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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님의 서재입니다.

하트의 반(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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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k
작품등록일 :
2013.02.04 17:06
최근연재일 :
2019.02.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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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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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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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3.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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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4)

DUMMY

2.15 보쇼의 성(4)



자정이 넘은 시각.

성안 1층 복도, 복도 한 구역마다 최소한으로 켜 두었던 램프들의 불꽃이 갑자기 다시 커지며 환하게 성의 중앙을 밝혔다. 그러는 동안 동시에 방금 전 각 층 복도마다 분주히 뛰어다니던 발소리는 이제 조금씩 줄어들어 가고 있었다.


병사들에게 갑자기 모여 달라는 얘길 전해 듣고 약간의 불쾌감을 표시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고 있는 몇 몇 영주들을 제외하고 영주들은 이제 거의 대부분 1층 중앙 계단 앞에 널찍하게 형성되어 있는 홀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오?”

랭더발에 대한 얘기를 아직 듣지 못한 영주들이 더 많았기에, 따라 오긴 했지만 아직 전후 상황을 모르는 영주들의 목소리가 이제 조금씩 커졌다.


“모이라고 해놓고 왜 가만 있소?”


보쇼의 성 회의를 주도한 자이자 지금 모이라는 전언을 전한 빌렌의 영주를 향해 몇 몇 영주들이 물었다.

“방금 전에 회의를 끝내놓고 또 무슨 일이오?”

그들은 화가 났다기 보다 궁금해 하고 있었다.

“잠시만 더 기다려 보시오.”

그런 영주들을 향해 침착하게 말하며 빌렌 영주는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자는 어디 있나?”

묻는 소리에 대답이 곧장 들려오진 않았다. 대신 빌렌의 호위기사이자 조금 전까지 성문을 지키고 있던 기사 제이든은 근처에 서 있던 또 다른 남자를 향해 묵직하게 시선을 주었다.

“금방 올 겁니다. 아직 위층에서 내려오지 않아서.”

그 시선에 엘리어트와 함께 온 시라가 대답했다.



조금 전 성문 밖에서 엘리어트와 시라는 기사 제이든에게 자신들이 온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진중하게 얘길 듣긴 했지만 반신반의하는 그를 설득해 빌렌의 영주를 만났고 그에게 아스드 인장이 찍혀 있는 트슈레프 영주의 서신을 전한 뒤 어렵게 이 상황을 전하고 난 뒤였다.


“공연히 법석을 떨어 이 많은 영주들을 헛걸음 하게 만든 건 아니어야 할 거요.”

기사의 시선을 쫓아 시라를 보고 있던 빌렌의 영주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헛걸음으로 끝나면 오히려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공손히 시라는 대답했다.



돌계단을 울리는 소리가 나 계단 근처에 있던 영주들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튼 영주와 함께 마지막으로 엘리어트가 중앙 계단에서 빠르게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계단 앞 홀에 모여 있는 영주들을 보며 그는 시라와 함께 있는 빌렌의 영주 쪽으로 다가갔다.



“무슨 소란인 거요 대체?”

조금 전 위층에서 내려올 때 각 층을 분주하게 뛰어 다니고 있던 병사들과 용병들을 보았던 헤임드의 영주가 이제 다소 불쾌한 기색이 되어 빌렌 영주를 향해 말했다.

“얘기를 하시오.”

“내가 아니라 이 자가 할말이 있을 거요.”

때마침 돌아온 엘리어트를 빌렌 영주가 가리켰다. 그 말에 엘리어트가 쳐다보자 빌렌 영주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직접 말하게.”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입으로 말을 꺼내 책임을 나누고 싶지는 않은 영주였다.


“검은 기사단이 이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망설일 이유도 시간도 없었으니 그 말이 떨어지자 모여 있는 영주들을 향해 곧장 엘리어트는 말했다.

“지금 여기서, 아마 멀지 않은 곳까지 와 있을 겁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멎었다. 영주들의 시선이 엘리어트에게로 동시에 향했다. 뜻밖의 말에 놀라는 것 같았지만 그러나 의외로 바로 목소리를 키우는 사람은 없었다.


