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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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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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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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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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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51화 타락

DUMMY

151화 타락


어릴 적 그는 왜소한 오크였다.


같은 또래 사이에서도 바쿠는 따돌림 받는 존재였다.


부모조차도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힘을 중시하는 오크 사회에서 바쿠는 늘 그렇게 지내왔다.


루나의 쿠마리로 선택되기 전까진.


절망 속에서 원망하며 끊임없이 증오하던 바쿠가 바뀌었다.


가슴을 열고 모든 힘을 당당히 보여주었다.


검게 변한 피부.


다른 오크는 상상하기 힘든 힘과 권능.


바쿠는 우선 자기 부모를 죽였다.


자신을 따돌리던 친구도 죽였다.


부족을 자기 손으로 파괴했다.


그렇게 올라섰다.


모든 부족이 자신을 따를 때까지.


힘을 숭상하는 오크에게 바쿠는 영웅처럼 비추었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았다.


아무리 죽이고 정복해도 배가 고팠다.


그런 바쿠가 어느 날 한 리자드 맨을 만나게 됐다.


세상을 방랑했던 그가 바쿠에게 한 말은 가히 충격이었다.


“직접 신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바투가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리자드 맨이 대답했다.


“시간이 지나면 어둠의 힘이 당신을 잠식할 겁니다.”


바투가 인상을 썼다.


“잠식한다고?”


리자드 맨이 혀를 날름거리며 대답했다.


“루나가 당신 몸을 차지하고 현세에 강림한다는 소리죠.”


자리에서 일어난 바투가 물었다.


“그럼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리자드 맨이 바투를 올려보며 말했다.


“사라지겠죠.”


그때부터 바쿠는 생각을 바꾸었다.


더 이상 루나의 쿠마리로써 지내지 않기로.


보다 뛰어나고 강한 신이 되어 그마저도 지배하리라.


그 후 바쿠는 엘프를 공격해 이오를 생포하기도 했다.


리자드 맨의 말처럼 힘을 흡수하려 했다.


강한이 나타나 모든 걸 망쳤지만 말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놈은 약하더군.”


크툴룬의 쿠마리라 하더니 의외였다.


“너무 약해.”


자신이 가볍게 압도할 정도였다.


결국 둘 다 도망쳤지만 운명이 이어져 있다면 다시 잡을 수 있다.


바쿠는 그렇게 생각했다.


리자드 맨이 건네준 지혜를 믿으며 기다리고 준비했다.


그 결과 오늘이 왔다.


절호의 기회가.


이미 북부에서 일어난 엘프 대부분을 격파한 상황.


여기만 마무리 되면 두 힘을 흡수하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데.


바쿠가 피를 쿨럭 쏟았다.


어째서 내가 진 거지?


어둠의 힘에 저항하는 능력이 있다는 건 알았다.


대수롭지 않을 정도였지만 말이다.


자신이 가진 진짜 능력을 보이면 반드시 이길 터였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갑자기 자기 손을 찌른 녀석이 변하기 전까진 말이다.


“굉장하군.”


강한이 몸을 내려 보며 말했다.


“힘이 끊이질 않아.”


무한한 에너지가 차고 넘쳤다.


-쿠아아!


별의 힘을 사용해도 멀쩡할 정도였다.


모든 능력을 소진했지만 곧바로 회복되었다.


“이 상태라면 놈들까지 쓸어버릴 수 있겠어.”


강한이 그린 스킨 연합을 보았다.


“흔적도 없이 말이야.”


뻥 뚫린 하늘을 보며 강한이 입술을 혀로 핥았다.


믿기 힘들다는 얼굴로 손을 뻗는 바쿠를 비웃으며.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더니 어둠과 함께 바쿠가 소멸했다.


“아아.”


-훅!


바쿠 시체가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강한이 그 자리를 보며 말했다.


“자, 이제.”


시선을 옮긴 강한이 그린 스킨 연합을 보았다.


