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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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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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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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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하트의 반(VAN) - 2-17 잠행(6)

DUMMY

2.17 잠행(6)



엔지프의 말대로 아무 일 없는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다. 이올라 씨가 2층 좁은 다락 한 쪽에 봐준 자리에서 엘리어트는 아침이 될 때까지 잠을 청했다.

비좁은 공간이었지만 나름 깨끗한 이불과 상쾌한 산속 공기 덕에 자고 일어나니 몸은 제법 가뿐해져 있었다. 아스드를 떠난 이후로 모처럼 푹 잘 수 있었던 밤이었다.


다락에서 엘리어트는 아래 층으로 내려왔다. 조금 이르긴 했지만 내려와 보니 집 안은 조용했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계단 앞으로 걸어 나오자 걸을 때마다 마루 바닥의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안을 울렸다.


일어난 사람은 자신 외에는 엔지프 밖에 없는 것 같다. 열려진 창 너머로 어제 얘기를 나눴던 마당 한 쪽에 엔지프가 서 있는 걸 보고 그는 창 가까이 다가갔다.



마당에는 엔지프 말고 낯선 남자들 셋에 더 있었다. 그들이 뭐라고 말을 했고 엔지프는 잠자코 그들의 말을 듣고 있는 게 보였다.


머리 위 창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으며 엘리어트는 창 가까이 한 발 더 다가섰다. 엔지프는 가만 있었지만 척봐도 분위기는 경직되어 있었다.


남자들은 인상이 험상궂었고 그들 중 손을 앞으로 팔짱 낀 채 버티고 서 있는 둘은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시선을 느꼈는지 그들 중 한 명의 시선이 엘리어트 쪽을 향했다.


“알았어요. 하죠.”

엔지프가 대답하는 소리가 엘리어트에게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 대답에 볼 일이 해결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남자들 중 한 명이 먼저 몸을 돌렸다. 창가에 나타난 엘리어트를 쳐다보고 있던 나머지 둘도 그를 따라 곧 몸을 돌렸다.



엔지프도 엘리어트가 쳐다보고 있는 걸 알았는지 남자들이 사라지자 시선이 곧 이쪽을 향했다.

"누구?"

그 시선에 남자들을 향해 턱짓을 하며 엘리어트가 물었다.

“지크 일당은 아냐.”

무슨 뜻으로 묻는지 알고 그렇게 대꾸하며 엔지프는 엘리어트가 서 있는 창 가까이 걸어왔다.


아침부터 찾아온 그들은 슬로런이 보낸 자들이었다. 어제 엔지프와 지크 일행의 대장인 보든을 비롯해 이 마을에 오는 자들 중 제법 힘께나 쓴다는 무리의 대장들이 슬로런의 집에 있었다.


단지 돌아 왔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그 집에 찾아갔던 엔지프로서는 우연히 그 자리에 끼어들게 되었는데 그런데 오히려 잘됐다는 듯 슬로런들은 그 자리에서 거론 된 일 중 하나를 자신에게 맡기고자 했다. 어제는 사실 거기에 대해 모호하게 대답을 하고 빠져 나왔다.


"아까 녀석들 중에도.."

엘리어트는 조금 전에 눈이 마주쳤던 자를 잠깐 떠올렸다.

"붉은 눈이 섞여 있던데."

엔지프 일행도 그리고 지금 찾아온 녀석들도, 여기서는 붉은 눈에 대한 인식이 다른 곳과 좀 달라 보였다.


“눈이 붉은 녀석들은 어떤 면에서는 능력이 탁월해.”

검술에 능하다든지 쿈처럼 손재주가 아주 좋다 던지, 이 마을에 섞여 들어와 있는 붉은 눈들은 대체로 무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기사나 영주에게 쫓기는 건 이 마을 사람 누구도 마찬가지였으니 눈이 붉다고 해서 배척당할 이유는 적어도 여기서는 없었다.


“좌우간 저런 녀석들이랑은 얽히지 않는 게 나아 보여.”

아침부터 찾아와 엔지프를 향해 말하는 기색이 척 봐도 험악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렇다고 자신이 나서서 충고할 위치는 아니었지만 그 정도 말은 해두는 편이 좋아 보였다.

“얽히고 싶지 않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냐 여기선.”

그 말에 진지하게 대꾸하다가 엔지프는 엘리어트 향해 다시 시선을 주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그것보다 사실 어제 물어보려다 말았던 게 있다.

“넌 누구한테 쫓기고 있어?”

질문에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곧 엘리어트는 대꾸했다.

“미안한데, 대답하기 곤란해."

