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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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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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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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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6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DUMMY

166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그울이 성문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다.


혼돈 에너지로 보호받는 영역 밖으로 말이다.


충분히 화력으로 제압 가능해 보였다.


강한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이 정도 화력이면 말 그대로 녹여 버릴 수 있다고.


눈앞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기 전 까지 말이다.


-지잉!


날아가던 플라즈마 탄이, 불꽃이, 연기가, 그 외 모든 것이 멈췄다.


허공에서 말이다.


그울이 둥둥 떠 있는 플라즈마 탄을 손으로 건드렸다.


-치익!


뜨거운 열기에 그을린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


“흥미롭군.”


두 눈으론 플라즈마 탄을 나머지 눈으로 강한과 일행을 보았다.


“먼지가 되어 바스러질 존재가 이정도 문명을 이룩하다니.”


플라즈마 탄을 이리저리 움직인 그울이 이를 한쪽으로 치웠다.


“이건 또 뭐지?”


미사일을 들여다 본 그울이 낄낄 거렸다.


“아주 재미있는 장난감이군.”


강한이 그 모습을 보며 등에 식은땀을 흘렸다.


동시에 도대체 몇 개를 잡아 낸 거야?


심지어 음속으로 날아가는 미사일까지 멈추게 하다니.


아르케우스가 말했다.


“저건 마법이 아니네.”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초능력도 아닙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힘.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다.


염동력도 아니었다.


그럼 뭐지?


강한이 그런 추측을 하는 사이였다.


“뭘 그렇게 놀라나?”


그울이 우쭐거리며 손을 휙 저었다.


-쾅!


플라즈마 탄과 미사일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콰콰!


불길이 둥글게 뭉쳤다.


강한이 덩어리가 된 불길 사이를 노려봤다.


쪼그라든 풍선처럼 붉은 덩어리가 빠르게 수축했다.


물리법칙 따윈 개나 주라는 건가?


공간 속으로 소멸한 불길이 사라졌다.


그대로.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아아.”


동요하는 병사들.


모두 지금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잘 이해했다.


헌터니까.


이해하기 힘들지만 모두 느끼고 있었다.


“아르케우스, 혹시 초능력과 마법보다 상위 힘이 있습니까?”


강한이 물었다.


“신 따위가 사용할 수 있는 힘이요.”


아르케우스가 납빛으로 변한 얼굴을 하고 대답했다.


“있다네.”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있고말고.”


시간을 들인 아르케우스가 뜸을 드렸다.


“루여, 우리를 지키소서.”


그 다음 입술을 무겁게 때며 말했다.


“권능이라 부르는 전지전능함이라네.”


강한 생각에 아르케우스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숨결을 따라 질척거리는 두려움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얀 피부 위로 돋은 소름까지 보였다.


“기적을 행하는 대부분 힘이 여기서 나오지.”


힘든 싸움이 되리라.


“다시 말해 저것이 정말 신이라는 뜻이군요.”


강한이 자리를 잡고 있는 병력 앞으로 걸어갔다.


“설마하니 혼돈의 세계에 다른 신이 있을 줄이야.”


데몬에게 농락당한 기억을 떠올린 강한이었다.


“여기서 끝장날 수도 있겠군.”


사태가 그만큼 심각했다.


“하지만 죽지 않는 것도 아니지.”


어깨와 허리를 핀 강한이 똑바로 그울을 보았다.


루와 루나 역시 세상에서 사라졌다.


같은 신이지만 말이다.


데몬과는 거래를 했고, 반신인 노블마저 쳐 죽였다.


“너 역시 마찬가지다.”


병력 맨 앞으로 걸어간 강한이 턱을 들어 그울을 바라봤다.


그울이 손가락을 리듬 있게 부딪치며 강한을 내려보고 있었다.


“아, 네가 저들 중 가장 강한 인간이군.”


눈 여섯 개를 전부가 강한에게 집중했다.


“그 힘을 보아하니 확실하구나.”


마주치던 손가락 중 검지를 핀 그울이 앞으로 내밀었다.


“그럼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볼까?”


검지 끝에 어린 어두운 기운이 레이저처럼 날아왔다.


-피잉!


강한이 사인검으로 이를 막으려했다.


뭐지?


심장이 덜컹이며 등 뒤로 땀이 주룩 흘렀다.


죽는다.


본능이 경고했다.


이걸 막으면 죽어.


몸을 튼 강한이 날아온 기운을 피했다.


-퍽!


때문에 뒤에 있던 헌터가 이에 당했다.


“흐아악!”


강한이 턱을 떨며 고개를 돌렸다.


아차.


비명을 지른 헌터가 쓰러지며 발버둥 쳤다.


“아파!”


가슴부터 검게 변하고 있었다.


“도와줘!”


손을 내민 헌터가 동료를 쳐다봤다.


“어, 어?”


움찔한 그녀가 두려움에 찬 얼굴을 했다.


“끄르륵!”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게 변한 헌터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끄륵!”


강한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치이익!


잔인하고 끔찍한 광경이었다.


-푸스스!


빠르게 부패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거름처럼 변했다.


