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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메의 서재입니다.

흑룡이 나르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왕잼
작품등록일 :
2021.03.28 11:18
최근연재일 :
2021.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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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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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하오

DUMMY

이단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곳으로 돌아왔다. 선친의 죽음 이후 폐쇄했던 장원엔 잡풀이 많이 자라 있었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먼지와 거미줄이 자욱했다.


-도련님 오셨소. 오늘은 이 늙은이와 바둑이나 한판 두십시다.


마당을 쓸며 언제나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던 곽노인이 떠올랐다. 선친이 압송되던 날, 누가 말릴 틈도 없이 도끼를 들고 의금부 무인에게 저항하다 참살 당했다고 들었다. 후원으로 가 그의 묘에 독주를 부어주었다. 생전에 그가 좋아했던 술이다.


‘이제 돌아왔습니다. 할아범의 복수까지 꼭 해드리겠소.’


이단은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여기에서 새로 시작이다. 역천대계의 팔부능선은 넘어왔고 여기에서 마무리를 할 것이다. 그리고 궐에 새로운 거처를 만들 것이다.


쌍선봉 철수 명령과 함께 온전한 흑결원들은 흑문을 통해 바로 한양으로 넘어오고, 부상자들은 인근 마을에서 치료를 받게 했다. 치료가 끝나고 모두 집결하게 되면 바로 하늘을 뒤집게 될 것이다.


쌍선봉에서의 일은 참으로 분통했다. 고작 네댓 명의 환단계원들에게 전력의 이할 가량을 잃고 말았다. 박광이 으르렁대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녀석은 어찌 됐을까. 당연히 중상을 입었으니, 회복하려면 일 년 이상 요양을 해야 할 터였다. 아니면 아예 못 일어날 수도 있다.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녀석을 죽이려 했다면 더한 급소를 노렸어야 했는데, 왜 그 순간 마음이 약해졌는지···, 박광도 미리내도,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존재들이었다.


내면의 혼란을 겪고 있는 이단에게 흑결주가 달려왔다. 무언가 난감한 표정이다.


“주군, 잠룡 쪽에서 온 전언이온데···, 사냥 준비는 끝났다고 합니다.”

“잘 되었군요. 헌데, 표정이 왜 그러시오?”

“그게···, 잠룡이 이 사냥을 중단했으면 한답니다.”


*****


연잉군 이금은 처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며칠 전 탁기환을 받아들고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지방에서 특산으로 올라온 간장게장이 떠올랐다. 요즘 주상께서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자주 물린다는데 입맛을 돋우는 데는 게장이 적절하지 않겠는가.


간장게장에 탁기환을 섞어 변내관을 통해 임금께 올렸는데 마침 임금이 아주 맛있게 잘 드셨다 한다. 그간 소화불량으로 식사량이 현저히 줄었던 터인데, 그날은 밥 한 공기를 더 드셨다고 들었다.


동궁전에서 보내온 음식이라 특별히 검사를 철저히 했겠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으리라. 잘 되었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 문안 인사 때, 임금이 웬일로 다정히 말을 걸어주었다.


-그간 형제간의 우애를 잊고, 내 아우를 의심하며 경계했구나. 짐의 건강이 좋지 못하니 언제 탈이 날지 모를 일, 세제가 내 뒤를 잘 이어주게나.

-전하, 무슨 그런 말씀을···, 거두어 주십시오. 전하께오선 곧 건강을 되찾아 천수를 누리실 것이옵니다. 제발 거두어주소서.

-아닐세. 우리 형제끼린 솔직해지세. 그간 서운했던 일 있으면 다 잊어버리고, 좋은 임금이 되어 주시게.


이 대목에서 연잉군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눈물이었다. 이렇게 선한 형님에게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가 하는 자책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당장 변내관을 불러 전언을 넣게 한 것이다.


[당장 이 일을 중단하시게. 순리대로 기다리겠네.]


밖에서 변내관이 기척을 냈다. 그 전언에 대한 화답이 돌아온 모양이다. 변내관의 손에 서찰이 들려있었다. 즉시 서찰을 읽은 연잉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변내관이 흘깃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복수불수(覆水不收: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변내관이 내심 바라던 답이었다.


