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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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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997
추천수 :
3,084
글자수 :
408,230

작성
20.01.06 09:05
조회
3,112
추천
43
글자
10쪽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DUMMY

비룡채식구(?)들과 헤어진 후 사길현에 도착하여, 다섯명의 마적단 인물을 현청에 넘기는 일은 이찬이 맡기로 하였다.

현청에 도착한 이찬은 동기인 강구식을 찾았다.

“찬이 네가 왠일이냐?”

강구식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줄에 묶여 있는 인물을 발견하고는, 의아한 눈빛을 보이며 물었다.

“이사람들은 뭐냐?”

이찬은 강구식에게 죄상이 적혀있는 서찰을 주며 말했다.

“사강으로 표행을 다녀오는 길에 잡은 마적단의 인물들이다. 죄상은 정리해 놓았으니 잘 처리해라.”

“오~ 호라. 생긴것만 봐도 딱 도적놈이라고 써있네.”

“구식이 너 요즘 놀고 먹는거 같던데, 이번에 밥값 좀 해라~. 하하하”

“벌써 소문이 났냐? 하하하. 심심하던 참인데 이놈들 닦달 좀 해야겠다. 삼일후 저녁에 객잔에서 식사나 하자. 왕두에게 미리 연락해두마. 하하”


강구식에게 마적단 인물들을 넘기고, 만화전장에 다다랐더니 서문청이 나와있었다.

“대인, 현청에 들르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그동안 건강하셨는지요?”

“자네의 염려 덕에 잘 지냈네. 이번에 큰 일을 해냈네. 허허허”

먼저 만화전장에 도착한 지방수로부터 소식을 들었는지, 서문청은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첫표행에 지수석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내가 사람은 제대로 보았어. 내일은 저녁에 식사나 하세. 집에서 온 서찰은 숙소에 두었네”

서문청에게 인사를 하고 ‘훈마’를 마구간에 보내려는데, 뒤에서 서문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룡채식구 비룡신표 덕에 우리 만화전장이 번창할거라고 들었네. 하하하”

민망스러운 얼굴로 서문청을 향해 돌아서니, ‘어서 들어가 보라’는 손짓을 하였다.


걸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익숙하지 않은 별호였다.

‘나는 용호방 출신 만화전장 표사 이찬일뿐인데.’

‘비룡신군 보다는 비룡신표가 그래도 낫군.’

“비룡채식구들이 뜻밖에 생각이 깊은 구석이 있네....”

혼잣말처럼 내뱉던 이찬은 자신의 입을 ‘톡톡’치고는, 고개를 도리질 치고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혹여나 초린에게 온 서신일까하여 서둘러 서찰을 펼쳐보았다.

할아버지 풍진에게서 온 서신이었다.

서문청이 ‘집에서 온 서찰’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자, 머리를 콩콩 쥐어박았다.


간략한 오기촌의 소식과 함께 보내온 서신이었다.

용호방에서 이년을 보내고 오기촌에 갔을 때, 풍진은 이찬의 무위에 큰 변화가 없음을 알았다.

이찬이 이년동안 용호방에서 수련을 하고도, 풍류도의 성취에 진전이 없어 걱정할 것을 염려하여 보낸 서찰이었다.

이찬의 성취가 소시적의 풍진보다도 더 뛰어난 것이며, 조급해 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보고 배우는 모든 것이 그리고 하나하나 쌓는 경험이, 훗날 다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풍류도는 미류 세류 초류 소류 중류 대류로 크게 나누어 졌다.

미류 세류 초류는 세세한 분류를 두지 않았다.

소류부터 초급 상급으로 나누었다.

중류부터는 초입 중급 상급 세등급으로, 중류에서 상급만 초입 중급 상급으로 나누었다.

대류는 초입 중급 상급으로 크게 나누었지만 각등급 마다 초입 중급 상급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중류부터 풍류도에 들어섰다 여겨 초급이 아닌 초입이라 불렀다.

소류까지는 중원의 무공과 다른 점이 있어도 비교가 어느정도 가능했지만, 중류부터는 비교라기 보단 비유정도가 가능하였고 많은 것들이 달랐다.


미류부터 중류까지 열계단.