악취와 함께 형체가 사라진 헌터를 본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아르케우스가 외쳤다.


“오, 안 돼!”


그울을 노려본 강한이 일어섰다.


썩어 뭉그러져 사라지다니.


저게 권능인가.


검은 광선이 날아올 당시 감각이 떠올랐다.


순간이지만 죽겠구나 싶은 감정을 느낀 강한이었다.


순수한 공포.


모든 살아있는 생물이 두려워하는 그런 마지막이 전신을 감쌌다.


“네 놈은 누구냐.”


강한이 물었다.


“정체를 밝혀라.”


그울이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너희같이 천한 것에게 알려주고 싶지는 않은데.”


아르케우스가 강한 옆으로 붙었다.


“우린 후퇴해야 하네, 저 괴물이 무엇인지 알 것 같으니까.”


강한이 그울을 경계하며 물었다.


“정말입니까?”


고개를 빠르게 끄덕인 아르케우스가 말했다.


“루의 쿠마리였던 이오께서 말씀하신 이야기가 있네.”


허공에 손을 겹쳐 내민 아르케우스가 마나 실드를 만들었다.


“모든 생명의 끝이자 어둠과 빛조차 무가 되는 장소.”


마나 실드를 수십 번 겹친 아르케우스가 그래도 불안한 얼굴을 했다.


“우주에 그런 영역이 있네.”


무슨 소린가 싶은 얼굴로 강한이 아르케우스를 봤다.


“자네들 말로는 저승이라고 하지?”


그울이 발사한 검은 광선이 마나 실드를 죄다 뚫었다.


“피하십쇼.”


아르케우스를 밀친 강한이 염동력으로 바닥을 뜯었다.


-쾅!


그대로 날아간 거대한 돌덩이가 광선과 충돌했다.


-푸스슥!


돌덩이가 검게 변하더니 먼지가 되었다.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바닥에 생긴 거대한 흔적만이 무슨 일이 있었단 사실을 말했다.


강한이 물었다.


“저승이라고요?”


그울이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늙은 엘프가 정체를 맞추었구나.”


대답을 기다리던 강한이 그울에게 시선을 돌렸다.


“정확하기도 하지.”


아르케우스가 빈정거리는 그울을 보았다.


“저 괴물이 바로 부패와 죽음의 신이네.”


박수를 치며 그울이 낄낄 거렸다.


“죽은 존재는 말이 없기에 모를 줄 알았더니.”


그울이 천천히 리듬 있게 치던 박수를 멈추었다.


“건방지구나.”


여섯 개의 눈이 이글거리며 타올랐다.


검은 불꽃으로 가득 차 마치 저승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강한이 자신도 모르게 양팔로 몸을 감쌌다.


“엄청나.”


여태 상대한 어느 누구보다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숨 쉬기 힘들 정도야.”


그울을 중심으로 뻗어 나온 검은 기운이 사방 흘러 넘쳤다.


“허윽!”


불길한 검은 기운에 닿은 한 헌터가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이번에도?”


강한이 그 모습을 보며 다급히 아르케우스를 찾았다.


“실드를!”


아르케우스가 마법사를 불렀다.


“모두 병력을 보호한다!”


푸른 마나 실드가 광범위하게 펼쳐졌다.


강한이 이를 확인하자마자 헌터에게 명령했다.


“에어 실드를 전개한다.”


형형색색 안광이 밤하늘 별처럼 반짝였다.


마나 실드 안쪽으로 두터운 에어실드가 생겼다.


이를 확인한 강한이 말을 이었다.


“페룬은 펄스 방어막 생성해 최종 수비로.”


에어 실드 안쪽으로 함포사격에도 견디는 방어막이 자리 잡았다.


이정도면 운석이 떨어져도 살아남을 정도다.


저 사악하고 요상한 기운을 막으리라 강한이 예상했다.


-파지직!


기대와 달리 검은 기운이 마나 실드를 녹이며 전진했지만.


“버텨라!”


아르케우스가 마법사를 고무했지만 소용없었다.


-쩡!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마나 실드가 동시에 깨졌다.


“커헉!”


피를 흘린 마법사가 일제히 쓰러졌다.


“마스터 급이 펼친 마나 실드도 소용없는 건가?”


마력 반발로 심한 내상을 입은 아르케우스가 피를 토했다.


“한, 저건 막을 수 있는 힘이 아니네.”


강한이 온 힘을 다해 사인검에 힘을 불어넣으며 대답했다.


“시간만 벌면 되요.”


사인검이 부르르 진동했다.


모든 힘을 집중시키며 강한이 사인검을 바라봤다.


번쩍거리는 푸른 기운이 가득했다.


번개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콰릉!


사인검을 타고 흘러 전신까진 감싼 힘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그때,


-쾅!


에어실드가 터졌다.


“크윽!”


헌터가 코피를 주룩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우린 여기까집니다.”


다음은 플라즈마 펄스 방어막이다.


검은 기운이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파지직!


스파크를 튀기며 펄스 방어막이 출렁거렸다.


마나 실드와 에어 실드보다 오래 버텼다.