*****


마루한 일행이 공대의 은신처에 당도한 것은, 출발 후 세시진 만이었다. 미리내의 안위를 확인했지만 마루한은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겉으로는 엄하게 대하지만 아들같이 아끼는 제자 박광이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고, 두루도 보이지않았기 때문이다.


쌍선봉에서 본 육두의 무덤 이야기를 전하자, 누구보다 미리내가 슬퍼했다. 자책감으로 눈물 흘리는 미리내를 공대가 다독였다.


“그 녀석, 무식하긴 했지만 정은 많은 놈이었지. 그놈··· 웃으면서 갔을 거야.”


이렇게 얘기하는 공대 자신도 목이 메었다. 항상 선봉에 서서 껄껄대며 웃거나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괴물들을 때려잡던 용사였다. 무식하다고 흉을 보면, 최고의 추적자인 조츠라비가 도망간 마누라도 못 찾는다며 되레 자신을 놀리던 육두였다. 이번 임무를 마치면 한양의 유명한 술도가에 가서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고 죽이 맞았던 친구였다.


공대는 계주가 가져온 육두의 유품, 백정도를 받아 정성껏 포목으로 감싸고 자신의 바랑에 넣었다.


분위기의 숙연함을 떨쳐보려는 요량이었는지, 조생원이 두루에 대해 한마디 했다.


“남자 품에 안겨보지도 못했으니, 온전히 처녀귀신이 되었을 것 같소이다.”


아는 건 많지만 눈치는 좁쌀만큼도 없는 조생원은 객쩍은 소리 한마디 던지고 나서,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온 몸으로 느껴야했다.


*****


목멱산(남산) 정상에서 창덕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검은 도복을 걸친 이단이었다. 일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곧 자신이 주인이 될 궁궐이었다. 임금의 몸에 탁기를 심었으니 목숨을 앗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그 전에 저곳의 결계를 풀어야했다. 임금이 승하하면, 열흘 내에 연잉군이 보위에 오를 것이다. 결계가 풀려야 연잉군도 제거할 수 있다. 물론 그가 궐 밖에 나올 때를 기다릴 수도 있지만, 가장 극적인 순간에 세상을 바꿔버리고 싶었다.


‘온 세상과 하늘에 낱낱이 보여주겠다.’


그래서 즉위식을 택했다. 만백성이 우러르고 대소신료(大小臣僚)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역사를 세우고 싶었다.


그의 저택은 남산 아래에 있었다. 골짜기가 휘도는 안쪽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라, 왜란과 호란 때도 큰 변을 피해갈 수 있었다. 장원은 이제 사람 사는 집 같아졌다. 태조께서 자신의 아들을 흑백양선께 처음 보내면서 하사한 집이었다.


<명류장(明流莊)>이라는 편액(扁額)도 태조께서 친히 내린 어서(御書)라고 했다.


<어둠에 거하지만, 밝은 곳으로 흘러가리라.>


어둠 속에서 조선의 정기를 지켜야하는 자식의 숙명을 안타까워하며 저런 이름을 지어줬을 것이다. 볼 때마다 그 모순적인 작명에 비딱한 웃음이 새나왔다. 장원 안으로 들어가자 너른 마당에서 훈련하던 칼패 무리가 꾸벅 인사를 한다.


“쌍선봉에서 스무 명 남짓 희생됐지만, 부상자들이 합류하면 백 명 가까이 이를 것입니다.”


옆에 있던 도방이 보고했다.


“나라를 도모하기엔 턱없이 적군.”

“더 모아볼까요?”

“아닐세. 더 이상 외부의 낭인들을 끌어들이진 말게. 우리가 사람의 힘만으로 일을 벌이는 건 아니니까.”

“네, 주군. 그건 그렇습니다.”


역사상 백 명 남짓한 군사로 나라를 뒤집은 적이 있었을까. 단 한번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암종 자신과 흑결의 힘이라면 그게 불가능하지 않았다. 만백성을 깜짝 놀라게 할 정변(政變)이 될 것이다.


그날의 역사를 사관들은 어떻게 기록해 나갈지 궁금했다. 그들이 과연 그날 보고 듣게 될 일들을, 있는 그대로 적어나갈 수 있을까?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질테니 말이다.


