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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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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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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69,960

작성
14.06.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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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5쪽

하트의 반(VAN) - 2-17 잠행(10)

DUMMY

2.17 잠행(10)



상당히 높게 지어진 요새여서 중간층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두 사람이 들어선 곳은 요새의 상층이었다. 내려가다보니 알게 된 거지만 엔지프가 말한 방까지 숨어서 움직여야 하는 거리는 예상보다 길었다.



복도 저쪽에서 인기척이 사라졌다. 방금 전 병사들을 피해 급하게 반대편 모퉁이로 뛰어든 통에 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했던 엔지프는 인기척이 사라지자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네모난 탑을 옆으로 길게 늘여 놓은 형태의 요새 안은 한 가운데 사각으로 빙빙 돌아가며 이어지고 있는 계단을 중심으로 가운데가 비어 있는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계단 통로가 직각으로 꺽인 곳이 많으니 모퉁이에서 누가 튀어나올지 알 수가 없었고 난간은 또 특이하게 머리 높이까지 높게 형성되어 있어 누가 계단을 지나가고 있는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더불어 요새 안의 경비도 아래층으로 내려 갈수록 삼엄했다.

게다가 통로 바닥이 흙으로 다져 있다. 덕분에 발소리를 없애는데 유리한 게 처음에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수시로 지나가는 병사들의 발소리 또한 제대로 들리지 않아 조금 전부턴 움직이는데 오히려 제약이 되고 있었다.


“너무 삼엄한데.”

병사들이 어디서 또 튀어 나올지 몰라 뒤를 살피며 엔지프가 중얼거렸다.


병사들이 계단 아래로 사라지자 엘리어트는 앞으로 나왔다. 엔지프도 바로 그 뒤를 따랐다. 슬로런에게 들은 바가 정확하다면 목적한 층은 이제 얼마 안남았지만 내려갈수록 두 사람의 속도도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이 순전히 자신 때문이란 걸 잘 알고 있는 엔지프는 소리낮춰 엘리어트를 향해 물었다.


"난 어디 숨어 있을까?"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너 혼자 가는 게..."

"일을 맡은 너없이 어쩌라고."

마음 약한 소리를 하는 그를 향해 엘리어트는 대꾸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둘 뿐이니 같이 있는 게 나아."

층마다 넓은 곳이었으니 괜히 헤어졌다 엔지프에게 문제라도 생기면 제 때 도와주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자."

다시 인기척이 끊긴 통로를 향해 엘리어트가 먼저 앞으로 나갔다.





대낮에 성에 침입한 건 처음인데다 한 층에 누가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언제 누가 튀어 나올지 순전히 운에 기대고 있다는 생각에 사방에 온갖 주의를 집중한 채로 엔지프는 그대로 엘리어트를 따라 복도를 뛰어 갔다.


운이 좋았는지 그 다음 두 층은 다행히 큰 장애물 없이 그대로 지나갈 수 있었다. 계단 뒤에 등을 붙여 매달린 채 엘리어트는 비어 있는 계단 사이를 사선으로 뛰어 내렸다. 두 층을 아래 난간 위로 착지하며 엘리어트는 다시 그대로 바닥으로 내려섰다.


뛰어 내리자 마자 계단 바로 옆에 있는 기둥 뒤로 몸을 숨기며 엘리어트는 기척을 숨겼다.



계단에서 정면으로 이어진 복도 끝에 커다란 문이 하나 보이고 있었다. 그 앞에 지금 병사 두 명이 서서 이쪽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계단 한 쪽이 기둥에 가려져 있어 다행히 엘리어트는 보지 못한 듯 했다.


모퉁이에 몸을 바짝 붙인 채 엘리어트는 문쪽을 주시했다.



이런 요새에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하게 조각된 문이었다. 그 앞에 병사들 둘이 양 쪽에서 문 앞을 호위하고 있다. 그들의 손에는 아까 이곳으로 들어간 행렬이 가지고 있던 깃발과 같은 문양의 기가 들려 있었다.


모퉁이 바로 옆에 붙어 엘리어트는 그 문을 잠시 응시했다.


아까 지나가다 복도 벽 위에 걸려 있는 문장을 봤다. 파비앙 깃발에 그려 있던 문장과 다른 것으로 보아 이곳은 파비앙의 요새는 아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마 이곳을 방문 중일 것이다.



“쓰러 뜨릴까?”

최대한 소리 낮춰 엔지프가 말했다.

“저 녀석들..”

이제 이 앞만 통과하면 바로 목적한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세이지들이 같이 왔다면 병사들을 상대하는 건 무리라 계속 이 상태로 갈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은 엘리어트가 있다.

그가 둘을 맏으면 자신이 하나 정도는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엘리어트가 같이 온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아니 그냥 둬.”

잠시 생각하다가 엘리어트가 대답했다.