“그대는 누구요? 어디서 온 거요?”

이윽고 제일 가까운 데 있던 영주 한 명이 침착하게 그에게 물었다.

“엘리어트 네쉬하트라고 합니다. 아스드에서 왔습니다.”

“아스드?”

아쉬와 상관도 없는 아스드란 대답에 이쪽을 미심쩍어 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랭더발이 왜 이곳에 온다는 거요?”

그러나 거기에 대해 더 묻지 않고 영주는 다시 말했다.

“와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헤임드 영주의 옆에서 자신을 데리러왔던 청년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모튼 영주는 아까 느꼈던 그 불길한 느낌이 무엇인지 이제 깨닫고 있었다.


자신들이 여기 모여 아쉬, 정확히는 랭더발을 매장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회의를 하고 있는 걸 안다면 랭더발은 그걸 그냥 두고 볼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라면, 최근의 행보로 봤을 때 아마 지금 여기 모인 영주들을 어떻게 하는 것도 그들은 망설이지 않을 게 분명했다.


“아마 좋은 이유는 아닐 겁니다.”

영주를 향해 엘리어트라는 청년이 대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하게 되는 것보다 마주치지 않게 여기서 피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엘리어트가 입을 다물자 영주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들이 자기네들끼리 다시 조금씩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놀라운 소리긴 했지만 그러나 아스드 청년의 말을 믿고 여기서 움직이기엔 당장은 근거가 부족했다.



영주들이 웅성거리는 동안 엘리어트는 가만 있었다.

랭더발이 언제 들이닦칠 지 모르니 우왕좌왕하고 있을 시간을 길게 가질 수가 없었지만 영주들을 성밖으로 억지로 피신시킬 수도 없었으니 그러니 그들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있는데 누가 밖에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대장.”

급하게 뛰어오느라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시즈는 크게 말했다.

“도착했어요. 거의 근처에요.”

이 성에서 좀 떨어진 산 여기 저기 길목에 숨어서 신호를 주고 받는 전령들과 함께 시즈는 이 성을 향하는 기척을 감지하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었다.

특기를 이용해 바닥에 귀를 댄 채 기척을 확인했는데 공기가 차분해진 밤이라 낮보다 조금 더 예리하게 땅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진동이 수백 개의 말발굽 소리라는 것을 깨닫자 마자 벌떡 일어나 성안으로 달려 들어온 참이었다.

“얼마나 돼?”

엘리어트가 물었다.

“팔백? 구백이요?”

인원이 많아질수록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

“방향은?”

“남서 쪽. 성 정면이에요.”

진동은 정면으로 쭉 뻗은 길을 통해 곧장 이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엘리어트는 생각했다. 사실 누군가 이 성에서 회의 중인 영주들을 제거할 생각이라면 적은 수가 소리 없이 숨어 들어와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각층을 돌아다니며 영주들이 있는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랭더발은 생각보다 많은 인원으로 오고 있다.


지난번 같은 싸움은 여기서는 할 수가 없다. 지금은 싸움이 아니라 영주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외진 곳이라 여기서 빠져 나가려면 한참이야.”

옆에서 시라가 말했다.

“빠져 나갈 길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나직히 덧붙이며 시라는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술렁거리고 있는 영주들을 슬쩍 보았다. 하지만 당황하기는 했어도 영주 정도 되는 자들이 이만한 일을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엘리어트.”

더 채근하지 않고 그렇게 영주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슈와 길더가 계단을 통해 내왔다. 옆에는 피아도 함께였다.

“어빈 백작이 당했어요.”

엘리어트를 향해 가슈가 조용히 말했다.

이곳을 노린다면 보통은 세력이 큰 영주국을 먼저 손대려 들테니 비에르나 쇼반, 에토르 그리고 오르그 백작이 머물고 있는 층부터 확인하라고 지시받았고 엘리어트가 비에르의 영주가 있는 곳으로 간 동안 가슈는 에토르와 오르그 백작이 있는 층을 확인한 참이었다.