“너희들 차례인가?”


사인검이 포악하게 타올랐다.


-화르륵!


이를 가슴 높이로 든 강한이 검을 겨누었다.


이대로 공격할 생각이었다.


-쿵!


무거운 추가 떨어지는 기분에 움찔했지만.


“뭐지.”


강한이 두 눈을 크게 떴다.


“머리가.”


뭔가 이상했다.


“혼란스러워.”


분명 자신은 그린 스킨 연합을 공격하려 했다.


“왜 마음대로?”


비틀거린 강한이 오른 손을 내려봤다.


“제, 제길!”


혈관을 따라 보라색 기운이 가득 찼다.


“크악!”


등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이 날개처럼 돋아났다.


“끄윽!”


강한이 몸부림 쳤지만 소용없었다.


잠식 단계에 들어선 혼돈의 힘이 강한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때를 기다렸지]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네가 운명의 손을 잡아당길 때를 말이다]


크툴룬이었다.


[권능을 사용한 대가를 받기 위해서]


벌벌 떨기 시작한 강한이 바닥을 굴렀다.


“아아.”


목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저리가!”


외치고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저리가라고!”


-콰아아!


혼돈의 힘이 하늘과 대지를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강한이 거대한 줄기로 자라난 보라색 기둥을 보며 떠올랐다.


“크아아!”


눈동자를 뒤집은 강한이 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크윽!”


환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누군가의 눈으로 보았다.


그 아래는 무저갱.


혼돈의 힘이 가득한 끝없는 공간이었다.


“잘 가라.”


또 다른 자신이 자신에게 말했다.


“안 돼.”


혼돈의 힘에 휘말린 강한이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또 다른 강한이 튀어 나왔다.


“그래.”


목소리 수천 개가 동시에 말하는 톤이었다.


“이 몸이다.”


강한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모든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몸.”


하늘과 대지를 가를 정도로 큰 음색이었다.


“자, 진정한 혼돈의 힘을 보아라!”


그룸이 그 모습을 보며 소리쳤다.


“크툴룬이다!”


창조신이자 혼돈의 신이 현세에 강림했다.


쿠마리를 통해 진정한 모습으로 말이다.


“레드 코드 발령.”


대양이 명령 내렸다.


“화력을 집중하라.”


이미 조치사항을 들은 후였다.


국제헌터연맹에게서.


갑론을박 길게 이야기한 이유엔 이런 배경이 있었다.


더군다나 지금 보이는 건 강한이 아니었다.


혼돈의 신 크툴룬이었다.


이렇게 두다간 전멸하고 만다.


보아하니 고블린과 오크도 상황을 눈치 챈 모양이었다.


-쾅!


모든 화력이 집중되었다.


헌터가 사용하는 아이템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미사일과 플라즈마 탄.


직접 무기를 들고 오크와 고블린이 돌진했다.


강한이.


아니, 이제 크툴룬이 된 그가 손을 휘둘렀다.


-훅!


혼돈의 힘으로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콰콰콰!


오크와 고블린 부대를 쓸어 버렸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처참한 대지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줬다.


“맙소사.”


그 한방을 목격한 대양이 몸을 떨었다.


“이건.”


화력 집중이란 공식은 성립되지 않았다.


“인간이 상대할 만한 존재가 아니야.”


가져온 답안지가 순식간에 불타는 기분이었다.


“여기서 전멸한다.”


모든 화력을 집중시켰지만 전혀 통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너희 차례인가?”


크툴룬이 고개를 돌려 인간과 드워프 연합군을 보았다.


“걱정마라, 고통은 없으니.”


그때,


진아가 대양을 밀치며 나왔다.


“멈추지 마.”


정원이 정신을 집중했다.


“디버프를 걸게요.”


아직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우리가 뚫리면 지구가 위험해.”


진아가 대거 손잡이를 눌러 쇠사슬을 뽑았다.


“대양, 정신 차려!”


