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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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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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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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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4.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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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7화 혼돈의 성에서

DUMMY

167화 혼돈의 성에서


강한이 사인검을 찌르며 달려갔다.


그울이 양손에 톱처럼 생긴 검을 쥐고 내리쳤다.


조각의 힘을 사방팔방 흘린 강한이 오른쪽으로 미끄러졌다.


옆구리가 보였다.


멈추지 않고 몸을 날린 강한이 사인검을 찔렀다.


그울이 이를 확인하자마자 반대쪽 검으로 찔려오는 검을 튕겼다.


-쩡!


충격파가 퍼졌다.


공간이 움찔하며 폭발했다.


온 몸으로 이를 견딘 강한이 근접전을 시도했다.


그울이 빙글 돌며 그런 강한을 흘렸다.


등 뒤로 돌아가 칠 생각 같았다.


“이미 예지했다고.”


그울을 똑바로 본 강한이 손을 뻗었다.


-쾅!


폭발과 함께 공간이 터졌다.


그울이 검을 X자로 겹쳐 방어했다.


-팟!


강한이 거침없이 방어하고 있는 그울에게 돌진했다.


-탁!


겹쳐져 있는 검을 밟고 올라선 강한이 사인검을 찍었다.


그울이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죽음을.”


여섯 개의 눈이 강한을 응시했다.


“피할 순 없다.”


눈에 어린 검은 기운이 응축되었다.


위험해.


뒤로 훌쩍 뛴 강한이 거리를 벌렸다.


-콰콰콰!


눈에서 뿜어져 나온 여섯 줄기가 하늘 높이 올라 폭발했다.


-펑!


저걸 제대로 맞았다면 몸이 갈가리 찢겨 죽었으리라.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죽는다는 감각이 온 몸을 타고 돌았다.


공기에 베여있는 끈적끈적한 느낌이 발부터 머리끝까지 적셨다.


한 번 느껴본 경험이었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


절대로 여기서 죽지 않을 생각이었다.


강한이 사인검에 더 많은 힘을 불어 넣었다.


“피가 끓는 기분이군.”


주전자 속에 담긴 물 같았다.


뜨겁게 보글보글 거린 다음 열기가 되어 몸 밖으로 나왔다.


강한이 더 매서워진 얼굴로 그울을 노려봤다.


“네 여섯 눈을 후벼파고 머리를 똑 따서 저들에게 바치마.”


호언장담에 그울이 피식했다.


“고작 그런 힘으로?”


그울이 앞으로 나오는가 싶더니 사라졌다.


-팟!


강한이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우측으로 움직였다.


-쩌저정!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고 두 존재가 서로 맹공을 주고 받았다.


누구하나 밀리지 않는 싸움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말이다.


강한이 동체시력 이상으로 움직이는 그울을 느꼈다.


온 세상과 싸우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세상 모든 죽은 존재와 실력을 겨루는 느낌이었다.


사인검으로 날아오는 검을 막은 강한이 쭉 날아갔다.


-쾅!


바닥에 처박힌 강한이 곧바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위로 수많은 검은 기운이 내려 꽂혔다.


마치 창을 든 랜서 수백 명이 돌진하는 기세였다.


위기를 느낀 강한이 몸을 둥글게 말았다.


검은 기운이 사정없이 두드리며 조각의 힘을 파고들었다.


피부가 검게 부패하며 썩은 내를 풍겼다.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벌레 기어 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크윽!”


강한이 이를 꾹 참으며 앞쪽으로 이동했다.


“참아야 해.”


억지로 버틴 강한이 땅을 박찼다.


쫓아오는 검은 기운을 피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피잉!


조각의 힘이 허공을 갈랐다.


지상에서 날아오른 갈매기 떼처럼 그울을 덮쳤다.


-콰악!


곧 조각의 힘이 그울을 찢기 시작했다.


“감히!”


온 몸에 상처를 입은 그울이 포효했다.


-끼아악!


웅웅 거리며 세상이 울렸다.


가슴이 철렁이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시야가 일그러졌다.


정신이 아득해진 강한이 숨을 헐떡이며 허리를 굽혔다.


“커흑.”


상처에서 검은 기체를 줄줄 흘린 그울이 강한을 내려봤다.


“네까지 놈이 어떻게 죽음에 맞서는 거지?”


강한이 억지로 고개를 들었다.


그 상태로 중지와 검지에 엄지를 넣고 욕을 했다.


“이래봬도 이런 쪽으론 고인물이다.”


킥킥 거린 강한이 침을 뱉었다.


“유경험자라 이 말이지.”


내성이 생긴 강한이었다.


죽는 게 무섭긴 하지만 정말 죽지 않는다면 버틸 순 있었다.


그렇게 말한 강한을 그울이 이상하단 얼굴로 보았다.


“네놈이 죽었다 살아났다 해도 다시 죽지 못하는 건 아니다.”


공중에서 지상으로 내려선 그울이 양손에 쥔 검을 보았다.


“그런데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지?”


검이 덜덜 거리고 있었다.


“어째서 떠는 걸까.”