그 소리에 엔지프는 그를 가만히 쳐다봤다.


“알았어.”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억지로 캐물을 생각은 없다.

“좌우간 원한다면 우리랑 계속 같이 지내도 좋아.”

엔지프는 말했다.

"넌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닌 것 같으니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루카가 꽤 마음에 들어하는데다가 (가만 보니 자기보다 막내로 들어온다고 좋아하는 듯 했지만 엔지프가 보기에 만약 엘리어트가 여기 있는다면 막내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어제의 일로 미루어 제법 센 것 같았으니 같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실력을 직접 본 세이지나 다른 녀석들도 크게 반대 하지 않을 것이고.


어차피 쫓겨서 갈 곳이 없다면 그 정도쯤은 비호해 줄 수 있다. 엘리어트도 이미 알겠지만 도망치는 데 있어서는 놀랄만큼 재능이 있으니까.


"말은 고맙지만 난.."

거기에 대해 엘리어트가 다시 뭐라고 말하는데 돌담 뒤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엔지프와 엘리어트가 고개를 돌렸다.


덩치가 좋은 사내 대여섯이 허리 높이로 쌓여진 돌담 옆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어이. 엔지프.”

그들 중 선두에 서 있던 남자가 마당으로 들어서자 창에서 멀어지며 엔지프가 그들 앞으로 걸어갔다. 중간에서 그들과 엔지프가 마주섰다.


“방금 슬로런 왔다 갔지?”

제일 먼저 안으로 들어온 남자가 자신의 앞에 서는 엔지프를 향해 곧장 말했다.

“그 일 맡기로 한 거야?”

말하는 남자의 얼굴 한 쪽에는 길게 그어진 상처가 있었다. 그의 뒤에 있는 남자 중에 어제 나가 떨어진 지크가 섞여 있는 것을 보며 엘리어트는 잠자코 남자들쪽을 보았다.


“우리에게 넘겨. 이번엔.”

“왜 그래야 되는데요?”

두목인 듯한 남자는 어림 잡아 마흔 중반 정도. 지크를 비롯해 뒤에 서 있는 남자들만큼 인상이 고약하지는 않았지만 눈매가 날카롭고 얼굴 한 쪽에는 길게 칼자국이 나 있었다. 그러나 남자의 반밖에 살지 않은 것치고 그를 대하는 엔지프는 침착했다.


“지난 번엔 우리가 양보했으니.."

말하는 목소리가 조용한 게 지크처럼 무대포로 목소리만 높이는 자는 아니었다.

"이번엔 너희 차례 아닐까."

그러나 그 역시 지크처럼 엔지프 일행이 자신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니 슬로런에게 가서우리한테 일을 넘긴다고 해.”

“그렇게 하고 싶으면 가서 직접 말해요.”


슬로런은 일을 누구한테 맡길지 신중히 판단해 그의 결정에 부합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자였다. 우격다짐으로 일을 떠넘기는 건 아니었지만 그가 결정해둔 자가 그러겠다고 할 때까지 정중하지만 동시에 위협적으로 슬로런은 그 사람을 압박해 들어왔다.

아침에 찾아온 남자들에게 이미 자신이 일을 맡겠다고 한 이상 지금 다시 가서 안 한다고 하는 건 용납될 리가 없었다.

“내가 말해봤자 안된다고 할 게 뻔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엔지프가 덧붙였다.


“이 자식아. 그러니까 잘 말해보란 말이야.”

뒤에 있던 지크가 이를 갈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한테 넘겨도 뒤탈 없게 잘.”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지크에게는 보든처럼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어 말하는 목소리가 다소 차가워지고 있었다.

“너희 패거리랑 무슨 상관이라고."


“야. 엔지프..!”

더 이상 못참겠는지 지크가 목소리를 높였다.

“봐주는 것도 정도지. 진짜 사단 나고 싶어?! 지난 번 일 생각하면 아직도..!”

목소리를 높이는 지크를 향해 보든이 가만 있으라는 듯 지크를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간신히 참으며 지크가 이를 악물었다.


“저 녀석."

지크가 입을 다물자 보든이 지크의 옆에 붉은 눈을 가진 남자를 턱으로 가리켰다.

“지난 번에 날 구해주려다 기사에게 팔 하나를 잃었어.”


그가 가리킨 남자의 옷소매가 어깨에서부터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기사에게 칼을 맞기 직전인 보든을 구하려다 그는 추격해 온 기사에게 팔을 내놔야만 했다.


"그런데도 이 정도 일을 양보못하겠다는 건가?"