“누구한테?”

엘리어트가 물었다.

“검은 기사단은 아니에요.”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볼 수 있었다.

“쫓기엔 너무 빨리 사라져서.”

“성안에 숨은 건?”

“샅샅이 뒤져봤는데 그건 아니에요.”

같이 온 병사들이 성안의 모든 층을 뒤졌지만 발견된 자는 없었다.


엘리어트는 잠시 생각했다. 랭더발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들 외에 영주들에게 접근하려는 자들이 또 있었다는 건가. 하지만 누가, 무슨 이유로..


“좋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빌렌의 영주가 그를 향해 말했다.

“자네의 말에 따르지.”

이제 그들도 결정을 내린 듯 했다.

“하지만 만약 이 소동이 별 게 아닌 걸로 판명난다면 자네와 아스드가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거요.”

아직 완전히 그를 믿지 못한 영주들이었다.

“알겠습니다.”

별다른 동요 없이 그 말에 엘리어트가 대답했다.



결정이 됐으면 서둘러야 했다.


곧 마굿간과 성 안팎 여기저기에 매어 두었던 마차와 말을 꺼내느라 병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만약 랭더발이 정말 이쪽으로 오고 있다면..”

성에서 빠져 나가는 걸 준비하는 동안 엘리어트의 옆으로 지금까지의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기사 제이든이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영주님들이 빠져 나가는 동안 이 성에서 그들을 붙잡고 있으면 시간을 벌 거요.”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사였으니 엘리어트가 말을 꺼낸 직후부터 싸움의 냄새는 알아채고 있었다. 제이든 뿐 아니라 다른 영주국에서 온 기사들도 하나 둘씩 가까이 그들의 가까이로 다가왔다.


“이곳이 초행이라 우리는 길을 잘 알지 못하오.”

각 영주국에서 온 수행 기사들의 말을 대변하듯 제이든은 엘리어트를 향해 말했다.

“우리가 남아 그들을 상대하지. 그 동안 영주님들을 안전한 곳으로 모셔 주시오.”

기사 제이든의 말에 다른 기사들도 동의하고 있는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남아서 검은 기사단의 발을 잡아둘 누군가가 있다면 이곳에서 멀어지는 동안 시간을 벌 수 있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성에 남아 있는 것은 자칫 전멸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내포한다.


“검은 기사단은 쉽게 상대할 자들이 아닙니다.”

이윽고 엘리어트는 말했다.

“정면으로 부딪쳐선 승산이 없으니 그럴 거면 기습을 노리되 동시에 공성전을 생각해야 합니다.”

“검은 기사단과 싸워 본 적이 있소?”

능숙하게 하는 소리가 의미하는 바에 의아한 듯 제이든이 물었다. 엘리어트가 고개를 끄덕이자 제이든은 새삼 그를 보았다.

그가 기억하기로 검은 기사단이 유일하게 패했던 싸움은 한 번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스드가 아닌 네바렌이었다.

“그러지.”

그러나 더 이상 묻지 않으며 그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기사들은 아니니 그 정도로 승산없는 싸움은 아니오.”

말하며 이제 어떻게 할지 전략을 짜기 위해 제이든은 나머지 기사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랭더발이 여기로 올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기사들이 저쪽에서 모여 머리를 맞대는 걸 보며 문득 시즈가 물었다.

“웬만한 영주국도 적으로 돌리는 걸 신경 쓰지 않았으니.”

지금까지 막무가내로 전쟁을 일으킨 랭더발이었다.

“이 성에서 무슨 말이 오가는 줄 알았다면 가만있을 리 없겠지.”

언젠가 헨터만에게 말한대로 저들에게 듣는 귀가 있다면 영주들이 보쇼의 성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테고 그걸 안다면 가만히 손 놓고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피아가 이곳으로 떠났다는 얘길 들은 뒤, 만약 예상이 맞다면 그냥 있을 일이 아니었기에 트슈레프 영주의 허락을 구한 뒤 그는 이곳으로 병사들을 끌고 왔다. 그렇게 해서 여기 도착한 게 사실 하루 전이었다.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하루 동안 엘리어트와 병사들은 성 주변으로 이어진 길을 샅샅이 확인하고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는 샛길을 확인해 두었다.


