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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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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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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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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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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07화

DUMMY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에 온 걸 환영하네.”


어두컴컴한 긴 통로를 빠져나오자마자, 미하일 가레예프가 씩 웃으며 한 말이었다. 그 말대로였다. 천 지부장과 제자들은 국제법상 소련 영토로 인정되는 경성주재 소련 총영사관 안에 들어와 있었다. 1896년에 고종임금이 일본과 친일개화파 관료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경복궁을 떠나 피난온 그 하얀 벽의 러시아공사관 건물이었다.


왕 채주에게 빌린 작업에 사용한 트럭을 번호판을 교체하고는 약속한 위치에 숨겨 놓고 대백루에 온 그들은 왕 채주에게 돈가방을 맡겼다. 천 지부장과 제자들은 정우는 따로 견성암에 보내고 혜월 스님은 사전에 약속한 집에 불공을 드리러 간 후 정동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표면상 백계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러시아 음식점 체호프였다. 그들은 보르시 냄새와 러시아차 냄새가 굶주린 이의 위장을 자극하는 이곳이, 실상은 소련 정보기관이자 비밀경찰인 오게페우의 아지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체호프의 주인은 소비에트를 극렬히 증오하는 백계 러시아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정체 또한 오게페우의 요원이다. 이곳에서 보드카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그들의 고향을 버리고 도망자 신세가 되게 만든 볼셰비키당에 대한 혐오감정을 발산하는 백계 러시아인들, 또는 일본 헌병대나 경찰에 기용되어 이곳에서 정보를 거래하는 밀정인 러시아인들은 그들의 대화 모두가 오게페우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까맣게 모를 것이리라.


오자마자 천 지부장의 오랜 친구인 가레예프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가레예프는 소비에트의 어느 당성 충만한 정보요원들도 이 같은 업적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치하하며 여러 차례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더니, 그들을 소련 총영사관으로 통하는 비밀통로로 안내했다. 사전에 약속한 대로였다.


“여긴 대체 언제부터 만든 겐가?”


천 지부장이 지하실로 내려가며 묻는다.


“내가 듣기로는 구체제의 공사관이 우리의 총영사관이 될 때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하네. 반동 난민들 속에 섞여들어온 체카 요원들이 비밀리에 오고갈 통로가 필요해서 말일세.”


“해방 이후 이 식당을 특별히 조심해야겠군.”


천 지부장이 뼈 있는 말을 한 마디 던진다. 그 말에 “우리가 적이 될 것도 아닌데 뭘 그러나.”하고 털털하게 웃는 가레예프였다. 전구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촛불을 들고 걸어야 하는 컴컴한 통로를 20여분 쯤 걷자, 사다리 하나가 보인다. 다들 그걸 잡고 올라갔을 때, 그들은 소련 총영사관 지하실에 들어와 있었다.


평소에 창고로 쓰이는 곳인지 잡다한 물건과 상자들이 많은데, 그 와중에도 벽에는 소련 외교공관 아니랄까봐 소련공산당의 기관지 <프라브다>를 집무실 책상 위에 앉아서 읽고 있는 레닌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여, 깜씨!”


민호가 벽에 기대어 서서 니콜라이 벨릭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던 프랭크 클린턴을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물론 클린턴은 “시끄러, 누렁이!”라며 으르렁댄다.


“배 아파 죽겠다, 이 누렁이놈들. 열차 하나 털며 아주 단단히 건졌다며? 내가 그런 일 성공했다면 코민테른 따위 때려치우는 건데.”


클린턴이 툴툴대니 재호가 “야, 대체 코민테른은 사상검증도 제대로 안하고 뭐 하는 거냐? 엄청 불순한 발언인데?”라고 낄낄댄다. 그 말에 클린턴은 “어차피 난 미국놈에 깜둥이라고. 흰둥이건 깜둥이건 간에 돈 싫어하는 미국놈 봤냐?”라고 받아친다. 그 말에 가레예프는 조용히 한숨이다.


이때 벨릭이 말한다.


“그쪽에서 부탁한 건 옆방에 가져다 두었소. 오게페우가 취조실로 쓰는 곳이오.”


“아, 고맙소, 벨릭 동지.”


