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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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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연재수 :
2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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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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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69,960

작성
14.07.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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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하트의 반(VAN) - 2-17 잠행(12)

DUMMY

2.17 잠행(12)



요새 상층은 수십 개의 기둥이 천정을 떠받치고 있다. 어떤 곳은 기둥과 기둥 사이가 너무 가까워 사람이 비집고 지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다.


간격이 일정치 않은 게 처음부터 한 번에 지어진 게 아닌 아마 몇 번의 보수와 수리를 거쳐 세워진 기둥들일 것이고 그렇게 된 건 이 요새가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 있기 때문일 거란 생각을 얼핏 하며 엘리어트는 지금 그 두 개의 기둥 사이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엘리어트를 따라오던 키히스의 검 끝이 기둥에 걸리며 공중에서 멈췄다. 그 틈에 앞으로 튀어 나온 엘리어트가 그대로 키히스에게 달려 들었다.

일직선으로 키히스의 가슴팍에 검이 날아들었으나 거기에 당하지 않고 곧장 키히스가 뒤로 길게 물러나나 싶더니 그대로 다시 엘리어트를 향해 접근해 들어왔다.


있어야 할 데가 키히스의 손 안이었는지 오랫동안 받침대 위에 있던 검은 빠르고 정확하고 그리고 강하게 엘리어트를 향해 모든 방향에서 달려 들어왔다.

거기에 비해 엘리어트는, 아스드를 떠날 때 그가 가지고 나온 것은 서임식 때 썼던 스승의 연습용 검 한 자루 뿐이었다. 그러나 그 긴 세월 동안 오니트 남작이 잘 손봐 두었는지 검은 지금 이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엘리어트를 돕고 있었다.


이만한 기둥들이 있는 곳에서 웬만한 검사였다면 움직임이 크게 제한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도 두 자루의 검이 부딪치는 소리는 끊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기둥 사이를 통과해 흩어졌다.

그것은 엘리어트 뿐 아니라 키히스 역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검사란 뜻이었다.



한참 엘리어트의 검을 막아내던 키히스가 기둥을 붙잡고 반대쪽 기둥을 발로 차며 그대로 반바퀴 이상 몸을 돌려 날아왔다.

이전 공격에 검의 방향을 아직 미처 돌리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가속을 붙여 그대로 기둥 뒤에 있던 엘리어트를 향해 돌진한 순간 날을 아래로 향한 채 잡고 있던 검으로 엘리어트가 그를 막았다. 동시에 날아오던 키히스의 배를 엘리어트가 엄청난 힘으로 걷어 찼다.


공중에 반쯤 떠 있던 키히스의 몸뚱이가 들고 있던 검과 분리되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떨어지자 마자 키히스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어느새 검이 턱 끝에 닿고 있었다. 일어서려던 그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애들 어딨어?”

바닥에 쓰러진 키히스의 목에 검끝을 댄 채 엘리어트는 말했다.

"말해."


돌바닥에 쓰러져 팔꿈치로 상체를 지지한 채 키히스는 엘리어트의 시선을 마주했다. 검은 그와 한 뼘 정도 떨어진 곳에서 뒹굴고 있다. 그러나 그 검을 잡는 것보다 엘리어트의 검이 자신의 목을 뚫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갑자기 그가 웃었다.


“대답 안하면 여기서 끝이다.”

입꼬리를 올려 웃기 시작한 그에게 동요하지 않고 엘리어트가 말했다.


칼 끝이 파고들며 키히스의 목에 조금씩 더 깊은 상처를 냈다. 그러나 엘리어트와 마주하고 있는 키히스의 입은 여전히 꽉 다물어져 있었다.

조소인지 아니면 자비를 구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있는 키히스를 보며 엘리어트는 어떻게 할 지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의 눈동자가 기둥 뒤쪽으로 살짝 움직였다.


이제야 이 싸움을 알아챘는지 기둥 너머에서 이쪽을 향해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다. 이 층에 있던 병사들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듯 했다.


