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219,002
추천수 :
3,084
글자수 :
408,230

작성
19.12.28 15:00
조회
4,438
추천
54
글자
11쪽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DUMMY

지난 겨울 이찬은 풍진이 가져온 중원에 관한 책과, 풍물을 익혔다.

풍진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중원의 이야기로, 무림의 상황과 풍습을 들었다.

오기촌에서 사나흘 거리의 중원 변방에 자리한, 용호방으로 왕두와 이찬을 보낸다고 하였다.


풍진은 오기촌으로 들어오는 길에 소진방에게 부탁 받은 일이 있었다.

왕두를 군부로 보내려면, 이민족이 주축인 군부로 가는 길 밖에 없었다.

하급무장를 위주로 키우는 무관이 변방에 간혹 존재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마땅한 곳을 알아 봐 달라는 것이었다.


용호방은 사실 용호무관으로 시작하여, 오년전에 용호방으로 개칭했다.

용호무관이 생긴지는 이십년이 조금 못되었다.

용호방주는 갈대용 이란 사람으로 중급장수를 지낸바가 있다.

무위는 이류라 하기엔 그렇고 일류라고 하기엔 부족한 일류언저리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체력단련을 위해 살만한 집 자제나 다녔으나, 후엔 먹고살기 위해 군졸로라도 지원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무관을 다녔다.

시간이 십여년 흐르니 군졸에서 하급무장으로, 하급무장에서 공을 세워 중급장수로 진출하는 이가 하나 둘 생겼났다.

지금에 와서는 교두를 비롯한 제자의 수가 백수십에 달하고, 일하는 사람들까지 이백명 가까워져 용호방으로 개명한 것이다.


갈대용은 거란족의 아버지와 한족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의 성씨를 쓰고 군부에 입문하였다.

하급무장 시절에 우연히 무당산의 도사를 도와준 인연으로, 무술지도를 육개월 정도 받았다.

무당파가 생기기 전으로 절기를 배운 것은 아니지만, 무당산에서 도를 닦으며 수련하던 허진자의 가르침은 목마른 대지에 빗물 같았다.


허진자는 일이 있어 머무른 기간은 육개월이지만, 실제로 가르침을 준 기간은 두달도 채 되지 않았다.

이후 갈대용은 중급장수까지 지내다 퇴역하였다.

갈대용은 허진자를 그후로 스승처럼 생각하게 되어, 은퇴후에도 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년전 용호방으로 개칭한후, 무당산에서 수련하고 도를 닦는 허진자에게 인사를 하고, 은자와 선물을 보내주었다.

갈대용은 수시로 안부를 묻는 서찰과 지역의 근황을 전하였다.

허진자는 조그만 연이 있는 변방의 조그만 무관의 방주가 보내오는 소식과 선물이, 마음을 담아 오는 것이라 여겨 사양하지는 않았다.

몇 년에 한번이지만 허진자와 같이 무당산에서 도를 닦는 도사가, 용호방 근처 지역에 들르면 융숭하게 대접하기도 하였다.


풍진이 알아본 바로는 갈대용은 이민족에 관한 편견도 없고, 고집이 조금 쎄다는 평 말고는 인품이 좋았다.

촌장인 마두칠과 소진방과 상의하고 아들 무령에게 이야기한 후에, 왕두와 이찬을 봄이 오는 삼월이면 용호방에 보내기로 하였다.


그 시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령은 아들 이찬을 데리고 새벽에 오기산에 올랐다.

이찬은 아버지인 무령과는 처음으로 오르는 것이였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한번도 같이 오르적이 없는데, 무슨일이실까?’

말없이 뒤따르는 부자지간의 모습이, 안개가 지고 여명(黎明)이 오는 오기산의 풍경과 어우러졌다.


이찬이 수련했던 장소 중, 풍진과 대련했던 장소가 보였다.

“이쯤이 좋겠구나”

이찬은 앞서가던 아버지 무령이 자신이 말하지 않았음에도, 수련장소를 지목하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찬아 벌써 오기산에서 네가 수련한지 칠년이 되었구나. 어디 솜씨 한번 보자?”

이찬은 무령의 말에 대답을 하고, 은풍권법 다음 단계인 풍류권법을 시범 보이려 했다.

“뭐하는 것이냐?”

“풍류권법을 보여드리려 했어요.”

“혼자 허공에 춤추는 것을 내가 뭐하러 본단 말이냐?”


이찬은 아버지 무령이 풍류도를 익히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할아버지 풍진과 다르게 학자로 글을 읽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만 기억에 있었다.