형제들은 감사인사를 표한다. 관동군의 돈을 터는 그들의 작업이 성공했듯이, 코민테른 쪽에 의뢰했던 작업도 무리 없이 성공한 것이었다.


“너희들은 거기서 일 보거라. 나는 총영사와 면담할 것이니.”


천 지부장은 그렇게 말하고 현 경성 주재 소련 총영사인 알렉산드르 이트킨을 만나러 가레예프를 따라 방을 나갔다. 형제들은 문을 나가자마자, 바로 옆방 문 앞에서 근무복 차림을 한 채 부동자세로 서 있는 오게페우 경비원을 본다. 파란 모자에 빨간 테를 두르고 테 중앙에 별이 박혀 있는 게 인상적이다. 이때 그들 말고 누가 걸어오는 인기척이 들리는데, 그것을 본 오게페우 경비원이 절도있게 경례를 한다. 경례를 받아주는 사람은 가짜 정교회 신부이자 오게페우 요원인 아르카디 키릴롭스키였다. 그는 정교회 사제복 차림을 하고 경비원의 경례를 받아준다. 그의 뒤에는 역시 근무복 차림의 오게페우 경비원이 한 사람을 붙잡고 있다. 팔자수염을 기르고 빛이 바랬지만 옛 제정군의 군복을 입은 러시아인이었다. 그의 얼굴은 분노와 경악으로 가득차 있었다.


“여, 안녕하세요.”


“아, 자네들인가?”


형제들이 쾌활하게 인사하니 키릴롭스키도 웃으며 받아준다. 일전의 말실수 이후 키릴롭스키는 망설이는 듯 하면서도 사과했고, 형제들도 그래도 이 오게페우 요원과의 관계가 도움이 된다고 여겨 사과를 받아들인 차였다.


“보아하니 뒤에 끌고 오는 놈이 솔로마틴 소령인가 보죠?”


명수가 눈치 빠르게 지적한다. 그가 제정군 시절의 군복을 입고 있다는 것에서 유추한 것이었다.


“정답일세. 이 반동분자를 꾀어내서 붙잡았지. 슬슬 심문을 해서 알고 있는 걸 다 털어놓게 할 걸세. 좋은 정보가 나오면 자네들하고도 공유하고.”


키릴롭스키가 그러며 기분좋게 껄껄댄다. 이때 솔로마틴 소령이 저주에 가득 찬 말을 내뱉는다.


“이 빨갱이 새끼! 지옥에나 떨어져라! 내 처남이 되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그 말에 방금 전까지 웃던 키릴롭스키가 순식간에 얼굴을 험악하게 바꾼다.


“시베리아의 수용시설에 끌려가기 전에 몸 성하고 싶으면 쓸데없는 말 안하는 게 좋아! 내 여동생이 살아있더라도 난 너 같은 반혁명분자를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윽박지른 키릴롭스키는 기가 질린 솔로마틴을 다른 방으로 끌고 간다. 형제들은 관동군 특무대의 협력자인 솔로마틴의 운명을 그닥 동정해 줄 생각이 없어서 코웃음만 친다.


벨릭이 그들의 신원확인을 시켜주자, 경비원이 옆으로 물러나며 문을 열어준다.


취조실은 원래 각종 섬뜩한 기구들이 걸려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만큼은 그것들이 깨끗하게 치워지고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방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존재가 있다. 의자에 손발이 꽁꽁 묶이고, 얼굴에는 자루가 씌워진 사람이었다. 몸을 파르르 떨고 있는 그 사람은, 문이 끼익 열리고 누가 들어오는 인기척이 들리자 애타게 소리친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여기가···... 어디요?”


명수가 전구 스위치를 켜자 방에 불이 밝혀진다. 민호는 묶여 있는 사람의 얼굴을 가린 자루를 잡아 쑥 벗겨내었다. 그 속에서, 젊은 사내의 파랗게 질린 얼굴이 드러난다. 민호는 그가 주이한 선생임을 바로 알아본다. 정우의 증언대로 그린 종팔의 몽타주와 많은 부분이 일치했으니까.


바로 그 순간, 민호가 즉시 연기를 시작한다.


“아니, 분명 데려오랬지, 이렇게 납치해 오랬나?”


