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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메의 서재입니다.

흑룡이 나르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왕잼
작품등록일 :
2021.03.28 11:18
최근연재일 :
2021.05.18 18:00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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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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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글자수 :
277,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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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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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범이 맹렬히 싸우다 3

DUMMY

흑룡이 일으킨 빗줄기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 주위는 돌먼지가 자욱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흑결주 마달과 환단계주 마루한. 흑선과 백선이 안배한 조직의 우두머리들이 운명처럼 눈이 맞아 치열하게 공방을 펼치며 서로의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자, 마달이 씩씩거린다.


“이런 육시랄, 너 혹시 대가리냐?”

“어허, 생긴 거보다 말씨가 더 험악한 놈이로다. 그래 대가리다. 혹시···?”


마루한은 마달의 말씨에서 고인이 된 싸우라비 육두의 향기를 느꼈다.


“그래, 나도 대가리다. 이 우라질 환단계 놈아!”

“아니, 네가 혹시 육두를 저승으로 보낸 놈인가 해서 말야.”

“육두? 그게 사람의 이름이냐? 그런 해괴한 건 들어본 적도 없다.”


마루한은 잠시 고민했다. 아무리 흑결의 결주라고 하지만, 이 엄중한 상황에서 한 놈에게 오래 붙잡혀 있을 수는 없었다. 실력이 엇비슷하다면 요령으로 꺾어야했다.


‘술법은 내키지 않지만,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다.’


마루한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아주 낡아 보이는 청동거울이 손에 들렸다. 보기엔 아주 볼품없는 폐물 같지만, 환단계가 만들어지면서 백선에게서 물려받은 신물 중에 하나였다.


계주만이 지닐 수 있는 물건, 홀홀경(忽惚鏡). 그가 들고 있는 무기 환단검(桓檀劍), 빙의할 때 쓰는 혼혼령(混魂鈴)과 더불어 환단계주의 삼신물(三神物)이었다.


마루한이 갑자기 손거울 같은 걸 꺼내들자, 마달이 냉소를 터뜨렸다.


“우라질 것, 사내대장부가 여인네 방물함에서 뭘 꺼내온 것이냐? 푸하하!”


마루한은 마달의 비웃음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단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뿐이다.


“흑결주라 했지? 이제 끝내세.”


말을 마친 마루한이 좌수(左手)에 쥔 홀홀경을 우수(右手)에 들고 있는 무기 환단검(桓檀檢)에 비추며 주문을 외웠다.


“홀(惚)하라!”


마달은 환단계의 술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지만, 직감이 좋지 않아 정신을 똑바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눈은 마루한의 술법에 사로잡혔다. 마루한의 검이 쌍검이 되더니, 곧 그의 팔이 여섯 개로 갈라졌다.


“육시랄 놈, 무인이 치사하게 술법 따위를···”


마달은 말을 채 끝맺을 수 없었다. 마루한이 여섯 개의 검을 휘두르며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눈을 감아버렸다. 환시(幻視)라면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나았다. 시각을 버리고 다른 감각에 집중했다. 하지만···


여섯 개의 똑같은 기운이 각기 다른 방위에서 쳐들어오자 대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악을 쓰며 마루한의 육검(六劍)을 막아봤지만, 두 개만 쳐냈을 뿐 네 번의 칼질은 허용하고 말았다. 다리와 어깨, 허리께 등에서 칼에 베인 통증이 밀려왔다. 칼을 쳐냈을 때의 감각도, 상처를 입힌 검의 느낌도 모두 진검(眞劍)과 같아, 가짜를 구분할 수가 없었다.


마달은 상흔의 고통을 부여잡고 무너졌다. 그런데 기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나있지 않았다. 모든 게 환상에 사로잡힌 착각이었다.


마루한이 쓰러진 마달에게 다가갔다. 운 좋게 자신의 진검을 쳐냈지만 환검(幻劍) 네 방을 허용했으니 큰 고통을 느낄 것이다. 이제 진짜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미안하네, 결주. 잘 가시게.”