"말했지만 내가 양보해서 될 일이 아니잖아요."

침착하게 엔지프가 그 말에 다시 대꾸했다.

"슬로런 성격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보든은 잠시 그를 보았다.

"알겠다."

조용히 그가 말했다.

“정말 양보할 생각이 없다면 그럼 우리도 지난 번 빚이나 청산하고 가지.”

말하는 소리에 엔지프는 뚫어지게 그를 쳐다봤다. 억지였다. 하지만 사실 보든이 지크같은 남자들을 통솔하려면 보여야 하는 억지기도 했다.


엔지프를 향해 말하는 보든에게 지크가 갑자기 뭐라고 귓속말을 했다. 보든의 시선이 지크가 가리키는 쪽을 향했다.

남자들이 마당으로 들어오고 난 뒤, 집안에서 나와 마당 한 곳에 서서 엘리어트는 그들이 엔지프를 향해 말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끼어들텐가?”

어제 지크를 한 방에 쓰러뜨린 자가 이 자라는 듯 지크가 가리킨 곳에 서 있는 엘리어트를 향해 보든이 물었다. 엔지프 일행 중에서는 처음 보는 인물이었고 지크를 한 방에 쓰러뜨릴 정도면 이 정도 좀도둑 무리에 신참으로 끼어들 자는 아니다.


“끼어들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라고 배워서.”

남자의 시선에 엘리어트가 대꾸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닌 것 같고."


만약 어제 일을 되갚아 주려고 온 거면 나서겠지만 일적인 다툼이면 자신이 나설 순 없었다. 방금 전 엔지프에게 말했듯 곧 이곳을 떠나야 했고 그렇다면 뒤에 남은 엔지프들이 곤란해 질 상황은 만들지 않아야 했다.


“다행이군.”

엘리어트가 나서지 않을 뜻을 확실히 하자 잘되었다는 듯 중얼거리며 보든은 엔지프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러면서 품 안에서 중간 크기의 단도를 꺼내 들었다.


엔지프는, 검을 손에 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기가 될 만한 걸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보든이 바로 앞에 올 때까지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좀 떨어진 곳에서 엘리어트는 그가 어떻게 할 지 지켜보고 있었다. 엔지프도 이 무리에서는 대장이었으니 이 상황은 그가 해결해야만 했다.


보든이란 남자는 지크와 달리 앞뒤 안보고 덤벼드는 인물은 아니다. 말 한 대로 적당한 대가를 가져가면 아마 그냥 물러설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엔지프도 순순히 팔 하나 손목 하나를 내어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오자 마자 그대로 보든이 엔지프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무작정 휘두른 것 같은 단검을 엔지프가 옆으로 피했다. 그러나 그가 피하는 방향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어느새 보든이 엔지프의 어깨 옆으로 좁혀 들어와 순간적으로 그의 팔을 향해 손을 뻗었다.


피하려 했으나 팔을 잡힐 수 밖에 없었다. 강철같은 힘으로 팔을 잡은 채 보든이 그대로 엔지프의 팔을 단검으로 그으려는 찰나, 잡힌 보든의 손을 반대로 움켜 잡고 엔지프가 있는 힘껏 그를 아래로 잡아 당겼다.

평소 같으면 힘으로 당할 자가 아니었지만 한 쪽 팔에 엔지프의 체중이 전부 실리자 순간적으로 보든의 몸이 균형을 잃고 아래로 수그러졌다. 발을 들어 올려 엔지프가 그대로 그의 손을 걷어찼다.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보든의 검이 손에서 튕겨 나갔다. 그대로 공중을 날아가 바닥으로 떨어진 검이 땅에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향해 엔지프와 보든이 동시에 달려 들었다. 몸이 가벼운 엔지프가 이번에는 조금 더 빨랐다.


그대로 단검을 집어 든 채 이번에는 엔지프가 그의 가슴팍으로 사정없이 거리를 좁혀 들어 왔다.

지크만큼 힘이 세거나 보든 만큼 노련한 검사는 아니었지만 사실 엔지프는 적당한 힘과 적당한 검실력이 있었다. 거기다 체격에 비해 검끝이 제법 빨랐다.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 번 정도는 보든보다 위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 만한 실력이었다.


보든 역시 좁혀 들어온 엔지프의 팔을 다시 한 번 움켜 잡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단검이 턱 끝에 닿는 느낌에 보든이 동작을 멈추었다.


“당신 부하가 팔을 잃은 건 당신이 제대로 대장 노릇을 못해서야.”

보든의 단검을 그의 목에 들이 댄 채 나직히 엔지프는 말했다.