민호가 타박하는 대상은 프랭크 클린턴이었다. 클린턴도 연기를 한다. 그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민호는 화급히 눈에 빛이 들어와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주 선생에게 급구 사과한다.


“선생, 정말 미안하오! 중간에서 얘기가 잘못 전달된 모양입니다. 난 선생을 데려오라고 했는데, 여기 이 깜둥이 녀석이 못알아먹고 이런 무례를 저지르고 말았소!”


“예? 예?”


주 선생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른 채 눈만 멀뚱멀뚱 뜬다.


“뭐 해? 빨리 풀어주지 않고!”


민호가 다그치는 말에 형제들이 달라붙어서 주 선생을 결박지은 밧줄을 빠르게 풀어준다. 팔다리를 너무 꽉 묶어서 피가 안통하지는 않나 살펴주는 섬세함도 보인다. 선생은 뭐가 뭔지 모르는 채, 묶여있던 팔다리에 피가 돌아오며 느끼는 저림 속에서 말 없이 눈동자만 굴린다.


“선생! 다시 사과드리겠소! 우리의 무례를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라오!”


민호가 급구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니 다른 형제들도 모두 똑같이 행동한다. 주 선생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묻는다.


“다,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여기는 어디고요? 왜 저를 납치해 온 겁니까?”


주 선생은 전날 퇴근길을 떠올렸다.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 자신을 밀고한 자가 있다는 계속되는 의심과, 그리고 그 서글서글한 인상에 로이드 안경을 쓴 살집 있는 총독부 관리가 오궁섭 교수와 같이 있었다는 정보제공을 경찰들이 말도 안된다며 욕설을 퍼붓고 잠깐 감금하기까지 한 일 때문에 머릿속에 너무나 어지러웠었다.


그때 갑자기 인적 드문 곳에 들어갔을 때, 한 험상궂게 생긴 백인 남자가 나타났다.


“실례지만, 길 좀 물읍시다.”


이 백인 남자는 일본말이 능숙한 지 딱딱한 억양 속에서도 일본말로 말을 하였다. 주 선생이 그에게 시선을 돌려 다가간 그때, 갑자기 코와 입이 알콜 냄새를 풍기는 천 조각으로 확 막힌 것을 느꼈다. 읍 하고 소리를 지르려던 순간,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며 정신을 잃었다. 그러다가 깨어나 보니, 머리에는 뭔가 씌워지고 손발은 다 묶인 채 앉아있던 것이었다.


납치되었다는 것을 자각하자 공포에 질려 소리도 지르고 버둥거려 봤으나,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 대체 왜 자신이 이렇게 감금되었는지 몰라 벌벌 떤지 몇 시간이 되었는지 몰랐을 때, 갑자기 이들이 머리숙여 사과하며 풀어준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머리가 아파온다.


이때 명수가 말한다.


“일단 우리 소개부터 해야겠소.”


그 다음에 나온 말에 주 선생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는 의열단 사람입니다.”


“뭐, 뭐요? 의열단?”


그가 놀라서 입을 쩍 벌린다. 10여년 전부터 상하이를 근거지로 하고 무수한 의열투쟁을 벌이며 적과 싸우고 있는 그 단체. 주 선생의 가슴을 항상 뛰게 만드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자기를 이리 납치해 왔단 말인가? 그래서 놀람과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저, 정말 의열단 사람이 맞습니까? 그렇다면 저를 왜······.”


“아, 못믿을 것 같았지. 그럼 증거를 보여드려야겠군요.”


재호가 품 속에서 사진 하나를 꺼낸다. 그 사진 속 정중앙에 있는 사람을 본 주 선생은 전율하였다. 자기 앞의 청년들보다 연배가 더 많아 보이는 그 강건하게 생긴 미청년은, 경찰이 거액의 현상수배서에서 본 사람이었다. 바로 의열단의 단장, 약산 김원봉이 아닌가!


“몇년 전, 우리가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오. 약산 의백께서 우리에게 자금확보와 정보공작, 그리고 부일배 처단의 임무를 맡기시고 경성에 보내셨소.”