엘리어트는 입을 꽉 다문채 가만 있는 키히스를 내려다 보았다. 엘리어트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 건 마찬가지였으니 키히스 역시 그를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검에 조금만 더 힘을 준다면 자신의 목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키히스 님.”

잠시 후 병사들이 마지막 기둥 뒤에서 앞으로 뛰어 나왔다. 그리고 그 때 남아 있는 것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키히스 뿐이었다.


병사들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무슨 일이십니까?”


묻는 소리에 대꾸도 없이 키히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어깨와 등을 손으로 툭툭 털어냈다. 그러는 동안 병사들 몇 명이 기둥 뒤쪽을 돌아가려 했다.

“확인할 거 없어.”

그들을 향해 말하는 키히스의 목소리가 거칠었다.

“아무 것도 아니니까.”

뒤쪽을 확인하려던 병사들이 자리에 섰다.


“가자.”

아까 엘리어트를 향해 웃어 보이던 것과 사뭇 다르게 무서워진 얼굴로 키히스는 목에 고인 피를 문질러 냈다.

"회의실로."


엘리어트를 잡는 건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 그를 찾아내 없애는 것보다 지금은 오늘 이 성에서 있을 일이 더 중요하다.

괜히 침입자라도 들어왔다는 얘기가 나왔다간, 가뜩이나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영주들이 또 일을 연기할지 모른다. 오늘 여기 모이는 것도 한참 만에 결정되었다.


기회는 또 온다.


엘리어트와 마주치기 전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가서는 몸을 숙여 키히스는 조금 전 자신이 떨어 뜨렸던 검을 천천히 집어 들었다.









키히스를 내버려 둔 채 요새를 빠져 나온 엘리어트가 산 속 마을로 돌아온 것은 다음날 밤이 다 되어서였다.


“왜 혼자 와요?”

밤이 될 때까지 밖에 있던 아비크는 마당으로 혼자 들어서는 엘리어트를 보고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다른 녀석들은?”

엘리어트의 뒤로 시선을 주었지만 쫓아오는 인기척은 더 없었다.

“곧 올거야.”

엘리어트가 대답했다.


“갔던 일은요? 어떻게 됐습니까?”

질문이 좀 이상했다고 생각했는지 말하다 말고 아비크가 머리를 긁적였다.

‘안됐다고 해도 그렇고 잘 됐다고 해도 그런 일이지만..’


“가슈는?”

거기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고 엘리어트는 물었다.

“레이랑 나머지 데리러요.”

레이들이 생각외로 멀리까지 갔는지 이틀 전 산을 내려 간 가슈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 녀석들도 곧 올 거에요.”

그래봤자 늦어도 내일까지는 여기로 올 것이다.

“무슨 일 있습니까?”

다짜고짜 가슈를 찾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아비크가 다시 묻는 찰나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엔지프를 비롯한 세이지와 쿈이 마당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엘리어트."

누구한테 쫓기기라도 했는지 급하게 뛰어 들어온 엔지프들을 아비크가 의아하게 보는 동안 엘리어트를 부르며 엔지프는 세이지와 쿈을 향해 눈짓을 했다. 그 눈짓에 두 사람 다 별 다른 말 없이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에 있는 엘리어트를 향해 바짝 다가서며 입을 떼려다가 옆에 있는 아비크를 보고는 그가 입을 다시 다물었다.

“말 해도 돼.”

그 기색에 엘리어트는 말했다.

“괜찮으니까.”


경계하는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엔지프를 아비크가 의아해 하는 동안 길게 망설일 시간은 없어 목소리를 낮추며 엔지프는 입을 뗐다.


“시키는 데로 했어 인장은."


성에서 훔쳐온 물건은 다시 슬로런에게 가져다 주기로 되어 있다. 진짜 인장을 훔치지 않았기에 요새 밖으로 엔지프를 내보내기 전 엘리어트는 그에게 진짜 인장과 똑같은 인장을 만들어 그것을 슬로런에게 가져다 주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위해 요새 밖으로 나가자마자 엔지프는 미친 듯이 말을 달려 지금 닭장수에게 다녀온 길이었다.


