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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연재수 :
2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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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664
추천수 :
28,216
글자수 :
2,269,960

작성
14.07.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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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6쪽

하트의 반(VAN) - 2-17 잠행(14)

DUMMY

2.17 잠행(14)



엘리어트가 레이들과 재회하기 하루 전, 아스드에서는 이엘 트슈레프가 나루터 근처에 있는 여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엘리어트가 아스드에서 사라진 지 여러 날이 흘렀다. 그리고 그를 찾으러 간 가슈들도 이제 감감 무소식이었다.


계속 소식이 끊기자 안되겠는지 이제는 헨터만까지 나서서 나루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 사이 혹시 무슨 소식이라도 들은 것 없나 물어볼 생각으로 그를 찾아 그녀는 나루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여관으로 막 들어 서고 있었다.


당장 출발하는 배가 없을 때는 배편을 확인할 때까지 헨터만이 이곳에 묵는다는 말은 이미 병사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

오밤중에 출발하는 배는 드물었으니 일단 여관으로 온 그녀는 여관 주인에게 투숙객 중 헨터만이라는 자가 있는지 물었고 다행히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 주인이 알려준 방을 확인하고 그녀는 헨터만이 묵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문에 손을 올려 노크를 하려는데 닫혀 있지 않았는지 문이 그대로 뒤로 밀렸다. 안은 조용했다. 열려져 있는 문을 보고 의아해하며 조심스럽게 문을 밀어냈다. 두꺼운 나무 문이 느리게 돌아가고 천천히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방은 작았다. 작은 창과 작은 침대 하나가 다 였다. 방안은 촛불 두 개가 양 쪽 벽에 붙어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그 빛으로 침대와 나무 바닥에 누워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유시드 헨터만이 쓰러진 두 남자 사이에 있었다.


검을 손에 든 채 서 있는 그를 보고 이엘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 마셨다. 헨터만의 손에 들린 칼에서는 검붉은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침대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들의 주위로는 피가 흥건하다.


인기척에 헨터만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웬 일이십니까? 이 밤에.”

분위기를 깨는 듯한 가벼운 음성이 날아왔다. 방안에 널부러진 두 구의 시체를 보고 그녀가 애써 마음을 다스리는 동안 헨터만은 검을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녀 쪽으로 걸어갔다.


“자객입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남자들을 보고 이엘의 안색이 이미 창백해져 있는 것을 알며 헨터만은 말했다.

“엘리어트에 대해 알아내려고 온.”

자신이 여기 있는 지 어떻게 알고 남자들은 방금 전 이 방으로 들이 닥쳤다.


“먼저 검을 빼들었으니 저도 정당했습니다.”

엘리어트의 행방에 대해 알아내려 했으나 대답을 듣지 못하고 남자들은 그대로 헨터만의 손에 쓰러졌다.


“그렇군요.”

죽이려고 덤벼드는 자들과 맞선 것이니 헨터만이 함부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애써 생각하며 이엘은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가급적 쓰러진 남자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려 하며 조심스럽게 이엘은 물었다.

“괜찮으세요?”

“뭐가요?”

“다친 덴..”

자객 둘을 혼자 상대했으니 그도 부상을 입지 않았을까 해 묻는 소리에 헨터만이 새삼 스럽단 얼굴이 되었다.

“페이테드 출신을 가볍게 보시면 안 됩니다 공녀님.”

별 걸 다 묻는다는 듯한 투였다.

“이 정도쯤은 저도 문제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바닥에 쓰러진 남자들을 다시 한 번 살폈다. 이엘까지 있으니 방심했다 혹시나 벌떡 일어나는 걸 대비하기 위해서였지만 남자들의 숨은 이미 완전히 끊어져 있었다.


“그나저나 이런 어리석은 짓을 계속 할 줄은 몰랐는데요.”

사실 살려서 배후가 누군지 확실히 캐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습격해와 그도 반격할 수 밖에 없었다.

“랭더발인지 테이든지, 어느 쪽이든 예상보다 상황 판단을 못하는 군요.”

그 점이 살짝 아쉽다고 생각하며 그가 혼자말을 했다.


