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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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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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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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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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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DUMMY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아드레날린.


이 원시적인 호르몬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준다.


정신과 육체 양쪽 모두.


죽음을 되돌리기도 하고,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도 한다.


맥은 이 아드레날린은 정밀하게 가공한 약을 가지고 있었다.


일명 버서커.


제이에게 약을 주사한 맥이 자신에게도 한 방 놓았다.


진이 그런 맥을 흘깃 보았다.


“순간이지만 우리 둘 다 S급이 될 겁니다.”


맥이 말했다.


“그럼 서진처럼 미쳐버리지 않을 테죠.”


진이 강한을 업고 말했다.


“혼돈 사마귀 떼가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제이를 바라본 맥이 웃었다.


“우릴 믿고 가세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얼굴이었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마침 정신을 잃었던 제이가 숨을 몰아쉬며 깨어났다.


“헉.”


가슴을 크게 부풀리며 헐떡거린 제이가 말했다.


“여긴.”


맥이 제이를 일으키며 말했다.


“갑작스럽겠지만 양해를 구해야겠습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제이가 맥을 보았다.


“우린 지금 쫓기고 있어요.”


혼돈 사마귀 떼를 삼키며 다가오는 괴물을 맥이 가리켰다.


“당신에게 주사한 약물 덕분에 미치지 않고 있는 거고요.”


진이 시선을 돌렸다.


차마 두 사람을 볼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지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


“약효가 다하면 서진처럼 우리도 정신이 나가버릴 겁니다.”


메이스와 방패를 쥔 맥이 정면을 보았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저 놈 한 마리라도 더 죽이고 가죠.”


제이가 진을 보았다.


강한을 쳐다보고 다시 맥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난 죽고 싶지 않아.”


제이가 벌떡 일어섰다.


“죽고 싶지 않다고!”


진이 시선을 돌린 채 제이를 무시했다.


더 이상 주저하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기지에 경고하고, 대비를 하려면 지금이라도 떠나야 했다.


“부탁합니다.”


맥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진이 걸음을 옮겼다.


“나도 같이 가!”


제이가 진을 부르며 따라가려 했다.


“기다려!”


진이 버럭 소리쳤다.


“오지 마!”


슬픔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거기서 죽어!”


제자리에 얼어붙은 제이가 충격 받은 얼굴을 했다.


“약효가 다하면 당신도 서진처럼 변할 거야.”


진이 냉정하게 말했다.


“차라리 거기서 죽는 편이 좋아.”


그렇게 말한 진이 소태도로 제이에게 경고한 다음 움직였다.


멍하니 그 모습을 보던 제이가 눈동자만 돌려 뒤를 보았다.


혼돈 사마귀를 찢어발긴 괴물이 다가오고 있었다.


죽음이 진척까지 접근했다.


예지.


사이커가 가진 최대 능력이자 축복.


동시에 저주.


신체능력을 포기하는 대신 정신 능력을 극대화 한다.


거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미래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대해처럼 펼쳐졌다.


죽어나가는 사람들.


무너지는 세계.


사그라지는 생명.


태양이 소멸하고 우주가 사라진다.


여긴 오면 안 되는 곳이었어.


제이가 간신히 무릎을 잡고 버텼다.


도망친다고 해도 재앙을 피할 순 없다.


이대로 죽는 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


아니다.


이를 악문 제이가 고개를 들었다.


“미래는.”


훌쩍이며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허리를 폈다.


“정해져 있지 않아.”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고 주먹을 쥐었다.


“바꿀 수 있다고.”


전방을 바라본 제이가 양손을 하늘로 끌어 올렸다.


-콰르륵!


붉은 안광이 사방으로 넘쳐나며 대지를 감쌌다.


-콰지직!


번뜩이는 기운을 따라 바위가 떠올랐다.


하늘 높이 올라간 바위 수백 개가 포탄처럼 지상으로 하강했다.


-슈악!


엄청난 속도로 대지와 충돌한 바위가 폭발했다.


-콰앙!


불꽃이 튀어 오르며 먼지와 함께 괴물들이 휘말렸다.


“지켜 줄 테니 사이커로써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봐.”


맥이 환한 빛을 내뿜는 방패를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솜털하나 건드리지 못하도록 해주지.”


-기익!


촉수를 들이민 괴물 무리가 방패를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제이가 소리쳤다.


“인류를 위하여!”


바닥이 뜯겨져 나가며 휘몰아쳤다.


번개가 치며 거친 바람이 괴물을 할퀴었다.


-쾅! 쾅!


공간 자체가 뒤틀리며 터져나갔다.


감히 괴물이 접근하지 못할 정도였다.


맥 역시 제이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메이스에 염동력을 최대치로 불어넣고 휘둘렀다.


