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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218,996
추천수 :
3,084
글자수 :
408,230

작성
20.01.11 09:30
조회
3,025
추천
47
글자
7쪽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DUMMY

이찬은 휴식을 취하며 허광대사와 표씨 사형제와의 일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년이상 머물러 있던 중류 상급 초입이, 중급을 넘어 상급으로 가고자 소용돌이 치며 막힌 무언가를 두드리는 듯 하였다.

할아버지 풍진이 보내온 서찰을 떠올리며, ‘하나하나의 경험이 쌓여서 도움이 된다’는 말을 깨닫고 있었다.

‘조급해 하지 말자. 알 수 없는 이벽도...음, 언젠가는.....’


유주(북경)에서 경대선과 함께 구노인이 사길현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경대선만 돌아가고 구노인은 장안까지 동행하는 것을 알았다.

평범한 마부가 아닌 것은 짐작하고 있었으나, 연로한 구노인은 경대선을 따라 사길현으로 돌아갈 것이라 여겼었다.

“지수석님 나이 드신 구노인께서 장안까지 가셔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하하하, 구노인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네. 일반적인 표행이면 유주까지만 왔다가 돌아가시지.”

이찬은 지방수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삼한의 철이 왔을 때는 구노인이 꼭 가야만 한다네. 구노인이 철 감정은 정평이 나있다네. 철과 더불어 고서적 감정은 최고라네. 하하하”

이찬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구노인이 동으로는 발해와 신라부터 서역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하였네.”

“아~. 네 그랬군요.”


지방수와 대화를 하며 객잔을 돌아보니, 경대선은 사길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구노인이 몸을 풀고 있었다.

“하하하. 구노인이 허광대사님께 태극권을 배운 모양이네.”

이찬은 지방수의 말에 구노인을 바라보니 구노인이 슬그머니 이찬에게 눈짓을 보냈다.

‘헉. 저것은 음양태극류(陰陽太極流).’

음양태극류를 모르는 지방수의 눈에는 태극권으로 보였지만, 분명한 음양태극류였다.

구노인의 눈짓의 뜻을 알고는 이찬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드니 장안까지 가려면 별 수 있는가~. 건강에 좋다니 따라해야지. 허허허”

천연덕스럽게 지방수의 말에 구노인이 대꾸를 하며 이찬을 보고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그럼요~. 몸에 좋으니 열심히 하셔야죠. 먼길을 떠나는데.”

이찬이 구노인의 말에 장단을 맞춰 주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음. 어째서....아직.....’


잠시 의아한 생각을 멀리하고 경대선에게 서찰 두통을 건내 주었다.

“한통은 집으로 보낼테고 나머지 한통은 누구에게 보내는가?”

경대선은 뻔한 물음을 하면서 의뭉스럽게 웃고 있었다.

이찬은 순간 당황하였으나 좀 전의 구노인처럼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촌장어르신 댁에 보내는 서찰입니다.”

“푸하하하! 현답이네. 정인이 촌장님 손녀이니 거짓말은 아니지.”

지방수의 말에 다들 이찬을 보며 한바탕 웃었고, 머쓱한 표정으로 이찬은 표물을 점검하러 간다며 자리를 피했다.


장안으로 가는 표사는 열다섯명과 쟁자수 여섯명으로 줄었고, 일꾼까지 총 서른 두명의 인원으로 줄었다.

표씨 사형제는 유주(북경)까지만 표행에 참여하기로 하였는데, 지방수와 이찬을 찾아와 부탁하고 있었다.

장안까지 표행을 무보수(無報酬)로 따라가겠다고 하면서 허락해 주기를 요구하였다.

지방수는 동행하는 것은 허락하였으나, 약속된 다른 표사를 교체할 수 없기에 보수는 없다고 하였다.


유주에서 새로 구한 말 두필이 있었기에 지방수가 앞에서 말을 타고 가고, 이찬은 뒤에서 훈마를 타고 따르고 있었다.

경대선이 유주까지 오면서 맡았던 자리를 이찬이 하게 되었다.

새로 구입한 말 두필로 인해, 표행이 조금 더 빨라졌다.

후미에서 마차를 몰던 구노인에게 이찬이 의아했던 생각을 조심스레 물었다.

“어른신께서도 풍류도를 익힌 것을 아침에서야 알았습니다. 어째서 이제야 초류정도 인지요?”