“여기도 이러면.. 엘리어트, 많이 위험할 거 같아요.”

여기까지 자객이 덮쳐 온다면 바다를 건너 가 있다고 해도 위험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녀가 중얼거렸다.


“이놈들도 배는 탈 줄 알테니 바다를 건넜다고 해도 안전하진 않겠죠. 그래도 쉽게 당할 사람은 아니니 그 점은 믿어 보는 수 밖에요.”

가볍게 헨터만은 말을 이었다.

“뭐, 그렇다고 언제까지 무작정 믿고 그냥 둘 순 없으니까 일단 저도 저쪽에 가볼 생각인데..”

엘리어트를 찾아오라고 보낸 가슈들도 감감 무소식이니 오늘까지 연락이 없으면 자신도 움직일 생각이었다.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이 미처 헨터만은 조금 전의 질문을 다시 했다.

“그나저나 아가씬 왜 여기 오셨습니까?”

"엘리어트 소식 들어온 거 없나 알고 싶어서요."

말하다가 이엘은 잠시 사이를 두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지금까지 아무 소식없다면, 저도 따라가도 될까요?"

그녀는 물었다.

"가시는 곳에."

엘리어트를 처음 아스드에 데려온 건 자신이었다. 위험해진 상황에 아스드 밖으로 내보내 나몰라라 하고 있는 건 그녀로서는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아가씨가요?”

갑작스런 소리에 헨터만은 빤히 그녀를 보았다.

"영주님께 허락은 받으셨습니까?"

이엘이 끄덕이자 곧 헨터만은 으쓱했다.

“그럼 좋으실 데로요.”

위험하다고 말릴 법도 한데 무슨 생각인지 굳이 만류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그는 말하고 있었다.


“일단 가서 밤에 출항하는 배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동안 아가씨는 여기서...”

말을 하던 그가 갑자기 이엘을 그쪽으로 잡아 당겼다. 그 손에 끌려 헨터만의 뒤로 끌려간 이엘의 귀에 곧 짧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얼결에 헨터만의 뒤에 서서는 곧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언제 나타났는지 조금 전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 복면을 쓴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의 검끝이 헨터만의 뺨에 닿아 있다. 그리고 헨터만의 검은 남자의 가슴을 관통해 있었다. 느리게 남자가 바닥으로 풀썩 쓰러졌다. 이엘의 안색이 다시 창백해졌다.


“어지간하군요.”

조금 전 쓰러뜨린 자들과 같은 일행일 거라고 생각하며 헨터만은 생채기가 난 뺨을 손으로 문질렀다. 그러면서 뒤에 있는 이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괜찮습니까?”

“네..”

대답하는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가늘게 떨리는 손이 헨터만의 눈에 들어왔다.


“방을 바꾸죠.”

방금 전 쓰러진 자까지 이제 세 구의 시체가 누워 있는 방에 그녀를 둘수는 없어서 헨터만은 말했다.






어떻게 얘기가 됐는지는 몰라도 여관 주인에게 말을 해 다른 방을 얻은 뒤 남자들의 시체가 있던 방은 조용히 정리됐다.


이엘은 여관 주인이 새로 안내해준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 앉아 그녀는 나루터로 간 헨터만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아까 눈 앞에서 본 남자들의 시체를 머리속에서 지우려고 하며 그녀는 엘리어트를 생각하려 애썼다.


이제 곧 새벽이 된다. 엘리어트를 처음 아스드로 데려 온 건 자신이었으니 거기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일이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그를 지금처럼 방치해 두고 있는 건 그녀에게도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다른 사람도 아닌 엘리어트를.


테이드와의 일은 지금도 계속 협상 중이다. 테이드 쪽을 회유하기 위해 아버지인 트슈레프 영주가 공을 들여 영주를 상대하고 있었지만 그들을 달래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결국 아버지가 해결할 것이다. 하지만 가급적 빨리, 엘리어트가 무슨 일이라도 당하기 전에 그래야 했다.