“그렇더라도 조금은 영주들 눈치를 볼 줄 알았는데.. 정말 전혀 신경을 안 쓰나 보네요.”

랭더발이 새삼 대담하다고 생각했는지 혀를 내두르며 시즈가 중얼거렸다.












성탑 꼭대기에서, 어두운 지붕의 그림자 안에 몸을 숨긴 채 다섯은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죠?”

병사들이 갑자기 성안 복도를 왔다 갔다 하는 통에 그대로 몸을 숨긴 채 그들은 상황을 보고 하기 위해 다시 모여 들어 있었다.

"저것들은 뭐고?"

방금 전 성안으로 급히 뛰어들어간 백 명 남짓의 병사들과 그리고 높은 이곳에서 보이는 성 밖에 대기하고 있는 천 남짓의 병사들이 보였다.

“글쎄."

대기하는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깃발이 없다.

“영주들의 적은 아닌 것 같고..."

적이 아니라 아군이라면, 오밤중에 급하게 여기 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누군가 또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이야.”

칼릭스가 중얼거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번에는 대꾸가 없었다.


칼릭스 역시 어쩌면 랭더발이 이곳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했다. 지금까지 아무 거리낌없이 주변국에 싸움을 걸어왔으니 이곳에서 자신들의 목에 칼을 들이댈 준비를 하고 있는 걸 알았다면 그냥 내버려 둘 리 없다.


저들이 정말 영주들에게 경고해 주기 위해 여기 온 자들이라면, 그가 예상 못한 것은 그런 것을 알아채고 달려올 자가 있을 거란 사실이었다.


“저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봐. 수장이 누구인지도.”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이윽고 그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우트가 대답했다.

“우린 어째요?”

이벨이 옆에서 물었다.

“더 이상 손대지 않고 우린 돌아간다.”

만약 정말 랭더발이 일을 저지를 생각으로 이쪽으로 오고 있고 그게 알려져 영주들이 반격에 나선다면 이 이상 자신들이 끼어드는 건 의미가 없었다.


부산스러운 기색이 성 안쪽에서 이제 밖으로 이어졌다. 안에서 뛰어나온 병사들이 수십 필의 말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성을 빠져 나갈 차비를 하는 것이 지금 자신의 추측이 맞다는 걸 의미하고 있었다.


칼릭스의 시선이 다시 저 아래를 향했다. 만에 하나 영주들이 다 같이 움직인다면 쫓아가 그들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 저들은 흩어질 것이다.


‘아쉽게 됐군.’


안팎으로 병사들이 있었지만 회의를 하고 있는 장소에는 호위병을 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원래 계획이라면 회의동안 한 방에 모여 있는 영주들을 한꺼번에 제거했어야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운이 없었는지 그들은 영주들의 회의가 끝난 직후에 이곳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다면 일을 거행하고 그 죄를 랭더발이나, 아니면 상황에 따라서는 지금 이곳에 도착한 자들에게 뒤집어씌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한 발 늦었다.


“돌아가자.”


다음번엔 같은 실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있어봤자 이제 우린 구경꾼 밖에 안 될 거야.”

앞으로 전개될 일은 뻔했으니 괜히 여기 더 있다 랭더발과 맞닦뜨리는 것보다 이제 돌아가주는 게 나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그대로 먼저 어둠 사이로 사라졌다.


이벨과 우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칼릭스와 마찬가지로 성탑 위에서 사라졌다. 곧 러셀도 그들의 뒤를 따르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가 그가 멈춰 섰다.

“한 번 더 아까 같은 일을 만들면....”

그의 앞을 검으로 막고 있는 반델포드의 입에서 낮고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땐 네 목이 먼저 땅에 떨어질 줄 알아라.”

목소리가 아까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명심하죠.”

무심히 러셀이 대꾸했다.