“거기엔 사연이 길다네. 자네를 처음 본 날부터 나는 알아보았다네. 살아계셨을 적 아버님도 비룡신표 자네와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셨지. 허허. 그땐 아버님과 비슷하지만 조금 부족한 듯 보였는데 지금 보니 영락없이 아버님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군~.”

구노인은 이찬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대단허이.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세나.”

이찬은 짧게 “네”하고 대답하고 구노인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표씨 사형제는 이찬의 뒤를 따라 동행했는데, 야간에 쉴 때면 항상 심법의 운용을 묻고 배우고자했다.

표씨 사형제가 장안표행까지 따라 나선 이유였다.


“심법의 이름은 지었나요?”

“비룡신표님이 지어 주셨으면 합니다.”

“허광대사님의 사방검법의 육초식의 이름도 네분이서 지어야 하듯, 이미 제 손을 떠났으니 네분이서 정하세요.”

“내일까지 이름을 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물어도 대답을 안하렵니다. 하하”

표씨 사형제가 사방검법 익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찬도 같이 수련을 하였고, 심법을 초식에 맞게 운용하는 방법들을 세심하게 연구하고 있었다.


표씨 사형제는 이찬이 연구하여 가르쳐 주는 심법의 운용의 묘에 심취(心醉)하여, 늦은 밤까지 그리고 새벽 일찍 일어나 사방검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하루하루 즐거웠다.

구결은 이미 배웠으나 운용하며 막히는 부분을, 심법을 만든이에게 직접 배우는 것은 혼자서 익히는 것과는 천양지차가 있었다.

장안이 점점 가까워지자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이름을 못지으면 더 이상 대답을 안한다고 하니, 정하긴 정해야겠는데 저녁이 다가오는데 못정하고 있었다.


표씨 사형제는 쑥덕쑥덕 모여서 상의하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찬을 찾았다.

“이름은 정하셨나요?”“네. 정했습니다”“무어라 지었습니까?”

“두표심법이라 지었습니다.”

“표씨 사형제이니 사표심법이 아니구요? 하하”

“표씨 사형제의 표와 비룡신표의 표, 이렇게 표가 두 개이니 두표심법이라 지었습니다.”

“네분의 이름 짓는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하하하.”

“사실 두표심법과 사표심법을 놓고 거수를 했습니다.”

이찬이 궁금한 표정으로 계속 바라보았다.

“그런데 공교롭게 두표씩 나왔습니다. 이건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여 ‘두표심법’으로 지었습니다.”

“푸하하하 표두심법으로 안지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사방심법이나 사표심법이라 지을 줄 알았던 이찬은, 더욱 배꼽을 잡았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표’자에 애착을 보였던 표씨 사형제가 만들어낸 걸작(傑作)(?)이었다.


표씨 사형제(四兄弟)는 초식에 맞게 심법을 운용하는 것을 꾸준히 이찬에게 물으며 익히고 있었다.

하나의 초식을 익히고 다음날 이찬에게 검증을 요구하며, 확인하고 반복하는 일이 일어났다.

같은 심법과 초식을 익힌 사형제(師兄弟)나 문원들의 무위의 성취가 다른 이유는, 초식에 맞게 심법을 어떻게 운영하고 자연스럽게 초식을 펼칠 수 있는 것에 달려있다.

표씨 사형제가 이찬에게 매달리는 작업은, 훗날 일류무인이나 일류문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십일일(十一日)동안 표씨사형제에게 시달리며(?) 정신없이 달려온 끝에 황하강이 멀리서 보이고 있었다.

쉼없이 떠들던 표씨사형제도 말을 멈추고, 오랜만에 보는 황하강에 감회가 다른 듯 상념에 잠기고 있었다.


작가의말

급하게 올리네요.

조금 짧아도 이해해 주시길 빌며..

항상 읽어 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선호와 추천은 응원입니다. 꾸벅^^

휙휙~ 글적거리고 갑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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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황도(皇都)를 떠나며 (흐르는 물이...) +1 20.01.21 2,819 43 10쪽
26 황도(皇都) 장안에서 (여독(旅毒)이나 풀도록 하세나!) +1 20.01.20 2,813 42 12쪽
25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7 (아! 이건 악몽(惡夢)이야) +1 20.01.19 2,804 44 12쪽
24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6 (아! 이건 악연이야) +3 20.01.18 2,806 45 11쪽
23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5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1 20.01.17 2,869 45 10쪽
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1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3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5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7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4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3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2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0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0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4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49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5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7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8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1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7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4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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