의문을 내뱉는 그울을 보며 강한이 대꾸했다.


“그거야 내게 쫄았기 때문이지.”


강한이 말을 내뱉자마자 사인검을 역수로 쥐었다.


그 상태로 빠르게 그울에게 접근한 강한이 아래에서 위로 그었다.


-서걱!


가슴과 턱을 베인 그울이 비틀거렸다.


-콰아아!


상처에서 피 대신 검은 기운이 빠져 나왔다.


위험했다.


강한이 몸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다음 공격을 이었다.


안전하게 등 뒤로 돌아가 검을 바로 잡고 무릎 뒤를 베었다.


-삭!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울이 주저앉았다.


-크아악!


비영까지 질렀다.


“이건 있을 수 없어.”


강한을 돌아본 그울이 두려운 눈으로 강한을 보았다.


“넌 대체.”


말을 마치기 전에 강한이 찌른 검이 먼저 질문을 던졌다.


죽음도 죽는가?


그울이 양손에 쥔 검을 서로 겹치며 공격을 막았다.


-쩡!


가운데를 찌른 사인검이 요란한 소리를 냈다.


-쩌적!


그울이 잡고 있떤 검에 금이 가더니 이내,


-쾅!


커다란 폭음을 내며 박살났다.


파편이 조각난 얼음처럼 후드득 떨어졌다.


강한이 박살난 검 사이로 온 몸을 밀어 넣었다.


-콰콰콱!


절호의 찬스.


비장한 눈으로 강한이 다리에 힘을 단단히 주었다.


그울이 이를 노려보더니 오른 손을 뻗었다.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이었다.


앞으로 밀고 들어가던 강한은 이를 의식하지 못했다.


아니, 의식했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피할 공간과 시간이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결국, 그울이 뻗은 오른 손이 강한 왼쪽 가슴을 거칠게 헤집었다.


-퍽!


허리가 굽혀졌다.


“허윽!”


강한이 피를 쏟았다.


두 눈이 튀어나와라 커진 상태였다.


크게 들린 몸 사이론 창처럼 보이는 오른 손이 보였다.


손가락을 창처럼 모아 찌른 상태였다.


교묘한 변칙 기술이었다.


강한이 믿기 힘들다는 얼굴로 가슴을 내려 보았다.


붉게 물든 흔적이 보였다.


그울이 히죽이며 미소를 지었다.


“말하지 않았나.”


혀가 날름거리다 들어갔다.


“사형을 선고한다고.”


강한이 그 소리를 듣곤 얼굴을 구겼다.


다 잡았는데.


분했다.


자존심이 상했다.


가슴이 뜨거워 터질 정도로 정말 열이 받았다.


이런 결정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공격을 하면서도 방어를 신경 써야 했다.


덕분에 귀중한 카드 하나를 버리게 생겼다.


그울이 축 늘어진 강한을 내던지기 위해 팔을 휘둘렀다.


-파앗!


순간 가슴에서 시작된 붉은 기운이 마법진 모양으로 나타났다.


“뭐?”


놀란 그울이 뒤로 물러났다.


바닥 위로 내려선 강한이 왼쪽 가슴을 보았다.


-쉬아악!


빠른 속도로 재생되고 있었다.


데몬이 약속한 여분의 목숨이었다.


“그 망할 놈이.”


모든 상처가 재생되자 강한이 그울을 노려보았다.


“젠장.”


상황이 바뀌었다.


강한이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했던 그울이었다.


이제 그마저도 못하게 생겼다.


무기도 없는데 말이다.


“이건 반칙이다.”


어깨를 으쓱한 강한이 다가가며 말했다.


“목숨 걸고 싸우는 마당에 반칙이 어디 있어?”


사인검을 휙휙 갈지자로 휘두른 강한이 땅을 박찼다.


-팟!


그울이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추진력을 이용해 파고들었다.


그울이 다시 오른 손을 사용하려 했다.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강한이 피식하며 왼쪽으로 몸을 틀었다.


공간을 활짝 열며 오른 손을 뻗었다.


그울이 내지른 공격이 허공을 갈랐다.


강한이 그 사이로 사인검을 밀어 넣었다.


“크아아!”


그울이 소리치며 왼 손을 뻗었다.


사인검을 잡고 버티며 회수한 오른 손까지 검을 붙잡았다.


-치이익!


조각의 힘으로 휘황찬란하게 타오른 검기에 양 손이 타들어갔다.


“끄윽.”


그울이 신음을 뱉었다.


“크윽!”


단단히 손아귀에 힘을 주며 얼굴을 사정없이 구겼다.


표정이 비틀려 보였다.


-화륵!


강한이 이를 보곤 힘을 더 강하게 주었다.


-화악!


그러자 불꽃이 피어올랐다.


팔뚝을 따라 몸으로 번지는 맹렬한 불길이었다.


거칠고 강렬했다.


“두렵지?”


버티기 위해 애쓰던 그울이 당황했다.


“무섭지?”


강한이 사인검을 비틀었다.


“넌 죽음 그 자체라며?”