주 선생은 다시금 사진을 본다. 김원봉의 옆에는 바로 눈 앞의 청년들이 같이 서 있었다. 하나같이 활짝 웃는 얼굴로. 편지 뒤에는 “자네들의 행운을 빌며. -김약산-”이라고 쓴 것도 보인다. 이 사진은 도산 안창호가 주도한 민족유일당운동으로 한참 의열단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고려공산당과의 합작이 추진되던 때에 찍은 것이었다. 의열단과 합작으로 작업할 일이 있었는데, 이때 그들은 의열단의 김원봉을 만나고 그와 기념촬영을 할 기회가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주 선생의 얼굴에서 공포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고대하고 존경하던 독립운동가들을 만났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미, 믿을 수 없군요! 제가, 제가 이런 훌륭한 애국자들을 만나뵙게 되다뇨!”


“어휴, 참. 그러면 우리가 송구스럽습니다. 모셔와야 할 분을 이렇게 난폭하게 대하다뇨.”


형제들은 짐짓 미안한 척을 하며, 속으로는 웃음을 터트리고 싶은 마음을 참고 있었다. 민호는 이때 손가락으로 클린턴을 가리킨다.



“저 시꺼먼 놈은 미국 아나키즘연맹 소속으로 우리 의열단을 도와주고 있는데, 말귀를 통 못알아들어요.”



그 말에 클린턴은 영어로 “너 방금 나 욕했지? 죽을래?”라고 화낸다. 그는 조선말은 몰라도 억양은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다.


“그, 그럼. 단재 선생님도 뵈신 겁니까?”


“아, 물론이오. 그분이 우리의 강령인 조선혁명선언을 써주셨으니깐요.”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 말에 주 선생의 얼굴에 더더욱 기쁜 빛이 떠오른다.


“단재 선생님은 제가 한 평생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런 분과 함께 하신 분들을 뵙게 되다니, 정말로, 정말로 영광입니다!”


“하하하. 이거 고맙소, 고맙소..”


그들도 단재 신채호를 상하이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단재 선생과의 만남은, 주 선생의 기쁨처럼 그렇게 좋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조선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특히 사대와 자주를 칼로 물 가르듯 가를 수 없다는 그들의 견해는 단재 선생과 도무지 좁힐 수 없는 견해차를 만들었던 것이었다. 이후 그들은 단재 선생을 다시 만나지 않았고, 만날 여유도 없었다.


주 선생은 그걸 알 리가 없어서 그저 그들이 약산의 동지이자 단재의 동지라고만 생각할 뿐이다.


“그런데, 저를 여기 데려오신 이유가 뭡니까? 제가 도움이 될 일이 있는 건가요?”


“아, 물론이죠.”


민호가 목소리를 당당하게 한다.


“선생이 애국적인 분이며 누구보다도 우리 민족을 생각하는 분임을 잘 알고 있소이다. 비록 우리처럼 의열투쟁을 하기 힘들지만,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우리 민족이 얼마나 우수한 민족인지, 그리고 우리 민족이 외세와 투쟁해 온 자랑스런 역사를 갈파하고 계신 분이 아니오? 선생 같은 분은 우리 의열단에 강한 협력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이리 모시게 되었소.”


그 말에 주 선생의 가슴이 쭉 펼쳐지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가 늘 자부심으로 생각한 것을 이리 자극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때 종팔이 처음으로 입을 연다.


“그런데 모셔오는 게 아니라 말이 잘못되어서 납치하는 격이 되었으니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에 주 선생은 나름 호탕하게 넘기려 한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죠!”


그 말에 모두 속으로 낄낄댄다. 그들은 프랭크 클린턴과 니콜라이 벨릭에게 저 선생을 최대한 거칠게 잡아오라고 주문했던 것이었다. 이를 알 턱이 없는 주 선생은 감격에 겨워 말한다.


“제가 여러분을 위해 뭘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어떤 말씀이든 들어 드리겠습니다!”


“아, 좋소. 그렇다면······.”


민호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보성전문학교의 오궁섭이란 놈을 잡는 데 협조를 좀 해주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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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198화 +6 20.09.12 269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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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4화 +10 20.09.03 265 10 20쪽
193 193화 +10 20.09.01 272 9 15쪽
192 192화 +10 20.08.31 278 1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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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188화 +8 20.08.20 272 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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