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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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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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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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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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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4화 뒤틀린 교단

DUMMY

154화 뒤틀린 교단


깊은 밤이었다.


하늘엔 지구보다 훨씬 큰 달이 지상을 비추었다.


구름이 그 옆을 지나갔다.


그림자가 생겼다.


경계 근무를 서던 헌터가 손목시계를 보았다.


교대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용하네.”


야간 감시용 장비를 쳐다본 헌터가 하품했다.


“위장막 안으로 들락날락 거리기만 하고 올 생각은 안하는 군.”


열 덩어리가 멀리서 사라졌다 나타났다.


“도대체 저게 뭘까.”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민하던 헌터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피곤하네.”


교대를 하러 온 헌터였다.


“정지.”


무기에 손을 올린 헌터가 말했다.


“올빼미.”


암구어였다.


“다랑어.”


근무 전 숙지한 암구어와 동일했다.


“아, 지루해 죽는 줄 알았네.”


긴장을 푼 헌터가 기지개를 폈다.


“저것들 보고 있는 것도 지쳐.”


자리를 교대한 헌터가 물었다.


“특이 사항은?”


목을 좌우로 푼 헌터가 대답했다.


“없어.”


고개를 끄덕인 헌터가 야간 감시용 장비를 보았다.


“음.”


이리저리 움직이는 열 덩어리가 보였다.


“뭐지.”


이를 살펴보던 헌터가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었다.


“이상하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헌터가 동료를 불렀다.


“어이!”


막 길을 내려가려던 동료가 고개를 돌렸다.


“잠깐 와봐.”


자리에 멈춰 선 상태로 동료가 물었다.


“아, 왜?”


헌터가 모니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네가 근무 설 때도 이 놈들 이랬냐?”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동료가 길을 다시 올라갔다.


“무슨 개소리야.”


동료가 투덜거리며 모니터 위로 시선을 옮겼다.


“뭐가 어때서?”


헌터가 검지로 모니터 구석을 가리켰다.


“이쪽에 있던 녀석들이 천천히 거리를 좁히는 것 같지 않아?”


그 말에 동료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가까워진다고?”


동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느낌인데.”


잠시 대화를 멈춘 두 사내가 모니터를 유심히 쳐다봤다.


확실히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신중하게.


소리를 최대한 죽여 가며 접근하는 모습 같았다.


“염병.”


동료가 말했다.


“야, 이 새끼들 뭔가 하려는 것 같은데?”


헌터가 동의했다.


“어서 알리자.”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비상 연락망으로 보고를 했다.


동시에 멀리서 산사태 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졌다.


“뭐야?”


간신히 중심을 잡은 헌터가 정면을 보았다.


-쿠구구!


무언가가 연기를 뿜으며 일렁이고 있었다.


“어?”


다급히 모니터 위로 시선을 옮긴 헌터가 경악했다.


“저, 저게.”


동료 역시 모니터를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떠오른다고?”


투명 위장막에 가려져 있던 무언가가 하늘로 이동 중 이었다.


방향은 정찰 중대가 있는 이곳.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헌터가 재빨리 비상 연락망으로 보고를 하려 했다.


그런데.


살랑대는 바람과 함께 무언가가 지나갔다.


“누구.”


헌터가 검에 손을 올리며 말하는 순간이었다.


-컥!


동료가 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미친.”


피 흘리는 동료를 두고 헌터가 벽에 몸을 붙였다.


“어떤 새끼가.”


욕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누군가 있다.”


헌터가 서둘러 목을 더듬었다.


고글형식 열 감지기를 걸고 있는 상태였다.


동료를 슬쩍 내려 본 헌터가 이를 썼다.


그러자.


사방을 에워싼 열 덩어리가 관찰되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아, 시발.”


그들이 일제히 멈추더니 헌터에게 달려갔다.


*


공격이 시작되었다.


북부 쪽 치열한 교전으로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덕분에 강한은 완전 무장하고 전선으로 이동해야 했다.


물자와 장비를 이끌고 말이다.


보이지 않는 적이라.


덜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보급 차량이 비포장도로를 건넜다.


강한이 RPM을 따라 윙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여러 헌팅을 통해 경험을 쌓았지만 이만큼 까다로운 적은 없었어.


열상 감지기로 만 파악 가능하다니.


조건이 너무 해괴했다.


어떤 원리로 그렇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지?


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열 덩어리는 인위적인 힘이었다.


아마도 투명화를 위한 장비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너무 완벽하게 투명한 상태지만 말이다.


과학적으론 불가능한 일.


불가시 패널조차 아무런 흔적 없이 안 보이지는 않는다.


