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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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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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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4
글자수 :
408,230

작성
19.12.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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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DUMMY

용호방에 입문하기로 한 날짜보다 이틀 먼저 도착한 일행은, 근처 객잔에 자리를 잡았다.

소진방이 왕두와 이찬에게 말했다.

“오늘은 여독을 풀고 내일은 사길현을 둘러보고 나서, 다음날 용호방에 가자꾸나.”

“네. 사부님”

이찬은 왕두가 기마술을 익힐때, 기초적인 기마술을 소진방에게 배웠다.

무예도 전수 받았으므로 이찬도 왕두처럼, 소진방을 사부로 대하고 있었다.


소진방은 내공심법 하나 가르치지 못하고, 군의 무예와 기마술 밖에 가르치지 못하였다.

왕두와 이찬이 그런 자신을 사부로 깍듯이 대하자, 한편 미안하기도 하였다.

‘그래. 용호방까지 둘을 무사히 데려 왔으니. 내 할 일은 다 한거야.’

‘삼류 내공심법은 배우느니, 기초 무예를 닦는게 옳은 거야. 대문파는 아니어도 용호방은 자신보다 나은 내공심법을 가르칠 거야.’

소진방은 혼자 생각하면서, 여독으로 지친 심신을 반주로 달랬다.


소진방은 군에서 익힌 습성이지만,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왕두와 이찬을 용호방 주변으로 사길현의 지리를 익히게 하였고, 드디어 용호방 입문하는 날이 왔다.

용호방 앞에는 입문하는 사람과 가족들까지 백여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해의 입문하는 숫자는 오십명이었다.


용호방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은 대연무장에 모였다.

지역의 나름 유명한 행사라 입문식이 시작되자, 구경꾼들까지 몰려 삼백여명이 넘었다.

열명씩 다섯줄로 입문하려는 소년들이 줄을 맞춰 서고, 갈대용이 연단에 올라왔다.

갈대용은 수염을 만지작 거리며, 축하한다는 말과 지역의 원로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기초적인 시험을 거쳐 수련을 하게 된다는 말을 하고는 내려갔다.


먼저 입문한 방원들의 함성과 도열을 사이로 갈대용은 한번 더 손을 흔들고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 사라졌다.

세명의 무공교두가 앞으로 나와 입문자들 호명하고 방을 배정하였다.

그리고 일각의 시간동안 가족과 인사를 하고, 다시 연무장에 모이라고 하였다.

소진방은 세명의 무공교두 가운데, 머리가 벗겨지고 얼굴에 털이 있는 무공교두와 눈이 맞추쳤다.


“소장군 아니시오?”

“악장군 오랜만이외다.”

군부에서 하급무장은 직책을 불렀으나, 중급장수 부터는 장군이라 불렀다.

하급무장과 중급장수의 무위는 큰 차이는 없었으나, 경험과 전공에 의한 연공 서열로 나뉘었다.

중급장수부터는 작지만 한 부대를 통솔하는 직책이었던 것이다.


입문하는 소년들과 삼장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방원들의 눈길이 두사람에게 모아졌다.

서로 얼굴에 금칠하는 것 같아 부끄러운 면도 들었으나, 오랜만에 듣는 ‘장군’이란 호칭에 두사람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악장군이 여기 계셨다니, 정말로 반갑소이다.허허”

“소장군 이게 몇 년 만이요? 저 보다 삼년 먼저 퇴역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뵙는군요.하하하. 소장군 이제 전 무공교두로 있습니다. 교두라 불러주시오. 하하하”

“그럼 전 오기촌에서 할 일 없이 지내는 촌부이니, 촌부라 불러주시오. 허허허”


열 개의 방에 다섯명씩 배정을 받았다.

동향 사람과 지인을 배려하여 방을 배정하니, 이찬과 왕두는 같은 방에서 기초시험기간 동안 지내게 되었다.

왕두와 이찬과 인사를 하고 용호방을 나온 소진방은, 바로 오가촌을 돌아가려 했으나, 무공교두가 된 악무일을 만나 객잔에서 회포를 풀기로 하였다.


저녁에 되자 기다리던 악무일이 오고, 간단한 요리와 술을 시켰다.

소진방과 악무일은 동년배였다.

하급무장 시절에 같은 장군 밑에서 지냈던 일들을 회상하며 웃었고, 취기가 오르자 여러 이야기가 오가며 자리가 무르익었다.

“진방이, 나와 함께 일을 안해보겠는가? 오기전에 갈방주님께는 이야기 해놨네.”

하급무장 시절엔 사석에서 말을 놓던, 악무일이 편히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무일이 그게 무슨 말인가. 이제 쓸모 없는 촌부가 무슨일을 하겠나?”

“자네도 들어서 알겠지만, 용호방이 요즘 커져서 교두가 한명 더 필요하다네. 전에는 중급무예반을 혼자서도 감당했는데, 더 이상은 안되네.”

“내가 중급무예반에서 무얼 가르치겠나?”

