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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아이 엠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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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3
최근연재일 :
2021.12.21 18:20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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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72
추천수 :
506
글자수 :
979,887

작성
21.12.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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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isode 48. 마지막 봉인 (5)

DUMMY

몬스터 공략을 위해 원정을 나온 플레이어들은 저마다 파티를 꾸려 공략을 시작했다.

단순히 화력으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장치를 찾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던 플레이어만의 방법으로 공략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역시, 하늘인가?”

“공중에서 때려야 하나 본데.”


점차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하늘이 정답이 아닌가. 그런 의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을 유유히 나는 몬스터에게 공격이 향한 적은 많다. 그러나 그 공격 중 효과를 발휘한 건 한 번도 없었다.

모인 플레이어의 레벨은 천차만별이다. 낮은 레벨 대부터, 플레이어 중에서 상위권에 들어서는 이들도 있다.

평범과는 다른 플레이어의 공격이다. 제아무리 보스 몬스터라고 한들, 조금의 타격이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야, 다른 파티는 어때.”

“저쪽 길드는 이미 하늘 공략으로 방향을 튼 모양인데?”

“아 씨. 우린 뭐 없냐?”

“있을 리가···. 스킬도 없는데.”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플레이어가 있는가 하면, 길드로 뭉친 플레이어는 하늘을 노리기도 한다. 이미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공략법이 나뉜 상황이다.

죽어도 부활하는 플레이어들은 느긋이 공략을 찾기 시작했다. 하늘을 유유히 나는 몬스터라도, 플레이어를 상대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명 몬스터에게 플레이어는 한 방에 죽는 존재다. 약해빠진 존재. 그러나 계속해서 살아나는 모습은 징그러울 뿐이다.


“크르르!”


죽어도 계속 나타나는 플레이어의 모습에 몬스터는 분노 어린 목소리를 흘렸다.

하늘을 지배하는 몬스터. 바닥에 기는 생물과는 전혀 다른 존재다. 몬스터는 조금 전,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한 분노와 계속 덤비는 플레이어로 인해 더욱 분노했다.

자신은 당장이라도 모든 생물을 쓰러뜨리고 싶건만, 플레이어는 계속 제 갈 길을 방해한다.


“크르르아아!!”


성대한 표효를 내지른 몬스터는 숨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플레이어들 중 일부는 몬스터의 행동을 알아차리고, 소리를 내질렀다.


“브레스다!!”

“대비해라!”

“전부 부활 지점을 옮겨!”


누군가는 도망치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되살아나는 지점을 방어하려 움직였다.

그러나.


“쯧.”


한참이나 뒤늦게 움직인 플레이어와 달리, 그 누구보다 먼저 움직인 이가 있다.

몬스터가 브레스를 쏘려고 한 것보다 먼저. 최악의 수를 예상한 이.

섀도우는 자신이 지배한 마도구와 무기를 이끌고.


날았다.


의미 그대로.

공중을 향해 태연히 발걸음을 내디딘 섀도우의 모습에 전장을 바라보던 플레이어들은 당황했다.

플레이어 중에서 공중을 날 수 있는 이는 없다. 스킬도, 마법도 공중을 나는 건 없다. 그러나 눈앞의 인물은 하늘을 날고 있다.

게다가 이름표마저 없다는 건, 플레이어들이 보기에 거울 세계의 주민일 뿐이다.


“벌써 나서야 하나.”


정작 섀도우는 예상보다 빠른 전개에 혀를 찼다.

본래 섀도우가 나서는 시기는 플레이어가 공략의 실마리를 찾은 이후다.

무턱대고 자신이 나서면, 플레이어와 몬스터. 양쪽에서 경계 받을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르아!”


숨을 가다듬고 브레스를 준비하던 몬스터는 하늘을 침범한 섀도우의 모습에 꼬리를 휘둘렀다.

브레스를 준비하는 동안 몬스터는 다른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육탄전.

그러나 강철 이상의 몸을 지닌 몬스터에겐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바다랑 달라진 게 없네.’


몬스터의 꼬리를 피한 섀도우는 이전 전장을 떠올렸다.