아직 그 장소에 남아 있던 닭장수를 찾아, 협박을 섞어 반강제로 인장을 만들었다. 인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다행히 가지고 있어 만드는 내내 욕을 입에 달고 있던 닭장수로부터 늦지 않게 인장을 받아낼 수가 있었다.

엘리어트가 인장을 비교하기 위해 찍었던 천을 가져갔기 때문에 닭장수의 실력을 믿는다면 모양도 정확할 것이다.



옷 안주머니에서 엔지프는 상자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잠깐 머뭇거렸다. 엘리어트가 한 말에 얼결에 따르긴 했지만 이렇게 손에 들고 있으려니 새삼 이 상황이 막막했다. 간단한 심부름으로 한 몫챙길 생각이었는데 이런 일까지 하게 될 줄이야.


“이제 어쩌지..”

낮게 그가 신음했다.

“줄 사람에게 가져다 줘야지.”

침착한 엘리어트의 목소리를 들으며 엔지프는 소리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이런 물건, 오래 가지고 있고 싶지도 않았고 괜히 시간끌다 슬로런에게 의심을 살 수도 있으니 자신 역시 빨리 그에게 가져다 주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그 뒤가 어떻게 될 지 지금으로서는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다시 한 번 상자를 내려다 보다가 엔지프는 깊이 숨을 들이 마셨다. 어쨌든 이걸 다시 슬로런에게 전해야 끝이 난다. 그러고 나서 들키지만 않는다면, 그럼 더 이상은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

“슬로런에게 갔다 올께.”

그럼 꾸물거릴 거 없이 다녀오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엔지프는 상자를 다시 주머니 안에 넣었다.


“같이 가자.”

그렇게 마음 먹는 엔지프를 향해 엘리어트는 말했다.

“나도.”

뜻밖의 말에 엔지프는 어리둥절해졌다.

"왜?"

“궁금한 게 있어서.”

엘리어트가 대꾸했다.


병사들이 키히스라고 부른 남자는 살려뒀다. 아직 아젠의 아이들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남겨 두기 위해서였긴 했지만 그러나 그를 다시 만날 기회가 아마 금방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다. 만난다 해도 입을 열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럼 지금으로선 그 요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나 키히스라고 불린 남자에 대해 얘기를 들을 만한 데라고는 이제 아직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그 슬로런이란 자 뿐이었다.



그런 생각과 함께 엔지프를 향해 그가 가까이 다가섰지만 엘리어트가 한 말에 이번에는 엔지프가 망설이고 있었다.


도둑질은 할지언정 거짓말에는 크게 소질이 없는 엔지프였다. 인장에 대해 태연히 슬로런을 속일 수 있을지 걱정이었으니 엘리어트가 같이 가 준다면 만약을 대비해 사실 나쁠 건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슬로런에게 그를 데려가자니 자꾸 깜박하게 되는 엘리어트의 정체를 다시 상기해야만 했다.


“좋아.”


하지만 이제 와서 그게 또 무슨 상관이랴. 이미 엘리어트가 시키는데로 슬로런을 속일 준비까지 다 했다. 이제 와서 그가 끼어드는 걸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가자.”

그저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엔지프가 먼저 문 밖을 나섰다.









슬로런이란 자의 집은 엔지프들의 오두막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엔지프들이 있는 곳은 마을 입구에 해당했고 중간에 길이 없는 작은 숲을 지나 그 뒤에 또 마을이 있었다. 마을이 구분되어 뒤쪽에 있는 마을은 한 번 더 위장이 되어 있던 듯 했다.


수십 채의 오두막 한 가운데 있는 집 앞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이 나타나자 입구에서 잡담을 하고 있던 남자 둘이 문앞을 쓱 막아섰다.

경비를 서고 있던 자들이었는지 이미 얼굴을 알고 있는 엔지프를 제외하고 처음 보는 엘리어트를 향해 두 사람의 시선이 향했다.