날카로운 외침에 대양이 멍한 눈으로 진아를 보았다.


“어?”


진아가 대양을 보며 말했다.


“똑바로 명령 내리라고!”


정원이 진아 옆으로 다가와 섰다.


“혼돈의 힘에 말려들면 안 돼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대양이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 드워프도 인간을 도와 싸운다.”


하룬이 망치를 꺼내 들어 올렸다.


“후퇴하느니 차라리 전사하고 말지.”


그룸이 턱을 당기며 짧은 목을 어깨에 붙였다.


필멸자와 불멸자의 싸움.


결과는 분명 정해져 있었다.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 이상할 정도로.


크툴룬이 이를 보곤 기분 나쁘다는 투로 웃었다.


“창조주의 뜻을 거스르려 하다니.”


혼돈의 신이 손을 뻗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볼을 힘껏 내려친 대양이 소리쳤다.


“대지 방어막을 만든다!”


-콰드득!


대지가 떠오르더니 절벽처럼 앞을 가로 막았다.


“하하.”


크툴룬이 이를 보며 손가락을 튕겼다.


“이정도로?”


혼돈의 힘이 폭사되었다.


-후우웅!


대지의 벽이 증발하며 사라졌다.


-콰가각!


모두가 몸을 웅크리며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나와 맞서려 하는 건가?”


크툴룬이 천천히 이동하며 양손을 들었다 내렸다.


-피잉!


하늘에서 혼돈의 힘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떨어졌다.


-푹!


여기저기서 헌터와 드워프가 쓰러지기 시작했다.


-후드득!


소나기처럼 혼돈의 힘이 거침없이 전진했다.


“내 뒤로!”


대양이 방패를 들어 올렸다.


“막아!”


방어구를 갖춘 헌터가 다른 이를 보호했다.


-쾅!


엄청난 충격과 함께 방패가 단 한방으로 박살났다.


“크윽!”


무릎을 꿇은 대양이 튀어나온 팔뚝의 뼈를 보았다.


“방패가.”


더 이상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폐하!”


하룬이 충격으로 나가떨어진 그룸 위로 몸을 날렸다.


“진아 씨!”


정원이 홀로 뛰어나가는 진아를 불렀다.


“이 개자식아!”


진아가 눈을 부릅뜨고 외치며 대거를 던졌다.


“어리석은 인간.”


크툴룬이 대거를 입김으로 소멸시키며 말했다.


“운명을 받아들여라.”


혼돈의 힘에 휘말린 진아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꺄악!”


정원이 절망적인 얼굴로 달려가려 했다.


그때.


“멈추세요!”


누군가가 소리치며 혼돈의 기운이 가득한 하늘을 뚫고 내려왔다.


“물러서요!”


새하얀 빛을 끌고 온 엘프가 진아를 휘감았다.


-팟!


엄청난 빛과 함께 혼돈의 힘이 튕겨 나갔다.


“이오.”


크툴룬이 말했다.


“감히 네가 날 방해하려는 건가?”


이오가 빛을 흩뿌리며 대답했다.


“혼돈의 신이시여.”


고개를 들어 크툴룬을 본 이오가 오른 손을 들었다.


-키잉!


밝게 타오르는 창이 생겨났다.


“루께선 모든 생명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크툴룬이 비웃음을 날렸다.


“네 형제인 루나가 실패했는데도?”


바투가 소멸한 자리를 본 크툴룬이 말을 이었다.


“모든 세계를 지배할 만한 힘을 가지고도 나에게 패했다.”


크툴룬이 이오를 노려봤다.


“과연 네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오가 날개를 펄럭였다.


-훅!


빛이 퍼져나가며 혼돈의 힘을 감싸고돌았다.


-우웅!


그 비호를 받은 헌터와 드워프가 이오를 쳐다봤다.


“빛은 탄생의 힘.”


이오 등 뒤로 거대한 날개가 자라났다.


빛으로 역은 그물처럼 사방으로 퍼지더니 길게 늘어졌다.