-지잉!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빛을 머금은 메이스가 힘을 폭발시켰다.


-피잉!


괴물 무리 사이를 뚫은 빛이 폭발했다.


-콰콰쾅!


연달아 폭발에 휘말린 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시지만 S급으로 승급한 두 사람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크툴룬이 직접 보낸 괴물과 싸울 수 있을 정도였다.


“놈들을 한군데로 모아요.”


맥이 제이를 보며 말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제이가 대답대신 양손을 가슴 앞으로 좁혔다.


-쿠구구!


사방으로 흩어지며 공격해오려던 괴물이 움찔했다.


-콰가각!


엄청난 질량을 지닌 염동력이 공간을 압축 시켰다.


사이커만이 가능한 공격이었다.


괴물이 염동력 그물을 피하지 못하고 휘말렸다.


맥이 한데 엉킨 괴물을 보며 메이스를 휘둘렀다.


한 번에 쓸어버릴 생각이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에너지 덩어리에 당했지만 말이다.


-퍽!


방패조차 관통하는 힘에 멀리 날아간 맥이 바닥 위로 처박혔다.


“맥!”


제이가 그런 맥을 부르며 다가가려 했다.


“안 돼.”


약효가 다하며 그들이 지닌 능력이 소멸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하면.”


한군데 몰려있던 괴물이 풀려나며 일제히 두 사람을 공격했다.


“아.”


주둥이를 열고 혼돈포를 발사했다.


제이가 맥 앞을 가로막으며 안간 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두 사람이 폭발하는 혼돈 에너지에 휘말리며 사라졌다.


*


진이 폭음을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제 기지 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더 이상 지체하면 곤란했다.


감정은 접어 두자.


속으로 그렇게 말한 진이 죽어라 달렸다.


경비를 서는 병사가 보였다.


달려오는 진을 보고 있었다.


무기를 겨누고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군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크게 질렀다.


“쏘지 마세요!”


숨이 거칠게 튀어 나왔다.


진이 풀리려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며 다가갔다.


병사가 진을 알아보곤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꼴이 엉망인데다 강한까지 업고 있었으니까.


뒤를 돌아본 진이 말했다.


“지금 당장 경보를 울려야 해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단 얼굴로 병사가 진을 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등 뒤를 가리킨 진이 다시 말했다.


“놈들이 옵니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병사가 경보를 울렸다.


-위잉!


기지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하던 헌터가 모두 무장을 하고 나왔다.


진이 병사를 지나 그런 헌터 사이를 달렸다.


놈들은 분명 강한을 노린다.


기지 내에서 가장 튼튼한 건물은 단연 창고였다.


천막을 이용한 임시 막사와 다르게 제대로 된 건물이었다.


손상을 입으면 안 되는 물건이 가득했다.


진이 멈추지 않고 달렸다.


창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각종 물자가 쌓여 있었다.


건조한 냄새가 코로 들어왔다.


심장이 터져라 숨을 내쉰 진이 강한을 구석에 눕혔다.


“정신 차려 봐요.”


뺨을 때린 진이 말했다.


“일어나라고요.”


하지만 강한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 고르게 숨을 쉴 뿐이었다.


일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콰쾅!


천장에서 먼지가 우수수 떨어졌다.


강한을 깨우려던 진이 몸을 움찔했다.


“젠장.”


교전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바닥을 따라 진동이 느껴졌다.


진이 소태도를 꺼냈다.


“당신이 죽으면 모든 게 끝이잖아.”


입구를 노려보며 염동력을 불어 넣었다.


날이 웅웅 울었다.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고.”


쿵쿵 거리며 입구가 울려댔다.


강철로 만든 문이 움푹 들어갔다.


벽에 금이 갔다.


얼마 안가 굉음과 함께 문틀 그리고 벽이 날아갔다.


그 사이로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촉수를 지닌 흉측한 모습이었다.


-크르르!


진을 노려본 괴물이 천천히 다가왔다.


온 몸 가득 혼돈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


크툴룬이 보낸 녀석이 확실했다.


소태도를 겨눈 진이 괴물을 노려봤다.


이리저리 움직인 촉수가 갑자기 창처럼 휙 날아왔다.


진이 본능에 따라 이를 베었다.


-서걱!


예리한 날이 촉수를 자르며 날렸다.


-크어어!


괴물이 소리치며 고통스레 물러났다.


-크륵!


진이 말했다.


“처음부터 전부 알고 있었구나.”


괴물이 촉수 가운데 달린 입으로 침을 질질 흘렸다.


“속은 건 오히려 우리였어.”


교활한 크툴룬은 인간이 혼돈세계에 자리 잡도록 기다렸다.


최대한 피해를 주고 쓸어버리기 위해.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


촉수를 한꺼번에 휘두른 괴물이 진을 헤치려 했다.