대류에 아홉계단.

총 열아홉계단에서 이찬은 여덟 번째 계단에 서있었다.

앞으로의 길은 어쩌면 계단이 아닌 아리랑고개처럼 고개일 수도.


오기촌을 떠나 처음 용호방으로 향할 때 이찬은 중류 상급 초입이었다.

무령과 대련할 때 지풍이라 하기엔 크고 권풍이라 하기에 작았던 이찬의 무위.

이찬 자신은 스스로 크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용호방에서 왕두와 그리고 새로이 벗이 된 동기들과의 시간이 좋았다.

이찬은 손주를 염려하는 할아버지 풍진의 마음이 느껴져 첫표행에서 겪은 일들을 서신으로 적고는, 승룡심법으로 운기조식하며 심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서문청과 서문린 지방수와 함께 저녁을 하였다.

“비룡신표 자네에게 해줄 말이있네. 육개월 후에는 유주(훗날 북경)에 만화전장의 거점을 만들 생각이네. 예정되로 진척되면 일년후에는 유주(훗날 북경)가 본점으로 전환될걸세.”

서문청은 이찬을 보며 말했다.

“그럼, 사길현은 철수하시는 겁니까?”

“아닐세, 사길현은 분점이 되겠지. 지수석표두는 그때면 총관으로 일할걸세.”

“미리 축하드립니다. 지수석님.”

“고맙네. 비룡신표. 자네가 잘 도와주어야지. 하하”

“아직은 비룡신표라는 말이 어색합니다. 쩝”

“자네가 비룡신표라는 별호를 얻은 것만 보아도, 무위는 표두급 이상이라는 이야기네. 이는 지수석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니 정확할 걸세.”

“과찬이십니다. 대인”

“자네와 대화를 나누어 보니 자네가 학식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있네. 경험과 경륜이 아직 조금 부족하네만, 그것만 채워지면 지수석의 자리를 당장 넘겨도 될걸세.”

“말씀대로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합니다. 대인”

“그래서 하는 말이네. 보름후에 장안으로 지수석과 함께 다녀오게. 여기에서 일년정도 경험을 쌓은 후에 장안표행을 보내려 했는데, 유주문제도 있어서 시기를 앞당겨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지수석과 상의했다네. 비룡신표 자네 생각은 어떤가?”


이찬이 대답하기 전에 서문청이 지수석에게 눈길을 보내자, 지방수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번 장안표행은 왕복 석달정도의 일정을 잡고 있다네. 비룡신표 자네는 표두대행으로 임명하고, 이번 표행을 무사히 마치면 바로 표두로 승진시키기로 대인과 상의하였네.”

“너무 빠른 듯 하여 다른 표사분들에게 부담스럽습니다.”

“그 이야기는 지수석이 다른 표사들에게 말해놓았네. 걱정할 것은 없다네.”

“그렇다네. 내가 의견을 물어보니 다른 표사들도 다 수긍하였네. 경표사도 경표두로 승진할걸세”

이찬은 경대선의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


강구식과 왕두를 만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이찬은 저녁까진 시간이 있어, 오후에 용호방으로 소진방을 만나러 갔다.

“찬아. 첫표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은 들었다. 몸은 괜찮느냐?”

“사부님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사부라 부르면 안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소교두님이라 불러라.”

“소교두님, 나중에 방주님에게 사부님이라 부르는 것을 허락 받아야겠습니다.”

이찬은 용호방이 다 마음에 들었으나 이 규정만은 탐탁치 않았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꾸나. 듣자하니, 만화표국에서 젊은표사 하나가 비룡신표라고 불린다는데, 네가 보니 어떠하더냐?”


이찬은 소진방의 물음에,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잠시 나타났다.

“혹시~, 그게 찬이 너였드냐?”

“네. 사부님~” 조그만 소리로 대답하였다.

“장하다. 찬아. 이래서 제자를 두고 가르치는가 보구나. 하하하”

“소교두님이 선물해 주신 ‘훈마’ 덕분에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주님도 별호를 얻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군부의 무장 출신들은 직책이 중요한 법이니까.”

“오늘은 저녁에 구식이와 왕두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하고 의중을 물으며 말을 돌렸다.