-세상을 바로 잡으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되나요?


갑자기 머릿속 깊이 묻어뒀던 미리내의 질문이 떠올랐다. 왕을 바꾸면 세상이 바로 잡히는 걸까. 세상을 바로 잡으면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그날 미리내가 툭 던진 말을 들을 이후, 그의 생각에서 떠나지 않는 화두(話頭)가 됐다.


‘내가 과연 그런 왕이 될 수 있을까? 모두가 자기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키키키, 좋은 왕이란 건 없어. 그런 건 우리 영계에도, 아마 선계에도 없을 걸?


화령이었다. 화령과 삽살이의 영의 조각은 자신의 백회혈에 끼어 잠들어 있다가 불현듯 깨어나 이단의 생각 속에 침투했다. 주로 이단의 감정이 크게 요동칠 때가 많았는데, 그런 참견에 이젠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런가? 그럼 너희 영계에도 왕이 있는가?

-키키, 당연하지. 내가 그 왕의 최측근이었으니 그분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지.

=오호, 네가? 정말로 영계의 고귀한 존재였군? 그럼 그 왕에 대해 얘기해봐.


스스로 늘 고귀한 존재라고 잘난 체하는 말을 들었던 터라 살짝 비꼬며 띄워줬다. 그러자 화령이 신나서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우리 왕으로 말할 거 같으면, 잿빛용이야. 아, 원래 우린 왕이란 게 없었어. 칠감찰(七監察)이라는 일곱 영이 집단 관리하는 세상이었거든. 참고로 본좌(本座)도 칠감찰의 고귀한 일원이란 말이지. 근데, 그분이 오면서 완전히 뒤엎어졌지. 사실 그 잿빛용은 말야··· 신계에서 쫓겨난 존재거든.

=신계? 신이었단 말인가?


순간, 이단은 너무나 황당무계한 얘기에 생각을 끊고 싶었다.


-너, 지금 내 말 안 믿는 거지? 키키키!

=아니야. 계속 해봐. 흥미롭군.

-쳇, 모든 게 진실이니 잘 들으라고. 아무튼 그 잿빛용이 신계에서 어찌어찌 영계로 탈출해 와서는 칠감찰을 다 먹어치웠어. 그리고 왕이 됐지.

=먹어버렸다? 하긴 삽살이도 죄다 먹어치우긴 하지. 그럼 넌 어찌 살아남은 거지?

-난 그 왕이 임명한 새로운 칠감찰이지. 일령지하 만령지상(一靈之下 萬靈之上)!

=아하, 그러니까 동료들을 배신하고 힘센 이방인에게 붙은 거네?

-아냐 아냐, 그거 취소해 당장. 우리 영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구.

=아! 그래 미안, 취소. 그건 그렇고, 하나 묻자.

-치이, 뭔데?

=혹시, 최근에 생계에서 영계로 새로 들어간 존재는 없었나? 흑학이라든가···

-에이 이봐, 하루에도 수백, 수천의 영들이 새로 생겨나는데 그걸 어찌 알겠어? 영계로만 갈 수 있다면 내가 바로 알아봐줄 수 있지만···, 이런 내 신세라니··· 정말 돌아버리겠다!


갑자기 화령이 사라져버렸다. 항상 이렇게 신세한탄을 하다가 사라진다. 영력이 깊으셨던 아버지였으니, 죽어서 영계라는 곳에 가 계시지 않을까 궁금했지만 지금으로선 알 도리가 없었다.


이단이 화령과의 대화를 곱씹으며 돌아가신 선친을 그리워하는데, 흑결주 마달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주군, 결계를 벗길 맥을 찾은 것 같습니다.”


*****


방안에선 공방과 무방, 그리고 풍수에 조예가 깊은 무일(巫一)이 동궐도형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단이 들어서자 무일이 설명을 시작한다.


“면밀히 검토해봤지만 내부에서 기운을 차단하는 것은 어렵겠습니다.”

“그렇다면?”

“전각이나 건물을 파괴하지 않고 결계를 파훼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기운을 끊어야 합니다.”