“왜?”

“쓸데없이 일을 크게 벌일 필요는 없으니까.”

보든 일행을 비롯해 그 마을에는 엔지프들보다 실력 있고 강해 보이는 녀석들이 여럿 있었다. 그런 녀석들을 내버려 두고 굳이 엔지프들을 선택한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떠 오른 이 일행의 장점이 몸을 숨기는데 놀랄만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니 그 행동 반경을 벗어나는 짓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엘리어트는 들었다.


“이러다 날 새겠어.”

아직도 문 앞에서 꿈쩍 않고 있는 병사들을 보며 손에 땀을 쥔 채 엔지프가 중얼거렸다.


엘리어트는 깃대를 손에 쥔 채 문 앞에 서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있는 병사들을 보았다. 엔지프의 말대로 저기서 꿈쩍 않고 밤새 저러고 있을 것이다.

이제 바로 이 기둥 뒤 복도로 들어가기만 하면 목표로 한 방이 나왔다. 그러려면 잠시라도 병사들의 주의를 돌릴 게 필요했지만 지금은 딱히 방법이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모퉁이 저쪽에서 여자 둘이 나타났다. 요새에서 일하는 하녀였는지 커다란 은색 쟁반을 양손에 든 채 그녀들이 병사들 앞을 지나갔다.

“출출하시죠?”

하루 종일 앞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안쓰럽다고 생각한 건지 그녀들이 병사 하나를 향해 쟁반에 있던 빵조각을 건냈고 그러고 있는 동안 나머지 병사의 시선이 그쪽을 향하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엘리어트와 엔지프가 그대로 기둥 바로 뒤로 건너갔다.






방은 작았다. 마지막에는 운좋게 통과해 두 사람은 방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 마자 엔지프가 벽에 걸려 있는 촛대에 불을 밝혔다.

있는 거라고는 길다란 서랍장과 낮은 책상 하나가 다였고 창문도 하나 없어 아직 낮인데도 안은 어두웠다.


이제 뭘 할지 엘리어트가 지켜보는 동안 엔지프는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몸을 숙여 그는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묵직해 보이는 상자 하나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엘리어트가 그 상자를 보고 있는 동안 엔지프는 등에 매고 있던 작은 보따리에 손을 넣고 그 안에서 다시 작은 상자를 꺼내 들었다. 엘리어트는 책상 위에 놓인 상자와 같은 크기의 상자를 엔지프가 보따리 안에서 꺼내 그것을 조심스럽게 다시 서랍속에 집어 넣는 것을 보았다.


상자를 집어 넣고 엔지프가 처음 서랍에서 꺼낸 상자로 팔을 뻗었다.


“잠깐.”

엘리어트가 그 팔을 잡았다. 왜 그러냐는 시선으로 쳐다보는 엔지프를 내버려 둔 채 엘리어트는 상자 뚜껑에 손을 댔다.

“뭐하는 거야?”

뚜껑을 열려는 엘리어트를 보고 엔지프가 굳어져서 말했다.

“그냥 둬.”

그러나 말이 끝나기 전에 느리고 묵직하게 뚜껑이 위로 열렸다.



엘리어트는 상자 안을 들여다 보았다. 상자 한 가운데 네모 반듯한 돌 하나가 비단 겹에 끼워진 채 놓여 있다.


“그게 뭐야?”

이미 열린 상자 안을 어쩔 수 없이 들여다 보며 엔지프가 물었다.


“인장이야.”

검은 돌로 만들어져 있는 영주의 인장을 응시한 채 엘리어트가 대꾸했다.


그 영주국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만들어져 보통 통행증이나 영주국 안에서 전달되는 간단한 문서에 찍는 게 인장이다.

인장을 꺼내 엘리어는 문양을 확인했다. 보통은 하나지만 영주국 간에 중요한 문서를 인증할 때는 문양을 정교하고 세밀히 세공해 훨씬 더 화려한 인장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진위 여부는 영주를 비롯해 중요한 위치에 있는 기사들만은 명확히 알 수 있게 형태를 부여한다.


서랍을 열어 엘리어트는 방금 전 엔지프가 넣어둔 상자를 다시 꺼냈다. 가져가는 게 설마 영주의 인장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터라 이번에는 말리지 않고 엔지프는 그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었다.


엘리어트는 상자 뚜껑을 열었다. 그 상자에도 마찬가지로 인장이 들어 있다. 잠깐 그 안을 보고 있다 서랍을 뒤져 엘리어트는 안에 들어 있는 양피지와 밀랍을 꺼냈다. 벽에 걸려 있는 초에 밀랍을 녹여 양피지에 떨어 뜨린 뒤 두 개의 인장을 각각 양피지에 찍어서 그는 그대로 촛불에 두 인장의 모양을 확인했다.


