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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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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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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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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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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95화

DUMMY

천 지부장이 이야기를 마치자 최 사장이 유쾌한 웃음을 한바탕 터트렸다.


”하하하! 그 멍청이는 스님 손에 완전히 놀아났군요!“


”그런 셈이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간을 번 정도요. 그 오재두란 놈은 끈질긴 놈이오. 방금 들은 바로는 아직 우리의 정체를 완전히 알아내진 못한 것 같지만, 시간이 더 흐른다면 결국 도달하고 말 것이오. 물론 그 전에, 우리는 경성에 없겠지만 말이오.“


그 말에 최 사장은 퍽 아쉽다는 표정이 되었다.


”지부장님과 만나게 된 덕에 이 최 아무개가 이제까지 해온 못난 짓거리들 청산도 하고, 금괴 밀수로 더 크게 한몫 잡게 된 데다가 며느릿감까지 구했는데, 결국 이렇게 헤어지게 되는군요.“


천 지부장은 최 사장이 여러모로 사람됨이 가벼운 데다가 심심하면 아들 자랑, 딸 자랑, 사위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이고 앞으로 며느리 자랑까지 추가할 것임을 잘 알지만, 그에게도 묵직한 진지함이 있음을 잘 안다.


”헤어지면 또 만날 일이 있을 것이오. 다시 임무를 받고 국내에 들어오거나, 아니면 조국이 광복되는 그 날 다시 봤으면 하오.“


”이를 말씀입니까! 이 최 아무개는 지부장님과 그 젊은이들을 언제든 환영할 것입니다!“


”좋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사장의 공로를 잊지 않을 것이오.“


그러며 천 지부장이 선뜻 악수를 청한다. 최 사장은 기쁘게 악수를 받았다. 서로의 거친 손이 마주 잡힌다.


그런데 최 사장이 악수하다가 이런 말을 한다.


”그런데 부탁이 있습니다.“


”무엇이오?“


그의 입이 멋쩍은 웃음을 터트린다.


”임시정부의 삼균주의에 의하면 대기업 자산은 광복 후 모두 국유화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거기서 빼 주실 수 있으십니까요?“


”아니, 뭐요?“


방금 전까지 최 사장의 공로를 높이 사던 천 지부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얼굴이 조금 구겨졌다.


”적에게 빌붙어서 벌 만큼 벌었는데 그게 아깝다는 것이오?“


”아이고야, 이놈의 장사치 본성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요. 그리고 저같이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고 또 노동자들도 챙기는 기업인이 재산을 보장받지 않으면, 누가 기업을 크게 만들려 하겠습니까? 나라가 돈이 많아지려면, 우리 회사 같은 기업이 잘 돼야 해요.“


”사장은 역시 장사꾼이군.“


천 지부장은 적잖이 언짢은 감정이 들었다. 3년 전에 경성방직 사장이자 동아일보 사주 인촌 김성수가 임시정부를 방문했다는 백범 선생의 전문에도 그다지 좋은 느낌을 받지 않았던 그였다. 지금 총독부가 나라를 압제하고 있는데 그 아래서 큰돈을 번 자들이 혹시 모른다며 독립운동 진영에도 줄을 대는 기회주의적 행보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최 사장은 비교적 진실된 사람이었고 또 그의 금전적 도움이 여러모로 많았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알겠소. 내 상하이로 돌아가면 소앙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말씀드려 보겠소.“


”아이고 감사합니다! 분명 복 받으실 겁니다!“


최 사장은 아예 두 손으로 천 지부장의 손을 덥석 붙잡고 흔든다. 물론 천 지부장은 영 못 미덥다는 표정이다. 무언가 정경유착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찝찝함이 있지만, 그래도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였다.


천 지부장이 최 사장을 뒤로 한 채 사장실을 나왔을 그 시간, 사무실로 복귀한 오 경부보는 혈압이 치솟았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외숙부님이 고발을 취하해요?”


와카마쓰 경부는 푹푹 한숨이다.


“글쎄 그렇게 되었다네. 자네가 나가고 바로 직후 참의님이 들어오셨어.”