“너희들끼리 잘 만나거라. 나는 악교두와 약속이 있다.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며 용호방으로 들어가는 소진방을 뒤로 하고 객잔으로 향했다.

약속한 객잔의 이층에 이찬이 자리를 잡고, 일각 정도 지나니 왕두와 강구식이 함께 왔다.

둘의 뒤를 따라온 점원에게 간단한 요리와 술을 주문하자, 강구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찬이, 네가 넘긴 다섯명 중에 한명은 참수를 당할 것 같고, 나머진 뇌옥에서 평생을 보내야 될 것 같다.”

“오면서 구식이에게 얘기들었다. 찬이 너 표사가 아니라 관부에 몸을 담아야 하는거 아니냐?”

이찬은 싫다는 듯 손을 휘젓고 있었다.

“심문하다 보니, 찬이 너를 비룡신표라 부르더라. 심문하면서 듣기는 했다만 네가 직접 설명좀 해봐라.”


동글동글한 네개의 눈방울이 이찬의 입을 주목했다.

이찬이 복와평에서의 일을 둘에게 설명을 하자, 강구식과 왕두는 철룡이 은자를 흔들며 ‘전리품을 나누는 전우가 아니냐’는 대목에서 까무러치고 있었다.

“표사도 군부만큼 위험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산적하고 힘을 합치고....하하하”

두녀석은 한참을 웃어대더니 음흉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강구식이 왕두에게 동조를 구했다.

“왕두야, 내가 찬이 잡아가야 하는거 아니냐? 하하하”

“구식아, 찬이 표사관두고 나중에 산채에 가는 것 아니냐? 그럼 구식이가 찬이를 쫓는...... 하하하”

“같은 동료가 다치지 않으려면 별 수 있냐. 적의 적은 동지더라. 흐흐”

왕두의 말에 한편으로 가슴이 찔린 이찬이 멋쩍게 웃었다.

‘비룡채식구 이야기는 안하길 잘했어. 쩝’


“왕두 네 얘기 좀 해봐라.”

이찬은 왕두의 근황이 궁금하여 물어보았다.

“명주덕은 궁수부대로 나는 기마대로 배치 받을 것 같다. 아직은 업무 파악하는 단계이다. 주덕이는 같이 오려고 했는데 오늘 저녁근무고, 린이는 잘있냐?”

이찬과 강구식은 용호방시절 활솜씨가 빼어났던 명주덕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오전에 너 만나라 간다고 했더니, 이거 주더라. 받아라.”

이찬은 비단에 용문양이 들어간 영웅건을 왕두에게 건넸다.


강구식이 서문린이 누구냐고 물었고, 만화전장의 손녀라 했더니 부러워했다.

직접 만든건 아니지만, 지수석에게 부탁하여 장안에서 온 물건이라 말해주었다.

왕두는 입이 찢어질 듯 좋아하며 말했다.

“찬아, 아니 비룡신표님 꼭 잘 받았다고 전해주시게. 크하하하”

이찬과 강구식은 “쯧쯧”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왕두와 강구식과 헤어지고 만화전장에 오니 서문린이 기다리는 눈치였다.

“잘 전해주고 왔어. 왕두 그자식 입이 찢어지게 좋아 하더라.”

손을 휘젓고는 숙소로 향했다.

“고마워 찬이 오빠~.”란말과 함께 함박웃음을 보이며 서문린도 총총총 사라졌다.

‘오늘 두사람 입이 찢어지는 날이구만. 후훗’

짧은 속웃음에 고개가 저절로 하늘로 향했다.

이찬의 눈에 별빛이 환하게 들어오자, 누군가의 눈빛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셨으리라 믿고, 힘찬 하루 되시길 빌며...

항상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하나씩 보내주시는 추천과 선호는 응원과 애정으로 알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쿡~ 눌러주시면 감사 감사 ~~

초출내기에게 정말 큰힘이 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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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6 (아! 이건 악연이야) +3 20.01.18 2,806 45 11쪽
23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5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1 20.01.17 2,869 45 10쪽
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1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3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5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7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4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3 43 12쪽
»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0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0 50 13쪽
11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4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49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5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7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8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1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7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4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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