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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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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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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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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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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8,230

작성
19.12.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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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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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9쪽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DUMMY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문청의 집이 있었다.

만화전장(萬花錢莊)이란 현판이 걸려 있었고 한쪽 기둥엔 만화표국이란 간판이 붙어있었다.

다른쪽 기둥엔 만화상단 이란 간판도 보였다.

황도인 장안에 분점을 두고 사길현과 왕래하면서 표국(鏢局), 상단(商團), 전장(錢莊)을 같이 운영하였다.

사길현에서 멀지 않은 삼한방향의 지역과 물자도 거래하는 중소표국겸 상단겸 전장이었던 것이다.

상단의 물자를 위해서 표국을 운영하고, 변방이라 대형전장이 없는 관계로 형식상 전장까지 겸하는 만화전장은 사길현에선 없어선 안될 중요한 곳이였다.

세가지 사업을 같이 하다보니, 변방의 사길현이라 하지만 장원의 규모는 작지 않았다.


왕두와 이찬은 이름도 모르는 음식을 대접받고 포식을 하였다.

숙소까지 배정받고 소화도 시킬겸 장원을 둘러보려다, 숙소 옆에 표사들을 위한 연무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추절이라 표사들도 대부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는지 수련(修練)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보름달이 훤히 떠있어서 연무장은 밤이였지만 어둡지는 않았다.

“찬아, 다들 집으로 간거 같은데 우리 몸도 풀 겸 대련 한번 해볼까?”

“살살해라 왕두야. 너 요즘 무예가 많이 늘은 것 같더라.”

“찬이 너랑은 항상 동수를 이루었는데 오늘은 승부를 가려볼까?”

그렇게 둘의 대련은 시작되었다.


서문청은 삼층 누각의 방에서 왕두와 이찬의 대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각에 걸쳐 둘이 용호상박(龍虎相搏)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보던, 서문청은 옥정호에서 들었던 생각에 다시 잠겼다.

왕두는 삼류의 떼를 벗으려는 수준이였다.

변변한 가문이 아닌 것은, 용호방에서 수련한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이민족이거나 한족과 이민족의 혼혈로 이루어진 곳이 용호방이었다.

왕두와 이찬의 자질은 나이로 보아, 서문청이 생각해도 저정도면 출중했다.

‘이찬이란 아이는 내공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왕두와 동수를 이루다니 알 수 없구나’

한편으론 이찬이란 아이가 왕두의 수련에 보조를 맞추는 느낌도 들었다.

‘내일은 직접 알아봐야 겠구나’


“왕두야 그만하자. 이러다가 허기지겠다.”

“그래. 결국은 오늘도 비겼구나.”

“왕두 너를 쫓아가려고 요즘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다.”

“크크 그러면서 잘도 쫓아오는구나. 엄살은~”

“그래도 질 수는 없잖아. 나중에 초린이 얼굴을 보려면.”

“임마, 거기서 초린이 얘기가 왜 나와? 누가 너한테 우리 예쁜 초린이을 준대?”

“그래? 그럼 초린이에게 오빠가 반대해서 다른 여자한테 장가간다고 말해야겠다.”

“치졸하게 그걸 고자질 하냐. 모르겠다 네 맘대로 해라. 그리고 형님이라고 불러라. 크크”

“턱도 없는 소리 그만하고, 씻고 잠이나 자자.”


새벽에 왕두와 이찬은 연무장 가장자리에서 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왕두는 승룡심법을 이찬은 풍류도의 은풍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운기조식을 할 때는 다른이의 방해가 있으면 안되었기에, 혼자서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부득이한 경우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호법을 서는 가운데 할 때도 있긴 했다.

왕두와 이찬이 같이 운기조식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찬은 지금 왕두의 호법을 서는 것이였다.

외형상은 둘 다 승룡심법으로 운기조식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왕두는 축기(築氣)를 하고 이찬은 비우고 있었던 것이다.

중원의 심법은 축기를 하기 때문에 운용중에 갑자기 멈추는게 어렵고 다른이의 방해가 있으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질 수도 있지만, 풍류도는 비우는 것이라 그런 단점이 없고 더욱 민감하게 이질적인 기감을 느낄수 있고 반응을 할 수 있었다.

왕두의 운기조식이 끝나자, 이찬도 함께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서문청, 서문린과 함께 아침 식사 후에, 차를 마시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둘의 비무를 보았네. 아주 훌륭하더군.”

“이제 용호방에 입문한지 육개월이 지났을뿐이라 보잘 것 없습니다.”

“어르신의 잠을 깨운 것은 아닌지 죄송스럽니다.”

왕두가 먼저 말하자 이찬도 한마디 거들었다.


이찬은 어제 왕두와 대련하면서, 서문청이 지켜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오늘 괜찮다면 린이의 호위무사 둘과 비무를 한번 해보지 않겠는가? 아마 도움이 될걸세”

“가르침을 주신다면 저희가 감사하죠. 고맙습니다 어른신.”