그날 아침, 연락도 없이 고등계 1과 사무실에 들어온 한 참의는 대뜸 이렇게 물었었다.


“고발 취소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합니까?”


그 말에 순사들은 경악하여 입을 쩍 벌렸었다.


“참의님! 고발 취하라뇨? 참의님은 분명 사기당하신 거란 말입니다!”


와카마쓰 경부는 한 참의를 뜯어말리려 했다. 한 참의의 고발장을 접수하여 두 불령선인 의심자를 체포할 근거가 생긴 차였다. 그런데 정작 사기 피해자가 고발을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이다. 도무지 믿기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참의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곧추세운다.


“내가 알아보니까 별일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들과 접촉도 했고요!”


“뭐라고요?”


와카마쓰 경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사기꾼들이 여전히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대담한 접촉을 했다는 직감이 온 까닭이었다.


“언제 접촉했습니까? 그 자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건 나도 모릅니다. 제3자를 통해 만났어요.”


“그자는 누굽니까?”


“알려드릴 생각 없습니다.”


“아니, 뭐요?”


이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와카마쓰 경부는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상대가 중추원 참의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그 사람들이 죄가 있건 없건 간에 한 번 의심했으니 무조건 죄인으로 만들어야 체면이 사실 게 아닙니까? 내가 그분들 덕을 한두 번 본 게 아닌데, 왜 제가 알려드려야 하죠?”


“참의님! 이건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 사람들은 혐의가 분명하다고요!”


그러나 한 참의는 전혀 듣지 않겠다는 듯 손사래를 친다.


“아, 됐습니다! 어제는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지, 제가 사기당한 거라고 확언하시지 않으셨잖아요?”


“그거야······. 그건 어디까지나 형식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참의님은 지금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요!”


“거, 그렇게 말을 바꾸시니 더 믿을 수가 없죠. 고발한 본인이 고발을 취소하겠다는데, 왜 자꾸 그러십니까? 뭐라고 말씀하셔도 고발 취소하겠다는 결정 무를 생각 없으니, 빨리 절차나 가르쳐 주세요!”


와카마쓰 경부를 비롯한 고등계 순사들은 고구마 여러 개를 물도 없이 삼킨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사기를 당한 것이 뻔한데 이렇게 또 속아 넘어갈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고발자인 한 참의가 계속 고집을 피우는 이상, 그리고 그가 중추원 참의로서 경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인 이상 그를 사무실에서 쫓아낼 수는 없었다. 결국 와카마쓰 경부는 윤 순사를 시켜 접수한 고발장의 취소 절차를 가르쳐주고 말았다.


“이 인간이 정신이 나갔게 틀림없습니다!”


오 경부보는 머리에 힘줄이 불끈 솟았다. 너무 분노에 떨다 보니 자신의 외숙부이자 뒷배인 한 참의를 ‘이 인간’으로 호칭하고 말았다. 어찌 이리 어리석을 수 있단 말인가! 바로 눈 앞에 온 기회를 이렇게 놓쳐버릴 수 있단 말인가! 대체 놈들이 얼마나 외숙부를 구워삶았기에, 저렇게 멍청한 선택을 하도록 만들 수 있었단 말인가!


“이거 서장님께 보고까지 다 올라갔는데,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와카마쓰 경부가 그러며 궐련을 하나 빼 무니, 윤 순사가 쪼르르 달려와 불을 붙인다. 그들은 사이온지 긴모치 공작이 수사에 개입해 카라스마 백작을 빼냈던 날만큼의 무력감을 느꼈다. 용의자들의 아지트인 사무실은 텅텅 비었지, 증거가 될 만할 것 다 인멸되었지, 사기 피해자인 한 참의는 또 속아서 고발 취소하겠다고 난리지, 힘 빠질 일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그래도 뭐?”


마쓰우라 순사가 끼어들자, 오 경부보가 대뜸 눈을 부라린다. 마쓰우라는 망설였다가, 겨우겨우 말을 꺼냈다.


“천남건이 몽타주는 건졌잖습니까. 그걸로 공개수배는 할 수 있습죠.”