손바닥이 찢어졌다.


불길이 속으로 파고들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양 손이 불똥이 되어 떨어졌다.


사인검이 가슴을 뚫었다.


-퍽!


우뚝 멈춘 그울이 고개를 내려 보았다.


이번엔 반대로 자신 가슴이 뚫려 있었다.


“설마.”


흥분한 야생마처럼 날뛰기 시작한 조각의 힘이 몸에 금을 만들었다.


“혼돈의 힘이.”


그울이 그렇게 말하며 강한을 보았다.


“창조물 주제에.”


빠르게 번진 금을 따라 불길이 세어 나왔다.


“그래, 그랬군!”


그울이 고개를 젖히며 낄낄 웃었다.


“넌 결국 제물이 될 거다.”


빠르게 타들어간 그울이 재가 되어 사라졌다.


“이건 예언이니.”


마지막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울렸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네 운명은.”


까마귀 울음소리처럼 아주 불길하게.


-운명은, 운명은.


강한이 먼지처럼 변해버린 그울을 내려 봤다.


무슨 소리지?


운명이 뭐라고?


자세히 듣지 못했다.


메아리 끝에 희미한 목소리가 남았지만 뭉그러져 들리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소리였다.


“뭐야?”


거칠게 발을 놀려 강한이 재를 흩어지게 했다.


“죽으려면 곱게 죽을 것이지.”


재를 걷어 찬 강한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


젠장.


“재수 없게.”


기분이 더러웠다.


예언이라니?


몸속에 남은 혼돈의 힘이 문제라도 일으킨다는 걸까?


찝찝하군.


확실하지 않아 더욱 그랬다.


조각의 힘에 비하면 아주 적은 혼돈의 힘이 뭘 어쩐다고?


충분히 컨트롤 할 정도인데.


더군다나 크툴룬과 연결되었던 정신마저 끊어진 상태였다.


조종당할 일도 없었다.


헛소리이거나, 개소리이거나.


둘 중 하나이리라.


예언이나 운명 따윈 허무맹랑한 이야기니까.


조각의 힘을 몸 안으로 갈무리한 강한이 심호흡을 했다.


그 상태로 잠시 숨을 멈추었다.


그래도.


잠깐사이 생각이 바뀌었다.


확인이나 해 볼까?


얼마 전까지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숨을 뱉은 강한이 정신을 집중했다.


미미한 혼돈의 힘이 느껴졌다.


“이게 어떤 식으로 무슨 문제를 일으킨다는 거야.”


고개를 기우뚱한 강한이 머리를 긁적였다.


거대한 대류 속 작은 이물질 같았다.


조각의 힘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며 많이 희석된 상태였다.


“신경 분산되네.”


집중을 푼 강한이 얼굴을 비볐다.


“이렇게 고민할 일인가?”


예언이 사실이라면 세상이 멸망한다.


아니라면 세상은 멀쩡하게 굴러간다.


어쨌든 크툴룬과 결판을 지어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래야 결론이 날 터였다.


미련 갔지 말자.


단단히 마음먹은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쓰러진 자 중 일부 뛰어난 정신력과 체력을 지닌 자가 일어났다.


미세하게나마 숨이 붙어있던 모양이었다.


당장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만.


신음하며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었다.


아르케우스 역시 똑 같았다.


“미안합니다.”


쓰러진 전우를 외면한 강한이 고개를 돌렸다.


“어쩔 수 없어요.”


강한이 혼돈의 성으로 이동했다.


도움을 주기엔 여유가 부족했다.


죽은 자를 위해 애도할 시간조차 없는 상태였다.


크툴룬이 무슨 일을 저지르기 전에 막아야 해.


최소한 망치기라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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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168화 혼돈의 성에서 19.04.11 173 2 11쪽
» 167화 혼돈의 성에서 19.04.10 159 4 11쪽
165 166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9 193 4 12쪽
164 165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8 189 3 12쪽
163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7 154 3 12쪽
162 163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6 195 3 13쪽
161 162화 혼돈의 세계로 19.04.05 166 3 11쪽
160 161화 혼돈의 세계로 19.04.04 181 3 12쪽
159 160화 혼돈의 세계로 19.04.03 174 3 12쪽
158 159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2 174 3 13쪽
157 158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1 162 3 12쪽
156 157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3.31 230 3 12쪽
155 156화 뒤틀린 교단 19.03.30 179 3 12쪽
154 155화 뒤틀린 교단 19.03.29 183 3 12쪽
153 154화 뒤틀린 교단 19.03.28 193 6 11쪽
152 153화 뒤틀린 교단 19.03.27 206 4 12쪽
151 152화 뒤틀린 교단 19.03.26 202 4 12쪽
150 151화 타락 19.03.25 197 6 12쪽
149 150화 타락 19.03.24 263 4 12쪽
148 149화 타락 19.03.23 241 2 14쪽
147 148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2 256 4 15쪽
146 147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1 210 4 15쪽
145 146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0 213 4 14쪽
144 145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19 229 4 11쪽
143 144화 마나 수정 광산 19.03.18 23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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