완벽하게 빛을 통과시키는 개념이 아니니까.


주변 풍경을 비추어 착시 현상을 유도할 뿐이다.


그런데 이건 놀라울 만치 정교하다.


논리를 벗어 날 정도로.


마법이라는 힘이 작용하는 걸까?


그렇다면 중앙에 있는 거대한 존재가 힘을 공급하는 걸 텐데.


충분히 생각 가능한 추론이었다.


이동 가능하다는 점이 의외였지만 말이다.


북부 정찰 부대가 전해준 정보에 의하면 그건 살아있었다.


육중하지만 민첩하게 이동하며 부대를 쓸어 버렸다고 한다.


작은 열 덩어리와 더불어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전선을 물린 이유다.


후퇴를 계속하면 내일이 오기 전 소용돌이 요새 공성전이다.


상대는 무시해선 안 될 공격력과 특이 사항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기는 싫었다.


시간을 아껴 최대한 빨리 지원을 가야했다.


강한이 부관을 재촉했다.


“속도를 더 냅시다.”


부관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무전기로 지시를 내리자 속도가 더 빨라졌다.


“신속하게 이동한다.”


풍경이 영화 필름처럼 유리창 너머로 지나갔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먼지가 자욱하게 일었다.


-쉬익!


하늘을 보자 민첩한 수송선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


-두두두!


뒤로 이어진 행렬에선 워 머신과 감시 장비가 실려 오고 있었다.


바퀴가 돌을 박살내며 굴렀다.


“도착 즉시 교전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절대 무장 풀지 말라고 해요.”


부관이 절도 있게 고개를 숙인 다음 다시 지시를 내렸다.


행렬 전체에 내린 긴장감이 더 진해진 기분이었다.


강한이 창밖을 보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


*


북부 정찰 부대 상황은 무척 심각했다.


몸 성한 이 없었고 다들 지쳐 보였다.


일부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어깨와 고개를 늘어뜨리며 울었다.


지원 부대가 왔지만 어느 누구하나 희망찬 얼굴로 보지 않았다.


차량에서 내린 강한이 그들을 스쳐보며 지나갔다.


보여줄 무언가가 있단 소리를 들은 참이었다.


임시 지휘소로 가자 미리 도착한 유리가 있었다.


“어서와.”


강한이 유리를 보며 긴 탁자 앞으로 갔다.


“빨리 왔네.”


고개를 끄덕인 유리가 말했다.


“흥분되는 소식을 들어서 말이야.”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소리였다.


“학자로써 피가 끓었다고 해야 할까?”


농담을 던진 유리가 긴 탁자를 가리켰다.


“이걸 좀 봐.”


놓인 천을 걷자 시체 한 구가 나타났다.


“세상 처음 보는 존재야.”


이미 해부를 마친 상태였다.


“둥글게 뒤엉킨 장기와 돌출된 눈 그리고 비대한 심장.”


강한이 물었다.


“정체를 알아냈어?”


장갑을 낀 유리가 심장을 잡으며 대답했다.


“아카식 레코드에 카록의 기록을 추가하고 비교 분석해봤어.”


심장을 따라 푸른 기운이 흐르다 사라졌다.


“도출된 결론에 의하면 이 존재는 마족이 확실해.”


턱으로 손을 가져간 강한이 비비며 말했다.


“혹시 마족이란 존재가 투명화를 한다는 기록이 있어?”


유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눈썹을 긁적거린 강한이 물었다.


“하지만 정찰 부대를 공격한 건.”


유리가 장갑을 벗으며 대답했다.


“마법이란 이상한 힘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강한이 역시라는 얼굴을 했다.


“어떤 마법인지 알아냈어?”


손을 턴 유리가 천장에 달린 모니터를 가리켰다.


-삑!


열상 감지기로 촬영된 동영상이 나왔다.


-쉬이익!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거대한 열 덩어리였다.


“보이지?”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십 번 돌려본 영상이야.”


아주 근접한 상태로 촬영된 동영상이었다.


“저기에 단서가 있어.”


유리가 검지로 열 덩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린 저 존재가 마법을 사용하는 근원이라 단정 지었거든.”


의외의 결과였다.


“마족 개인이 사용하는 마법이 아니라는 건가?”


그렇다는 얼굴로 강한을 본 유리가 대답했다.


“마법 중엔 광역 마법이라는 종류가 존재하거든.”


처음 듣는 용어였다.


“저 존재가 사용하는 마법 덕분에 마족이 눈에 안 보이는 거지.”


생각을 정리한 강한이 물었다.


“그럼 저 존재만 쓰러트리면 마족이 눈에 보일거란 거지?”


