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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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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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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0화 혼돈의 세계로

DUMMY

160화 혼돈의 세계로


강한은 신념을 믿지 않았다.


구차하고 거창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아주 가볍고 말이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뒤집을 수 있지 않은가?


스스로 굳게 믿는 마음 따위 인정하기 싫었다.


너무 변덕스러웠다.


대신 욕망을 믿었다.


태어나 성장하며 가지는 본능 말이다.


재물을 원하고.


사랑을 원하고.


분노를 원하고.


이런 욕망에 따라 행동했고 여기까지 왔다.


데몬의 무대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어색하지 않은 이유였다.


신념이 없다면 무너질 명예도 자존심도 없다.


욕망을 삭제할 수 없으니 흔들리지 않는다.


강한이 구덩이 반대편을 보았다.


데몬을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있었다.


“인정하지.”


한손으로 잘린 목을 잡은 데몬이 말했다.


“내가 패했다.”


데몬이 목을 이리저리 움직여 상처 위에 붙였다.


“예상보다 훨씬 튼튼하군.”


그 상태로 시선도 맞췄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패자로써 승자에게 대가를 받쳐야겠지.”


상처 부위를 손톱으로 긁은 데몬이 말했다.


“신만이 알고 있는 진실을 하나 알려줄까 하는데.”


강한이 가만히 듣기만 했다.


“창세 이후 이야기 말이다.”


데몬이 자신을 가리켰다.


“나와 같은 새로운 신들.”


자랑스러운 표정이었다.


“처음이지?”


강한이 눈썹을 꿈틀거리자 데몬이 신나 말했다.


“지금 세상을 규율하는 건 구신이 아닌 새로운 신이다.”


허공에 별을 그린 데몬이 히죽거렸다.


“구신 크툴룬과 루 그리고 루나는 퇴물일 뿐이야.”


재미있단 표정으로 데몬이 입김을 불었다.


“후.”


허공에 붉은 별이 생기더니 강한에게 날아갔다.


데몬이 말을 이었다.


“처음 크툴룬이 뒤틀린 교단을 제안했을 때 영혼을 약속했지.”


위화감은 없었다.


“영혼을 흡수하면 특이한 능력이 생기거든.”


별이 강한 앞에서 멈추었다.


“아.”


공격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데몬이 양손을 들어 보였다.


“걱정하지 마라.”


데몬이 말했다.


“패배를 시인한 이상 네게 해가 가는 짓은 하지 않는다.”


눈을 교활하게 뜨며 강한을 보았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참이니까.”


막 별을 베려던 강한이 검을 멈추었다.


왼쪽 가슴 앞에서 정지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허락을 구하는 모습 같았다.


데몬이 뱀 같은 혀를 날름거리며 말했다.


“직접 나서기 보단 관전자가 되는 편이 재미있겠어.”


검지를 펴 움직인 데몬이 하얀 이를 내보이며 웃었다.


“네게 거는 편이 이득이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강한이 물었다.


“무슨 수작인지 모르겠군.”


데몬이 능글능글하게 대답했다.


“어나더 월드가 소멸하면 새로운 신도 사라진다.”


길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턱을 건드린 데몬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서 영혼을 흡수한 힘으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려 했지.”


위아래로 강한을 살피며 송곳 같은 표정을 했다.


“그게 바로 뒤틀린 교단을 키운 이유였는데 말이야.”


허공에서 앉는 자세를 취한 데몬이 어깨를 으쓱했다.


“크툴룬을 소멸시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강한이 별을 바라봤다.


“속일 생각은 없다.”


데몬이 손가락으로 볼을 톡톡 치면서 말했다.


“그 힘은 널 한번 쯤 지켜주고 살려 줄 테니까.”


목을 어루만진 데몬이 하늘을 바라봤다.


“너무 일찍 죽지 말도록.”


날개를 힘차게 펄럭인 데몬이 하늘을 지나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강한이 이를 확인하곤 가슴 아래를 보았다.


별이 사라지고 없었다.


어리둥절해진 강한이 가슴을 만져 보았다.


평범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정말일까?


확인할 길이 없으니 믿기는 힘들었다.


어쩌면 간계를 쓰고 있을지도 몰랐다.


경험 상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이종이었다.


아니, 그럴 만한 신이었다.


어나더 월드가 만들어 낸 예전엔 없던 신.


종잡을 수 없군.


머리를 흔든 강한이 소용돌이 요새로 다가갔다.


끝이자 시작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르케우스가 포탈 열기에 성공한다면 혼돈의 세계로 간다.


준비는 끝났다.


결전을 치러야 할 시기였다.


강한이 성벽 위로 올라섰다.