헨터만과 잠깐 같이 있는 이 정도 동안에도 자객에 활개를 치니 아무래도 영주들간 협의가 끝나기 전에 랭더발이나 테이드가 어떻게든 엘리어트를 끝장 볼 작정인 것 같아 이엘은 더욱 불안해졌다. 진짜 그렇게 되기 전에 엘리어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양 손을 맞잡았다.



“배를 구했습니다.”

나루터에 다녀온 헨터만이 다시 여관으로 돌아온 건 새벽이 되기 직전이었다.

“베이그릴스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두올린이란 곳인데, 가슈들이 거기로 갔으니 일단 그리로 가 행방을 알아볼 작정입니다.”

이엘이 끄덕였다.

“네.”




헨터만이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배는 원래 출항 시간보다 두 식경 먼저 출발하게 되었다. 헨터만과 함께 이엘은 바로 여관에서 나왔다. 새벽 전이라 거리는 깜깜했고 어슴푸레한 정도의 빛도 없었다.


“엘리어트가 문제에 휘말리기 전에 찾아야 할 텐데요.”

어두컴컴하고 풀벌레 소리만 간간히 들리는 길을 걸으며 이엘이 무심코 혼자말을 했다.

“문제에 휘말렸든 아니든 그의 경우엔 큰 상관없을 겁니다.”

옆에서 걸으며 대꾸하다가 가볍게 헨터만이 물었다.

“아가씬 그를 좋아합니까?”


이엘이 고개를 들었다. 질문이 의외이기도 했고 쉽게 할 소리도 아니었다.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롭니다.”

“무례하시군요.”

누구한테 하든 사실 꽤 예의 없는 질문이었으나 대꾸하는 이엘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함부로 그런 소릴.”

“저 같은 사람이 맡을 일을 잘하려면요 아가씨, 온갖 데에 귀를 열어 둬야 하거든요.”

“이런 일에도요?”

말도 안되는 핑계라고 생각했는지 무심히 그녀가 응수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실이 유용하게 쓰일지는 그 상황이 되긴 전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아가씨.”

발밑에 체이는 자갈들을 가볍게 피해 걸으며 헨터만은 말을 이었다.

“생색을 내려는 건 아니지만 바로 전에 아가씨를 구하려다 목이 날아갈 뻔 했으니 그 정돈 답해 줘도 되지 않습니까?”


입을 다물고 있는 그녀를 헨터만이 재밌다는 시선으로 응수했다. 대답을 듣기 전엔 눈길을 돌리지 않을 것 같은 기색에 이엘은 소리 없이 숨을 내쉬었다. 잠깐 있다가 조용히 그녀는 말했다.


“그는 벌써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셰릴이 처음 아스드에 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걸 봤을 때도 직감했지만 그 뒤로 시즈나 레이에게도 조금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엘리어트의 서임식이 있던 날 그걸 지켜보던 셰릴의 모습을 이엘은 또한 보았다.


“그렇다고 아가씨가 그를 마음에 두지 말란 뜻은 아니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헨터만은 으쓱했다.

“말해 보십시오. 혹시 압니까?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

“전 희망 없는 일에 미련을 갖진 않습니다.”

진짜로 그가 끼어드는 일은 없길 바라며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도 쉽게 마음이 변할 사람은 아니고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처음에는 생각을 짐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엘리어트가 예의를 갖출 줄 알면서도 결단력있고 그리고 치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거기에 병사들을 통솔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그런 엘리어트에게 이엘은 조금씩 마음을 사로잡혔다.

셰릴의 존재를 알게 됐을 때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를 차지할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전부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어트가 마음을 주었다면 돌이킬 수 없을 거란 것을 자연스럽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영주님을 닮아서 고지식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감정도 머리에 맞출 줄 압니까?”

그런 생각을 모르는 헨터만의 기막혀 하는 음성이 들렸다.

“참 대단하네요.”

이엘이 쳐다보자 헨터만은 덧붙였다.

“아, 비꼬는 거 아닙니다. 진심이에요. 정말로 아가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으쓱했다.

“제가 사람은 잘보거든요. 이래뵈도 처음부터 아가씨를 높이 평가했으니까.”

헨터만은 덧붙였다.

“뭐, 아기씬 처음부터 절 싫어했지만 말입니다.”