비슷해 보였지만 미세하게 다르다. 얼핏 봐서는 구분하기 어렵다.


엔지프가 맡은 일이 이제 뭔지 알며 엘리어트는 양피지에 찍힌 두 개의 인장을 유심히 내려다 보았다.

그냥 훔치는 것도 아니고 왜... 인장에 손을 댔다간 목숨 부지하기 힘들기도 했거니와 그 때 본 닭장수처럼 어지간한 문서는 모두 위조하는 자들이 있으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주의 인장을 바꿔치기할 이유가 없다.


왜 이런 짓을 시켰을까. 엔지프는 여기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몰랐으니 물어봐도 알지 못할 것이다.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어쩌지?”

이제 엔지프의 얼굴에는 낭패의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위조된 통행증이나 사는 정도지 진짜 영주의 인장을 훔쳐낼 생각은 해 본 적도 없다. 지금 여기서 영주의 인장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을 들키기만 해도 바로 죽음이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갔다간, 슬로런이 역시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복잡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 엔지프의 옆에서 엘리어트 역시 생각에 골몰했다.



영주의 인장이 여기 있다는 건 영주도 함께 있다는 뜻이다. 파비앙 깃발에서 본 모양과 유사점이 없으니 이것은 파비앙의 인장은 아니다. 여기에 또 다른 영주국이 와 있을까.

그것보다 위층은 그렇게 경비가 삼엄한데 정작 인장을 보관해 둔 곳은 왜 이렇게 경비가 허술할까. 아까 경비 둘이 있긴 했지만 이 층으로 들어선 뒤로는 병사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것 또한 이상했다.



“일단 그냥 두고 가자.”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한 와중에 잠시 후 엘리어트가 말했다. 어찌됐든 진짜 인장에는 손댈 수 없다. 그건 단순한 도둑질이 아니다.


“그냥 돌아가자고?”

엔지프는 당황했다.

“일을 못해내고 갔다간 슬로런이 가만 안 둘거야.”


“이런 짓을 했다간 영주국 안의 모든 기사들이 너희를 쫓을 거야.”

엘리어트는 말했다.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해?”


엔지프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무리 슬로런이 무섭다고 해도 물론 영주국 전체 기사들이 자신들을 쫓는 것만큼은 아니다.


진짜 인장을 다시 원래의 자리에 돌려 놓고 엘리어트는 가져왔던 상자를 엔지프에게 내밀었다. 엔지프는 엘리어트가 내민 상자를 내려다 보았다.


쉽게 결정이 안됐는지 갈팡질팡하는 얼굴로 있다가 잠시 후 엔지프가 손을 뻗어 상자를 잡았다.


엘리어트 말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 슬로런 때문에 두 번 다시 마을에 돌아 가지 못한다고 해도 평생 영주 기사들에게 쫓기는 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마음을 정했으니 이제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은 마음에 상자를 다시 집어 넣고 엔지프가 걸음을 재촉해 문으로 다가섰다. 그런데 뒤에서 따라 오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돌렸다. 엘리어트가 아직 책상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뭐 해? 빨리 나가자.”


파비앙이 왜 이런 곳에 있을까. 재촉하는 소리를 내버려둔 채 엘리어트는 생각했다.

엔지프가 맡은 심부름과 그리고 파비앙이 여기 있다는 것이 아무 상관이 없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에들러 혈맹국의 종주국인만큼 만에 하나 문제에 말려 든다면 잘못하면 그건 혈맹국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 파비앙이다. 지나친 생각이지만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차 옆에 있던 자. 분명히 본 적 있다. 그러나 계속 골몰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가자니까.”


괜히 여기 더 있고 싶은 마음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는지 다시 보채는 엔지프를 보다가 엘리어트가 발을 뗐다. 그런데 그 순간..


“엘리어트.”

걸음을 떼는가 싶더니 다시 자리에 서는 엘리어트를 향해 엔지프가 다가왔다.

“왜 그러고 있어?”


어디서 봤나 했더니..



예전에 아젠에서 데비를 습격했던 자다. 데비가 찾고 있는 아이들을 데려간 자. 검을 부딪쳤을 때 복면이 흘러내려 한 순간이지만 그 얼굴을 봤다.


“야 엘리어트.”

답답한 듯 엔지프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엘리어트는 남자를 다시 떠올렸다.









요새 중간층에 접견실로 보이는 커다란 방이 하나 있었다. 안에 이렇다할 장식장이나 가구들은 하나도 없었고 스무 개가 넘는 나무 탁자만이 열을 잘 맞춰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각 탁자 위에는 검과 활, 그리고 특이하게 생긴 무기들이 받침대 위에 조용히 올려져 있다.


취미로 수집된 무기들을 전시 용도로 진열해 놓은 곳이다. 손이 많이 갔는지 다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손질 또한 잘 되어 검이나 도끼같은 것들은 날을 번뜩이며 걸려 있었다.