이찬은 무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순간 당황하여 물었다.

“아버지, 그럼 무엇을?”

“이 애비에게 배운 것을 써보라는 것이다.”

“예? 아버지는 글만 읽으시고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학자가 아닙니까?”

“찬아, 이 애비도 삼한의 은풍문 가주의 직계이다. 네 할아버지가 말씀하시지 않았더냐?”

“그래도~”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을 흐렸다.

“어허 내 아무리 그동안 글로 살았어도, 엄연히 은풍문 직계의 장자이니라. 너 또한 그러하고. 걱정말고 보이거라. 애비의 명이다.”


이찬은 아버지 무령의 말에 끄덕이고는, 풍류권법의 초류의 힘으로 다가섰다.

“어허, 이정도 가지고 어찌 강호로 간단 말이냐?”

아버지 무령의 몸놀림이 예전 할아버지 풍진과 비슷하게 움직이며 이찬의 공격을 흘렸다.

‘헉. 아버지도 풍류도를 상당히 익히셨구나.’

이찬은 이각에 걸쳐 아버지 무령에게 힘을 더 하면서 공격을 하였다.

풍진과 대련할 때 보다 성취가 있어 중류의 중급을 완성하고 상급 초입에 들어서고 있었다.


번번히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자신의 힘을 다 쏟아낼 작정이었다.

“이번엔 다를거에요. 조심하세요”

“어디 보자꾸나.”

이찬의 주먹에 권강이 투명하게 이르더니, 이장 거리에서 맹호같이 거리를 좁히며 무령에게 다가서더니 권풍이 쏟아져 나왔다.

“허.. 대단하구나. 이놈 진짜로 애비를 잡겠구나.”

‘최근에야 대류의 초입에 발을 담그지 못했으면, 망신을 당했겠구나’


무령은 중류를 완성하고 대류로 못나아간지 오년이 넘었다.

평생 못 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류의 중급 부터는 깨달음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중류 상급의 초입으로 보이는 이찬의 권풍은, 지풍이라기엔 크고 권풍이라기엔 작았다.

이제 열세살 소년이 권풍이라니, 재능이 있다던 무령도 결혼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겨우 다다랐던 것이다.


이기어검의 경지 초입은 검풍을 능숙하게 다루는 무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겨우 한번 펼치고 기력이 다할 이기어검이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중원무공에 비교하면, 이기어검은 생각에 따라서 삼류무사도 펼칠 수 있다.

검을 던지면 그게 이기어검인 것이다.

검에 삼류무사의 능력만큼 힘과 기를 넣었기 때문이다.

일류무사가 펼치면 그만큼의 이기어검 인 것이다.

절정정도의 무사는 검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정도지만, 위력면에서 그보다 고수에게는 위협이 되지 못하고 무인의 무기를 버린 모양새인 것이다.

초절정 정도 되어야 회수는 가능하나 이또한 같은 초절정이나 고수에게는 위협이 되지 못하였다.


초절정이 극에 달해야 이기어검이라는 것이 한번정도 위력을 발휘된다.

적어도 펼치고 나서 몸을 피할 수 있는 공력이 남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방법도 무척 위험한 방법이었다.

극초절정 초입에 달해야만 이기어검의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였다.

이는 심검의 초입단계 였고, 이기어검을 한두번 펼치기고도 최소한 공방을 할만큼 공력이 남기 때문이다.


이찬이 중류 상급초입의 권풍이지만 중류상급이 완성 단계라면, 이기어검을 한번정도 위력을 발휘 할 실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찬의 실력은 일류세가나 문파의 장로들도 무시하지 못할 무위였다.

현재 이름있는 문파의 장문인중에서도, 두세명 정도가 초절정이 극에 다른 정도로 알려졌다.


무령은 이찬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대련을 마무리했다.

잠시 무령과 이찬은 생각에 잠겼다.

이찬은 이찬대로 아버지 무령에게도 큰 위협을 주지 못하자 실망했다.

‘이찬의 나이 이제 열세살인데,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무위를 보여주고 있구나.’

‘허~ 아버님이 무슨 손을 쓰신게야. 그렇지 않고는 설명이 안되는 구나.’

“찬아, 할아버지께서 너를 많이 아끼신 듯 하구나.”

“쳇, 이번에도 아버지 옷자락도 못 건드렸는데요.”


이찬은 떠나기 전에, 복슬이 하고 나비에게 사람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 다는 다짐도 받고, 분풀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찬의 생각은 실제로 이루어져, 이찬이 오기촌을 떠나 용호방으로 간뒤로도 혈랑 백호는 보름동안 혹을 달고 다녀야 했다.


