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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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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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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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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DUMMY

이찬은 왕두와 헤어진후 만화전장에서 표사로서의 일을 배우고 있었다.

표물을 운송할때의 주의점과 표행을 가기전에는, 몸의 상태를 최선으로 유지시켜한다 것등을 익히고 있었다.

안전하고 약속된 기일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표행경로를 정하고, 출발하는 날을 정하고, 일정의 계획을 세우는 것등 배울것이 의외로 많았다.

표행중에 생기는 변수들과 도사리는 위험등에 대해서도, 수석표두인 지방수에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요령을 배웠다.

표국에서 하는 일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수석표두 지방수는 서문린의 호위무사인 지방원의 사촌형으로 경험이 많아서, 황도인 장안으로 표행때 주로 움직였다.

지방수는 무위도 일류에 가까웠고, 친화력도 좋고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서문청의 부탁도 있었지만 동생 지방원과 사원극에게 들은 이야기 있어서, 이찬을 살펴보고 있었다.

용무대도 아닌 호무대 시절에 자신의 동생 지방원과 왕두, 사원극과 이찬의 비무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여러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잘 키우면 자신의 손도 덜 수 있고, 만화전장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해서 직접 이것저것 알려주고 있었다.

‘열흘후에 사강현으로의 표행은 내가 가야되겠어’

장안에서 사길현으로 표행을 마치고 돌아와, 이찬을 돌보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지방수는 서문청의 집무실로 향했다.

“대인. 사강현으로의 표행은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아니, 사강현은 강표두가 가면되는데 조금 더 쉬지않고.”

의아한 눈빛으로 지방수를 바라보았다.

“대인의 말씀도 계셨지만, 이찬이란 청년을 보니 저희 전장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보였습니다. 이번 표행에 이찬과 함께 가면서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습니다.”

“오~, 그래. 자네가 보기에도 그아이가 범상치 않게 보였나?”

“언젠가는 제 자리를 넘겨주어도 무방하게 느꼈습니다.”

“지수석표두가 총관으로 가고 싶은 것은 아니고? 허허허”

서문청이 농담에 진심을 담아, 지방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하하. 제말이 그렇게 됩니까?”

짧게 웃으며 지방수는 서문청의 말을 넘겼다.


지방수가 이찬을 찾아와 물었다.

“자네 말을 가지고 있다는데 정말인가?”

“네. 조금 나이를 먹긴 했으나, 아직은 쓸만한 녀석이 있습니다.”

“잘 되었네. 내 자네랑 사흘 후에 갈 표행때, 자네랑 나란히 가고 싶었다네.”

“이제 초출내기 표사인 제가 말을 타고 가도 되겠는지요?”

“내가 미리 다 이야기 해둘 것이니, 자네는 나하고 이야기나 나누면서 가세나. 하하하”


이찬이 가지고 있는 말은, 소진방의 말이였다.

용호방에서 젊은 말을 새로 구입하면서, 소진방의 말이 천덕꾸러기로 변할 처지였다.

호무대에서 기초 기마술을 가르칠 때 소진방의 말을 유용하게 사용하였는데, 새로 구입한 말에 밀려 밥만 축내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전장터에 나가서 싸울 왕두에게 주기는 부족한 듯 보였고, 풍진에게 받은 은혜도 있고 자신의 제자인 이찬에게는 필요할 듯 하여 소진방은 이찬에게 주었던 것이다.

왕두와 이찬을 오기촌에서부터 보아서 그런지, 소진방을 제외하곤 왕두와 이찬을 잘 따르던 말이었다.

왕두와 헤어지기 전에 이찬이 용호방에 들러서 데리고 온 것이였다.

이름도 훈련에서 사용했던 말이라 하여 ‘훈마’라 하였다.

왕두는 이름을 너무 성의없이 지었다는 말을 하고는, 자신은 훗날 지급받는 말의 이름을 멋지게 지을거라고 했다.


