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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아이 엠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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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3
최근연재일 :
2021.12.21 18:20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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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글자수 :
979,887

작성
21.12.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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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isode 49. 카오스 (4)

DUMMY

진지한 플레이어와 연합군 측과 비교하면 카오스의 행동은 어린아이의 장난에 불과하다.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손발을 뻗는 행동이 전부.

제대로 된 전투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게 더 곤란한 점이지만.”


한숨을 삼키고, 지배한 마도구를 끌어들였다.

플레이어와 연합군 측은 서로 협력하며 갖은 공격을 쏟아붓고 있다.

카오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마법을 날리고, 연합군의 발리스타를 날린다.

그렇게 한참을 날려도 카오스는 멍한 모습이다.


“다음!”

“아직도 페이즈가 안 바뀐 거냐?!”


잠에서 일어나려는 듯한 몸짓 하나하나에 플레이어가 죽고, 연합군이 무너진다.

전투가 시작하고 플레이어 측의 피해는 끝없이 늘어난다.

반면, 카오스는 이제 눈을 떴다.


“프으?”


작은 몸으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신체 능력은 단순히 생각해도, 플레이어보다 월등히 높다.

지상을 굽어내려 보는 카오스는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프?”


자신을 향해 무언가를 날려대는 이들. 플레이어 무리와 연합군을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카오스는 오랜 시간 봉인되어 있었다. 즉, 오랜 시간 잠을 잔 것과 다름없다.

잠에서 깨어나니 발치에 늘어선 사람들.

카오스는 천천히 날개를 움직이며, 플레이어 무리와 연합군을 바라봤다.

그리고.


“프아!”


들뜬 모습으로 그들의 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카오스는 그저 날개를 움직이며, 사람들의 곁으로 향했을 뿐이다. 사람들이 움직이고 무언가를 날리는 게 궁금했기 때문에.

그러나 카오스의 힘은 신의 힘이다. 조절할 수 없는 힘을 지닌 카오스의 날개짓은 태풍이 되었고, 칼날이 되었다.

지상을 향해 움직일 때마다 정도가 강해진 그 힘은 순식간에 플레이어 무리와 연합군을 무너뜨렸다.


“버텨라!”

“최종 보스가 온다! 다음 페이즈!”


하강과 동시에 전장 곳곳에 생겨난 작은 태풍. 상공에서 날아드는 바람의 칼날을 버텨낸 플레이어들은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반면, 연합군은 태풍과 칼날만으로도 부상자가 줄을 이었다. 누군가는 칼날에 즉사. 또 누군가는 태풍에 날아가는 등. 다양한 피해를 만들었다.

정작 그 피해를 만든 카오스는 바삐 움직이는 플레이어와 연합군의 모습에 꼬리를 흔들었다.


“프아!”


아득한 상공 너머에서 지상까지 내려온 카오스는 지상에서 불과 10M도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이라면 마법이 맞는다. 그렇게 확신한 플레이어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마법과 스킬. 플레이어가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공격이 난무하는 가운데.


“프?”


카오스는 고개를 기울였다.

마법과 스킬은 여전히 카오스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공격이 카오스에게 맞는 일은 없다.

제아무리 강력한 마법도, 플레이어의 스킬도 카오스의 근처로 향하자 형태도 없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플레이어들은 이전 전투를 떠올렸다.


“기믹인가!”

“저거 방어막인가?”


붉은 노엘. 또는, 하늘을 날던 푸른 비늘의 몬스터.

그 두 개의 전투를 경험한 플레이어들은 순서대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가능한 다양한 공격을 섞어서, 모든 결과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플레이어들과 달리, 연합군은 지상에 가까워진 카오스를 둘러싸는 방법을 선택했다.


“가라!”

“지금이 기회다!”


부상자의 회복은 포션과 마법으로 행한다고 하지만, 전력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에 최대한 기회를 잡으려는 연합군의 지휘관과 국왕들은 병력을 지휘했다.

강대한 존재인 카오스는 그 자체로 천재지변이다. 이미 연합군의 3할이 무너진 지금. 기사와 병사들은 최대한 긴장한 상태로 카오스의 곁으로 향했다.


“프아?”


태연한 모습으로 고개를 기울이는 카오스.

카오스는 외형만 본다면 그리 강하지 않다. 체구도 작은 편에 속하며, 순진무구해 보이는 눈동자에 살의는 전혀 없다.

여타 다른 몬스터와 달리 인간을 향한 적개심이 없다.

하지만.


“조심해라!”

“충격에 주의!!”


카오스의 행동 하나하나가 연합군과 플레이어에게 위험할 뿐이다.

날갯짓 하나에 생겨난 돌풍은 순식간에 칼날이 되고, 어째서인지 멀리서는 빙결 마법이 되어 나타난다.

태연한 모습으로 흘리는 카오스의 힘. 압도적인 힘에 연합군과 플레이어들은 부상과 죽음을 반복하며 카오스를 공략했다.

힘겹게 카오스의 곁으로 도착한 연합군은 공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프아!”