무령과 이찬은 산에서 내려와 풍진의 약초방에 다다르고 있었다.

“찬아 네가 익히는 풍류도에 이르는 것은 무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보는 책에도 듣는 귀에도 있으며, 너의 행동과 마음가짐에도 있는 것이다.”

이찬은 무령의 말을 들으며 모르겠다는 눈빛이었지만, 입은 반대로 “네” 대답하고 있었다.

무령은 이찬이 언제 이렇게 커서 본인의 어깨를 넘어 눈밑까지 왔는지 생각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였다.


무령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 풍진을 찾았다.

“아버님, 찬이에게 무슨 영약이라도 먹였습니까?”

“껄껄걸.. 왜 그러느냐?”

오늘 있었던 이찬과의 대련을 말씀드리려다, 잠시 주춤 거렸다.

“왕두 무술교관 소진방이가 예전에 크게 다쳤던 적이 있었지 않느냐?”

“네, 아버님 기억이 납니다. 오기촌 정착하고 일년이 넘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소진방을 치료하면서 천년하수오를 썼는데, 반절만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야 소진방이 낫고 그이상을 쓰면 과유불급으로 그의 몸이 받아들이지 못하여 독이 되는 상태였다.”

잠시 말을 멈춘 풍진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남은 반절을 찬이에게 먹이고, 더욱 수련에 몰두하게 하였다. 영약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육신을 써서 땀을 흘리는게 제일 인 것은 아범도 알테고. 어린 찬이에게도 그정도가 딱 맞는 양이더구나. 하나의 하수오로 두명이 기연을 얻었으니 얼마나 좋으냐. 껄껄껄”


무령은 이제야 이찬의 놀라운 성취를 이해하게 되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할애비가 손주에게 준 것이 무슨 감사할 일이냐. 처음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나머진 찬이가 다 했느니라.”

풍진은 궁금하여 물었다.

“오늘 무슨 일이 있긴 있었구나? 아범이 궁금한 것이.”

“오늘 찬이에게 망신을 당할뻔 했습니다. 작지만 권풍을 날리지 않겠습니까.”

“껄껄걸..찬이가 할애비 없는 동안 놀지않고 열심히 수련을 한 모양이구나.”

“용호방으로 보내도 걱정은 없을 듯 합니다.”

풍진은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찬과 왕두가 용호방으로 가는날이 왔다.

아침 식사를 하고 이찬은 할아버지 풍진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찬아, 내가 일러둔 대로 지내다가 와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네, 할아버지.”

“중원무림인은 본인들과 다른 무공을 보면, 경험해 보니 배척하는 습성이 있다. 항상 유념하거라. 그래서 용호방에서 이년동안은 꼭 수학하고 중원을 유람하거라”

“네, 할아버지”

“찬아, 도(道)는 막힘이 없어야 하지만, 거침이 없어야 하고. 무릇 혼돈(混沌) 속에서도 어지럽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찬은 아버지 무령과 산에서 내려 올 때와 같은 눈빛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네” 대답을 하였다.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어머니가 주신 짐을 메고 촌장님 집에 다다랐다.

촌장님과 왕두 초린이 나와있고, 소진방이 마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마차라고 해야 말에 수레를 매어 놓아서 그렇지, 소가 매었으면 소달구지라 할 수 있었다.

초린의 수줍은 인사말 “오라버니들 건강하게 돌아 오셔야 해요”를 뒤로 하고 오기촌을

떠난지 사흘만에 용호방이 있는 사길현에 도착하였다.


작가의말

십년이 넘게 휴면이었다가 오니 추천이 아니라 재밌어요 누르기네요.

재미없는데 재밌어요 누르는 것은 힘들겠네요. ㅋ

글재주 없이 쓰려니 뭔가...막히고 ...글쓰시는 분들 존경스러운 맘이 점점 드네요.

일단 무식하게...글적거려 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풍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황도(皇都)를 떠나며 (흐르는 물이...) +1 20.01.21 2,819 43 10쪽
26 황도(皇都) 장안에서 (여독(旅毒)이나 풀도록 하세나!) +1 20.01.20 2,813 42 12쪽
25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7 (아! 이건 악몽(惡夢)이야) +1 20.01.19 2,804 44 12쪽
24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6 (아! 이건 악연이야) +3 20.01.18 2,806 45 11쪽
23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5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1 20.01.17 2,869 45 10쪽
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1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4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5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8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4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3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0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0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4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49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6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7 48 9쪽
»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9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1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8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4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