최대한 예를 갖춰 보내주려는 찰나, 허공에서 갑자기 검은 칼이 불쑥 튀어나왔다. 혼비백산한 마루한이 반사적으로 막아냈지만 칼에 뒤이어 튀어나온 자가 연속 다섯 번을 공격해 오자, 뒤로 한참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또 뭐야. 엄청난 고수가 또 있었어?’


마루한을 노려보고는 돌아가 마달을 챙기는 자, 도방이었다. 환단계 싸우라비 두 명이 달라붙어 상대하던 중에 마달의 상황이 위태로운 걸 보고, 흑결의 비기(祕技) 잠막술(潛幕術)로 공간을 찢고 끼어든 것이다.


도방이 마달을 챙겨 순간적으로 다시 사라졌는데, 다시 나타난 곳은 이단과 박광이 대치하고 있는 곳이었다.


“주군! 결주가 환술에 당한 듯합니다.”


이단은 의외로 담담했다. 마달의 상세를 확인한 그는 눈을 돌려 상황을 살폈다.


소환한 마물들은 이제 눈에 띄지 않았고 인정전 앞에는 흰 옷과 검은 옷의 무인들이 뒤섞여 쓰러져 있었다. 완력을 담당할 칼패 수하들도 많이 남지 않았고 마달마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흑선의 계획을 백선이 막아내는 운명이었나?’


역시 환단계가 가장 큰 변수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분하거나 슬프지 않았다. 오늘 아침까지도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는 마음으로 궐로 왔는데, 정작 어좌에 앉은 연잉군과 환단계의 등장을 보게 되니 마음의 방향이 정해졌다.


이단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빗줄기를 뿌리는 아득한 곳에 백선의 수호령으로 알려진 백호와 자신의 흑룡이 호각지세로 뒤엉켜 있다.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벼락을 쏟아 부어 이곳을 몰살시킬 수 있겠지만···


시선을 내려 땅 위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수연이 보였다. 자신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두려움은 없어 보였다.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자신을 향해 한발 내딛으며 손을 뻗어왔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붙잡는다. 그녀의 아비 어유구였다.


이단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어보였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구나. 잘 지내고 있거라.’


박광이 연모하는 미리내의 곁엔 어느 샌가 한 여인이 붙어있는데 태백산에 본 적이 있었다. 미리내의 어미이자 환단계주의 아내라 했다. 박광은 다부진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고, 마달을 상대하던 중년 사내가 어느새 다가와 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아마 저자가 환단계주이리라.’


“환단계주를 이렇게 보는군요. 일전에는 큰 폐를 끼쳤소.”

“그대가 암종(暗宗)이었군. 어떤 연유로 사명을 저버리게 됐는지 모르겠소만, 흑선께서 노하실 게요.”


이단은 실소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흑선이 노할 일은 따로 있소이다.’


마음속으로 대꾸를 삼켰다. 어쩌면, 자신이 역천대계를 멈춘 것에 노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도방, 철수하겠다. 결주를 데리고 복귀하도록.”

“네? 주군께서 먼저 피하셔야 합니다.”

“흑룡을 부리는 내가 몸 하나 못 빼겠는가? 결주와 수하들 먼저 피하도록 하게. 이건··· 명일세.”

“······, 명을 받들겠습니다.”


이단과 도방의 눈빛이 마주쳤다. 도방은 염려하는 기색이었고, 이단은 그런 도방을 든든하게 바라보았다.


이제, 수하들이 퇴각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흑룡이 나서야했다. 뜻하는 대로 이뤄준다는 여의주가 필요해 보였다.


이단의 지배를 받는 흑룡이 온 몸의 기운을 분출했다. 이윽고 구름 속에서 엄청난 우렛소리가 터져 나왔다.


-쿠르르르릉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에 놀란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봤고, 도방은 수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흑문(黑門)이 열린 곳으로 흑결원들이 퇴각했다.