소용돌이 요새 중앙에서 기이한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보라색과 녹색 그리고 검은색이 혼합된 형태였다.


열렸다.


강한이 바네사와 재승을 이끌고 이동했다.


*


동굴 속에 마련된 포탈은 상당히 작았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


덩치 큰 강화인간과 워 머신은 절대로 지나갈 수 없었다.


아르케우스가 말했다.


“우리가 가진 힘으론 이정도가 전부네.”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이미 국제헌터연맹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기도 했고 말이다.


얼마나 응해줄지 의문이지만.


어쩌면 아예 없을 수도 있었다.


변형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기대는 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바네사를 보았다.


“움직일 수 있는 헌터를 뽑아 안으로 들어가 보죠.”


정찰부터 할 계획이었다.


“알겠어.”


바네사가 대답했다.


“지원자를 찾아볼게.”


무전기를 통해 부관에게 지시 내린 바네사가 동굴을 나섰다.


제대로 된 헌터로 분대 정도만 모으면 괜찮을 텐데.


지원을 받는다 해도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포탈을 보았다.


혼돈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아르케우스가 말했다.


“이 너머는 우리도 모르는 세계라네.”


강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카식 레코드는 물론 카록 또한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면 안 되죠.”


강한이 그렇게 대답한 다음 굳은 얼굴을 했다.


말은 쉽게 했지만 이제부턴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정보도, 가본 이도 없는 세계에서 싸워야 하다니.


상식이 있다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불리한 시도였다.


쓴 풀을 씹어 삼킨 얼굴로 강한이 동굴 밖을 보았다.


바네사가 헌터를 이끌고 다가오고 있었다.


“지원 의사를 밝힌 헌터는 이 정도야.”


일곱 명이었다.


“그렇군요.”


기대치보단 적었지만 충분하다 생각한 강한이 대답했다.


“쉬운 결정이 아닌데 고맙습니다.”


헌터가 각자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게 해주신다면 오히려 감사하죠.”


그런 말을 한 남자를 본 강한이 웃음으로 답했다.


“그렇게 말해주시니 제 마음이 편하네요.”


바네사가 대화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


“아참.”


막 생각났다는 표정이었다.


“재승 씨가 복귀 요청을 받고 지구로 돌아갔어.”


강한이 놀라 물었다.


“언제요?”


바네사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십분 전이라고 하던데.”


어깨를 으쓱한 바네사가 말을 이었다.


“대신 유리 양이 남아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어.”


유리가?


아직 돌아가지 않은 걸까?


바네사가 허리춤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국제헌터연맹에 영향력을 좀 발휘했지.”


역시.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하자 한발 양보하더라.”


좋았다.


“신분이 이럴 때 도움이 되네요.”


바네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날 적으로 만드는 건 혓밑에 가시를 넣고 사는 꼴이니까.”


언제 어떻게 찔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


국제헌터연맹은 그리 멍청하지 않다.


타협했으리라.


사령관이자 파리 폴리스 공주이며 엘리시움 총독인 바네사니까.


이렇게 보면 권력 정도를 알 수 있다.


“잘했어요.”


강한이 팔꿈치로 바네사 옆구리를 가볍게 찔렀다.


“다음에 밥 한번 살게요.”


바네사가 눈을 찡긋하며 엄지를 들었다.


“파리 폴리스에 아주 비싼 고급 레스토랑이 있어.”


물론이라는 표정으로 강한이 같이 엄지를 들었다.


그 다음 이전 대화가 생각났다는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기술 지원이라니, 뭐죠?”


아 하는 얼굴로 바네사가 대답했다.


“혼돈의 세계 안에서도 통신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눈을 깜빡거린 강한이 바네사를 보며 오 하는 표정을 했다.


괜찮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통신이 연결되면 거점을 마련할 수 있을 테니까.


생각을 읽었는지 손가락을 튕긴 바네사가 한 헌터를 가리켰다.


“통신장비 설치는 이 자가 담당할거야.”


강한이 남자를 보았다.


등에 커다란 장비를 메고 있었다.


소개를 받은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박서진이라고 합니다.”


강한이 가볍게 마주 잡고 흔들며 서진을 유심히 살폈다.


“우리 어디서 본적 있나요?”


서진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예전에 가루다 사냥 할 때 본적 있었죠.”


음 하는 얼굴로 발끝을 본 강한이 고개를 들었다.


“아, 내 전리품을 양도 받았던 그 사람?”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얼굴로 서진이 대답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반갑다는 얼굴로 강한이 서진 어깨를 쳤다.


“이것 참 우연이네.”


바네사가 끼어들었다.


“아는 사이야?”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이지만 만난 적이 있거든요.”