사강현으로 표행을 떠나는 날이 되었다.

마차 두 대와 일꾼을 제외하고 칼을 들 줄은 아는 쟁자수 네명, 표사열명과 표두 한명으로 구성된 표행길이었다.

일반적으로 마차에 이용되는 말의 마부를 제외하고, 표두 한명이 앞에서 말을 타고 가고, 경륜이 있는 표사 한명이 뒤에서 말을 타고 갔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형식이지만, 후방의 표사는 비상시 연락을 취해야 하는 임무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표사들 사이에서 불만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신출내기 표사가 말을 타고 가는 것도 그렇지만, 뒤에서 가는 것도 아니고 수석표두와 나란히 간다는 말에 심기가 불편했던 것이다.

심기가 불편한 표사들을 대표해서 후미에서 따라오기로 예정된, 고참표사인 경대선이 이찬에게 한마디 했다.

“말은 들어서 알고는 있다네. 지수석표두님 옆에서 내가 가는게 맞지, 신출내기 표사가 간다는게 말이 되나?”

“송구스럽게 되었습니다.”

“자네 집 형편이 좋은가 보이. 표사 하면서 말을 가지고 있다니. 허~.”

“제가 어려서 사부로 모셨던 분에게 물려 받은 것입니다.”

“음. 여하튼 두고 볼 것이네.”


지방수가 표행을 가기위해 나와보니, 흐르는 기류가 다른때와 틀렸다.

“이사람들이 오늘따라 다들 왜 그러나? 처음 표행가는 표사를 다독이지는 못할망정. 쯧쯧”

지방수는 이찬을 보며 손짓을 해서 옆으로 불렀다.

“이표사 이번 표행이 끝나고 돌아오면 술 한턱 내는 거야. 처음 표행이 끝나면 관례인거라네.”

지방수는 이찬을 불러 말하고는, 모두 들을 수 있게 크게 외쳤다.

“모두 다녀와서 이표사의 술잔을 받아야지. 자 다들 떠나자고. 출행~”

쟁자수와 표사들이 누그러진 얼굴을 하고, 한목소리로 “출행”을 외치고 길을 떠났다.


“지수석님, 장안에 다녀오신지 열흘 남짓인데, 사강에 가시는 경우는 드물다 들었습니다.”

“바람도 쐬고, 오랜만에 사강의 상점에 다녀오고 싶어서 그러네. 하하”

지방수는 웃으며 넘겼다.

“이표사는 처음 떠나는 표행이 어떤가?”

“설레이기는 허나 가까운 사강현이라, 섭한 마음도 편안한 마음도 같이 있습니다.”

“이번 표행길은 한 곳만 무사히 건너면, 큰 문제는 없다네.”

“알아보니 ‘드러니평야’라 불리는 곳만 잘 지나면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하하.복와평을 말하는군. 내가 말한 곳도 그곳이라네. ‘드러니평야’라는 말은 누구한테 들었는가?”

“뒤에 따라오는 두번째 마차를 모는 구노인에게 들었습니다.”

“하하하 그럴줄 알았네. 구노인도 여전하시네.”


의아한 표정을 짓는 이찬에게 지방수는 복와평에 대해 말해주었다.

예전에 사길현 넘어 관의 힘이 닿았을 때, 복와평은 주변의 사길현과 사강현 마을 사람들의 밀회의 장소였다.

드넓은 평야가 두꺼비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그랬는지, 드러누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하나 둘 사람들이 복와평을 은어(隱語)처럼 ‘드러니평야’라 불렀다.

구노인은 자신의 고향이라고 한번씩 농담을 했는데, 구노인의 아버지가 젊은 시절 복와평에서 구노인을 가졌다고 취중에 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고향이라고도 말했을게야. 하하하”

구노인이 이찬에게 말한 의미는 후자의 뜻이리라.

지방수의 웃음소리에 이찬의 얼굴이 잠시 붉어지는 듯 하다가 이내 사라졌다.