“일행이야.”

엔지프가 둘러댔다. 수상한 듯 엘리어트를 훑어 보긴 했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거 자체가 이미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별다른 제재 없이 그들은 두 사람을 안으로 들여 보내 주었다.



문을 통과하자 엔지프의 오두막 대 여섯 배는 되는 넓은 마당이 나왔다. 오밤중이었는데도 자고 있는 사람은 없었는지 열 명이 넘는 남자들이 마당 여기저기에 앉거나 서 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 제일 가까이 있던 남자들 서넛이 이쪽을 쳐다보았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두 사람의 존재에 별다른 주의를 주지 않은 채 끼리끼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저 사람이 슬로런이야.”

그 중 마당 제일 한 가운데 둥그렇게 모여 있는 서너 명의 남자들을 쳐다보며 엔지프가 말했다.


엔지프의 시선을 따라가 엘리어트는 남자들 가운데에 서서 얘기 하고 있는 사람을 쳐다 보았다.


마흔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거기 서 있었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여자로 도끼자루를 어깨 한 쪽에 댄 채 뭐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도끼를 들고 있는 팔에 근육이 우락부락하게 잘 발달되어 있었다.

체격에 비해 얼굴은 작았고 인상은 다부지면서도 또한 서글서글해 보였는데 사실 이런 무리의 대장으로는 보이지 않는 중년 여인이었다.


그러나 엔지프가 옆에서 살짝 굳어지는 걸 보니 저 인상 좋아 보이는 얼굴을 가진 여인이 보통 사람은 아닐 거란 생각을 하며 엘리어트는 그대로 리디아 슬로런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엔지프.”

누가 안으로 들어온 기색을 눈치채고 있었는지 두 사람이 다가가자 여자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늦었어.”

가까이 다가온 두 사람을 향해 말하는 목소리가 활기찼다.

“약속한 시간은 어제까지였는데 말이야.”

“하루 정도는 봐줘요.”

긴장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침착하게 엔지프가 대답했다.

“일이 항상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이번엔 진짜 그렇다.


엔지프의 기색이 평소와 좀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조금 미소짓다가 여자의 시선이 이제 그의 옆으로 향했다.

“누구신가? 이쪽은.”

엘리어트는 자신을 향해 있는 여자의 시선을 마주했다. 말투는 쾌활했고 표정도 나쁘지 않았지만 눈빛은 냉철했다. 이런 도둑들을 이끄는 자라면 당연했지만 말로 쉽게 속일 수 있는 자는 아닐 거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쪽은..”

슬로런의 시선이 엘리어트에게 가 있는 걸 보고 엔지프는 머뭇거렸다. 기사라고 솔직히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둘러댈 말 정도는 준비했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미리 생각을 못했다.


“엘리어트 네쉬하트.”

그렇게 엔지프가 머뭇거리는 동안 엘리어트가 먼저 입을 뗐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 일행에 끼게 된 사람입니다.”


찬찬히 엘리어트를 뜯어보고 있다가 곧 슬로런이 미소 지었다.

“지크를 한 방에 쓰러뜨렸다던 그 친구로구먼.”

벌써 얘길 들었는지 그렇게 말하며 슬로런은 엔지프를 향해 쾌활하게 다시 말했다.

“늘상 빌빌 거리더니 이제라도 뒤를 든든히 할 모양인가 보네 엔지프.”

“그런 거 아니에요.”

엘리어트에 대한 것부터, 속이려 들자니 긴장 됐는지 엔지프의 목소리가 퉁명스럽게 나왔다.

“시덥지 않은 소리 말고 이거..”

가지고 있던 걸 서둘러 앞으로 내보이려는 엔지프를 이번에는 슬로런이 저지했다.

“아.. 그건 들어가서.”