“진방이 자네가 기마술은 우리 하급무장시절에 최고가 아니였나? 부탁하네. 그기술이 어디 가는가. 보아하니 자네가 데리고 온 녀석이 둘이나 되던데, 이번에 제대로 가르쳐 보는게 어떤가?”


소진방은 악무일의 말에 잠시 뜸을 들였다.

“돌아가서 잘 보내고 왔다고, 촌장님과 어르신께 말씀드려야는데.....”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악무일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몰아 부쳐야 확답을 받을거라 생각했다.

“말이야 서신으로 보내도 되니, 그건 걱정말게. 잘은 모르지만, 자네가 걱정하는 두분도 좋아하실걸세.”

악무일을 여세를 몰아 혼자 장단을 맞췄다.

“암, 좋아하시고 말고. 좋아 하시지. 잘 알고 지내던 마을어른인 자네가, 자식들의 무공교두로 타지에서 가르친다는데, 이처럼 든든한 경우가 어디 있겠나.”


소진방은 술을 한잔 들이켰다.

“그럼 그렇게 하겠네. 악교두 허허허”

“소교두 한잔하세. 하하하”

둘은 그렇게 약조를 하고, 오랜만에 즐겁게 술을 마시고 헤어졌다.


용호방 앞에서 악무일을 만난 소진방은 방주의 집무실로 향했다.

소진방은 포권을 취하며 말하였다.

“소진방이라 합니다. 방주님”

“악교두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소. 소장군.”

소진방은 손사래를 치며 말하였다.

“촌부에게 장군이라니요. 방주님.”

“같이 일하기로 했다하니, 앞으로 소교두로 부르겠오. 방의 규칙과 방원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선 악교두에게 듣고, 저녁에 교두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하리다.”


새로 입문한 방원들이 가운데에 도열하고, 좌로는 일년차 방원들 우로는 이년차 방원들이 서있었다.

우측은 이년차 방원들 중 삼년차로 넘어가지 못하는 이십명의 방원들이었다.

이년차 방원중 삼년차로 승급한 방원들 이십명은 연단 좌우로 열명씩 서있었다.

방원들의 맨 뒤에는 최종 과정 용무대를 마친 이십명이 여유롭게 서있었다.


두명의 무공교두가 좌우로 한명씩 삼년차 방원 뒤에 서있었고, 수석교두와 함께 방주 갈대용이 소진방을 데리고 연단으로 올라왔다.


왕두와 이찬은 연단으로 올라오는 소진방을 확인하고는 “어~, 사부님이네”하고, 눈빛을 교환했다.

수석교두 갈대호가 연단에 올라, 방주님이 새로 소개할 교두분이 있다고 말하고 내려갔다.

갈대용은 소진방이 무장시절 전설같은 기마술을 펼쳐 공을 세운 것을 소개하고, 기마술의 교두로 영입했음을 표명했다.


이년차 방원중 용무대로 승급하지 못한 이십명의 호무대원들은, 교두들을 도와 기초시험을 시행하는 전통이 있었다.

용무대를 마친 방원들은 여유을 만끽하며, 소풍처럼 체육대회를 구경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새로 가입한 방원들과 얼굴을 익히는 기간을 주려는 용호방만의 전통이었다.

호무대를 기준으로 선후배가 나눠지기 때문이었다.


기초시험이 끝난 날 저녁에는 연회가 베풀어진다.

이때 마지막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는 것이다.


이틀에 걸친 기초적인 시험을 걸쳐, 중급반으로 가는 신입방원은 이십명으로 추려졌다.

나머지 삼십명은 기초반으로 일년동안 수련후 중급반으로 진학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 일년은 웅무대, 이년차 중급반은 호무대, 고급반인 삼년차는 용무대라 불렀다.

호무대부터 생활하는 소년들이 용호방에서 동문으로 인정되었다.

웅무대에서 중도 탈락하여 호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웅무대 인원의 삼분의 일이 되었다.

호무대에서 용무대로 진학은 반절로 줄어들어 이십명이 되었다.

용호방이 커지면서 근래에 만들어진 마름모꼴 방원들의 지형이었다.


호무대는 이십명씩 일조 이조로 나누어 하루씩 번갈아 기마술과 중급무예를 번갈아 배웠다.

소진방은 악무일이 무공교두가 한명 더 필요하다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조는 웅무대에서 올라온 이십명이, 이조는 새로 들어온 이십명이 배치되어, 왕두와 이찬은 이조에 배치 되었다.


첫날 수련이 끝나고 왕두와 이찬에게 소진방이 찾아왔다.

“사부님” 둘은 동시에 말했다.

소진방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앞으로는 교두님이라 불러라. 용호방의 방규에 사부는 방주님 한분이고 나머진 교두라 부른다고 하더라. 알겠느냐?”

“네. 소교두님 흐흐”

“네 소교두님 크크”

“험. 험~.”

소진방도 헛기침만 두 번하고는 사라졌다.


작가의말

부족하지만...글적거리고...후다닥 도망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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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5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8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5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3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0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0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4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49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6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8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9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1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8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4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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