왕두의 말에 이찬도 고개를 살짝 숙이며 동의를 표했다.

"와~ 왕두오빠와 음..아..찬이 오빠의 무예 모습을 보는거야!”

서문린은 손벽을 치며 좋아했다.


서문청은 린의 호위무사에게 두소년의 실력을 확인해 보라고 말하였다.

가볍게 보다가 낭패를 당하지 말고, 실력을 확인할 수 있게 비무를 해보라고 지시하였다.

연무장에 호위무사 두명과 서문청 서문린 그리고 왕두 이찬이 마주했다.

이번 비무는 목검으로 검술을 겨루기루 했다.

“지방원이라하네.”

“용호방의 왕두라 합니다. 한 수 가르침 받겠습니다.”

“사원극이라하네”

“용호방의 이찬이라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목검이라 지방원과 사원극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치고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문청과 서문린이 물러나고, 서로 비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간격을 벌렸다.


지방원과 사원극은 스물아홉과 서른살의 이류무인이었다.

진검을 잡으면 검기를 미약하게나마 생성시키는 젊은 무인이었다.

지방원은 왕두와 목검을 들고 마주섰다.

지방원은 왕두의 자세를 보고는 속으로 감탄했다.

흐트러짐이 없는 왕두의 모습에서 기초를 튼튼하게 다진 모습이 보였다.

“선공을 양보하겠네, 들어와 보게.”

옆에서 비무를 하는 이찬도 같은 상황이었다.

일각정도 손을 섞으며 지방원과 사원극은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초식과 검의 변화가 많은 무림의 검술과는 다르게, 간략하고 단순한 듯 하면서 투박한 군부의 검술과 궤를 같이 하는 용호방의 용호검법을 일각정도 마주하면서 놀라고 있었다.

지방원과 사원극은 이제 끝낼 때가 됐다는 듯, 서로 순간적으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공세를 높혔다.

그런데 왕두와 이찬이 공세를 받아내면서, 간간이 공세를 취하니 서문청이 낭패를 보지 않도록 하란 말의 이유를 깨닫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일각정도의 시간이 더 흐른후에야 지방원과 사원극은 승복을 받아내었다.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두는 지방원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하였다.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찬도 사원극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하였다.


서문청은 박수를 치며 다가와 말했다.

“내눈이 틀리지 않았어. 이정도 실력이면 아마 용무대 아이들과 비슷할거야.”

“할아버지, 왕두오빠가 그래도 조금 더 나은거 같은데.”

“우리 린이 눈에는 왕두오빠가 더 뛰어나게 보인게로구나. 허허허”

“아저씨 제 말이 맞죠?”

“아저씨 제 말이 맞죠?”

서문린은 지방원과 사원극을 보며 연신 같을 말을 물어 보았다.

지방원과 사원극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


“린이가 보는 눈은 일류고수 같구나. 왕두가 나보다 조금 낫단다.”

이찬은 서문린의 물음에 답하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왕두는 이찬에게 고맙다는 눈짓을 하고는, 서문린을 보고는 웃으며 어깨를 펴고 있었다.

“참, 린아 깜빡했는데 중추절 선물이다.”

왕두는 머리에 꽂는 장신구를 내밀었다.

“우와~ 이쁘다. 헤헤”하고는 왕두가 준 장신구를 머리에 꽂았다.

“정말 예쁘고 잘 어울린다.”

이찬이 칭찬하며 말하자, 서문린이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서문청은 서문린이 왕두에게 호감을 계속 보이자, 걱정반 기쁨반이였다.

“이렇게 신경 써 줘서 고맙네. 린이도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왕두오빠 고마워. 자주 놀러와~. 헤~”

서문린의 묘한 웃음소리에 취한 왕두를 이끌고 이찬은 작별인사와 함께 서둘러 용호방으로 향했다.


이찬은 어린 소녀의 티를 벗어던진 초린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옮기다, 아직도 어린 계집아이 같은 서문린이 마냥 좋아서 싱글거리는 왕두의 뒷통수를 갈겼다.

‘퍽’

“입이 찢어지는 것은 좋은데, 왜 침까정 흘리냐~.”

왕두는 소매로 입 주위를 후다닥 훔쳤다.

“침 안 흘렸구만~!”

“크크크... 이미 흘리고도 남을 표정이었어~.”하는 말과 함께, 이찬이 쏜살같이 도망치고 있었다.


작가의말

안좋은 일은 오늘로 굿바이 하시고 내일 부턴 좋은 일이 가득가득 하시길.....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및 추천(재밌어요) 눌러 주시는 분들 덕에 힘이나네요.

글적거리고 도망갑니다.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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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2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4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6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8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5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4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1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1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5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50 50 22쪽
»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2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6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40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8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9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2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8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5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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