플레이어의 공격과 달리, 카오스에게까지 날아간 포탄 하나가 그 비늘에 부딪혔다.

그와 동시에 카오스는 놀란 목소리를 흘렸다. 놀라며 흘린 목소리 또한, 커다란 파장이 되어 나타났다.

깜짝 놀란 카오스의 마음을 나타내듯 나아간 파장은 순식간에 먹구름을 만들어내고, 번개를 불러들였다.


“방금 뭐였어!?”

“어떤 공격이지!”

“이봐! 공격의 정체를 찾아!”


플레이어들은 카오스의 공격보다, 어떤 공격이 카오스에게 통했는지. 그 사실에 집중했다.

그들은 죽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공략 대상인 카오스의 정보가 중요했다.

다만, 전장을 함께하는 연합군은 그렇지 않다.


“피해라!”

“금속 무기는 목표가 된다! 금속 무기를 지닌 자는 방어벽으로 향해라!”


순식간에 불러들인 번개로 인해 전장은 혼돈으로 가득 찼다.

하늘을 둘러싼 먹구름이 향하는 곳은 전장의 중앙. 반면, 카오스의 날갯짓으로 생긴 눈보라는 전장의 우측을 향하고 있다.

전장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마법으로 인해 연합군은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러던 중.


“방금, 연합군 측 공격이 통한 거 아니야?”


플레이어의 의문과 동시에.


“프아아!”


카오스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주변에 둘러싼 이들이 무엇을 하는가. 그런 의문을 지니고 있던 카오스는 뒤늦게, 자신이 공격당한 후에야 공격이라고 인식했다.

정확히는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이라고 인식한 카오스는 성내면서, 더욱 거센 움직임을 보였다.

즉.


“연합군?!”

“이봐! 공략의 주요 인물은 연합의 힘이다!”

“보스의 패턴이 변했어!”

“더 세졌는데!?”


카오스와의 전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주변에 선 이들을 적이라 인식한 카오스는 불만 가득한 모습으로 숨을 거둬들였다.

그 모습을 본 플레이어와 연합군은 한순간 브레스를 떠올렸으나, 카오스는 숨을 내뱉는 대신.


“프앙!”


- 툭.


입에서 둥근 구슬을 뱉어냈다.

검은 구슬. 광택마저 있는 작은 구슬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저건···?”

“건들지 않게 조심하고! 연합군을 도와!”


플레이어들은 두 가지 움직임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카오스의 움직임과 공격을 경고하며, 대응하는 부류. 그들은 검은 구슬을 바라보며 고개를 기울일 뿐,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연합군을 돕기 시작했다.


“연합군은 이쪽으로 와라! 전격을 피할 수 있다!”

“먹구름을 날려버리는 건 안 되나?”

“간다!”

“야, 야! 좀 기다려!”


전장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먹구름을 날리고, 번개의 영향을 막아내는 플레이어들은 연합군을 구조하고 있다.

그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마도구를 이끄는 누군가가 움직이고 있었지만, 플레이어 전체가 움직이니 먹구름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남은 눈보라마저 플레이어들이 해결하려던 순간.


- 꿈틀.


“이, 이봐! 이거 움직였는데!?”


카오스가 내뱉은 검은 구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번의 맥동. 마치, 알이 깨지듯 움직인 검은 구슬은 점차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프아아!!”


카오스의 외침에 반응하듯, 검은 구슬이 터졌다.

터진 검은 구슬은 액체 형태로, 산산히 흩어졌다. 그에 플레이어들이 당황하며 자리를 피하자.

검은 액체는 서서히 형태를 굳히기 시작했다.


“저건···.”

“잡몹 소환인가?”

“···체스?”


기사, 병사, 말을 탄 기사 등.

체스의 병졸을 떠올리게 하는 외형에 플레이어들은 당황했다. 모습도 모습이지만, 그것들의 크기는 불과 50cm다.

한없이 작은 크기에 플레이어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는가.

의문을 보이는 것과 달리.


“프아아!”


카오스는 불만 어린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공중에서 땅을 굴렸다.

그와 동시에, 검은 병정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일단 쓰러뜨려!”


한걸음.

병정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뒤로 후퇴한 연합군을 대신해, 플레이어들이 전선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내쏜 마법은 병정에게 닿지 않았다.

카오스 때와 비슷한 현상. 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성장했다고?”

“마법을 먹고 성장하는 건가!”

“무기를 써라!”


마법에 한 번 흔들린 병정이, 성장했다.

그 모습을 본 플레이어들은 마법을 포기하고 무기를 들었다.

또한, 연합군의 마법이라면 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 카앙.


“딱딱해!?”

“물리 방어도 상당한데?”

“탱커인가!”


무기를 든 플레이어들이 병정을 상대로 무기를 휘둘렀다.

검은 액체가 형상화된 병정들은 피부가 완전히 검다. 광택마저 헛도는 검은 피부는 플레이어의 무기를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칼날은 물론, 망치와 같은 타격도 통하지 않았다.