함대가 나서고, 노엘의 공격에 휩쓸린 모습. 그 탓에 섀도우가 직접 나섰다. 제 죽음을 각오하고 움직인 끝에 쓰러뜨린 보스.

이전과 달라진 게 없는 전장이다.


“가라.”


섀도우는 몬스터를 향해 마도구를 움직였다.

스킬, 지배. 마도구와 무기를 지배한 섀도우의 주변은 지금. 공중을 떠다니는 수백 개의 무구로 가득하다.

공격용 마도구와 여러 무기. 그것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은 일대 장관이다.


“크르···!”


마도구의 마법이 몬스터를 덮치지만.


“···역시 효과는 없나.”


몬스터는 멀쩡하다.

폭발로 인한 연기가 사라진 후. 생채기 하나 없는 깔끔한 몸을 보인 몬스터는 다시 한번 꼬리를 휘둘렀다.

다만, 공중에 뜬 섀도우는 꼬리의 공격을 손쉽게 피했다.


‘마법은 통하지 않는단 말이지. ···무기는 통하려나?’


브레스의 준비가 끝나기 전까지 공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섀도우는 지배로 이어진 무구를 몬스터에게 날렸다. 마치 하나의 화살처럼 날아간 무기는 제각각 검, 창, 화살, 도끼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그 모든 공격은 하나의 선이 되어 하늘을 갈랐다.


“와.”

“···저거 이벤트 씬인가?”

“네임드 확정이네.”


하늘을 수놓은 무구의 선. 다양한 무구의 형상과 색에 그 모습은 하늘을 수놓은 무지개. 혹은 신기루와도 같이 보였다.

플레이어들이 섀도우의 정체에 억측을 늘어놓는 사이. 두 존재의 공방은 이어졌다.

하늘을 가른 무구의 향연은 몬스터에게 향하고, 몬스터는 그 모든 공격을 피하거나 꼬리를 이용해 쳐냈다.


“물리 공격은 통하는 건가?”


마법과 달리 공격을 피했다.

다만, 제대로 된 피해는 보이지 않는다.

섀도우는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몬스터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러나.


“크르르아아아!!”

“이런, 시간 초과인가.”


몬스터의 입에서 조금 전부터 차오르던 불꽃이, 이미 터지기 직전이다.

몬스터의 포효와 함께 떠오른 것은 둥근 원형. 붉은 불꽃으로 만들어진 원형의 마법진은 순식간에 오망성을 그려내고.


“크르아!”


태양을 뿜어냈다.

오망성에서 나타난 둥근 원형. 그 태양의 존재만으로 주변 온도가 상당히 올랐다.

주변 공기가 타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몬스터는 그 태양을 한 번.


“크흐.”


불었다.

그저 한 번 숨.

깊은숨을 내뱉은 몬스터의 앞. 그 앞은 플레이어와 산. 이어진 산맥까지. 수많은 벽이 세워져 있었다.

그것들을 향해 내쏘아진 태양은 천천히. 느긋이 모습을 변하며, 세찬 불줄기가 되어 하늘을 갈랐다.

섀도우의 무기가 무지개였다면 몬스터의 불은 그저 붉은 물. 단 하나의 빛깔로 하늘을 뒤덮은 공격은 순식간에 플레이어를 삼키고, 산을 삼키고, 산맥까지 뒤엎었다.


“···이거, 위험한데.”


몬스터의 행동으로 먼저 몸을 피한 섀도우는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몬스터가 내쏜 불. 그 불이 뒤덮은 산과 산맥. 이어진 폭발과 압도적인 힘. 이어진 불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모습을 감춘 건 불뿐만이 아니다.


“완전히 사라졌네.”


불꽃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압도적인 열량에 전부 녹아내린 것인지, 플레이어는 물론. 산과 산맥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주변 지형을 보고 겨우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녹아내렸다.


“크르···.”


방해물이 사라진 지금, 하늘에 떠오른 것은 몬스터와 섀도우 뿐이다.

몬스터는 섀도우를 바라보며 낮게 울었다. 혼자서 산맥을 지울 정도의 몬스터와 마주한 섀도우는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 힘든 일을 자처하는 기분이 드는데.”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공략하려 했다. 혼자서 움직이기 힘들다고 문라이트를 설립하고, 뒷세계까지 장악했다.