그런 그를 잡아 먹을 듯 노려보고는 반델포드가 성탑 위에서 아래로 뛰어 내려 갔다.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사라진 그를 보다가 러셀도 곧 아래로 뛰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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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6) +6 14.04.13 2,160 74 14쪽
148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5) +8 14.04.05 2,338 79 15쪽
147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4) +12 14.04.03 1,944 73 15쪽
146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3) +4 14.04.03 2,140 69 13쪽
145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2) +4 14.04.01 2,257 70 9쪽
144 하트의 반(VAN) - 2-16 엘리어트(1) +2 14.03.31 3,234 183 11쪽
143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7) +8 14.03.29 2,088 75 13쪽
142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6) +6 14.03.28 1,874 68 10쪽
141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5) +10 14.03.26 1,780 65 7쪽
»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4) +2 14.03.25 2,371 170 16쪽
139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3) +4 14.03.24 2,204 65 15쪽
138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2) +8 14.03.22 2,597 65 12쪽
137 하트의 반(VAN) - 2-15 보쇼의 성(1) +8 14.03.21 2,367 75 12쪽
136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5) +10 14.03.20 2,438 82 8쪽
135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4) +16 14.03.19 2,135 75 7쪽
134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3) +4 14.03.19 2,248 83 15쪽
133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2) +6 14.03.18 2,483 76 16쪽
132 하트의 반(VAN) - 2-14 베이그릴스(1) +14 14.03.17 2,835 82 18쪽
131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6) +6 14.03.15 2,319 76 11쪽
130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5) +10 14.03.14 2,658 75 8쪽
129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4) +6 14.03.13 2,734 85 15쪽
128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3) +6 14.03.12 2,648 86 14쪽
127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2) +12 14.03.11 3,048 84 20쪽
126 하트의 반(VAN) - 2-13 이센제(1) +6 14.03.10 2,903 76 18쪽
125 하트의 반(VAN) - 2-12 쉐네드 +6 14.03.09 3,010 75 15쪽
124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3) +12 14.03.06 2,888 85 27쪽
123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2) +20 14.02.25 2,548 89 10쪽
122 하트의 반(VAN) - 2-11 기하의 족(1) +23 14.02.23 2,761 93 11쪽
121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2) +10 14.02.21 2,438 98 17쪽
120 하트의 반(VAN) - 2-10 글레린(1) +10 14.02.19 2,639 114 15쪽
119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2) +17 14.02.16 3,409 107 18쪽
118 하트의 반(VAN) - 2-9 아스드(1) +16 14.02.13 3,382 113 12쪽
117 하트의 반(VAN) - 2-8 아쉬 +16 14.02.11 3,056 110 13쪽
116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8) +23 14.02.09 2,644 119 17쪽
115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7) +9 14.02.09 2,760 111 16쪽
114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6) +20 14.02.07 2,791 109 19쪽
113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5) +12 14.02.06 3,226 114 15쪽
112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4) +9 14.02.04 3,299 103 10쪽
111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3) +22 14.02.03 2,907 95 9쪽
110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2) +12 14.02.02 3,128 111 16쪽
109 하트의 반(VAN) - 2-7 레스니악(1) +16 14.01.30 3,154 113 15쪽
108 하트의 반(VAN) - 2-6 전조(5) +6 14.01.29 3,014 117 11쪽
107 하트의 반(VAN) - 2-6 전조(4) +7 14.01.29 2,934 115 18쪽
106 하트의 반(VAN) - 2-6 전조(3) +7 14.01.27 3,113 114 10쪽
105 하트의 반(VAN) - 2-6 전조(2) +16 14.01.26 3,512 111 14쪽
104 하트의 반(VAN) - 2-6 전조(1) +13 14.01.19 4,156 118 21쪽
103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2) +9 14.01.16 3,340 116 11쪽
102 하트의 반(VAN) - 2-5 시마르(1) +13 14.01.15 3,686 110 17쪽
101 하트의 반(VAN) - 2-4 재회(6) +19 14.01.13 3,426 126 6쪽
100 하트의 반(VAN) - 2-4 재회(5) +29 14.01.12 5,115 1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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