동궐 창덕궁은 뒤로는 북악(北岳)의 응봉(鷹峯:매봉)의 기운이 들어오고 앞으로 금천(錦川)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지였다. 결국, 응봉과 금천이 나쁜 기운의 유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궐의 두 번째 문인 진선문과 동문인 숙장문 사이의 공간이 반듯한 사각형이 아니라 사다리모양으로 돼 있는 것이 종묘를 받치는 산의 뿌리를 훼손하지 않기 위함이니, 이 역시 산맥을 타고 남쪽의 종묘와 좋은 기운이 소통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세 곳의 요혈(要穴)을 막아야 합니다.”


무일이 자신있게 주장했다. 어떻게 해서든, 응봉의 기운은 틀어막고 금천의 물을 마르게 하고 종묘와 연결되는 산의 정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해 보이진 않았다. 이단이 흑결주에게 명했다.


“총력을 동원해 작업에 착수하세요. 작업이 완료되는 날, 용이 떨어질 것이오.”


이단의 입가에 단호한 결의가 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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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이 나르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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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공지 21.03.28 132 0 -
54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범이 맹렬히 싸우다 3 21.05.18 39 2 12쪽
53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범이 맹렬히 싸우다 2 21.05.17 31 2 11쪽
52 용쟁호투(龍爭虎鬪): 용과 범이 맹렬히 싸우다 1 21.05.16 31 2 12쪽
51 자아독대(自我獨對): 자아와 마주하다 21.05.15 40 2 11쪽
50 흑룡비상(黑龍飛上): 흑룡이 나르샤 21.05.14 33 2 12쪽
49 오오낙락(烏烏樂樂): 까마귀들이 좋아 죽는구나 21.05.13 30 2 11쪽
48 귀궐애사(歸闕哀事): 궐로 복귀하니 슬픈 일이 생겼구나 21.05.12 32 2 11쪽
47 쌍룡대면(雙龍對面): 두마리 용이 마주하다 21.05.11 62 2 12쪽
46 야심심조(夜深心躁): 밤은 깊어 가고 마음은 바빠진다네 21.05.10 33 3 12쪽
45 풍전왕실(風前王室): 바람 앞에 왕실이어라 21.05.09 46 2 12쪽
44 목멱지자(木覓之子): 목멱의 아들아 21.05.08 48 2 12쪽
43 탐색망흔(探索蟒痕): 이무기의 흔적을 찾아서 21.05.07 43 2 12쪽
42 해오집맥(解誤執脈): 오해를 풀고, 맥을 잡노라 21.05.06 51 2 11쪽
41 반월혹인(半月惑人): 반월이 사람을 혹하게 하는구나 21.05.05 42 2 11쪽
40 기린휘능(起鱗揮能): 비늘을 세워 권능을 휘두르다 21.05.04 49 2 12쪽
39 백호각성(白虎覺醒): 백호의 능력을 각성하니 21.05.03 58 2 11쪽
» 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하오 21.05.02 42 2 12쪽
37 생사기로(生死岐路): 생사의 갈림길에 서다 21.05.01 40 2 11쪽
36 작우금적(昨友今敵): 어제의 벗이 오늘의 적이라 21.04.30 41 2 11쪽
35 상호취원(相互取願): 서로 원하는 바를 취하노라 21.04.29 60 2 11쪽
34 이인심란(二人心亂): 두 사람의 마음이 어지럽더라 21.04.28 76 2 11쪽
33 흑침백노(黑侵白怒): 흑이 침범하니 백이 노하다 2 21.04.27 44 2 11쪽
32 흑침백노(黑侵白怒): 흑이 침범하니 백이 노하다 1 21.04.26 99 2 11쪽
31 취명사암(取明捨暗): 어둠을 버리고 빛을 누릴 것이다 21.04.25 67 2 12쪽
30 괴수대전(怪獸大戰): 괴수끼리 크게 한판 붙다 21.04.24 68 2 11쪽
29 사탐유육(蛇耽油肉): 뱀은 기름진 고기를 좋아한다 21.04.23 54 2 13쪽
28 용망동주(龍蟒同舟): 용과 이무기가 한 배를 타다 21.04.22 45 2 12쪽
27 화령계망(花靈啓蟒): 화령이 이무기를 깨우쳐 주는구나 21.04.21 9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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