말하는 그를 이엘은 가만히 보았다.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티를 낸 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느낌을 주었다면 크게 결례를 한 셈이다.

“제가 특별히 그런 건..”

난처한 기색으로 눈을 내리 뜨며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헨터만이 살짝 피식했다.



나루터에 도착하자 제일 앞에 준비되어 있는 배 앞으로 두 사람이 걸어갔다. 컴컴한 나루터는 정적에 잠겨 있다. 두 사람이 탈 배만이 갑판 위에서 조금 분주한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었다.


헨터만을 따라 이엘은 뱃전에 대놓은 판자 위를 걸어 갔다. 발 밑이 어두운데다 난간에 걸쳐 놓은 판자가 조금씩 흔들려 그녀는 발을 헛딛지 않게 조심했다.

먼저 배에 내려선 헨터만이 뒤돌아 이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 의지해 그녀는 갑판 위로 내려 섰다.

“고맙습니다.”

손을 놓으며 그녀가 말했다.


헨터만은 갑판 위에서 준비중인 선원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배가 작아 속력을 많이 내지는 못할 겁니다.”

배 자체가 크지 않고 돛대도 세 개뿐인 배였으나 당장 출발할 수 있는 배는 이것뿐이었다.

“생각보다 긴 여정일지도 모르니 마음 단단히 먹으 십시오.”

그녀로서는 힘든 일정이 될 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엘은 그 정도 고생쯤은 견딜 줄 알았다.

“네.”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이엘은 이제 새벽의 어스름한 빛이 비치기 시작하는 바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갔던 일은요?”

엘리어트가 나가 있는 동안 돌아와 아비크에게 대충 상황을 전해들은 가슈는 시즈와 레이가 서로 불만을 토로하는 동안 엘리어트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된 거에요?”

사정은 조금 전 아비크에게 대충 들었지만 아비크도 전부 다 아는 건 아니어서 듣다보니 그도 의아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가슈 뿐 아니라 다시 모인 다섯을 향해 엘리어트는 여기에서의 일을 설명했다.

“파비앙이라고요?”

엘리어트가 말을 끝내자 제일 먼저 가슈가 그 이름을 꺼냈다.


아젠에서 만났던 놈들이 이런 곳까지 와 있다는 것도 물론 놀라웠지만 그것보다 파비앙이라는 이름이 더 귀에 걸렸다.


“이 근처가 파비앙이에요?"

이름만 알고 있지 파비앙과 관련된 일은 처음 들어 보는 길더가 다소 뜻밖이라는 듯 물었다.

“여기서는 토렌이 가깝지. 파비앙은 좀 더 떨어져 있을 걸.”

레이가 대꾸했다.


파비앙은 정확히 말하면 육로로는 아스드에서 거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었으니 왕래할 일은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라곤의 3대 영주국이자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군사력을 가진 영주국이었으니 그런 곳이 아젠에서 본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놈과 함께라는 건 그냥 지나치기엔 위험한 사실이었다.


“그 요새에 다시 가 볼 겁니까?”

여기서 오래 꾸물거릴 수 없지만 셰릴과 연관된 일이니 엘리어트가 그냥 돌아간다고 할 리도 없다고 생각하며 가슈가 물었다.

"그럴 생각이야."

슬로런에게는 원하는 답을 들을 수가 없다. 그럼 일단 다시 그 요새에 가보는 수 밖에.

“이번에도 숨어들 거면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요.”

위치로 봤을 때 아마 그곳은 토렌의 요새일 것이다.

토렌은 아스드와 전혀 왕래가 없는 곳이니 그런 곳에 숨어 드는 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번엔 그러지 않을 거야.”

가슈 말대로 다시 그 요새에 몰래 숨어 드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이미 키히스와 맞부딪쳤으니 혹시 모를 상황에 그쪽도 이미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요?”

“성문을 통과 해야지 이번엔.”

아스드는 토렌과 이해 관계가 없다. 아무 이해관계가 없다는 건 굳이 숨어 들어갈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몰래 들어갔다 키히스가 자신을 잡아들게 할 빌미를 주느니 이번엔 요새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낫다. 그 뒤에 어떻게 할 지는 그 다음 문제였다.