“냉기 특성 사용가능한 헌터 이리와!”


페룬 주변에 있던 사람이 소리쳤다.


“이걸 최대한 빨리 식혀야 해!”


과열 단계로 돌입한 페룬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비켜!”


한 헌터가 페룬 앞에서 없는 힘을 쥐어 짰다.


-치이익!


수증기가 올라왔다.


-화르륵!


불길도 올라왔다.


검은 기운이 플라즈마 펄스 방어막을 뚫는 순간이었다.


“오, 젠장.”


헌터와 강화인간을 포함한 모두가 절망스런 얼굴을 했다.


“우린 다 죽었어.”


일부는 좌절한 나머지 팔다리를 축 늘어뜨렸다.


무릎을 꿇은 상태로 절규하는 이도 보였다.


그울이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래, 그게 신을 대하는 자세다.”


검은 기운보다 빨리 목소리가 도달했다.


“이제야 보기 좋구나.”


귓가에 속삭이는 수많은 이의 속삭임처럼.


“경외하는 너희 모습이.”


그울이 양손을 하늘 높이 들었다.


“경배하는 너희 모습이.”


눈 여섯 개가 활처럼 휘어지며 환희로 가득 찼다.


“내 친히 너희에게 죽음이란 축복을 내려주마.”


검은 기운이 속도를 높였다.


훨씬 짙어지고 농밀해졌다.


투시를 사용해도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죽음도 결국 죽어 사라질 테니.”


입을 히죽거리며 볼 끝까지 올린 그울이 소리쳤다.


“혼돈만이 영원하리라.”


하늘 높이 든 양손을 그울이 앞으로 내미는 순간,


-콰아아!


검은 기운이 쇄도했다.


강한이 이를 노려봤다.


사인검을 정면으로 겨누며.


“하지만 우리가 죽을 장소는 여기가 아니다.”


땅을 박찬 강한이 뛰어 올랐다.


“여긴 네가 뒤질 장소지.”


하늘에서 빠르게 강하한 강한이 사인검을 내리쳤다.


-쿵!


모든 능력을 공격으로 전환한 힘이 타올랐다.


-쿠오오!


검이 지나간 궤적을 따라 반월 모양 에너지 파동이 날아갔다.


-슈아악!


검은 기운이 이를 감싸고 들었다.


-후우웅!


토네이도처럼 회전하며 이를 갉아 먹었다.


-콰콰콱!


불길과 스파크가 넘치는 가운데 그울이 표정을 굳혔다.


“필멸자 주제에.”


검은 기운이 갉아 먹은 에너지 파동이 볼을 스치며 소멸했다.


“주제를 모르는 구나.”


각도와 방향이 정확했으나 급격하게 줄어든 에너지가 문제였다.


강한이 아쉬워하는 얼굴을 했다.


“젠장.”


이번 건 정말 마음먹고 날린 공격이었다.


“겨우 상처 하나라니.”


그울이 긴 혀를 내밀어 볼에서 흐른 검은 액체를 핥았다.


“장난은 여기까지 쳐야겠군.”


양손을 휘두르자 손아귀에 어느새 검은 검이 자리 잡았다.


불길하게 생긴 기운이 연기처럼 하늘거리는 검이었다.


손아귀로 그 검을 단단히 쥔 그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부패와 죽음의 신이 말하노니.”


목소리에 담긴 힘 때문에 땅이 덜덜 진동하며 쩍쩍 갈라졌다.


“너희에게 사형을 명하노라.”


감기 걸린 고양이 수천마리가 말하는 목소리처럼 메아리쳤다.


“헉!”


동시에 헌터와 함께 서있던 모든 존재가 픽픽 쓰러졌다.


조각의 힘으로 몸을 감싼 강한을 제외하고 말이다.


“저것도 권능인가?”


주변을 둘러본 강한이 결연한 얼굴을 했다.


“나에겐 통하지 않는군.”


아마도 조각의 힘이 권능을 무력화 시키는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첫 공격 때도 검은 기운을 갈랐었지.


좋아.


강한이 사인검을 수평으로 세워 겨누었다.


이제 남은 건 자신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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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9 194 4 12쪽
164 165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8 189 3 12쪽
163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7 155 3 12쪽
162 163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6 195 3 13쪽
161 162화 혼돈의 세계로 19.04.05 167 3 11쪽
160 161화 혼돈의 세계로 19.04.04 181 3 12쪽
159 160화 혼돈의 세계로 19.04.03 175 3 12쪽
158 159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2 174 3 13쪽
157 158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1 163 3 12쪽
156 157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3.31 230 3 12쪽
155 156화 뒤틀린 교단 19.03.30 179 3 12쪽
154 155화 뒤틀린 교단 19.03.29 183 3 12쪽
153 154화 뒤틀린 교단 19.03.28 193 6 11쪽
152 153화 뒤틀린 교단 19.03.27 206 4 12쪽
151 152화 뒤틀린 교단 19.03.26 203 4 12쪽
150 151화 타락 19.03.25 197 6 12쪽
149 150화 타락 19.03.24 263 4 12쪽
148 149화 타락 19.03.23 24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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