갑작스런 우렛소리에 백호가 잠시 멍해진 틈을 타, 흑룡이 아래로 내리꽂혔다. 목표는 인정전 지붕이었다. 곧 인정전의 두꺼운 지붕을 투과한 흑룡이 꼬리를 휘둘러 익위사 호위들을 쓸어버리고는, 어좌에 앉아있는 연잉군을 휘감아 밖으로 나왔다.


“마마! 주상전하!!”


내시 변일의 당황한 외침이었다.


익위사도 우림위도, 뒤늦게 인정문 안으로 들어온 금군의 무관들, 대소신료와 왕실의 모든 이가 경악한 채 흑룡의 움직임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환단계원들 역시 도주하는 흑결 무리를 쫓던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흑룡의 여의주는 바로 임금이었다. 정신을 차린 백호가 뒤늦게 흑룡에 덤벼들려 했으나, 박광이 제지했다. 자칫, 임금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니 도리가 없었다.


“뭐 하는 짓이냐? 주상 전하를 당장 놓아드려라!”


박광의 외침을 흘리고 이단은 흑문으로 빠져나가는 수하들을 지켜봤다. 흑문 앞에는 흑룡이 연잉군을 휘감은 채 허공에 떠서 뭇 사람들을 깔아보고 있었으니, 누구도 덤벼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단의 시선이 멀찍이 떨어진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김일경 무리에 닿았다. 김일경은 내심 초조해 있다가 흑룡이 연잉군을 사로잡자 기대감을 품었다.


‘제발, 그를 이 세상에서 데려가주시오.’


하지만 김일경의 마음을 읽은 이단이 그에게 보낸 것은 비릿한 비웃음이었다.


이미 수하들은 모두 흑문을 통과했다. 도방이 마달을 부축하고 들어가며 자신을 염려하는 눈빛을 보인 것이 마지막 신호였다.


이미 소환한 마물들은 환단계에 의해 모두 정리돼 있었다. 한바탕 소란과 비명으로 야단법석이었던 인정전 앞에 갑작스런 적막이 찾아왔다.


-으르릉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백호의 씩씩거림만이 귓가를 자극했다.


흑룡이 땅으로 내려오면서 먹구름이 걷히고 빗줄기도 멎었다. 가려있던 햇살이 인정전 지붕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흑문을 열어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은 수하, 공방(空方)이 소리쳤다.


“주군,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저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명은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야 했다. 자신이 통과할 때까지는 누군가 문을 열어놓아야 했으니까. 공간술사의 우두머리인 그라면, 알아서 몸을 빼올 것이다.


이단은 흑룡에게 잡혀있는 새 임금과 자신을 번갈아 쳐다보며 우물쭈물하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이때 흑룡이 연잉군의 귓가에 속삭였다.


“주상, 나는 떠날 거요. 이제 암종도, 흑결도 세상에 없을 것이오. 누군가 안배해 놓은 길을 걷는 건 그만 두겠소. 앞으로는 임금이 우리의 사명까지 다하시오. 조선의 선기(仙氣)를 잘 지켜내란 말이오. 알겠소?”


연잉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몸이 여리게 떨리고 있음이 흑룡의 몸을 통해 느껴졌다.


이단이 천천히 흑문을 향해 걸어갔다.


“공방, 꼭 돌아오게나.”

“흐흐, 걱정 마십시오. 주군! 서두르십시오.”


흑룡이 휘감고 있던 연잉군을 박광 쪽으로 던져버리고는 이단의 몸 안으로 흡수되었다. 영물과 합체한 이단이 흑문 안으로 발을 들였다.


박광은 깜짝 놀라 연잉군을 받아들었는데, 이단이 사라진 검은 문 안으로 무언가가 쏜살같이 날아 들어갔다. 백호였다.


“전하, 옥체 보중하소서.”


다급해진 박광이 연잉군을 내려놓고는 검은 문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 우림위 누군가의 활에서 떠난 화살이 공방의 가슴을 세차게 뚫었다. 공방이 피를 토하고 쓰러지면서 흑문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광아!”