그 사이에 일렌 키히스가 서 있었다.

탁자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며 그는 눈으로 검과 활을 감상했다.


전부다 비싸게 구입했겠지만 몇 개는 수집품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쓰레기였다. 물론 개중에는 아주 훌륭한 것도 섞여 있었다.

키히스는 그 중 하나의 검날에 손을 얹었다.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검보다 훨씬 정교하고 잘 만들어진 검으로 아마 거금을 주고 사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검이라도 이런데 걸려 있기만 하면 어느 부엌 한 구석에서 쓰이는 과도만도 못한 검일 뿐이었다.


지금 자신의 신세도 이 검과 비슷했다. 언젠가 아젠에서 도망친 여자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돌아온 뒤 카뷔에 에르디스의 자신에 대한 신뢰는 이제 예전같지 않았다. 아이들은 데려 왔지만 카뷔에 에르디스는 일을 불완전하게 마무리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이전 같았으면 이런 곳에 오는 건 그가 할 일은 아니었을 텐데도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와 그는 지금 일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지켜보는 중이었다.


빛이 반사되어 검 날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그걸 보면서 키히스는 그 날 자신의 검에 부딪쳤던 또 한 자루의 검을 떠올렸다.


여자들을 보호하려고 자신과 맞섰던 남자. 검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 덕에 자신이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손을 뻗어 키히스는 받침대 위에 있던 검을 아래로 내렸다. 그의 손에 쥐어지니 검날은 더욱 날카로운 빛을 뿜어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빛을 발하는 법이다.”


검날 한 쪽을 손바닥에 느리게 문지르며 나직하게 그가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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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1) +2 14.03.31 3,234 183 11쪽
143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7) +8 14.03.29 2,088 75 13쪽
142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6) +6 14.03.28 1,874 68 10쪽
141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5) +10 14.03.26 1,780 65 7쪽
140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4) +2 14.03.25 2,370 170 16쪽
139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3) +4 14.03.24 2,202 65 15쪽
138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2) +8 14.03.22 2,596 65 12쪽
137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1) +8 14.03.21 2,367 75 12쪽
136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5) +10 14.03.20 2,438 82 8쪽
135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4) +16 14.03.19 2,135 75 7쪽
134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3) +4 14.03.19 2,248 83 15쪽
133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2) +6 14.03.18 2,481 76 16쪽
132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1) +14 14.03.17 2,834 82 18쪽
131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6) +6 14.03.15 2,319 76 11쪽
130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5) +10 14.03.14 2,658 75 8쪽
129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4) +6 14.03.13 2,732 85 15쪽
128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3) +6 14.03.12 2,646 86 14쪽
127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2) +12 14.03.11 3,048 84 20쪽
126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1) +6 14.03.10 2,903 76 18쪽
125 하트의 반(VAN) - 2-12 쉐네드 +6 14.03.09 3,008 75 15쪽
124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3) +12 14.03.06 2,888 85 27쪽
123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2) +20 14.02.25 2,548 89 10쪽
122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1) +23 14.02.23 2,761 93 11쪽
121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2) +10 14.02.21 2,436 98 17쪽
120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1) +10 14.02.19 2,637 114 15쪽
119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2) +17 14.02.16 3,409 107 18쪽
118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1) +16 14.02.13 3,382 113 12쪽
117 하트의 반(VAN) - 2-8 아쉬 +16 14.02.11 3,056 110 13쪽
116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8) +23 14.02.09 2,642 119 17쪽
115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7) +9 14.02.09 2,760 111 16쪽
114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6) +20 14.02.07 2,790 109 19쪽
113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5) +12 14.02.06 3,226 114 15쪽
112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4) +9 14.02.04 3,299 103 10쪽
111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3) +22 14.02.03 2,905 95 9쪽
110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2) +12 14.02.02 3,128 111 16쪽
109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1) +16 14.01.30 3,152 113 15쪽
108 하트의 반(VAN) - 2-6 전조(5) +6 14.01.29 3,014 117 11쪽
107 하트의 반(VAN) - 2-6 전조(4) +7 14.01.29 2,934 115 18쪽
106 하트의 반(VAN) - 2-6 전조(3) +7 14.01.27 3,112 114 10쪽
105 하트의 반(VAN) - 2-6 전조(2) +16 14.01.26 3,511 111 14쪽
104 하트의 반(VAN) - 2-6 전조(1) +13 14.01.19 4,156 118 21쪽
103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2) +9 14.01.16 3,340 116 11쪽
102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1) +13 14.01.15 3,686 110 17쪽
101 하트의 반(VAN) - 2-4 재회(6) +19 14.01.13 3,424 126 6쪽
100 하트의 반(VAN) - 2-4 재회(5) +29 14.01.12 5,115 1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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