제자리에 선 진이 빠르게 소태도를 빙글 돌렸다.


촉수가 일제히 튕겨 나갔다.


괴물이 충격으로 주춤했다.


진이 이 때를 노려 달려갔다.


주둥이가 보였다.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했다.


촉수를 회수하기 위해 괴물이 몸을 움직였다.


소태도를 세운 진이 기회를 주지 않고 그대로 찔렀다.


-퍽!


거침없이 파고 들어간 소태도가 진동했다.


-쩍


진이 그 상태로 괴물을 갈랐다.


주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장이 그대로 흘러 나왔다.


-쿵!


육중한 소리를 내며 괴물이 쓰러졌다.


진이 괴물을 발로 툭툭 찬 다음 창고 밖을 보았다.


불길이 크게 일어 하늘이 활활 타오르고 땅이 그을리고 있었다.


괴물과 뒤엉킨 헌터가 온 힘을 다해 저항하는 중이었다.


이대로 가면 이긴다.


진이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어디선가 거칠게 바람이 불어왔다.


모래도 섞여 있었다.


더불어 혼돈 에너지로 가득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뿔싸.


진이 놀란 얼굴로 헌터를 살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괴로워한 그들이 광기 어린 눈을 했다.


서진도 그렇고 제이도 그렇고 정신이 나갔었지.


상대적으로 맥이 오래 버텼지만 코피를 흘리며 괴로워했었다.


진이 얼굴을 구겼다.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리 오지 마.”


헌터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진과 강한에게 다가갔다.


“제발, 오지 말라고.”


소태도를 역으로 쥔 진이 힘을 주었다.


아군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괴롭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가오면 벤다.”


입으로 결심을 말한 진이 가장 앞선 이를 노렸다.


정말 목을 잘라버릴 생각이었다.


이게 최선이니까.


그런데,


-쿵!


막 소태도로 베려는 순간 진동과 함께 굉음이 울렸다.


등 뒤에서.


깜짝 놀란 진이 고개를 돌렸다.


강한이 보였다.


정신을 차린 강한이 사인검을 쥐고 바닥을 찍고 있었다.


-슈악!


조각의 힘이 퍼졌다.


-슈가각!


엄청난 속도로 기지를 둘러싸며 바람을 막았다.


혼돈 에너지가 일제히 튕겨나갔다.


괴물이 타오르며 그대로 소멸했다.


광기 어린 눈으로 다가오던 헌터가 풀썩 쓰러졌다.


강한이 사인검을 쥔 상태로 말했다.


“바네사에게 연락하세요.”


진이 얼떨떨한 얼굴로 강한을 보았다.


“아르케우스를 불러달라고.”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던 진이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다행이 포탈 너머로 통신이 연결된 상황이었다.


서진이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었다.


통신기를 살핀 진이 무전기를 들었다.


심한 노이즈가 섞이긴 했지만 통신이 가능한 상태였다.


“아르케우스를 불러 주십쇼.”


바네사를 찾은 진이 말했다.


“전멸하기 직전입니다.”


다급한 소리와 함께 얼마 안가 아르케우스가 답했다.


“무슨 일입니까?”


무전기를 들고 창고로 뛰어간 진이 강한을 바꿨다.


“혼돈의 힘이 헌터를 타락시켰습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아르케우스가 답했다.


“마법사 부대가 당신을 돕겠소.”


사인검에 힘을 계속 불어넣으며 강한이 재촉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와야 합니다.”


아르케우스 옆에 있었는지 바네사가 말했다.


“지금 당장 지원 병력과 함께 저들을 파견할게.”


사인검을 양손으로 쥔 강한이 무전기를 넘겼다.


진이 이를 건네받곤 초조한 얼굴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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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168화 혼돈의 성에서 19.04.11 173 2 11쪽
166 167화 혼돈의 성에서 19.04.10 159 4 11쪽
165 166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9 193 4 12쪽
164 165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8 189 3 12쪽
»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7 155 3 12쪽
162 163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6 195 3 13쪽
161 162화 혼돈의 세계로 19.04.05 167 3 11쪽
160 161화 혼돈의 세계로 19.04.04 181 3 12쪽
159 160화 혼돈의 세계로 19.04.03 174 3 12쪽
158 159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2 174 3 13쪽
157 158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1 162 3 12쪽
156 157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3.31 23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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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155화 뒤틀린 교단 19.03.29 183 3 12쪽
153 154화 뒤틀린 교단 19.03.28 193 6 11쪽
152 153화 뒤틀린 교단 19.03.27 206 4 12쪽
151 152화 뒤틀린 교단 19.03.26 202 4 12쪽
150 151화 타락 19.03.25 197 6 12쪽
149 150화 타락 19.03.24 26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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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145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19 22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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