“실수를 나한테 떠넘기지 말고 일 맡고 싶으면 슬러론한테 가서 직접 말해.”

꿈쩍하지 않고 보든은 자신의 턱 끝에 겨누어진 단검을 보았다.


“야 엔지프..!”

보든의 턱 끝에 단검이 겨누어 진 것을 보고 지크들이 흥분해서 그를 향해 달려왔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어디선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길다란 판자가 세 사람 앞으로 날아 들었다.


“끼어들지 말아야 할 건 너희도 마찬가지 같은데..”

채소를 심을 화단을 만들기 위해 이올라가 마당 한 쪽에 판자 몇 개를 놔두었다. 그 중 하나를 손에 들고 옆에서 셋을 한꺼번에 가로막은 채 엘리어트는 말했다.

“또 나가 떨어지고 싶지 않으면 물러나.”

그 말에 어제 일을 떠오르자 지크가 이를 갈았다. 그러나 어제는 자신만 망신당하고 끝나면 됐지만 지금은 자신들의 대장이 저기 있었다.

“이 자식..!”

이번에는 어제처럼 물러설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주먹을 들어 올리며 지크가 엘리어트를 향해 덤벼 들었다.


“됐어.”

이를 악물고 엘리어트에게 달려 들려는 지크와 남자들을 향해 우렁찬 목소리가 날아왔다.

“그만 둬.”

보든이 말하고 있었다. 엘리어트에게 달려 들려다 말고 지크들이 멈칫했다.


턱 끝에 닿아 있는 날에서 보든이 한 발 뒤로 물러났다.

“팔 하나로 끝내면 될 걸.”

그러면서 그가 목에 난 상처에 맺힌 피를 쓰윽 문질러냈다.

“일을 키우는구나 엔지프.”


단검을 앞으로 내보인 채 차가운 기색으로 엔지프는 보든이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오늘은 돌아가지.”

엘리어트와 엔지프. 두 사람을 각각 쳐다보고는 보든은 나직히 말했다.

“또 만날 일 있을 거다.”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그는 이를 악물고 있는 지크들을 향해 걸어갔다.








“괜찮겠어?”

잠시 후, 이제 문 밖으로 빠져 나가는 보든 일행을 보며 엘리어트가 말했다.

“저 녀석들.”

어제 일도 있는데다 지금 대장이 당하는 꼴까지 봤으니 지크를 비롯한 수하들은 이제 진짜 약이 오를 대로 올랐을 것이다. 거기다 보든까지 엔지프에게 경고를 던지고 갔으니 다시 또 말썽이 생길 것은 분명했다.


“말만큼 함부로 하진 못할 거야.”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엔지프는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번 일을 잘 해주면 슬로런이 도와 줄 거고.”

아까 슬로런 부하들이 왔을 때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꼼짝없이 제대로 해내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야 슬로런에게 보든 일행을 해결해 달라고 말할 수 있다.


“조금 전에 제법이던데.”

조금 전 엔지프의 움직임을 떠올리며 엘리어트는 말했다. 보아하니 주먹을 쓰는 것 뿐아니라 나름 검실력도 있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그런 내색은 전혀 없었지만.

“검을 배운 적 있어?”


엔지프는 잠시 엘리어트를 빤히 보았다.

“우리랑 같이 다닐래?”

묻는 소리에는 대꾸하지 않고 그가 묻고 있었다.

“특별히 갈 데가 있는 게 아니면.”


지크가 혼자 날뛰는 거라고 생각했을 때만 해도 사실 한 번 본때를 보이는 걸로 끝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든까지 저렇게 나오니 대책이 있어야 했다. 슬로런이 해결해 준다고 해도 끝까지 괜찮을 거란 보장은 되지 않는다.


아까까지만 해도 엘리어트가 어떻게 할 건진 그가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만약 같이 있는다면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유감이지만..”

거절의 의미로 고개를 한 번 가로저으며 엘리어트는 말했다.

“내가 같이 있는 게 오히려 너희들한테 좋을 게 없을 거야.”

무슨 뜻인지 모호한 소리에 엔지프가 빤히 엘리어트를 봤다.





“아함~”

길게 하품하며 루카가 오두막에서 밖으로 나왔다.

“일찍 일어났네.”

방금 전의 소동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벌써 일어나 밖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는 그가 신발을 직직 끌며 다가왔다.

“둘 다 기운도 좋아.”

어제 그렇게 돌아다녀 세이지나 쿈은 아직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점심때까지는 더 자도 되겠구만.”

사실 그도 조금 더 잠을 자고 싶었다.

