점혈하고는 뒤의 세명을 주걱으로 제압하는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대단하신 분이시야. 짧은 순간에 어떻게 해야 더 안전하고, 피해가 없는지 머뭇거리지 않고 행동하신거야. 주걱으로 보여준 모습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산을 그리듯 파도가 이어지듯 했어. 타격을 주면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거야.’

‘부자연스럽게 흘러야 하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순간 기절할 정도로의 힘만을 조절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 초절정이상의 무위를 가지고 계신거야. 흉비오검의 혈도를 제압하는 모습도 범상치 않았어.’


이찬은 산발한 허광대사의 무위에 할아버지 풍진과 아버지 무령이후로 처음으로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천비오검 아니 흉비오검의 비겁한 행동을 곱씹으며, 지수석이 나서지 말라고 당부하였음에도 부득이 출수(出手)하였던 일이, 곰곰이 돌아보니 허광대사가 자신의 도움 없이도 막아낼 수 있었으리라 느끼고 있었다.


작가의말

초출내기의 부족한 글에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찬이 허광대사의 무공을 곱씹으며

한단계 도약하는 과정에서...... 나름 자세히 설명하고자 했네요.^^;;

추천과 선호는 응원입니다.

꾹~ 눌러주시면 감사 감사..꾸벅^^

휙휙~ 글적거리고 갑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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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1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4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5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8 46 11쪽
»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5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3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0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0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4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49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6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7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9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1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8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4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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