“쯧!”

“버텨!”


무기가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가장 위험한 카오스를 자유롭게 풀어뒀다.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는 걸 이해한 플레이어들은 초조함과 동시에, 눈앞의 병정을 공략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법은 통하지 않고, 무기는 방어가 튼튼해서 힘들다.

방어에 완벽한 병정들의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밸런스!”

“갓겜, 진짜!”


상황이 지나치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플레이어들은 없는 운영자를 욕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게임에 불과한 이곳은 차원이 다를 뿐인 세계다.

그 사실을 모르는 플레이어들은 어떻게든 공략법을 찾았다.

그리고.


“이쪽도 돕겠네!”

“수고했네! 지금부턴 우리 연합군의 차례일세!”


태세를 다잡은 연합군이 전선에 복귀했다.

그들의 마법은 플레이어의 예상대로, 병정을 상대로도 통했다. 마법을 흡수하는 일 하나 일어나지 않고 통한 마법은 병정을 천천히 밀어냈다.

위력은 부족했으나 대응책이 생겼다.


“좋았어!”

“가자!”

“밀어붙여!”


방법을 찾은 플레이어들은 기세 높게 움직였다.

연합군을 보호하며, 전선을 유지한다. 최대한 연합군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플레이어 측은 조금씩. 병정을 상대로 승기를 찾았다.

다만.


“프아? 프!”


카오스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처음에는 병정이 우세하자 안도하던 카오스는 플레이어와 연합군이 병정을 밀어내기 시작하자 당황했다.

그에 카오스가 행하는 공격은 하나.


“프아!!”


커다란 소리로 플레이어와 연합군을 뒤흔들었다.

음파 공격. 명확한 실체가 없는 탓에 방어할수도 없는 공격에, 플레이어보다 연합군이 더욱 큰 손해를 입었다.


“젠장!”

“힐러! 연합군 쪽을 우선해라!”

“야! 야! 여기 병정!”

“뚫린다!!”


카오스의 공격 한 번으로 전선 전체가 뒤흔들렸다.

그에 연합군의 기세가 늘어지고, 플레이어 측마저 흔들리는 상황.

단번에 전선이 무너질 위험한 상황이다.


“지금 나서면 의도한 것으로 보이겠네.”


그런 상황에서, 조금 전부터 전장을 뛰어다니던 남자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같은 마도구와 신기를 이용해 전선 유지를 돕고, 부상자를 옮기는 등.

다양한 일을 처리한 그는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으나.


“하아.”


한숨과 함께, 마도구를 조준했다.

그 목표는 병정과 카오스.

조준한 마도구를 자연스레 움직인 그.

섀도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쉬는 걸 포기하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는데.”


혼잣말과 함께 나아간 마도구의 마법.

전장의 병사와 플레이어를 절묘하게 피해 나아간 마법은 검은 병정. 그리고 카오스에게 나아가, 그 비늘과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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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Episode 49. 카오스 (8) 21.12.18 82 1 12쪽
183 Episode 49. 카오스 (7) 21.12.17 78 1 12쪽
182 Episode 49. 카오스 (6) 21.12.16 80 1 12쪽
181 Episode 49. 카오스 (5) 21.12.15 88 1 11쪽
» Episode 49. 카오스 (4) 21.12.14 83 1 12쪽
179 Episode 49. 카오스 (3) 21.12.13 83 1 11쪽
178 Episode 49. 카오스 (2) 21.12.12 81 1 12쪽
177 Episode 49. 카오스 (1) 21.12.11 9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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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Episode 48. 마지막 봉인 (9) 21.12.09 85 1 11쪽
174 Episode 48. 마지막 봉인 (8) 21.12.08 81 1 12쪽
173 Episode 48. 마지막 봉인 (7) 21.12.07 88 1 13쪽
172 Episode 48. 마지막 봉인 (6) 21.12.06 88 1 12쪽
171 Episode 48. 마지막 봉인 (5) 21.12.05 84 1 12쪽
170 Episode 48. 마지막 봉인 (4) 21.12.04 80 1 11쪽
169 Episode 48. 마지막 봉인 (3) 21.12.03 88 1 12쪽
168 Episode 48. 마지막 봉인 (2) 21.12.02 89 1 11쪽
167 Episode 48. 마지막 봉인 (1) 21.12.01 88 1 12쪽
166 Episode 47. 겉과 속 (4) 21.11.30 86 1 12쪽
165 Episode 47. 겉과 속 (3) 21.11.29 87 1 12쪽
164 Episode 47. 겉과 속 (2) 21.11.28 93 1 11쪽
163 Episode 47. 겉과 속 (1) 21.11.27 86 1 12쪽
162 Episode 46. 속전속결 (2) 21.11.26 95 1 12쪽
161 Episode 46. 속전속결 (1) 21.11.25 95 1 12쪽
160 Episode 45. 세계 연합 21.11.24 90 1 12쪽
159 Episode 44. 공략 시작 (3) 21.11.23 8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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