그건 그랬다. 그들의 책상 위에는 전날 한 참의의 증언대로 그려진 코지마 히데오의 몽타주가 놓여 있었다. 몽타주 속 코지마 히데오, 사실상 천남건과 동일인물이라는 확신을 받는 그는 호랑이를 연상케 하는 눈과 냉혹해 보이는 인상으로 그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그의 호랑이 눈이 거친 수염과 함께 무서운 느낌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오 경부보는 부하에게 면박을 준다.


“천남건이 바보인가? 공개수배가 뜬 걸 보고 바로 수염을 깎든지 해서 인상을 확 바꿔버리면 그만이잖아! 몽타주 하나만 믿었다가는 엉뚱한 제보만 받고 시간만 낭비할 게 뻔하잖나!”


오 경부보의 윽박에 마쓰우라 순사는 그저 쪼그라들어 “죄송합니다.”만 연발할 뿐이었다.


“됐어. 그쯤 하게. 우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남건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지도 몰랐잖는가.”


와카마쓰 경부가 그러며 궐련을 하나 더 입에 물었다.


“그때 비하면 지금은 그래도 소득이지 뭐.”


그런데 그때였다. 누군가 사무실 문을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야?”


짜증 가득한 물음에, 잔뜩 졸아든 목소리가 들린다.


“저, 접니다.”


그러며 문을 빼꼼 열고 얼굴을 들이민 사람은, 주이한 선생이었다. 불온서적을 소지하고 학교에서 불온서적 내용을 수업시간에 말한 혐의로 체포되어 왔지만, 그 죄를 사해주는 대가로 밀정이 된 그 사람.


주 선생을 본 순간, 오 경부보가 짜증으로 가득한 얼굴을 조금이나마 폈다.


“선생. 유용한 정보라도 가져왔소?”


지금 상황에서는 저 선생의 제보라도 가치가 있을 터였다. 그리고 고등계 형사들은, 이 선생의 말에 빠져나간 힘이 다시 돌아왔다.


“예. 그 오궁섭 교수와 같이 있던 총독부 관리의 얼굴이 기억났습니다.”


“무엇이!”


모두가 화들짝 놀랐다. 주 선생이 증언한, 카라스마 백작과 같이 있었다던 총독부 관리로 추정되는 사람, 총독의 전라북도 순방일정을 노출한 것으로 지극히 의심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알게 된 기회였던 것이다.


“어떻게 생각났소? 저번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소?”


“그······. 그게······. 제가 한 번 더 얼굴을 보면 기억이 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총독부 근처를 며칠 간 서성였었는데, 얼굴 하나를 보고 기억해 냈습니다.”


“오오, 잘 했소!”


한 참의의 고발 취하로 또 답답한 지경이 될 뻔한 수사에 한 줄기 예상치 못한 서광이 비치는 듯하였다. 갑자기 중대한 단서 하나가 굴러들어오게 된 것이다.


“저기 윤 순사를 따라가시오. 기억한 얼굴 그대로 증언하면, 몽타주 그리는 화공이 그대로 그려줄 것이오.”


“가, 감사합니다!”


윤 순사는 “갑시다!”하고 주 선생의 어깨를 툭툭 치고 나갔다. 주 선생이 따라 나가자, 와카마쓰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아무래도 하늘은 우리의 편인 것 같군! 또 난관에 봉착하나 했는데 이렇게 쉽게 풀리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그 정체불명의 총독부 관리를 잡아 추궁하면,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카라스마 백작과 미쓰이 사장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일당의 아지트가 어디인지. 죄다 손아귀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 그런데 말입니다.”


이때 오오이시 순사가 끼어들었다. 무언가 걱정스럽단 표정이었다.


“놈을 체포하면, 우 서기는 어떻게 할까요?”


“아, 그렇지.”


그러고 보니 고등계 형사들은 한동안 우정식 서기를 잊고 있었다. 총독 암살 음모 가담자로 지목되어 유치장에 갖힌 후 오 경부보와 말을 맞추어 거짓 조서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우 서기는, 현재도 계속 유치장에 수감 중이었다. 유치장 근무 순사가 오 경부보에게 우 서기가 계속 찾는다고 전해 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오 경부보는 더 이용가치도 없는 놈과 만나서 얻을 것도 없는 이유로, 그놈 더 시끄럽게 하지 못하게 만들라고 하였다.