"그리고 나서는요?"

"그리고 나서 어떻게 할지는 가봐서."

"딱히 방법은 없단 뜻이네요."

무심히 하는 소리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가슈가 응수했다.



다시 시간이 지났다. 새벽의 어슴푸레한 빛이 대지를 비출 때. 엘리어트는 가슈들과 함께 산을 내려왔다. 그런데 그렇게 산 끝자락으로 내려오자마자 그들은 다시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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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8) +12 14.04.16 2,135 79 21쪽
150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7) +13 14.04.15 2,091 79 9쪽
149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6) +6 14.04.13 2,159 74 14쪽
148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5) +8 14.04.05 2,337 79 15쪽
147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4) +12 14.04.03 1,944 73 15쪽
146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3) +4 14.04.03 2,138 69 13쪽
145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2) +4 14.04.01 2,256 70 9쪽
144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1) +2 14.03.31 3,234 183 11쪽
143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7) +8 14.03.29 2,088 75 13쪽
142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6) +6 14.03.28 1,874 68 10쪽
141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5) +10 14.03.26 1,780 65 7쪽
140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4) +2 14.03.25 2,370 170 16쪽
139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3) +4 14.03.24 2,202 65 15쪽
138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2) +8 14.03.22 2,596 65 12쪽
137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1) +8 14.03.21 2,367 75 12쪽
136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5) +10 14.03.20 2,438 82 8쪽
135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4) +16 14.03.19 2,135 75 7쪽
134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3) +4 14.03.19 2,248 83 15쪽
133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2) +6 14.03.18 2,481 76 16쪽
132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1) +14 14.03.17 2,834 82 18쪽
131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6) +6 14.03.15 2,319 76 11쪽
130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5) +10 14.03.14 2,658 75 8쪽
129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4) +6 14.03.13 2,732 85 15쪽
128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3) +6 14.03.12 2,646 86 14쪽
127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2) +12 14.03.11 3,048 84 20쪽
126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1) +6 14.03.10 2,903 76 18쪽
125 하트의 반(VAN) - 2-12 쉐네드 +6 14.03.09 3,008 75 15쪽
124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3) +12 14.03.06 2,888 85 27쪽
123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2) +20 14.02.25 2,548 89 10쪽
122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1) +23 14.02.23 2,761 93 11쪽
121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2) +10 14.02.21 2,436 98 17쪽
120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1) +10 14.02.19 2,637 114 15쪽
119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2) +17 14.02.16 3,409 107 18쪽
118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1) +16 14.02.13 3,382 113 12쪽
117 하트의 반(VAN) - 2-8 아쉬 +16 14.02.11 3,056 110 13쪽
116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8) +23 14.02.09 2,642 119 17쪽
115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7) +9 14.02.09 2,760 111 16쪽
114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6) +20 14.02.07 2,790 109 19쪽
113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5) +12 14.02.06 3,226 114 15쪽
112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4) +9 14.02.04 3,299 103 10쪽
111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3) +22 14.02.03 2,905 95 9쪽
110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2) +12 14.02.02 3,128 111 16쪽
109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1) +16 14.01.30 3,152 113 15쪽
108 하트의 반(VAN) - 2-6 전조(5) +6 14.01.29 3,014 117 11쪽
107 하트의 반(VAN) - 2-6 전조(4) +7 14.01.29 2,934 115 18쪽
106 하트의 반(VAN) - 2-6 전조(3) +7 14.01.27 3,112 114 10쪽
105 하트의 반(VAN) - 2-6 전조(2) +16 14.01.26 3,511 111 14쪽
104 하트의 반(VAN) - 2-6 전조(1) +13 14.01.19 4,156 118 21쪽
103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2) +9 14.01.16 3,340 116 11쪽
102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1) +13 14.01.15 3,686 110 17쪽
101 하트의 반(VAN) - 2-4 재회(6) +19 14.01.13 3,424 126 6쪽
100 하트의 반(VAN) - 2-4 재회(5) +29 14.01.12 5,115 1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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