“근데 일찍 일어났으면 조용히 좀 하지.”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밖에서 소란스러운 기색에 창 가까운 방에서 자고 있던 그는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 번 길게 하품하던 루카는 문득 분위기가 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왜?”

루카가 엔지프와 엘리어트를 번갈아 쳐다봤다.

“무슨 일 있어?”


“심부름 좀 갔다와 루카.”

엘리어트를 빤히 보고 있다가 이제 고개를 돌리며 엔지프가 말했다.

“어딜?”

“마을에.”

“알았어.”

순순히 대꾸하다가 문득 루카가 집고 넘어 갔다.

“근데 그런 건 막내가 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네가 가야지.”

“엘리어트는?”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잖아.”

약간 볼멘 소리하는 그를 향해 애매하게 엔지프가 다시 말했다.





이올라 씨가 차려준 아침을 먹고 루카는 바로 산을 내려왔다.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비탈이 가파르고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바위를 피해 겨우 아래로 내려 오자 루카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아으, 내 발.”

겨우 평지에 발을 대며 루카가 발바닥을 바닥에 몇 번 두들겼다. 그러면서 그가 옆을 보았다.

"엘리어트는 괜찮아? 처음이면 더 아픈데."

"괜찮아."

옆에서 엘리어트가 대꾸했다.


자신이 갈 거면 엘리어트도 같이 가야한다고 우기기도 했고 또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엘리어트도 루카와 함께 산을 내려 왔다. 어제 올라갈 때와는 또 다른 길을 따라 두 사람은 산자락 끝으로 빠져 나오고 있었다.


“마을은?”

루카의 옆에 서서 어제 본 것처럼 산 끝자락에서 이어지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보며 엘리어트는 물었다.

“멀어. 여기서 또 한참 가야 돼.”

자리에서 몇 번 뛰어오르며 루카는 울퉁불퉁한 산을 내려오느라 얼얼한 발바닥을 바닥에 눌렀다. 그리고는 길도 아니고 방향을 가늠하기도 힘든 벌판 어딘가를 향해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엘리어트.”

들판을 걸어가면서 루카가 입을 뗐다.

“나 도와줬을 때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엘리어트 꽤 세잖아.”


루카의 뒤에서 엘리어트는 조용히 그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왜 도망쳐?”

생각해 보니 이상했다.

“그냥 해치워 버리면 되잖아.”

누군지는 몰라도 서너 명을 한 번에 쓰러뜨리는 엘리어트면 굳이 이렇게 도망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해치운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라.”

들판에 기준을 삼을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어떻게 아는지 루카는 잘도 앞으로 나갔다.

“그럼 진짜로 이길 수 있는데 지금 피하고 있는 거야?”

앞으로 걸어가면서 루카가 으쓱했다.

“뭐하러 그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려고.”

“지켜 봐?”

왜 그래야 하는지 잘 이해 안가 루카가 갸우뚱했다.

“왜 그래야 되는데? 아니.. 그렇다고 계속 도망다니기만 할 순 없을텐데 언제까지 그러려고?”

질문에 엘리어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움직여야할 적당한 때가..”

이윽고 나직히 그가 말했다.

“올 때까지.”

십수년 넘게 줄곧 그랬다.


“그럼 그렇게 기다렸다 움직이면 해결 되는 거야?”

여전히 잘 모르겠는지 루카가 다시 물었다.

"글쎄."

루카의 질문에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잠자코 엘리어트가 대꾸했다.

"잘 모르겠어."


"좀 이상하네. 안 쫓겨도 되는데 도망치고, 할 수 있는데도 기다리고. 그렇게 기다린다고 해도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웬 일로 엘리어트의 말을 척척 짚어내며 루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뭘 하려고?"

"너희들처럼 나도 할 일이 있어."

"무슨 일?"

대답이 바로 들려오지 않았다.

"엘리어트?"


“...네쉬하트란 이름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리는 일."


뜻 모를 소리에 루카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엘리어트를 보았다. 그런데 엘리어트의 표정이 평소보다 굳어져 있는 듯 해 어쩐지 더 묻기도 그래졌다. 입을 쩝쩝거리며 루카는 그냥 다시 앞을 보았다.


이제 조용해진 루카의 뒤에서 엘리어트는 계속 앞으로 걸었다.


네쉬하트.

그 이름이 진짜 자신의 것이 아니었을 땐 그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움직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힘도 지위도 없었다. 그래서 네바렌에서 오래 용병 생활을 하면서 그는 줄곧 기다렸다.