오밤중에 마당 한 가운데서 꺼낼 물건은 아니었는지 조심하라는 듯 엔지프를 향해 고개를 젓고는 그녀가 집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바로 따라가지 않고 엔지프는 잠깐 가만 있었다. 거짓말에는 정말 소질이 없다. 슬로런도 그걸 알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지만 계속 어설프게 굴었다간 분명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할지 조금이라도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엔지프는 엘리어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망설임도 없이 엘리어트는 이미 슬로런이 들어간 집쪽으로 성큼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슬로런의 부하들이 마당 여기 저기 서 있다. 괜히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지 않으려면 붙잡아 세워 뭐라도 물어 볼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엔지프도 그를 따라 곧 슬로런의 집 안으로 걸어들어 갔다.


작가의말

오랜만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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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6) +6 14.04.13 2,159 74 14쪽
148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5) +8 14.04.05 2,338 79 15쪽
147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4) +12 14.04.03 1,944 73 15쪽
146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3) +4 14.04.03 2,140 69 13쪽
145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2) +4 14.04.01 2,257 70 9쪽
144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1) +2 14.03.31 3,234 183 11쪽
143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7) +8 14.03.29 2,088 75 13쪽
142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6) +6 14.03.28 1,874 68 10쪽
141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5) +10 14.03.26 1,780 65 7쪽
140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4) +2 14.03.25 2,370 170 16쪽
139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3) +4 14.03.24 2,204 65 15쪽
138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2) +8 14.03.22 2,597 65 12쪽
137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1) +8 14.03.21 2,367 75 12쪽
136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5) +10 14.03.20 2,438 82 8쪽
135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4) +16 14.03.19 2,135 75 7쪽
134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3) +4 14.03.19 2,248 83 15쪽
133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2) +6 14.03.18 2,482 76 16쪽
132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1) +14 14.03.17 2,835 82 18쪽
131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6) +6 14.03.15 2,319 76 11쪽
130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5) +10 14.03.14 2,658 75 8쪽
129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4) +6 14.03.13 2,734 85 15쪽
128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3) +6 14.03.12 2,648 86 14쪽
127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2) +12 14.03.11 3,048 84 20쪽
126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1) +6 14.03.10 2,903 76 18쪽
125 하트의 반(VAN) - 2-12 쉐네드 +6 14.03.09 3,010 75 15쪽
124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3) +12 14.03.06 2,888 85 27쪽
123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2) +20 14.02.25 2,548 89 10쪽
122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1) +23 14.02.23 2,761 93 11쪽
121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2) +10 14.02.21 2,438 98 17쪽
120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1) +10 14.02.19 2,639 114 15쪽
119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2) +17 14.02.16 3,409 107 18쪽
118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1) +16 14.02.13 3,382 113 12쪽
117 하트의 반(VAN) - 2-8 아쉬 +16 14.02.11 3,056 110 13쪽
116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8) +23 14.02.09 2,644 119 17쪽
115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7) +9 14.02.09 2,760 111 16쪽
114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6) +20 14.02.07 2,791 109 19쪽
113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5) +12 14.02.06 3,226 114 15쪽
112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4) +9 14.02.04 3,299 103 10쪽
111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3) +22 14.02.03 2,907 95 9쪽
110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2) +12 14.02.02 3,128 111 16쪽
109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1) +16 14.01.30 3,154 113 15쪽
108 하트의 반(VAN) - 2-6 전조(5) +6 14.01.29 3,014 117 11쪽
107 하트의 반(VAN) - 2-6 전조(4) +7 14.01.29 2,934 115 18쪽
106 하트의 반(VAN) - 2-6 전조(3) +7 14.01.27 3,113 114 10쪽
105 하트의 반(VAN) - 2-6 전조(2) +16 14.01.26 3,512 111 14쪽
104 하트의 반(VAN) - 2-6 전조(1) +13 14.01.19 4,156 118 21쪽
103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2) +9 14.01.16 3,340 116 11쪽
102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1) +13 14.01.15 3,686 110 17쪽
101 하트의 반(VAN) - 2-4 재회(6) +19 14.01.13 3,425 126 6쪽
100 하트의 반(VAN) - 2-4 재회(5) +29 14.01.12 5,115 1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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