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고 이유야 어떻든 결과가 나왔다.


“그럼 그렇게 해야겠군.”


강한이 자신을 따라온 부관에게 명령했다.


“헤라클래스 포로 저 목표물을 포격하죠.”


유리가 그런 강한을 보며 검지를 까딱였다.


“그런 어린애 장난 같은 화력으론 어림도 없어.”


부관이 강한 눈치를 슬쩍 보더니 끼어들었다.


“죄송하지만 240mm 플라즈마 포입니다.”


간단히 말에 화력이 죽여준다는 말이었다.


“아, 그래요?”


유리가 피식하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가 가져온 물건을 보면 그런 생각은 안 들 텐데.”


강한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단순한 240mm 포가 아닙니다.”


부관이 콧대를 한껏 올리며 말을 이었다.


“초합금 탄환 안에 플라즈마 농축액을 주입한 괴물이죠.”


관통력 높은 탄이 장갑을 찢고 들어가면 내부에서 폭발한다.


“말 그대로 헤라클래스 같은 화력을 지녔습니다.”


유리가 시선을 내리 깔며 팔짱을 끼었다.


“그거야 말로 어린애 같은 화력인데”


갑자기 자존심 싸움이었다.


이럴 이유가 하등 없는데도 말이다.


전방에서 싸우는 부관 마음이 이해는 갔지만 이건 아니었다.


강한이 중재했다.


“그러지 말고 유리가 가져온 물건을 직접 확인해 보죠.”


부관이 유리를 노려보며 볼을 살짝 떨었다.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한번 보죠.”


꿀리지 않고 유리가 받아쳤다.


“따라오세요.”


강한과 부관이 유리 안내를 받아 임시 지휘소를 나섰다.


유리가 그들을 이끌고 부대 뒤쪽으로 갔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컨테이너가 놓여 있었다.


“보이시죠?”


7층 건물을 눕혀 놓은 크기였다.


“이겁니다.”


부관이 어이없단 얼굴로 물었다.


“뭡니까?”


유리를 쳐다보는 얼굴에 불신이 가득했다.


“다른 대포를 가져온 겁니까?”


컨테이너 앞으로 간 유리가 고개를 저었다.


“단순한 대포가 아니에요.”


정면 부위에 달린 바늘에 유리가 엄지를 가져갔다.


-삑!


기계음이 났다.


[신분 확인 완료]


쇳덩어리 특유 목소리였다.


[DNA 일치합니다]


강한이 컨테이너를 바라봤다.


-쿵!


십자가 형태로 벽이 열렸다.


그 안에서 엄청난 놈이 위용을 자랑하며 나타났다.


부관이 이를 보곤 멈칫했다.


“이, 이게 뭐야?”


당황한 얼굴이었다.


“유리.”


강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대체 뭘 가져온 거야?”


뒤로 주춤하며 물었다.


“이게 대포라고?”


유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난 대포라고 말한 적 없어.”


말 그대로였다.


“대포도 아니고.”


컨테이너 앞으로 다가간 강한이 물건을 올려봤다.


“대포가 아니면 도대체 이게 뭐지?”


물건을 향해 손을 뻗은 유리가 대답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포식자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 시켰지.”


강한이 부관을 쳐다보곤 어색하게 웃었다.


“이 정도면.”


부관이 동의한단 얼굴을 했다.


“헤라클래스 포가 우습게 보이긴 하겠네요.”


유리가 미소 지으며 두 남자를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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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167화 혼돈의 성에서 19.04.10 158 4 11쪽
165 166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9 193 4 12쪽
164 165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8 188 3 12쪽
163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7 154 3 12쪽
162 163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6 19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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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61화 혼돈의 세계로 19.04.04 180 3 12쪽
159 160화 혼돈의 세계로 19.04.03 174 3 12쪽
158 159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2 173 3 13쪽
157 158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1 162 3 12쪽
156 157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3.31 230 3 12쪽
155 156화 뒤틀린 교단 19.03.30 178 3 12쪽
154 155화 뒤틀린 교단 19.03.29 182 3 12쪽
» 154화 뒤틀린 교단 19.03.28 193 6 11쪽
152 153화 뒤틀린 교단 19.03.27 206 4 12쪽
151 152화 뒤틀린 교단 19.03.26 202 4 12쪽
150 151화 타락 19.03.25 196 6 12쪽
149 150화 타락 19.03.24 262 4 12쪽
148 149화 타락 19.03.23 241 2 14쪽
147 148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2 256 4 15쪽
146 147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1 210 4 15쪽
145 146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0 213 4 14쪽
144 145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19 229 4 11쪽
143 144화 마나 수정 광산 19.03.18 23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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