그렇게 십 수년을 보내고 나니 그 이름은 조금씩 주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면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엘리어트는 신뢰를 쌓아갔다.


그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고 자신의 위치에서는 더욱 더 오랜 인내를 수반해야 했다. 기사도 귀족도 아닌 용병 소년에게 그것은 상상 이상으로 위험했고 오랜 세월을 필요로 했다.

그 기간 동안 엘리어트는 수없이 목숨을 걸었으며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책임져야 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어른이 된 자신은 이제 스승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아시오트 글렌 후작을 찾아갈 수도 있었다. 그를 해치울 수도 있다. 불가능하지 않다. 목숨을 걸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복수는 그가 원하는 끝은 아니었다.


네쉬하트란 이름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엘리어트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것은 실체가 없었고 방법 또한 애매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스스로도 명확히 알지 못했기에 아주 오랫동안 웅크린 채 엘리어트는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아직도 그는 기다리고 있다.


“떠나온 지 열흘 넘었다면서?”

엘리어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짐작 못한 채 루카가 다시 말했다.

“벌써 한참이잖아. 앞으로 얼마나 더 그렇게 기다릴 거야?”

들판위로 바람이 불어 닥쳤다.

“열흘 정도는 길지 않게 느껴질 만큼 조금 더 오래.”

그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엘리어트가 말했다.








산자락을 벗어나 허허벌판을 지나 다시 한참을 가 마을에 도착했다. 굉장히 작았다. 지난 번 마을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 그곳의 반도 되지 않는 마을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갈고리랑 밧줄이랑 또..”

마을 입구에서 몇 발 걸어 들어가자 나오는 삼거리에 서서 루카는 엔지프가 사오라고 시킨 것들을 상기했다.

“갈고리 같은 건 내가 살테니까, 엘리어트는 설탕 좀 부탁해.”

마을에 내려간다고 하니 이올라 씨가 부탁한 게 있었다.

“저기 어디서 팔거야.”

삼거리 위, 상점 서너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길 위를 루카가 가리켰다.



잡화점 안으로 들어가다가 루카는 문득 꼬맹이들을 떠올렸다. 설탕을 녹이면 엿을 만들 수 있는데 지난번에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돈은 넉넉지 않지만 물건 값 깎는 건 또 귀신이었으니 갈고리나 밧줄을 살 돈을 줄이면 이올라 씨가 부탁한 것보다 설탕을 조금 더 살 수 있다.


엘리어트한테 돈을 더 보태야겠다고 생각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루카는 다시 몸을 돌렸다.


밖으로 나가 길 저쪽을 보니 아직 가게 간판을 확인하느라 길에 서 있는 게 멀리서 보였다.

“엘리..”

루카가 목소리를 높이려는데 문득 이제 막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남자들이 눈에 띄었다.

무심코 그 쪽을 보다가 어쩐지 남자들이 눈에 익다는 생각에 잠시 그들을 응시하던 루카는 그들이 며칠 전 여관에서 엘리어트를 찾던 남자들인 것을 퍼득 깨달았다.


간판을 확인하며 엘리어트는 아직 길에 서 있었다. 남자들이 그대로 몇 발만 더 걸어 모퉁이를 빠져 나오면 바로 엘리어트가 보인다.

‘큰 일 났다.’

안색이 변해 루카는 양 쪽을 번갈아 보았다.


갑자기 루카가 그대로 길 아래로 뛰었다. 그리고는 이제 막 모퉁이를 돌아 나오려는 남자들을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갑자기 자신을 향해 뛰어든 그를 보고는 남자가 슬쩍 옆으로 피했다. 어깨만 살짝 부딪치며 루카가 그대로 바닥으로 길게 넘어졌다.

“뭐야, 꼬맹이.”

바닥으로 길게 넘어진 루카를 돌아보며 이상한 듯 남자가 말했다.

“죄송해요.”

남자들이 이쪽을 쳐다보는 동안 루카가 크게 말했다.

“미처 못보고..”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모르고 부딪쳤다고 하기엔 두 사람이 보기에 조금 전 그는 너무 곧장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눈이 안 좋아서요.”

자리에서 일어나 루카는 옷을 탈탈 털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엘리어트가 가게로 들어갈 때까지 조금이라도 붙잡고 있기 위해 루카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갈 길이나 가 꼬맹이.”

너무 지나치게 사과 하는 루카를 보며 남자가 시큰둥하게 응수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머리를 조아리고는 자리를 벗어나려는 듯 루카가 두 사람을 그대로 지나쳤다. 가게를 끼고 그 뒤로 돌아 좁은 골목을 빠져 나가니 다행히 엘리어트는 길에서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루카는 서둘러 엘리어트가 들어간 가게 쪽으로 뛰어갔다.