오늘은 객잔에서 쉬고 내일 오후쯤 복와평을 지나게 될 예정이라고 하였다.

복와평 옆의 산에서 활동하는 녹림의 산적이, 복와평을 지날때면 빈번히 출몰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했다.

표국에서 표행을 하다보면 자주 있는 일인데, 일반적으로는 통행료를 주고 지나가면 서로 양보하고 넘어가는 일이라 했다.


객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출발하여 복와평에 다다랐다.

간단하게 점심으로 육포와 건량식으로 식사를 하고 복와평을 통과하기로 했다.

“복와평을 지나 하루 야영을 하면, 다음날은 사강에 도착할 걸세.”

“이틀 거리가 표행을 하니 삼일정도 걸리는 군요.”

“약조한 날 보다 오일전에는 출발해야 한다네. 날씨나 중간에 변수가 생기면,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은 다반사네.”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지수석님.”

“복와평을 무사히 지나야 할텐데.”

“어제 하신 말씀에 의하면, 녹림의 도적과 조우(遭遇)해도 통행료만 지불하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근자에 마적단이 나타났다는 풍문이 있었네. 그게 염려되는 것이야. 마적단은 녹림의 도적과는 차원이 틀리네. 활동반경이 넓고 근거지를 자주 이동해서 소탕하는 것도 힘드네. 대화가 안통하고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명이 다치는 경우가 다반사네.”


만화전장의 지방수 일행이 복와평의 중간쯤 지날 때 였다.

이십여명의 녹림의 도적들이 나와 길을 막았다.

인상이 험악하게 생긴 털보가 도를 어깨에 매고 어슬렁 거리며, 마차의 깃발을 보고 말하였다.

“만화전장의 만화표국 인물들이 아닌가? 나는 비룡채의 부채주 패력거왕(覇力巨王) 철룡(鐵龍)님이시다. 강표두는 어디 갔는가?”

지방수가 앞으로 나서며 이야기 했다.

“본인은 만화표국의 수석표두 지방수라 하오. 강표두에게 패력거왕님의 명성은 많이 들었소.”

“험.험” 두 번 헛기침을 하더니 철룡은 말을 이었다.

“비룡채에서 관할하는 복야평을 유지하는데, 은자가 꽤 들어가는 것을 알것이오. 지나는 동도들이 앞다투어 도움 주어, 비룡(飛龍) 채주님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오.”

이찬은 점잖하게 말하는 철룡을 보며 속으로 웃음이 터져나왔으나, 묵묵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뒤쪽에 있던 구노인이 이찬에게 다가와 “이표사” 하고 불렀다.

주변의 쟁자수와 표사들을 보니 긴장하는 기색은 보였으나, 두려워 하는 기색은 없었다.

“저 이룡(二龍이)라는 놈이 점잖을 빼는 것을 보니, 꿍꿍이 속이 있는가 보이.”

이찬이 구노인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말을 이었다.

“내 알기로는 성도 없이 원래 이름이 일룡이 이룡이였는데, 산에 올라가 두목과 부두목이 된 후로 비룡, 철룡으로 부르는 걸세. 후후후”

큰소리 낼 입장이 아니라서 작게 이야기 하며 웃은 구노인에게 물었다.

“아~네, 구노인께선 무섭지 않으신가 봅니다?”

“무서울게 뭐 있나~. 늘상 있는 것을. 통행료를 조금 떠 뜯어내려는 수작인데, 지수석님이 잘 하실게야.”


패력거왕 철룡은 가끔 뒤를 돌아보며, 비룡으로 유추되는 한사내에게 의사를 타진하는 듯 보였다.

지방수와 철룡의 흥정을 보던 이찬이 구노인에게 조용히 말했다.

“구노인, 오늘은 구노인 말대로 안될 듯 보입니다.”

“이표사, 걱정하지 말게나 곧 잘 될걸세.”