“광 오라버니!!”

“우시직!”


이단과 함께 사라진 박광을 부르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익위사 무관들이 달려와 연잉군을 에워싸고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려 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연잉군이 우림위장 이중원에게 당차게 명했다.


“저기 머리에 검은 매듭을 두른 자들을 당장 체포하라!!”


새로운 국왕의 첫 번째 어명에, 우림위 위사들이 구석에 몰려있던 김일경 일파를 체포해 나갔다.


중전 어씨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미리내가 울먹이며 박광이 사라진 흑문 쪽을 더듬었지만 그저 허공일 뿐이다. 결계의 문 저 너머까지 들릴 정도로 미리내가 흐느꼈고, 마루한과 미투리가 다가와 그녀를 안아주었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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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공지 21.03.28 132 0 -
»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범이 맹렬히 싸우다 3 21.05.18 40 2 12쪽
53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범이 맹렬히 싸우다 2 21.05.17 31 2 11쪽
52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범이 맹렬히 싸우다 1 21.05.16 31 2 12쪽
51 자아독대(自我獨對): 자아와 마주하다 21.05.15 40 2 11쪽
50 흑룡비상(黑龍飛上): 흑룡이 나르샤 21.05.14 33 2 12쪽
49 오오낙락(烏烏樂樂): 까마귀들이 좋아 죽는구나 21.05.13 30 2 11쪽
48 귀궐애사(歸闕哀事): 궐로 복귀하니 슬픈 일이 생겼구나 21.05.12 32 2 11쪽
47 쌍룡대면(雙龍對面): 두마리 용이 마주하다 21.05.11 62 2 12쪽
46 야심심조(夜深心躁): 밤은 깊어 가고 마음은 바빠진다네 21.05.10 33 3 12쪽
45 풍전왕실(風前王室): 바람 앞에 왕실이어라 21.05.09 46 2 12쪽
44 목멱지자(木覓之子): 목멱의 아들아 21.05.08 48 2 12쪽
43 탐색망흔(探索蟒痕): 이무기의 흔적을 찾아서 21.05.07 43 2 12쪽
42 해오집맥(解誤執脈): 오해를 풀고, 맥을 잡노라 21.05.06 51 2 11쪽
41 반월혹인(半月惑人): 반월이 사람을 혹하게 하는구나 21.05.05 43 2 11쪽
40 기린휘능(起鱗揮能): 비늘을 세워 권능을 휘두르다 21.05.04 50 2 12쪽
39 백호각성(白虎覺醒): 백호의 능력을 각성하니 21.05.03 59 2 11쪽
38 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하오 21.05.02 42 2 12쪽
37 생사기로(生死岐路): 생사의 갈림길에 서다 21.05.01 40 2 11쪽
36 작우금적(昨友今敵): 어제의 벗이 오늘의 적이라 21.04.30 42 2 11쪽
35 상호취원(相互取願): 서로 원하는 바를 취하노라 21.04.29 60 2 11쪽
34 이인심란(二人心亂): 두 사람의 마음이 어지럽더라 21.04.28 77 2 11쪽
33 흑침백노(黑侵白怒): 흑이 침범하니 백이 노하다 2 21.04.27 44 2 11쪽
32 흑침백노(黑侵白怒): 흑이 침범하니 백이 노하다 1 21.04.26 99 2 11쪽
31 취명사암(取明捨暗): 어둠을 버리고 빛을 누릴 것이다 21.04.25 67 2 12쪽
30 괴수대전(怪獸大戰): 괴수끼리 크게 한판 붙다 21.04.24 69 2 11쪽
29 사탐유육(蛇耽油肉): 뱀은 기름진 고기를 좋아한다 21.04.23 55 2 13쪽
28 용망동주(龍蟒同舟): 용과 이무기가 한 배를 타다 21.04.22 46 2 12쪽
27 화령계망(花靈啓蟒): 화령이 이무기를 깨우쳐 주는구나 21.04.21 9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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