부딪친 어깨를 한 번 털며 앞으로 가려다가 또 다른 한 명이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자 의아한 얼굴로 남자가 그를 불렀다.

“뭐해? 안 가?”

“저 녀석..”

루카가 사라진 쪽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남자가 대꾸했다.

“본 적 있어.”

“어디서?”

“지난 번 마을에서.”

그렇게 대꾸하며 남자는 루카가 사라진 쪽을 빤히 응시했다.






“설탕을.."

가게 안으로 들어와 루카가 말한대로 설탕을 사려고 엘리어트가 주인을 향해 입을 떼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엘리어트.”

안으로 뛰어 들어오자마자 루카는 엘리어트에게 뛰어갔다.


“밖에 널 찾는 사람들이 있어.”

목소리를 낮춰 그러면서도 다급하게 루카는 말했다.

“여기까지 쫓아왔나봐.”

루카의 말에 엘리어트는 가게 문 쪽을 쳐다봤다. 그대로 밖으로 나가려는 그를 루카가 서둘러 잡았다.

“잠깐만.”

남자들이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지 모르니 도망치려면 일단 밖을 살펴야 했다.

“내가 다시 보고 올게. 여기 있다가 도망쳐.”

“루카.”

엘리어트가 부르는 소리를 흘려 들으며 루카는 그대로 다시 밖으로 나갔다.


조심스럽게 가게 밖으로 나와 루카는 길 위아래를 살폈다. 다행히 남자들은 길에서 사라졌다. 어느 가게로 들어갔거나 지난 번처럼 여관에서 묻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빨리 돌아갈까? 하지만 심부름 한 거 못 챙겼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게 급한 게 아니니까..

그런 생각에 머릿속을 굴리느라 루카는 뒤에서 나타난 두 사람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어이 꼬맹이.”

머리 위로 날아온 소리에 움찔하며 루카가 고개를 돌렸다.

“말 좀 묻자.”

아까 부딪친 남자가 어느새 뒤에 나타나 있는 걸 알고 루카의 안색이 하얘졌다.

“너...”

다시 묻는 동안 후다닥 도망치려는 루카의 목덜미를 뒤에서 남자가 움켜 쥐었다.

“놔 이거!”

남자의 손에 뒷목을 붙잡힌 채 루카가 버둥거렸다.

“꼬맹이. 너 우리 알아?”

아무래도 태도가 수상해 남자가 미심쩍은 듯 그를 보았다. 그러는 동안 루카는 다시 안간 힘을 썼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포기했는지 고개를 푹 수그리는 그를 향해 남자는 다시 말했다.

“지난 번 마을에서..”

“엘..”

고개를 숙이고 있던 루카가 갑자기 소리를 냈다.

“엘리어트!”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럼 도망치게 알려주어야 한다.

“도망쳐!”

외치는 소리에 남자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뭐라고.. 야 꼬맹아.”

얘기 좀 해보려고 아비크가 루카를 앞으로 돌리는데 손이 앞으로 오자 갑자기 루카가 그 손등을 꽉 물었다.

“윽..!”

어찌나 세게 물었는지 반사적으로 움찔하는 기색과 함께 붙잡힌 목뒤가 놓여지자 정신없이 루카는 가게로 뛰어갔다.



“엘리어트!”

마침 밖으로 나오던 엘리어트를 향해 루카가 소리쳤다.

“도망쳐 엘리어트..!”

“루카.”

루카는 뒤를 돌아봤다. 저 쪽에서 남자들 둘이 이쪽을 향해 성큼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그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내가 막을 테니까 도망쳐.”

그러면서 그가 엘리어트의 앞을 가로 막았다.

“빨리.”


남자들이 바로 앞까지 왔다. 엘리어트를 발견하고는 두 사람이 걸음을 멈추었다.

“엘리어트.”

조금 전 루카를 잡고 있던 남자가 기가 막힌 듯 그를 부르며 한 발 앞으로 나오자 루카가 그의 다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는 그대로 남자의 다리를 끌어 안았다.

“야.”

아비크는 자신의 다리에 매달리는 루카를 보고 어이없는 얼굴이 됐다.

“뭐하는..”

그 순간 루카가 그의 다리를 있는 힘껏 물어 뜯었다.

“윽..!"

아비크가 움찔했다.

"야 임마..!”

아비크가 그를 손으로 밀었다. 그러나 안간힘을 쓰며 루카가 계속 다리에 매달렸다.