잘됐다는 얼굴로 바네사가 말했다.


“강한을 잘 도와줘요.”


뒤통수를 긁은 서진이 대답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령관 님.”


바네사가 싱긋 웃어준 다음 강한을 보았다.


“그런데 출발은 언제할 거야?”


팀원이 들고 있는 짐을 본 강한이 말했다.


“미리 준비를 다 해온 모양인데?”


서진이 끼어들었다.


“레이드로 생각하고 짐을 챙겨 왔죠.”


센스가 좋았다.


“그럼 한 시간 후에 출발 합시다.”


강한이 말했다.


“일단 나도 뭐 좀 먹어야 하니까.”


최근 들어 제대로 식사한 적이 없는 강한이었다.


바네사가 알겠다는 얼굴로 답했다.


“지금 당장 식당에 연락해 놓을게.”


배를 만진 강한이 말했다.


“배고파 죽겠네요.”


그렇게 말한 다음 각자 자유 시간을 가지라 명령했다.


“한 시간 후에 호명된 사람은 여기로 오세요.”


짐을 놓은 팀원이 할 일을 위해 흩어졌다.


강한이 바네사와 함께 식당으로 가며 물었다.


“팀원 프로파일 가지고 있죠?”


바네사가 당연하단 얼굴로 품에서 태블릿을 건넸다.


“읽어 봐.”


이를 품에 넣은 강한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상당히 한가했다.


식사하는 사람은 극 소수였다.


강한이 그럼에도 구석에 자리 잡았다.


“흥미롭군요.”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며 강한이 중얼거렸다.


“제이라는 친구는 사이커 출신이네요.”


바네사가 대답했다.


“위기 감지 능력이 아주 좋은 헌터야.”


하얀 얼굴에 금발을 한 전형적인 모스크바 여자였다.


강한이 태블릿 화면을 넘긴 다음 말했다.


“맥이라는 이 남자는 의무병 교육을 이수했네요.”


안경을 쓴 갈색 곱슬머리 파리 출신.


“경험도 풍부하고 전투 성적도 훌륭해요.”


다음 사람을 살핀 강한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은 베이징 소속 컴퍼니에서 타격 팀을 이끈 리더였군요.”


특이 사항을 살핀 강한이 화면을 강조할 때처럼 톡톡 건드렸다.


“베이징 북부면 지옥이라 생각해도 좋을 장소인데.”


대단했다.


“이 사람도 통과네요.”


허리에 멘 소태도를 확인한 강한이 다음으로 넘어갔다.


“음.”


화면을 꼼꼼히 살핀 강한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머지 분들은 기준 미달인데요?”


바네사가 태블릿을 힐끔 보며 말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식판 옆에 태블릿을 놓은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정찰이 주 목적이에요.”


밥과 빵을 한꺼번에 씹으며 말했다.


“거점 확보는 정찰 이후 일입니다.”


바네사가 알겠다는 표정을 했다.


“들키지 않고 진행하려면 그게 좋을지도.”


태블릿을 잡은 바네사가 품에 넣었다.


“그럼 그렇게 전달할게.”


강한이 물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


바네사가 배시시 웃으며 자리를 떴다.


식사를 모두 마친 강한이 기지개를 피며 전등을 올려 봤다.


“나까지 포함해 총 다섯 명이 출발 하겠군.”


의자 위에 몸을 눕힌 강한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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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65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8 189 3 12쪽
163 164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7 155 3 12쪽
162 163화 궁지에 몰린 고양이 19.04.06 195 3 13쪽
161 162화 혼돈의 세계로 19.04.05 167 3 11쪽
160 161화 혼돈의 세계로 19.04.04 181 3 12쪽
» 160화 혼돈의 세계로 19.04.03 175 3 12쪽
158 159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2 174 3 13쪽
157 158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4.01 162 3 12쪽
156 157화 소용돌이 요새 전투 19.03.31 230 3 12쪽
155 156화 뒤틀린 교단 19.03.30 179 3 12쪽
154 155화 뒤틀린 교단 19.03.29 183 3 12쪽
153 154화 뒤틀린 교단 19.03.28 193 6 11쪽
152 153화 뒤틀린 교단 19.03.27 206 4 12쪽
151 152화 뒤틀린 교단 19.03.26 202 4 12쪽
150 151화 타락 19.03.25 197 6 12쪽
149 150화 타락 19.03.24 263 4 12쪽
148 149화 타락 19.03.23 241 2 14쪽
147 148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2 256 4 15쪽
146 147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1 210 4 15쪽
145 146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20 213 4 14쪽
144 145화 지하 도시 수호 작전 19.03.19 229 4 11쪽
143 144화 마나 수정 광산 19.03.18 23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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