“풀어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체면만 깎이니.”


오 경부보의 말에, 와카마쓰가 고개를 끄덕인다. 우 서기가 우 자작의 자제이자 자작위 계승자라 해도, 아무튼 우 서기를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우 자작은 완전히 몰락했으니.


우 서기의 체포 이후, 우 자작의 광업회사는 완전히 도산했다. 주가는 대폭락했고 채권자들은 채권을 회수하느라 성화였으며 은행은 대출상환을 독촉했다. 여기에 광부들의 파업까지 겹치자 회사의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우 자작은 눈물을 삼키며 총독부 상공과에 파산신청을 하고야 말았다. 현재 우 자작의 그 널찍하고 화려한 저택도 경매에 넘어간 참이었다.


그가 완전히 몰락한 마당에 우가키 총독이 천황에게 자작위 박탈을 상주한다는 소문까지 있는 만큼, 그들이 우 서기를 어떻게 하든 자작 가문에게 보복당할 일은 없을 터였다. 우 서기는 하늘이 두 쪽 나는 한이 있어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되고, 재판을 받아야 할 터였다. 총독 암살 음모 가담자로서.


시간이 얼마간 흐른 후, 마침내 몽타주가 도착했다.


“오! 드디어!”


와카마쓰 경부는 기대에 가득 차서, 둘둘 말려 도착한 몽타주를 활짝 펼쳤다. 그 안에 진짜 암살 음모 가담자가, 불령선인들의 협력자가 있을 터였다. 그 자만 잡으면, 모든 걸 다 밝혀낸다!


그러나, 드러난 얼굴을 본 순간, 형사들의 얼굴에는 당혹감, 황당함, 어이없음이 차례로 스쳐 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분노였다.


와카마쓰 경부가 몽타주를 잡은 손을 부르르 떨더니, 크게 고함을 질렀다.


“그 선생, 당장 끌고 왓!”


그 말에 윤 순사가 바깥 대기실에 앉아 있던 주 선생의 목덜미를 잡고 끌고 왔다. 주 선생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선생. 당신이 봤다는 사람이······.”


와카마쓰 경부가 혈압이 잔뜩 올라 시뻘개진 표정으로 몽타주를 흔들었다.


“이 사람 정말 맞소?”


“예. 맞습니다.”


주 선생이 식은땀을 훔치면서도 그렇다고 한다.


“저 사람이 맞습니다.”


잠깐 무서운 침묵이 흘렀다. 주 선생은 몸이 떨려옴을 느꼈다. 왜 이 순사들의 눈이 왜 이리 심상치 않은 것인가? 자기는 분명 본 대로 말했을 뿐인데?


침묵을 깬 목소리는, 마쓰우라 순사의 거친 목소리였다.


“야. 넌 눈깔이 삐었냐? 옹이구멍이야? 제대로 봤다고? 이걸? 이걸?”


마쓰우라 순사가 무섭게 소리를 쳐대자, 주 선생은 그 자리에 딱 붙어서 “저는······. 저는······.”이라며 입만 뻐끔뻐끔한다. 오 경부보는 몰려오는 혈압에 뒷목을 주무르며, 윤 순사를 본다.


“저놈은 원래 네 먹잇감이지? 알아서 해라.”


“알겠습니다!”


윤 순사가 성큼 다가가서 “넌 치안유지법에 보안법 위반이야, 이 새끼야!”라고 고함을 지르고 주 선생을 붙잡아 무자비하게 취조실로 끌고 간다.


“왜 이러십니까 전 본 대로 말했다고요!”


마구 끌려가며 튀어나온 애처로운 항의는, 취조실 문이 쾅 닫히며 더 들리지 않았다.


와카마쓰 경부는 입에 문 담배를 잘근잘근 씹으며 화를 추스른다.


“별 미친놈 다 보겠네!”


그러다가 씹던 담배를 퉤 하고 내뱉었다.


“경무국장님 조카가 불령선인들과 같이 있었다고? 정신나간 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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