뒤에 있던 경대선이 앞으로 와서 상황을 보다가, 구노인과 이찬의 이야기를 듣고는 조소(嘲笑)를 지으면 말했다.

“이표사 나하고 내기 하나 하세. 구노인 말이 맞으면 자네가 쟁자수 하나의 짐을 지고 가고, 아니면 내가 사강의 ‘청마루’라는 곳에서 한턱 사겠네. 어떤가?”


이찬에게 표사가 아닌 쟁자수나 하는게 맞을거라는 이야기였다.

초짜 표사인 이찬이 앞에서 지수석표두와 나란히 가는 것이 유쾌하지 못한 듯 하였다.

구노인은 이찬을 보며 고개를 젓고 있었으나, 이찬은 흔쾌히 수락했다.

“허~”하는 소리와 함께 구노인이 경대선을 책망하듯 바라보았다.

이찬은 ‘훈마’을 쓰다듬으며 말의 귀에 무슨 말이라도 하는냥 여유롭게 있었다.

구노인이 손자같은 이찬을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을 때, 일각을 훌쩍 넘게 통행료를 흥정하던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있었다.

지방수는 돌아오는 길에 ‘술’을 사다주기로 하고, 예전의 통행료에서 합의를 보고 있었다.

마차 한 대당 은자 다섯냥, 총 열냥을 주기로 하고 건네고 있었다.


경대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이찬을 바라보았고 그때였다.

먼저 지방수의 고개가 돌려지고, 비룡채의 인물들과 표사들의 얼굴도 지방수를 따라 순차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두두두...두두둑”


작가의말

재미있게 쓰는 것은 바라지 않았지만 작명부터 막히는 느낌이네요.

전문작가분들이나 작가를 꿈꾸는 예비작가님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부족한 글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초보가 두서없이 쓰는 글에 추천 선호 눌러 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힘내라는 응원으로 알고 글적거리고....꾸벅 ^^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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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7 (아! 이건 악몽(惡夢)이야) +1 20.01.19 2,804 44 12쪽
24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6 (아! 이건 악연이야) +3 20.01.18 2,807 45 11쪽
23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5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1 20.01.17 2,870 45 10쪽
22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4 +2 20.01.16 2,941 45 10쪽
21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3 +2 20.01.14 2,984 46 11쪽
20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2 +1 20.01.13 2,987 44 10쪽
19 황도(皇都) 장안으로 가는길 1 +2 20.01.11 3,026 47 7쪽
18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4 +1 20.01.10 3,036 47 14쪽
17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 3 +1 20.01.09 3,048 46 11쪽
16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2 +2 20.01.08 3,005 50 9쪽
15 황도행(皇都行). 유주로 가는길1 +1 20.01.07 3,254 43 12쪽
14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2 +1 20.01.06 3,113 43 10쪽
13 비룡채 식구(?) ~ 아니신가! 1 +2 20.01.04 3,211 45 10쪽
12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2 +2 20.01.03 3,281 50 13쪽
» 이찬 만화전장에서 일을 시작하다 1 +1 20.01.02 3,415 46 12쪽
10 용호방에서 진방식을 치르다. 그리고... +1 20.01.01 3,650 50 22쪽
9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2 +1 19.12.31 3,521 49 9쪽
8 용호방에서 내공(?)심법을 배우다 1 +2 19.12.31 3,666 50 10쪽
7 용호방에서 소진방식 +1 19.12.30 3,739 47 7쪽
6 용호방에서 소무공교두를 만나다 +2 19.12.29 4,018 48 9쪽
5 중원행을 준비하며 용호방으로 +2 19.12.28 4,439 54 11쪽
4 왕두와 소진방 그리고 오기촌에서 +2 19.12.28 5,042 58 14쪽
3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2 +2 19.12.27 5,768 57 8쪽
2 삼한을 뒤로하고 오기촌(五氣村)에 1 +1 19.12.26 9,335 71 7쪽
1 +1 19.12.26 10,709 6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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