“태어난 모든 존재가 지닌 그 힘으로.”


서서히 떠오른 이오가 말했다.


“봉인하는 정도라면.”


크툴룬이 눈썹을 구겼다.


“무엇?”


이오가 양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키이잉!


빛으로 만든 창이 강렬하게 회전했다.


“강한.”


그물처럼 생긴 날개가 하늘과 대지를 덮었다.


“당신을 위해 시간을 벌겠습니다.”


크툴룬이 혼돈의 힘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힘을 보며 당황했다.


“네 녀석?”


이오가 크툴룬을 노려봤다.


세크리파이스.


빛의 힘이 지닌 최고의 권능이 펼쳐졌다.


-후우웅!


타인을 위해 모든 걸 던지는 자기희생.


사방에서 터져 나온 빛이 크툴룬의 팔다리를 묶었다.


-콱!


그 상태로 이오가 빛의 창을 던졌다.


-쿠구구!


혼돈의 힘을 가른 빛의 창이 크툴룬 가슴을 관통했다.


-퍽!


허리를 뒤집은 크툴룬이 숨을 들이켰다.


“허윽!”


이오가 활활 타오르며 날개를 뻗었다.


“안 돼!”


크툴룬이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살아있는 촉수처럼 날개가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크아악!”


고통에 비명을 지른 크툴룬이 몸을 마구 흔들었다.


“멈춰!”


안으로 들어간 모든 날개가 심장을 감쌀 때까지.


-쿠웅!


요란한 소리를 낸 크툴룬이 추락했다.


온몸에 힘이 빠져 늘어진 상태였다.


이오가 화려하게 타오르는 상태로 크툴룬 곁으로 다가갔다.


모두가 이오를 바라봤다.


루의 쿠마리인 이오가 강한 상태를 살폈다.


“이것으로 내 역할은 끝이군요.”


이마에 손을 올린 루가 일어섰다.


“잠시나마 크툴룬을 봉인했습니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혼돈의 세계에 영혼을 묶어 놨죠.”


화려하게 주변을 감싸던 빛이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봉인을 풀고 다시 강한 님을 지배하기 전에 해결해 주십쇼.”


모든 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바쿠와 마찬가지로 소멸해버렸다.


영혼도 남지 않고.


강한이 머리를 감싸 쥐며 일어섰다.


“으.”


모두의 시선이 강한에게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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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170화 결전 19.04.13 196 2 13쪽
168 169화 혼돈의 성에서 19.04.12 157 2 12쪽
167 168화 혼돈의 성에서 19.04.11 173 2 11쪽
166 167화 혼돈의 성에서 19.04.10 158 4 11쪽
165 166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9 193 4 12쪽
164 165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8 189 3 12쪽
163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7 154 3 12쪽
162 163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6 195 3 13쪽
161 162화 혼돈의 세계로 19.04.05 166 3 11쪽
160 161화 혼돈의 세계로 19.04.04 181 3 12쪽
159 160화 혼돈의 세계로 19.04.03 174 3 12쪽
158 159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2 174 3 13쪽
157 158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1 162 3 12쪽
156 157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3.31 230 3 12쪽
155 156화 뒤틀린 교단 19.03.30 179 3 12쪽
154 155화 뒤틀린 교단 19.03.29 183 3 12쪽
153 154화 뒤틀린 교단 19.03.28 193 6 11쪽
152 153화 뒤틀린 교단 19.03.27 206 4 12쪽
151 152화 뒤틀린 교단 19.03.26 202 4 12쪽
» 151화 타락 19.03.25 197 6 12쪽
149 150화 타락 19.03.24 263 4 12쪽
148 149화 타락 19.03.23 241 2 14쪽
147 148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2 256 4 15쪽
146 147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1 210 4 15쪽
145 146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0 213 4 14쪽
144 145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19 229 4 11쪽
143 144화 마나 수정 광산 19.03.18 23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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