그런 노력 끝에. 지금, 섀도우는 혼자서 몬스터와 마주한 상황이다.


“진짜···.”

“크르으으!”


얼굴을 찌푸린 섀도우는 지배로 엮인 마도구와 무기의 수를 확인하고.

불만을 중얼거렸다.


“휴가가 필요하다니까.”


섀도우의 주변을 뒤덮은 푸른 마력광.

마법으로 인해 주변이 뒤덮인 상황에서도 섀도우는 당황하지 않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섀도우가 지배한 마도구는 일제히 불을 내뿜고.


“그러니까, 빨리 공략당해줘.”

“크르르르!!”


몬스터의 마법은 전부 격추당했다.


-+-


세계 연합.

섀도우가 가져온 정보를 시작으로, 세계의 위협을 깨달은 각 국가의 연합이다.

다가올 세계의 위협. 카오스를 대비해 전쟁을 준비하거나, 물자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그리고 지금.


“···그게 사실인가.”

“확실한 이야기일세.”

“그런가···.”


균열에서부터 나타난 새로운 몬스터.

이미 에체르티 왕국의 마을이 붕괴된 상황이다.

세계 연합으로 모인 각 국가의 국왕들은 예상보다 더 큰 피해에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기사단을 파견해 해당 지역의 복구 및 피해 억제 등.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은 끝냈다.

하지만, 정작 원인인 몬스터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섀도우 공은, 확인되지 않았나?”

“아직도 싸우고 있는 듯하네.”

“···대책은 없나?”



국왕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문제는 조금 전. 시작 마을에 단체로 나타난 플레이어 무리다.

그들은 몬스터와 싸우던 이들이다. 전투 중에 죽어, 강제로 시작 마을에 부활한 플레이어들.

즉, 전장이 완전히 뒤엎어질 정도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각 국가의 군사를 내보낸다면···.”

“허나, 약체화를 피할 수 없겠지.”


플레이어의 정보와 마지막까지 정보를 보내던 병사의 정보를 취합한다면, 전장의 상황을 간략하게 알 수 있다.

모든 전력의 전멸. 플레이어는 전부 패배했고, 전장을 버티고 있는 건 혼자만 남은 섀도우.

그 혼자서 몬스터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섀도우 공이 또 우리를 구하고 있군.”


이전과 같은 상황에 국왕들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섀도우의 도움에 감사하는 동시에, 무력한 자신들의 능력에 한탄했다.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유지할 수조차 없는 상황. 세계의 위협을 이겨내는 것조차 못하며, 섀도우에게 맡겨야만 하는 상황에 무엇하나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우린 대체···.”

“섀도우 공을 도울 방법은 없나?”

“지금 상황으로서는 마땅히···.”


연합은 만들어지고서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연합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조금이나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주의 시간은 거대한 조직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국왕들은 저마다 국가의 문제와 정보를 검토하며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갖은 의견을 내놓으며, 회의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실례하겠습니다.”


세계 연합의 회의는 마도구를 이용해, 각자의 국가에서 대화를 취하고 있다.

영상을 경유하는 장소는 아셍트. 대륙에서 그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라 불리는 요새에서 한 곳으로 국왕들의 영상이 모인다.

회의실로 나뉜 장소에 놓인 영상들 사이, 직접 그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 주변을 둘러봤다.


“사령관.”

“예. 몇 가지 긴급하게 보고할 것이 있어, 실례하려 합니다.”


아셍트의 사령관인 이가 국왕 회의에 끼어들자, 국왕들은 당황하면서도 사령관의 보고를 기다렸다.

사령관이 이루는 아셍트는 인류의 마지막 요새나 다름없다.

그에 배속된 기사와 병사들은 국경을 넘어, 실력을 최우선으로 뽑은 이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아셍트는 균열에서 몬스터가 나타난 이후 독자적인 조사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 경과를 보고하고자, 긴급한 모습으로 나타난 사령관은 가능한 한 냉정히 정보를 알렸다.


“대륙의 중앙에서 균열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이 균열로부터 다량의 몬스터가 출현하고 있으며. 아셍트가 전투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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