“안 떨어져? 이 자식이 진짜..!”

“루카 그만해.”

그런 루카를 보고 서둘러 엘리어트가 말했다.

“내 친구야.”

계속 아비크를 향해 달려들려던 루카가 멈칫했다. 고개를 돌려 그가 엘리어트를 쳐다봤다.

“아는 사람이야?”

얼떨떨한 기색으로 묻는 소리에 엘리어트가 끄덕였다.

“응.”


“뭐에요?”

같이 걸어와 아비크가 당하는 걸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가슈가 엘리어트를 향해 그제야 물었다.

“이 꼬마.”


“야. 떨어지라니까.”

아직도 자신의 다리에 매달려 있는 루카를 향해 찡그리며 아비크가 말했다. 엘리어트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여전히 얼떨떨한 얼굴로 루카가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작가의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글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하차한다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부연 설명을 위해 이 편에서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크윽... ^^;


ps. 혹시나 해서 덧붙입니다만 혹시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더 있으시더라도 그 점에 관해서 더 이상 댓글이나 쪽지는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뭔가 한 가지가 지적되면 이후부터는 꼭 그것과 비슷한 내용이 몇 개씩 더 달리는데 저도 한 번 얘기하면 알아 듣습니다.. 


 항상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점은 수정 하지만 같은 얘기를 몇 번씩 들으면 사실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몇 번 지적했는데도 안 고쳐지는 게 있으면 그건 이미 얘기가 다 전개되서 고칠 능력이 없어 그냥 두거나 혹은 제 입장에서는 별로 타당해 보이지 않아 그런 겁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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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57 민가닌
    작성일
    14.06.06 16:49
    No. 1

    ㅋㅋㅋㅋㅋ루카귀엽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명인k
    작성일
    14.06.06 17:06
    No. 2

    ㅋㅋ..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쩡사
    작성일
    14.06.07 03:11
    No. 3

    힘내십시요. ^^ 이글은 긴 호흡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런 의미에서 보면 괜찮은 아니 Good Quality를 지닌 ~ ^^ 글의 전개라고 여겨집니다. ^^ 건필하시고요.
    참.. 잘 보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명인k
    작성일
    14.06.07 11:28
    No. 4

    감사합니다 쩡사님.. 사실 그렇게 보일 면도 있겠다 싶어서 수정은 했습니다만 좀 힘이 빠지긴 하더군요..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버티고 있습니다 크윽..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몽상가
    작성일
    14.06.07 09:01
    No. 5

    아~ 저도 당연히 렝더발일거라고만 샹각했으니...ㅋ
    글 재밌습니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 듯....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명인k
    작성일
    14.06.07 11:30
    No. 6

    감사합니다 몽상가님. 가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 응원해 주시는 분들 때문에 그래도 늘 힘을 낼 수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낭만클럽
    작성일
    14.06.08 00:10
    No. 7

    잘 읽고 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명인k
    작성일
    14.06.08 09:15
    No. 8

    감사합니다 낭만클럽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고독비
    작성일
    18.09.04 16:49
    No. 9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명인k
    작성일
    18.09.18 19:28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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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하트의 반(VAN) - 2-8 아쉬 +16 14.02.11 3,056 110 13쪽
116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8) +23 14.02.09 2,642 119 17쪽
115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7) +9 14.02.09 2,760 111 16쪽
114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6) +20 14.02.07 2,790 109 19쪽
113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5) +12 14.02.06 3,226 114 15쪽
112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4) +9 14.02.04 3,299 103 10쪽
111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3) +22 14.02.03 2,905 95 9쪽
110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2) +12 14.02.02 3,128 111 16쪽
109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1) +16 14.01.30 3,152 113 15쪽
108 하트의 반(VAN) - 2-6 전조(5) +6 14.01.29 3,014 117 11쪽
107 하트의 반(VAN) - 2-6 전조(4) +7 14.01.29 2,934 115 18쪽
106 하트의 반(VAN) - 2-6 전조(3) +7 14.01.27 3,112 114 10쪽
105 하트의 반(VAN) - 2-6 전조(2) +16 14.01.26 3,511 111 14쪽
104 하트의 반(VAN) - 2-6 전조(1) +13 14.01.19 4,156 118 21쪽
103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2) +9 14.01.16 3,340 116 11쪽
102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1) +13 14.01.15 3,686 110 17쪽
101 하트의 반(VAN) - 2-4 재회(6) +19 14.01.13 3,424 126 6쪽
100 하트의 반(VAN) - 2-4 재회(5) +29 14.01.12 5,115 1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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